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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짭짤 고소한 김혜경의 사는 이야기, 요리이야기.

주말 강추요리 2 [전기구이 통닭 따라잡기]

| 조회수 : 12,113 | 추천수 : 108
작성일 : 2006-03-11 14:39:24


요즘은 테이크아웃 음식들이 발달해서, 국이면 국, 구이면 구이, 찜이면 찜 포장이 안되는 음식이 없지만.,
제가 자랄 때만해도,
아버지께서 기분 좋게 귀가하실 때 손에 들고 들어오시는 음식은 거의 전기구이통닭이 전부였습니다.
'영양센터'라 이름이 붙은 전기구이통닭집 쇼윈도우에는 발가벗은 닭들이 쇠꼬챙이 꿰어져 빙빙 돌아가면서,
지나가는 사람들의 눈길을 붙잡았구요.

요샌...닭요리도 너무 다양해져서..이 전기구이가 많이 쇠퇴했어요.
서오릉 쪽에 가면 전기구이 대신 장작구이가 많은데...
전 닭 뱃속에 이것저것 넣어 구은 것이 싫어서..옛날 전기구이 통닭을 그리워하곤 합니다.  
몇년전...저녁에 갑자기 통닭이 먹고 싶어서, 퇴근하는 kimys에게 사오라고 했더니, 배에 밥 들어있는 걸 사와서 실망했던 기억도 있네요.

집에서 오븐을 이용해서 만드는 것이 차라리 전기구이통닭 맛과 비슷한데...그래도 2% 부족한 맛이었어요.
그랬는데..드디어 며칠전 그 비법을 배워서 오늘 점심에 해봤는데..성공적이었습니다.

자,  포인트 나갑니다!!

1. 닭은 크지 않은 영계로 준비하세요.
    큰 닭은 살이 퍽퍽하고 맛이 덜합니다. 작은 녀석으로 해야 껍질의 바삭함을 즐길 수 있습니다.

2. 조리 첫단계
    몸에 소금과 후추를 발라줍니다. 토닥토닥 마사지 해준 후 30분 정도 놔둡니다.

3. 1차 조리
    닭에 밑간이 배어들 동안 오븐을 200℃에 맞춰두고 예열합니다.
    예열이 되면 닭은 20~30분 정도 겉이 노릇노릇할 만큼 구워줍니다.
    이때 반드시 기름이 빠질 수 있도록 석쇠 등을 받쳐줍니다.

4. 닭을 반으로 가르기
    오븐에서 꺼낸 닭은 반으로 갈라줍니다. 그래야 다음 단계에서 더 빨리 됩니다.

4. 2차 조리
   이게 아마도...전기구이 통닭집의 비법이 아니었다 싶은데요...
   가마솥에 튀김기름을 붓고 튀김을 할 수 있을 만큼 기름 온도을 올린 후 닭을 넣고 뚜껑을 덮은 다음 10~15분 동안 튀겨줍니다.
   튀김기가 있다면 온도를 180℃에 맞춰두고 시간도 10~15분으로 맞춰서 튀겨냅니다.

이렇게 했더니...겉껍질이 예술인... 아주 맛있는 통닭이 되었답니다.
그런데...
결정적인 흠, 설거지가 엄청 나오네요.
아무리 맛있는 요리라도 설거지가 많이 나오는 요리..결코 높은 점수 줄 수 없죠??

게다가 오늘 점심에, 여성잡지의 부탁으로 식품회사 세곳의 짜장면 시식후기 원고를 써주느라,
세가지 짜장면을 해먹었더니 냄비 설거지가 장난이 아닙니다.
아...멀고도 험한 요리의 길...
1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july
    '06.3.11 2:47 PM

    와... 너무 맛있겠어요.
    저는 닭을 안좋아해서 어릴때 통닭에 대한 추억이 없는데
    저희 남편이나 친구들이랑 얘기하다보면 아빠가 사다주신 전기구이 통닭...
    이야기가 많이 나오드라구요.

  • 2. bona
    '06.3.11 3:24 PM

    이런 방법도 있군요

  • 3. 잠비
    '06.3.11 4:07 PM

    적당히 구워진 닭다리의 매혹적인 자태......@@@ 맛있겠다.
    옛날 명동거리를 주름 잡고 다닐 때, 영양센타 전기구이 통닭은 특별한 음식이었습니다.

