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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짭짤 고소한 김혜경의 사는 이야기, 요리이야기.

VIP증후군 [갈비찜]

| 조회수 : 14,875 | 추천수 : 100
작성일 : 2006-03-03 12:09:38


제가 의사는 아니지만...의사선생님들께 들은 이야기로..
잘 치료해야할 환자, 너무 잘하려다가 오히려 잘못되는 경우가 있다고 합니다.

제가 아는 방사선과 의사 하나는 검진센터를 운영하는데,
마침 은사가 오셨길래 건강진단을 해드리면서 대장검사를 하면 고통스러우실 것 같아서,
(이때가 벌써 15년전으로 아마 수면내시경이 없었던 것 같아요..)
대장내시경을 안봤는데..그만 이듬해에 대장암으로 돌아가셨대요. 그 의사 두고두고 가슴아파했습니다.

아니,멀리 갈 것도 없이...
kimys, 아주 가까운 의사, 가끔 골프도 같이 치고 하는 의사선생님께 5년전 허리디스크 수술을 받았는데,
그만 상처가 덧나서...
그 선생님, 저더러 그러시네요..VIP증후군이라고...잘 해야하는 수술, 가끔씩 이렇게 잘못된다며 쓴웃음을 지으시더라구요...

음식을 하는 것도 그런 것 같아요.
평소에 멀쩡히 잘하는 음식도 특별한 손님이 오거나, 더 잘해야할 때...꼭 실패를 보곤 합니다.
이것도 일종의 VIP증후군이겠죠??

내일....저...친정식구들 식사초대했습니다.
명목은 사랑하는 큰 조카가 군대에 갑니다. 대학 마치고, 며칠전 ROTC로 소위 임관했습니다.
일요일날 전남 광주로 훈련받으러 갑니다.

육군 대령으로 제대하신 우리 친정아버지, 너무 좋아하시고..
역시 같은 대학 동문인 우리 오빠도 ROTC로 중윈가로 제대해, 자기 아들이 벌써 소위가 됐다고 기분이 묘한 모양입니다.
장교니까..사병보다야 더 자주 집에 올 것이고..군대가는 것도 아니지만...
며칠전, "형민아, 군대가기 전 고모가 형민이랑 밥을 한번 같이 먹고 싶은데, 맛있거 사줄까? 아님 직접해줄까?" 했더니,
냉큼 " 해주세요!!!"하는 거에요.

녀석, 항상 제 요리 솜씨를 믿을 수 없다고 했습니다. 먹어본 기억이 없다나요??
할아버지나 할머니 생신에 포트럭할때 꼬박꼬박 음식해서 들고갔지만..그건 안쳐주나봐요.
그래서 바로 날 잡았습니다. 토요일(4일) 오후 5시..이른 저녁으로..

초대를 해놓고 아무리 기억을 헤집어도...친정친구 초대했던 기억이 나질 않아요.
아마도...한 10년전쯤 남동생이 박사학위 받았을 때 초대해서 같이 밥먹고는 처음인 것 같아요.
참....너무 무심한...

작년에 친정어머니랑 아버지.."니가 해주는 밥 한번 먹고 싶다"고 하셔서, 시어머니께서 따님네 가신 동안 약속을 잡았는데,
예정보다 일찍 돌아오시는 바람에 무산됐었어요.
그게 맘에 걸렸는데..드디어 이번 봄방학(?)에 하게 됐어요.

메뉴는...갈비찜, 전복냉채, 해삼탕, 찹쌀탕수육, 파스타샐러드, 녹두전..이렇게 잘 할 수 있는 걸로만 골랐습니다.

어제..갈비 사다가 핏물을 빼고, 아침에 재웠습니다. 아침에 양념장에 재면서...자꾸 눈앞이 흐려져서...

백수를 누릴 줄 알았던 저희 친정아버지 자꾸 건강이 좋질 않으십니다.
지난 3~4년동안 뇌졸중에 폐렴, 백내장, 전립선암에 이어..최근에는 성대에 부분마비가 일어나서 말씀을 잘못하십니다.
얼마나 사실 수 있을지..., 오래오래 사셔야 할텐데...

