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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짭짤 고소한 김혜경의 사는 이야기, 요리이야기.

호박 ⅓토막으로~

| 조회수 : 10,706 | 추천수 : 114
작성일 : 2006-03-28 21:54:44
허..이거 참...어젠 분명 봄이었는데..오늘 느닷없이 겨울이 된 것 같아요.
윙윙, 베란다의 샤시문을 흔드는 바람 소리가 더 춥게 느껴지는 오후였어요..

어제 냉이를 사면서, 뭔가 좀더 장을 봤어야 하는데...시간에 쫓기다보니 아무 생각도 나질 않아 그냥 왔더니...
요새 왜 이렇게 일이 몰리나 몰라요..ㅠㅠ
오늘 또 먹을게 없는거에요.

냉장고를 뒤져보니 먹다남은 호박 ⅓토막이 나오는 거에요. 두부도 ¼모쯤 나오고..



호박의 반은 잘라서 두부와 냉동고에 있던 바지락살을 넣고 청국장을 끓이고,
반은 채썰어 메밀가루넣고 호박전을 부쳤어요.

호박 ⅓개를 가지고 참 알뜰하게 먹었죠?




날씨는 춥지만 밥에서라도 봄냄새가 나라고,
지난번 식품박람회에서 사온 클로렐라쌀을 섞어서 밥을 지었어요.
색이 좀더 강하게 나왔으면 좋겠는데...너무 흐린 것 같아요.
색깔도 좀 진하게 나오고, 뭔가 맛도 좀 특별한 맛이 났으면 좋겠는데...잘 모르겠어요...

내일도 장보러 갈 시간이 없는데..참 큰일입니다, 또 뭘해먹야 할 지...
그동안 황태있는 것도 다 구워먹고 국 끓여먹어 없고, 두부도 호박도..아무것도 없는데....
에궁..머리아파요..내일 일은 내일 걱정할래요..^^


p.s.
조금전..캐나다에 사는 후배와 잠시 통화를 했습니다.
멀리 이국땅에서 딸 아이의 생일을 맞아 한국식으로 미역국도 끓이고, 수수팥떡도 만들었다는 그녀...
그녀와 전화를 끝내고 나니, 가슴이 찡하고, 눈가가 자꾸 축축해지네요...
한국인의 긍지를 잃지 않고 열심히 사는 그녀..그녀가 보고 싶습니다.
2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콩나물
    '06.3.28 10:13 PM

    호박전이 참 맛있어 보여요.
    한점 쭉~~~ 찟어서 간장찍어 먹고픈 밤입니다.

  • 2. 동그라미
    '06.3.28 10:14 PM

    하루 한끼쯤은 알약 한알로 해결하는 세상이 왔으면 좋겠습니다.

  • 3. 이슬새댁
    '06.3.28 10:15 PM

    모든주부들이..다 식사 걱정들을 많이 하시나봐요..
    그래도 혜경샘은 그런걱정 안하실줄 알았는데...*^^*
    호박전이 너무 맛있어 보이네요..
    전 오늘 저녁..떡볶이로.땡~~~했답니다...

  • 4. 야미
    '06.3.28 10:18 PM

    동그라미님께서 함 발명해 보심이~~~그럼 대박 일텐데^^
    저도 그런생각 했었는데~~~우리 아줌니들의 영원한 숙제가 아닐까요?

  • 5. 달자
    '06.3.28 10:51 PM

    저도 혜경선생님은 부엌에 서기만하면 저녁이 나올거라 생각했어요.
    걱정하시는 것 뵈니 동지애가 느껴져요.
    샘! 저 샘 덕분에 계약 했어요. 감사합니다.

  • 6. Terry
    '06.3.28 11:02 PM

    우와..저도 저녁에 청국장 끓여먹었는데...

    그리고 저도 호박 두 개나 사온 거 무를까봐 반은 호박나물 새우젓으로 볶아놓고 나머지 한 개로는 잘게 채썰어 부침가루 넣고 얇팍한 전 부쳤죠. 저도 담에는 메밀가루로 해 볼까봐요. ^^

  • 7. 서기맘
    '06.3.28 11:05 PM

    메밀가루 넣고 만드는 호박전.. 꼭 저도 한번 만들어봐야겠네요..
    무지 맛있어 보입니다.. ㅎㅎ
    맨날 부침가루만 넣고 만들던 저의 맹숭맹숭한 호박전과는 차원이 다를거 같으네요..

  • 8. 새끼붕
    '06.3.28 11:10 PM

    와.. 정말 군침이..ㅎㅎㅎ 전 정말 맛있어 보여요..

  • 9. 럭셔리 부엌데기
    '06.3.28 11:34 PM

    야심한 밤에 이런 호박전은 나의 맘을 흔들리게 함돠....
    냉장고 문을 열고싶어지는....참아야 하는니라.
    내일해가 뜰때 까지......

  • 10. 달콤함 향기~~
    '06.3.29 8:21 AM

    냉장고에 반찬재료가 없으면 불안한건 주부들이라면 다 똑같을거에요^^
    사다놓으면 든든하고^^

  • 11. 소연맘
    '06.3.29 9:34 AM

    어제는 황사바람이 정말 심하더군요.
    그래서 집밖으로 나가지 않았더니 냉장고에 반찬이 하나도 없어서
    끝내는 배달시켜먹었습니다.ㅠㅠ
    클로렐라쌀 군침이 도는데요~

  • 12. 행복녀
    '06.3.29 9:39 AM

    흐흑~~호박전, 정말 맛나보이네요, 호박도 좋아하고, 메밀도 좋아하는데, 오늘은 영하의 날씨지만
    창가로 내리는 햇살은 봄을 가득담고 있네요...날씨추운데 건강하세요...

  • 13. 항상감사
    '06.3.29 1:19 PM

    혹시 그 후배가 미루엄마???인가요??? ㅎㅎㅎ

  • 14. 달개비
    '06.3.29 1:26 PM

    푸른기가 도는 밥,
    더 먹음직스러워 보이는데요.

  • 15. dori
    '06.3.29 5:01 PM

    선생님도 반찬 걱정 하시나 봐요
    안 그럴 것 같은데...
    모든 주부의 매일 매일 고민이죠.

  • 16. 최정하
    '06.3.29 6:35 PM

    저녁반찬으로 호박전 부쳐야겠어요.선생님은 반찬걱정 않하실것 같아요.

  • 17. ehdal
    '06.3.29 9:04 PM

    저 역시 냉장고가 텅텅 비었어요. 신랑이 출장가고 없으니 장도 안 보게 되고..
    오늘 저녁도 냉장고에 조금씩 남아 있던 미나리 부추 상추넣고 비빔국수 해 먹었는데 내일아침은 어떡해야 할 지.....아이들이 좋아하는 김도 다 떨어지고 없네요.

  • 18. okbudget
    '06.3.29 9:43 PM

    달자씨~
    계약성사된것 축하드려요~(한턱내시면 좋을텐데)

    내짝도 계약이 많이 성사돼서 氣도피고, 經濟도 피고해야하는데~

  • 19. 비오는날
    '06.3.30 3:54 PM

    저도 오늘은 호박전!!

  • 20. 버섯댁
    '06.3.30 4:47 PM

    오.. 뭣보다 밥이 참 맛있어 보이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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