    "전기구이통닭집 쇼윈도우에는 발가벗은 닭들이 쇠꼬챙이 꿰어져 빙빙 돌아가면서"

    이 부분을 충분히 상상해야 됩니다.
    요즘도 트럭 뒤에 장작불을 피워서 닭을 굽고 있지만 쇼윈도를 곁눈질하던 추억을 따라올 수 없답니다.
    입덧이 심할 때, 가장 생각나던 음식이었습니다.

  • 4. 뿌요
    '06.3.11 4:48 PM

    왠지 닭다리가 요염하게 보여요.

  • 5. 쿠폰sun
    '06.3.11 5:36 PM

    영양센터의 닭..
    정말 그리워요..

  • 6. 소연맘
    '06.3.11 6:43 PM

    닭요리를 좋아하진 않지만 가끔 먹고싶은 날도 있어요.
    내일 함 해봐야겠어요.
    맛있게 보이는걸요

  • 7. yuni
    '06.3.11 7:33 PM

    단스크에 누인 닭다리가 요염합니다. ㅋㅋㅋ ^^*

  • 8. 고소미
    '06.3.11 9:29 PM

    저희 엄마가 전기구이 통닭을 좋아하셔서 직장다닐 때 가끔 사다드리곤 했는데..... 오븐이 있는 지금 왜 구워다 드릴 생각을 못했는지........ 선생님 덕에 효도할 수 있게 되었네요.. ^ㅡㅡ^
    저는 지금 백화점 세일에서 사온 호박고구마 굽고 있어요~~~~! ^^

  • 9. okbudget
    '06.3.11 9:58 PM

    기다리던 전기구이통닭,
    오븐에서만 굽지않고 기름에 튀긴다는게 ~
    한번해봐야겠내요

  • 10. 그린
    '06.3.11 10:21 PM

    정말 퇴근길 아버지가 사오신 영양구이 통닭냄새 때문에
    자다가 깬 적도 많았었는데....
    아~~오늘도 추억의 한 페이지를 들추어봅니다.

    yuni님 눈썰미는 대단하시네요.
    바로 단스크를 콕 집어내시는군요.ㅎㅎ

  • 11. 김영기
    '06.3.11 10:28 PM

    너무 맛있어 보여요.
    이렇게 간단한 비법이 있었군요.
    내일 꼭.....

  • 12. 예쁜여우
    '06.3.12 12:08 PM

    저도 잘하는 요리인데요
    전 향신즙에 소금을넣어 자주 바르며 구워요
    그럼 그맛이 ......?

  • 13. 감자
    '06.3.12 12:15 PM

    요즘 후라이드치킨이 너무 먹고싶었는데 ㅎㅎㅎ
    전 이상하게 찜닭이나 닭갈비..닭한마리 이런것에 뼈가 붙어있는게 영~ 싫어요
    뼈붙어있는거는 통닭이나 후라이드만 용납된다죠 ㅋ

    조만간에 오븐에 구워먹을래요..튀기는 과정은 엄두가 안 나서 생략하구요!! ^^

  • 14. 유키
    '06.3.13 11:48 AM

    **영양센터,,, 그립네요..(요즘엔 흔적도 없더라구요..)
    빙빙돌아가던 통닭,,
    바삭한 껍질과 부드러운 속살,,,,

  • 15. 며느리밥풀꽃
    '06.3.13 12:07 PM

    닭도 닭이지만 영양센터에서 주던 그 하얗고 커다란 무~ 전 워낙 단골이라서(명동본점) 남들 조금씩 주는 무를 왕창 왕창 넣어주셨지요. 그 무는 어떻게 하면 그 맛이 나는지..... 집에서 하면 여하튼 2%부족한 듯한 맛이 나니.....

  • 16. 최정하
    '06.3.13 6:06 PM

    정말 옛날생각나네요.그립습니다.

  • 17. aristocat
    '06.3.13 7:38 PM

    안그래도 치킨 먹고 싶은걸 살을 생각하며 참으려 했는데 완전히~~~
    너무 맛있어 보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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