아버지 생각을 하면서, 눈물을 누르면서 갈비를 재웠더니...간을 잘 모르겠어요, 짠 건지, 싱거운 지...
음식이 맛없게 될까봐..형민이 생각...
먹성 좋던 녀석과의 햄버거집 사건, 베이컨 사건, 용인 자연농원사건(그때 에버랜드가 아니었어요..) 등등..
형민이 생각만 하려고 하는데..자꾸 아버지 어머니께로만 갑니다.
우리 아버지 남은 여생에..제가 몇번이나 손수 지은 따끈한 밥 한그릇 해드릴 지...
참..딸이라는게..별 쓸모가 없나봐요...우리 아버지 어머니 저 낳고 키우실 때 참 힘드셨을 텐데...

조카는 핑계고, 아버지 어머니 잘 대접하고 싶어서...해삼이며 살아있는 전복이랑 준비했어요..
잘 해드리려구요..
맛있게 잘 해드려구 하는데..VIP증후군이 일어나면 어떻게 할까...걱정입니다...

몇줄 쓰면서....울음보가 터져서..쓰다가 울다가, 쓰다가 울다가....참 어렵게 마침표를 찍습니다,
5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프림커피
    '06.3.3 12:21 PM

    그래요..딸들은 시집가면,,
    시댁 식구들은 걸핏하면 무슨날이라고 모여서 상차리는데,
    정작 친정 식구들을 위해서는 상차리는 날이 적은 것 같아요,,
    난 안그래야지 해도 어쩔 수가 없네요,,,
    즐거운 가족 모임 되세요,,,맘이 찡합니다,,

  • 2. 빠샤빠샤
    '06.3.3 12:21 PM

    그래도 선생님은 딸노릇 잘하십니다.

  • 3. 빠샤빠샤
    '06.3.3 12:24 PM

    저는 만분의 일도 못하고 살아요, 그러면서도 맘 아파하지도 않고,
    당연하게 살지요.
    선생님 글 읽으면서 친정 부모님에대한 애틋한 맘을 느낄때마다,
    제가 부끄럽고 또 부끄러워요.
    음식에 정성이 오만배쯤 들어가서 아주 맛있을것 같다는....

  • 4. bluejuice
    '06.3.3 12:24 PM

    맘이 찡하네요. 울먹거리면서 글 다 읽었어요.

    친정에 가서 밥 먹을 줄만 알았지...
    오셔서 밥 한끼 제대로 해준적이 없네요.
    집들이때만....-.-

  • 5. 쌍봉낙타
    '06.3.3 12:26 PM

    부러워요^^
    울면서 쓰신 글 저는 부러워하면서 읽었답니다.
    주위의 친한 친구들이 아직 다 부모님이 계신데
    저만 안계시네요.
    제가 늦둥이인데다가 엄마도 육십 중순에 돌아가신 터라...
    친정 엄마가 해 주던 음식이 너무너무 그리워요...

  • 6. 둥이둥이
    '06.3.3 12:27 PM

    아웅...종종 먹거픈 거 메뉴 정해서 문자 보내는 저....마이 반성합니다.
    저도 전에 엄마생신때 너무 허접스레 차려드린 게 아닌가 자꾸 후회가 되요...
    좋은거..최고로 좋은 것으로 잘 차려서 맛있게 드세요..^^

  • 7. 만년초보1
    '06.3.3 12:33 PM

    저도 혼자 계신 아빠 생각나서 눈물 나려고 해요...
    마침, 친정 드리려고 주문한 냉장고가 집에 도착했다고 하네요.
    아빠가 너무 고맙고, 미안해 하셔서 더 죄송합니다. 얼마나 해드린 게 없으면 냉장고 하나에 저리 고마워 하시는지...
    결혼 자금도 다 부모님이 대주셨고, 결혼하고도 돈 한푼 드린 적이 없는데도, 남편이랑 잘 사는 것만으로도 늘
    고마워만 하시는 부모님... 이번 주말에는 맛있는 거 해서 새 냉장고 꽉꽉 채워 드려야겠어요.
    엄마 몫까지 아빠는 오래 오래 사셨음 좋겠어요. 더불어 혜경샘 아버님도 건강하시길 기도할게요.
    참, 저희 아빠도 육군 대령으로 전역 하셨어요. 혜경샘도 저처럼 군인가족으로 자라셨겠네요. ^^

  • 8. 오데뜨
    '06.3.3 12:35 PM

    자식이라는 것이 뭔지....
    나도 자식 낳아 키우다보니 어느덧 자식이 일순위가 되었네요.
    오늘 아침 신문에 보니 우리 나라 사람들은 가족중 자식을
    제일 가까운 가족으로 생각한다고 하더군요.

