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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짭짤 고소한 김혜경의 사는 이야기, 요리이야기.

멋 좀 부린 [김치전]

| 조회수 : 14,158 | 추천수 : 104
작성일 : 2006-03-14 02:41:02


다른 건 몰라도, 김치전만큼은 맛있게 부친다고 자신 했었는데...생각해보니 이번 김장김치 먹는 동안 단 한번 안부쳐먹은 거에요.

김치요리들, 김치찌개니 김치국이니 하는 거...거의 대부분이 맛이 잘든 김장김치로 해야 제맛이잖아요?
김치전도 그런 것 같아요. 여름에 담근 배추김치 맛이 없다고 김치전부쳐봐야...다른 재료들이 아깝죠.
역시 꾸릿꾸릿한 날 먹는, 잘 익은 김장김치를 넣어 만든 김치전이란...

저는 김치전 부칠 때 김치국물 안짜내요. 오히려 김치국물을 조금 넣죠.
김치는 잘게 송송 썬 후 후추와 참기름만 넣어서 조물조물하고 밀가루에는 물과 달걀을 넣어 반죽해요.
반죽에 김치를 넣고 잘 섞은 후 달궈진 팬에 기름을 두르고 한장씩 지져내면 끝!

녹두전은 부칠 때 다소 뻑뻑하게 반죽하지만 김치전은 좀 묽게 해서 얄팍하면서 파삭하게 부쳐요.
오늘은 무쇠팬 달궈서 파삭파삭하게 부쳐서 가족들의 간식으로 아주 맛있게들 드셨죠.

다섯장인가 부쳤는데, 저녁 밥상 차릴 때보니까 한장 남아있었어요.
좀 식었길래, 돌돌 말아서 썬 다음 꽂이로 찍어서, 요렇게 멋을 부려봤죠.

뜨거울 때 먹는 것보다는 맛이 훨씬 덜하지만 요렇게 해서 상에 놓으니 하나씩 또 집어 먹네요.

전 오늘 숙제가 또 하나 생겼습니다.
kimys가 쌀을 많이 먹을 수 있는 방법을 생각해보라네요. 쌀문제 걱정이라고.
당장 생각나는 건, 전부칠 때 밀가루 대신 쌀가루를 쓰면 어떨까 싶은데...
시도해보고 성공하면...
물론 희망수첩에 올라옵니다!!!
2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여름나라
    '06.3.14 2:47 AM

    너무너무 이뻐요...손님초대요리로도 손색이 없을것 같애요..^^
    나무로 된 꼬치인가요..? 포크인가요..? 것도 너무 맘에들구요..
    사진솜씨도 너무 좋으세요...(부럽부럽^^)

  • 2. 통글통글
    '06.3.14 3:15 AM

    우아 맛있겠다~ 핑거푸드로 먹어도 딱이겠어요! 두부 김치 먹으려고 했는데 김치전을 해 먹을까..아 심히 갈등입니다..얌냠냠

  • 3. 글로리
    '06.3.14 3:41 AM

    한국에서 오신 손님들께 점심 접대할 일이 생겼는데, 멋스럽기도 하고, 맛도 있는 김치전을 추가해야겠네요.
    저는 바람의 도시 시카고인데요, 오늘 바람에 날아갈까 염려될 정도로 심한 바람이 부네요.

  • 4. jasminmagic
    '06.3.14 4:09 AM

    김치전 꽂은건 데체 무엇인가요?
    넘 고상하니 이쁘네요.
    혜경님 이젠 푸드 스타일리스트 하셔야겠어요^^

  • 5. 생명수
    '06.3.14 4:45 AM

    달모양 꽂이 넘 이뻐여. 울딸 백일때 부침개 했는데 거진 너덜너덜한걸 내 놨었는데..이걸 미리 봤어도...
    에엥...담에는 이렇게 함 해봐야겠어요. 감사.

  • 6. 체스터쿵
    '06.3.14 7:24 AM

    꼬지가 쵸코칩쿠키 같아 보여, 매콤한 김치전을 먹은뒤, 입가심으로 아삭아삭 깨물어 먹고 싶어요..ㅎㅎ

  • 7. 생나무
    '06.3.14 7:29 AM

    요즘 많이 아팠어요...편도선과 임파선으로 고생하다보니 먹성좋은 사람도 밥을 못넘기고 악화일로였는데 우연히 병원다녀오다 죽집에서 야채죽으로 입맛살리고 감동했어요.
    정말 쌀로 사람기운이 나고 다시 살아나는 느낌...빵먹고 기운 차리진 않잖아요.
    지금은 수입개방으로 쌀이 넘쳐나지만 정작 우리나라가 쌀 생산이 안된다면 식량을 수입에 의존하게 되는 날부터 쌀을 무기로 가격을 선진국 입맛대로 할 그날이 문제고...
    선생님의 희망수첩에서 희망찾는 사람으로 그냥 지나가다 한마디...ㅎㅎㅎ

  • 8. 파리채
    '06.3.14 8:12 AM

    저 나무꼬치는 홈플**에 파는데 사용후 물에 씻고하다보면 위에 모양이 똑~떨어진답니다.
    실용성은 좀 떨어지는듯.
    가격은 5개들이가 3,000원 안된거 같아요.
    모양은 달도있고 별도있고 그래요.