    부모에게 자식 노릇은 잘 못하면서 부모노릇은 제대로 잘 하고 잇는지.....
    요즘 종종 생각하게 됩니다.

  • 9. 늘푸른
    '06.3.3 12:45 PM

    밝은 햇살 가득한 따뜻한 날에....맑은 혜경쌤님 고운 情 듬뿍 느끼고 지나갑니다.

  • 10. soogug
    '06.3.3 12:50 PM

    선생님~ 절대 VIP증후군 없을꺼예요..
    부모님들 너무 너무 맛나시게 드시고 가실꺼구요..
    그리고 틀림없이 백수하실꺼예요.
    그것도 건강하게....
    하나씩 하나씩 이겨내실꺼예요....
    친정부모님 제 집에서 제 손으로 지은 진지 한번도 드신 적이 없으셨다는
    생각에 전 이 글 읽다 더 목이 메입니다....

    내일은 날씨가 따스할꺼라네요
    선생님 맘도 더 따스한 봄날로 부모님과 친정식구들과 좋은 시간들 이어가세요.....

  • 11. 봉처~
    '06.3.3 12:50 PM

    저도 결혼해서 아이도 낳았지만...
    아직 철들려면 한참 멀었나봐요...
    선생님 글 읽고 한참 반성했어요~~~

  • 12. 새있네!
    '06.3.3 12:52 PM

    선생님, 120프로 실력발휘하셔서 뜻깊은 시간되세요, 꼭...

  • 13. 포비쫑
    '06.3.3 12:52 PM

    기다려주지 않는 세월들이 야속하네요
    그래도 아버님 식사챙겨 드릴수있는 날들이 더 많을거예요
    선생님의 따뜻한 마음으로도 가능할것같은데요
    늘 건강하시길 빌게요

  • 14. 유리
    '06.3.3 12:53 PM

    친정가족 생각하시는 마음 너무나 공감이됩니다. 가족 모두 식사하고 나면 제가 설겆이 하면서 느끼는건데요. 시누이들은 살포시 앉아 밥먹고 가서 소파에 앉아 시부모랑 이야기 나눌때 그저 편안한 마음으로 설겆이에 몰두하려 하지만, 우리 아들 장가가면 며느리에겐 저 같은 묘한 기분 느끼게 해 주지 않으렵니다. 현재 우리 아이는 외동이랍니다. 딸이 생겨도 그렇게 가르치지 않으려구요.

  • 15. okbudget
    '06.3.3 12:53 PM

    샘~, 샘은 객관적으로 봤을때 평균점수 이상이세요~
    (본인은 만족하지않으실지몰라도~)
    부모형제조카,등등 요즘 그렇게 잘챙기는 사람 못봤어요~
    경제적여유있는 사람들, 주변 더 안챙기고요~~~

    정넘치는글, 친정에 전화하게 만드내요

  • 16. 여름나무
    '06.3.3 1:03 PM

    댓글.. 오랫만에 달아보네요..^^ 정말 코가 찡해지는 글이네요...제가 요즘 마음이 심난하여 작은 일에도 눈물이 나고 이별..부모..자식 이런 주제로 라디오에 나오는 사연 들으면 유독 눈시울이 뜨거워져요...영화 드라마 보고도 잘 울지 않는 저인데요.. 선생님 글을 읽으니 친정 가까이 살면서 잘하지도 못하는 저의 모습에 부끄러워 집니다..힘내셔서 맛난 음식으로 즐거운 시간 보내세요..

  • 17. 행복녀
    '06.3.3 1:25 PM

    선생님글을 읽으니 넘 마음이 아프고, 가슴이 뜨거워지는것 같아요....조카가 군대간다고 저녁해주시고,
    양가부모님 모시고 식사하실수 있는 모습에서 행복을 가슴으로 느껴지네요, 또 부모님을 생각하시는 마음또한 가슴찡하게 전해져서 행복한 하루를 보냅니다~~
    내일 즐거운 저녁식사되기길 간절히 바랄께요~~

  • 18. 안개꽃
    '06.3.3 1:53 PM

    선생님,
    글 읽는데 웬일로 오타가 보여서 이상하다 싶었더니..우시면서 적는 글이라 그랬군요..
    내일 친정부모님 그리고 친정식구들 모두 맛있게 드실거라 믿습니다.~~

  • 19. 김영기
    '06.3.3 2:27 PM

    선생님 글 읽고 나니까 저도 친정 엄마 ,또 친정 식구들 생각이 나네요.
    내 손으로 식사 대접한지가 몇 년이 지난것 같아요.
    생각난김에 다음주 엄마 생신때 큰 맘먹고 저녁식사 대접해여겠네요.내 손으로 만든....
    선생님 좋은 주말 되세요.

  • 20. 이뭣꼬
    '06.3.3 2:41 PM

    오랫만에 들어와 보니 변화가 많네요.. 선생님 요가도 다니시고, 요리의 기초 란도 생기고 ...
    친정 부모님 생각은 항상 가슴 찡하죠~~ 하지만 현재의 순간 순간의 낼수있는 마음이 최선인것 같아요
    아무리 잘하여도 부모님에게 받은 만큼은 절대 갚을수 없는게 자식이니까요... 내일 식사 즐겁게 하시길바랍니다 ^^;
    요리의기초는 많은 도움이 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그리고 제가 요가지도자거든요 해서 쪼금 먼저 시작한 사람으로서 말씀을 드리자면 동작은 세월이 가면
    누구나 잘할수 있고요, 중요한건 요가를 하는 시간만큼이라도 얼마나 자신의 몸과 마음을 온전히 하나로
    집중할수 있는냐가 몸의 건강뿐만 아니라 정신의 건강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이듭니다.그리고 꾸준히 하는것이 정말 중요합니다. 계속 열심히 하셔서 몸도 마음도 평안하시길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옴~쌴티
    (참고: 쌴티는 산스크리트어로서 평화란 뜻입니다)

  • 21. 하늘보석
    '06.3.3 3:02 PM

    선생님 글 읽으면서 늘 많은 공감을 하는 저인데 오늘은 200아니 300프로 공감을 하며 답글을 씁니다.
    부모님께 딸은 정말 제대로 자식 노릇 못하는 것 같아 늘 맘이 아프답니다.
    선생님 부모님께서도 늘 건강하시고 오래오래 사시길 기도드릴께요.
    맛있는 음식 정성껏 차리셔서 가족모두 사랑하는 마음 가득 나누시길 바래요.
    전 부모님으로 부터 멀리 떨어져 살다보니 더더욱 부모님이 그립고 또 그립습니다.
    행복한 주말 되시길 바랍니다.

  • 22. 수아
    '06.3.3 3:25 PM

    선생님
    잠시 짬이 나서 일하던 중간에 들어왔다가..
    저도 결혼하고나서야 알았어요, 부모님에 대한 사랑을 행동으로 옮기기가 얼마나 힘든일인지요.
    선생님하시는 거 보면 정말 반성반성이여요. 아버님 건강쾌차하시길 기원하며 행복한 가족모임되셔요.

  • 23. 최정하
    '06.3.3 4:42 PM

    선생님의 고운마음으로 아버님 오래 건강 하실거에요. 너무 마음아퍼 하지 마세요. 저도 친정어머니가 많이 편찮으신데 그나마 옆에 계시다는 것으로 위안삼네요.

  • 24. 뚜띠
    '06.3.3 5:28 PM

    딸..정말 소용없는 딸입니다.... 같이 웁니다...

  • 25. 안젤라
    '06.3.3 5:28 PM

    그러게요 저두 이렇다하게 친정 식구들 초대해 본적이 없네요.남들은 많이도 왔다 갓건만... 이참에 저두 함 해야 겠어요 샌님처럼 잘 할 자신은 없지만 ...

  • 26. 행복한 우리집
    '06.3.3 5:49 PM

    며칠전 친정어머니 생신이셨는데 혹시 올케가 안차리나 눈치만 보다가 결국 식당에서 밥한끼 사먹고
    말았거든요. 내내 그게 맘에 걸리는데 선생님 글 읽고 눈물나서 혼났어요. 내가 차리면 될것을......
    며느리 맞으시고 며느리한테 생일상 받기만을 바랬거든요.
    내년 생신에는 꼭 제가 차려드릴랍니다.
    그 전이라도 놀러오시라해서 맛난거 해드릴거예요.