  • 9. 둥이둥이
    '06.3.14 8:29 AM

    밀가루 대신 쌀가루 먹기! 저도 항상 고민인 문제에요~
    쌀로 빵 만들고.....
    세끼 꼭꼭! 밥 먹고^^
    아~ 또 머가 있을까?
    정말 고민이에요......
    쌀가루,쌀 활용 요리 이벤트를 해보심이...^^

  • 10. cherry22
    '06.3.14 8:36 AM

    이게 정녕 김치전이란 말입니까?
    새로나온 계란말이 줄 알았습니다.
    암튼 무지 맛나고 폼나보이네요.
    한접시 보내주세요...^^

  • 11. 행복녀
    '06.3.14 8:48 AM

    김치전의 새로운 변신, 특히 아이들이 잘먹겠네요~~음식에도 이렇게 멋을 부릴수 있다니....
    정말 대단하세요

    아 김치전 먹고싶어라~~

  • 12. heartist
    '06.3.14 11:09 AM

    전 아이들 스프 끓여줄때 밥을 갈아 넣어요, 밀가루루대신에요
    맛은 그다지 이상하진 않고 울 애들은 모르고 잘 먹거든요^^

  • 13. 땡굴이
    '06.3.14 12:13 PM

    해파리냉채, 멋부린 김치전.
    정말 아이디어 기발 하옵니다.
    맛도 있어보입니다.

  • 14. 최정하
    '06.3.14 12:27 PM

    계란말이인줄 알았어요. 저녁에 김치전 해야겠어요.

  • 15. 맛있는 정원
    '06.3.14 1:52 PM

    처음 글 올립니다.꾸벅~
    김치전의 변신은 무죄..만만하던 김치전이 비녀(?)하나 꽂았을 뿐인데..이리 도도해보이다니..
    역시 여자와 음식은 가꾸기 나름이네요.
    쎈스 하나 배워갑니다.

  • 16. 다시마
    '06.3.14 5:05 PM

    샘.. 오랜만에 인사드려요. 희망수첩만큼은 밀려도 빼먹지 않고 다 읽고 있답니다.
    쌀가루 말씀하시니 .... 얼마전부터 쌀가루로 동그랑땡, 햄버거스테이크,섭산적에
    이용하는데 넘 좋아요.. 팬에 눌어붙는 것도 훨씬 덜하구요. 쫀득한 맛도 생기고..
    암튼 강추예요. 그리고 자주 댓글 달도록 할게요.
    조간신문 어떤 칼럼에 '댓글보다는 시를 읽자' 하대요.. 시도 읽고 댓글도 달죠 뭐. ^^

  • 17. 미미
    '06.3.14 6:08 PM

    아, 쌀문제... 역시 생각이 깊으신 두 분입니다.
    어제 마파두부하면서 전분이 없어 한살림 찹쌀가루 넣었는데요.
    김치 담을 때 밥을 갈아넣어 하기도 했구요.
    좀 더 획기적인 쌀 소비 방안이 나온다면 적극 동참하겠습니다.

  • 18. 레먼라임
    '06.3.14 6:28 PM

    저도 단아하게 비녀꽂은 머리 같다는 생각이 문득 들었어요.
    "궁"을 너무 열심히 본 탓인지, 전 요즘 신군의 매력에 푹 빠져가는 중이에요.
    쌀소비 방법-좋은 생각이 있는데요,
    82에 떡바람을 불게 하심이 어떠실런지요.
    백설기케잌에, 무우시루떡 등등 각종 떡종류를 올리시다보면, 괜히 82 입니까?
    애국심 많고 솜씨 좋고, 아이디어 끝내주는 82의 막강한 회원님들이 아마 전세계의
    쌀을 동내실 것 같습니다.

  • 19. 안젤라
    '06.3.14 6:36 PM

    김치전도 이렇게 우아해 보이네요 ㅎㅎㅎ 먹기가 아까운데요.

  • 20. 유경주
    '06.3.14 9:21 PM

    사진만 언뜻보고 롤케잌에 꼬지 꽂으신 줄 알았어요.^^

  • 21. 크레센도
    '06.3.14 9:54 PM

    샘...저 오늘 생일이예요!
    제 아이디에 215 달렸쟎아요!오늘이 바로 음력 2월 15일 ㅋㅋ

    저 김치부침 마이마이 좋아 하는데...
    요사이 복부 비만땜시...남편 특별 관리 들어 갔어요!
    저좀 살려주세요^^

  • 22. 박 미 숙
    '06.3.17 1:16 AM

    샤브샤브

  • 23. silvia
    '06.3.17 6:46 AM

    김치 부침개가 비녀 꽂았네여~~ ㅎㅎㅎ

  • 24. 소풍날
    '06.3.17 5:32 PM

    그 비녀는 보통 인도네시아 가면 많더라구요.. 코코넛 껍질로 만든다면서
    근데 실용성은 확 떨어지는듯...
    잘못 보관하면 곰팡이 냄새도 나는듯하고..
    전 농부의 딸인데요..
    늘 쌀 때문에 맘이 아프답니다..
    쌀을 소비할 수 있는건..
    일단 무조건 아침을 먹는거 같아요..
    그렇게라도 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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