  • 27. 봄무지개
    '06.3.3 5:55 PM

    목이 메이네요..김혜경샘..
    부모님과 함께 맛난 식사 하세요.

  • 28. 김성연
    '06.3.3 5:57 PM

    선생님과 같은날 같은 시간에 전 시댁 식구들 초대했어요.. 일명 집들이... 근데 나의 메뉴는 너무도 초라하네요. 전채요리는 나쵸에 살사소스, 메인은 생선 초밥, 바베큐립, 샐러드, 디저트는 아이스크림과 오렌지.. 넘 간소하죠?? 바베큐립은 히트레시피 참조했는데 잘 할수 있을 까요?? 물론 첨 해보는 겁니다...^^;;

  • 29. 김주희
    '06.3.3 6:00 PM

    친정 부모님께서도,조카분도 선생님의 정성이 담긴 음식이라 맛있게 드실거에요.
    그래도 음식차려드릴 부모님이 계신 혜경샘이 몹시 부럽습니다..

  • 30. 그린
    '06.3.3 6:17 PM

    아~~ 결국 눈물이 뚝뚝 떨어집니다...
    저의 아버지도 요즘 건강이 많이 상하셨는데
    그나마 멀리 떨어져 있다는 핑계로
    따뜻한 밥 한 그릇은 커녕 얼굴도 자주 못 뵈니....
    그저 눈시울이 뜨끈뜨끈, 목구멍이 울컥울컥....
    저도 눈물보따리가 터졌나봐요...ㅜ.ㅜ

  • 31. 이현주
    '06.3.3 6:32 PM

    부모님 생각하면 늘 마음이 찡하죠~^^
    결혼하고보니 시댁엔 언제나 생신때 마춰 음식해가서 챙겨드리는데,
    친정은 편하다는 핑계로 한번도 식사 한번 제대로 못해드려서 맘이 아픕니다.

    그래도 선생님은 효녀이시네요~^^
    언제 저두 친정식구 저희집으로 초대해서 식사 한번 해드려야겠네요~^^
    덕분에 마니 깨닫고 갑니다.

  • 32. 감자
    '06.3.3 8:27 PM

    VIP증후군 대략 공감되는부분이 있는듯싶어요

    샘!!!! 시부모님을 모시고 갈면 친정부모님이 딸네집에 오기가 일케 어렵군요
    낼 꼭 식구모두 즐겁고 맛있게 드실거에요~~
    기운내세요 ^^ 아자아자

  • 33. smileann
    '06.3.3 8:33 PM

    선생님~ 그 어느 때보다도 맛있는 음식이 만들어질 거란 생각이 듭니다.
    그리고, 아버님 건강하시길 저도 같이 기도드릴께요.

    시집이 뭔지, 친정식구들을 눈치 안보고 초대하기가 어렵더라구요.
    선생님 글을 읽으면서 보니, 저도 친정식구들을 정식으로 초대한 기억이 가물가물 합니다.
    선생님~ 정말 즐거운 시간 보내시길 바랍니다.

  • 34. 평택댁
    '06.3.3 8:33 PM

    저도 눈이 시큰거리네요...정말 우리들 모두 다 효도하고 살아야하는데...

  • 35. 녹차미녀
    '06.3.3 9:50 PM

    친정 어머니께 죄송한 마음이 많이 드네요 반성 하고 있습니다.

  • 36. 크레센도
    '06.3.3 10:00 PM

    에이...선생님은 맨날 감동쟁이....*.*
    친정 부모님께 전화라도 한통화 드릴래요!

  • 37. 손우희
    '06.3.3 10:02 PM

    샘님..저도 눈물이 나네여...
    울 아빠 생각나서 저나했어여..
    부모님 위해 매일매일 기도합니다...

  • 38. 요리맘
    '06.3.3 10:12 PM

    아마,, 최고로 맛있는 음식을 부모님이 드실것 같네요.
    선생님의 부모님 생각하시는것 반만 저도 따라 가볼랍니다.

    내일 아무쪼록 행복한 시간되세요^^

  • 39. 튼튼이
    '06.3.3 10:29 PM

    '달콤 쌉싸름한 초콜릿'이라는 책에 보면 요리하는 사람이 눈물을 흘리면 그 음식을 먹는 사람도 슬퍼지더라구요. 즐거운 마음으로 준비하세요. '이렇게 해드릴 수 있는게 어디야?' 하시면서요.

  • 40. 따랑해~
    '06.3.3 10:43 PM

    아까..사무실에 읽고 눈물많이 흘렷는데..지금 또 눈물이 계속나네요..
    엄마 일찍돌아가시고..아빠혼자계시는데...오전에 전화로 또 안좋았는데...마음이 너무 아파요..
    낼 아침일찍전화하고 낼은 아빠한테..꼭가봐야 할꺼같아요..

  • 41. 땅콩
    '06.3.3 11:37 PM

    선생님 글 읽다보니, 부산에 계신 친정 부모님 생각에 코 끝이 찡해지네요.
    기껏해야 1년에 서너번 볼 수 있으니, 멀리 시집온게 쬐끔 후회스러워져요.
    괜시리 옆에 있는 남편 한번 째려 봅니다. ^_^

  • 42. 애플민트
    '06.3.4 12:06 AM

    저도 눈물이 나네요...
    1년전 친정엄마가 뇌경색으로 왼쪽이 거동이 불편한데 전 지금 미국에 와있어 제대로 엄마를 보살피지 못해 너무 마음이 아프던차에 선생님 글을 읽으니 갑자기 눈물이 주르륵 흐릅니다.
    내일은 엄마가 좋아하는 굴비라도 인터넷으로 배달해서 보내드려야겠어요...
    아버님이 하루빨리 건강이 회복되셨으면 좋겠네요...
    제가 부족하나마 기도해드릴께요...

  • 43. 똥그리
    '06.3.4 12:10 AM

    재료 보고 느껴졌어요. 친정부모님 맛난 거 드리시고 싶으시구나...
    눈물 콧물 범벅이 되서 쓰셨을 선생님 생각하면서 저도 부모님 생각에 눈물콧물 범벅이 되네요..
    VIP 증후근 없이 모든게 다 맛있게 될꺼에요.
    부모님께서는 그런 것과 상관없이 자식들 마음 다 헤아리시잖아요...
    아버님 건강해 지시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 44. 노혜영
    '06.3.4 1:01 AM

    선생님 글 읽으면서 눈물이 나요..
    전 정말 못된 딸인거 같아요.. 친정가까이 이사와서 밥 얻어먹을 생각만 했지 엄마,아빠께 밥한번 제손으로 해드린적 없거든요..
    아이낳아 기르면서 맨날 힘들다고 핑계되고,, 이제 아들 돌이 지나 걸어다니니, 언제 날잡아 엄마,아빠 따뜻한 밥한번 해드려야겠어요..
    선생님은 참 좋은분이세요!!
    내일 식구분들과 즐거운 시간 맛난 음식으로 정 많이많이 쌓으세요~~

  • 45. 예명
    '06.3.4 1:27 AM

    저도 눈물이 핑~돌아요..자야하는데..이렇게 울다 자게 생겼네요.
    Vip증후군 없을꺼예요.
    맛있게 식사 잘하실꺼예요..
    제 부족함이 넘 많이 느껴지고 울 부모님생각에 눈물이 뚝뚝 떨어져여..

  • 46. 조용필팬
    '06.3.4 4:31 AM

    가끔 선생님 글을 볼때 웃고 가기도 하지만 눈물을 흘리고 가기도 합니다
    오늘은 눈물을,,,
    전 이상하게 친정식구들을 불러 식사 대접을 하던지
    조카가 방학동안 와 있는 이삼일동안에 늘 하는 밥이 설어 밥을 할때 긴장을 합니다
    매번 하는 밥인데 왜 친정식구 밥을 할때만 밥이 설 익는지...
    오늘도 친정부모님 생각하니 마음이 무겁네요

  • 47. blue violet
    '06.3.4 7:10 AM

    오랫만에 인사드리네요.
    전 너무 나쁜 딸이군요.
    부모님께 여지껏 너무 많이 받기만하고 제가 해드린건 하나도 없으니까요.
    여유가 있는 부모님이라할지라도 자식이 정성껏 해드리는
    밥 한끼를 다른 어떤 선물과 비교하겠어요.
    나름대로 요리를 즐긴다는 제가 한 번도 제대로 대접한적이 없네요
    이제 엄마 한 분만 남으셨는데 제가 솜씨 정성껏 발휘해서 키톡에 올려보고 싶어요.
    오십을 바라보는 철없는 딸이네요.

  • 48. 새싹
    '06.3.4 8:58 AM

    선생님, 부모님들 맛있게 드실 거예요.
    저는 그나마 막내라 부모님이 모두 돌아가셨네요.
    대접하실 부모님이 계시다는 것만으로도 행복하셔요.
    살아계실동안 잘하라는 말이 가슴에 사무칩니다.
    잘 해드리지 못한 것도 후회가 되고요.
    선생님 힘내시고 열심히 잘 해드리세요.
    저도 눈물이 나서 그만...

  • 49. 다빈모
    '06.3.4 11:41 AM

    음식도 맛있게 되고 맛있게 드실거에요. 저도 몇년에 한 번쯤 해 드리는데 애틋한 맘보다는 의무감이 더 있었던 듯.... 반성합니다. 맘은 애틋한데 행동은 잘 되질 않고 섭섭한 것만 더 생각이 나고... 언제 사람이 되려는지... 즐겁게 모여 서로 격려해 줄 수 있는 가족이 있다는 것은 진정 행복일텐데 말이죠. 저도 건강하신 지금 잘 해 드려야지 맘 고쳐먹어 봅니다.

  • 50. 본에퍼티
    '06.3.4 3:01 PM

    멀리 살아서 항상 불효하는 맘으로 살고있는데, 내일은 부모님께 전화한통 드리렵니다. 힘내세요^^

  • 51. 쿠킹맘
    '06.3.4 6:31 PM

    이젠 정말 나이를 먹었구나 하는 느낌이 자꾸 든답니다.
    예전 같지 않게 부모님을 생각하면 가슴 한구석이 찌이이~~~잉 하거든요.
    그래도 선생님은 행복하신 거예요.
    연로하셔서 몸이 불편하셔도 아직 곁에 계시잖아요.
    조카님께서 ROTC 장교로 임관을 하셨군요.^^
    제 아들녀석도 2월 28일 성남 군사학교에서 ROTC 소위로 임관을 했답니다.
    내일 (일요일) 서대전 역에서 입영열차타고 광주로 훈련 들어가지요.
    저도 오늘 저녁 메뉴가 선생님과 비슷하네요.
    갈비찜과 기타 등등....
    대학생활 4년을 떨어져서 생활을해 군입대를 시켜도 그리 서운하지 않을줄 알았는데...
    마음이 초조하고 불안한것이~
    내일 역에 내려주며 울지않을 자신이 없네요.-.-;;
    잠깐 짬을 내서 이곳에 들어 왔는데 괜시리 들어왔나 싶네요.
    저두 눈물 콧물 훌쩍이다 마침표를 찍습니다.
    선생님 날마다 좋은날 되세요.

  • 52. 흰나리
    '06.3.4 7:49 PM

    글 읽는 동안 저도 모르게 눈물과 콧물이 범벅이 됩니다.
    부모님께 더 잘 해드려야겠다는 다짐도 해봅니다.

  • 53. 크레센도
    '06.3.4 10:18 PM

    잔치 잘 치루셨나요?

  • 54. 고소미
    '06.3.4 11:42 PM

    저는 7년 전에 아빠가 돌아가셨는데요... 후회하지 않으려고 최선을 다한다고 했는데... 후회는 남기 마련인가봐요. 더 자주 사랑한다고 말하세요.... 제가 나이는 어리지만 그 부분에 있어서는 먼저 경험했잖아요.. 사랑한다는 말보다 더 큰 효도는 없는 것 같아요.... 그리고 여유가 되신다면... 일박 코스로라도 여행을 함께 하심이 어떨까요?

  • 55. 비니맘
    '06.3.6 9:51 AM

    글 읽으면서... 저도 눈시울이 붉어지네요. 항상 멀리서 뵙지도 못하고
    전화로만 안부를 여쭈면 괜찮다고만 하시는데...
    저도.. 갑자기 아버지, 어머니가 뵙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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