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짭짤 고소한 김혜경의 사는 이야기, 요리이야기.

봄방학 [버섯 불고기]

| 조회수 : 11,359 | 추천수 : 100
작성일 : 2006-02-26 17:33:54


오늘, 저희 시어머니께서 가락동 네째 아들네 가셨습니다.

아침에 어머니를 모시러 온 시동생과 같이 맛대맛을 봤는데, 그걸 본 시동생이 오리를 먹으러가자고 하는거에요.
첨에는 좋다고 일산 애니골 오리구이집 가자고 했다가,
가만 생각하니...오늘 TV에 오리구이가 나왔는데...얼마나 사람이 많겠어요?

그래서 그냥 집에서 점심 먹자 하고...얼른 밥을 안쳤죠.
버섯을 잔뜩 넣고 재워뒀던 불고기와 당면을 같이 넣고 익혔습니다.
반찬은 있는 대로 김치와 명란젓 메추리알장조림, 그리고 상추겉절이를 올렸어요.
식탁 한가운데 버섯 불고기 익혀서 먹었어요.
당면을 넣었더니, 고기와 버섯에서 나오는 국물을 모두 잡아먹어 국물은 따로 부었어요.
오랜만에 쇠고기 불고기를 이런 스타일로 해먹었더니..괜찮던걸요.

쇠고기로 불고기 하는 방법은 히트레시피( 레시피  바로가기) 에 있습니다.

저는 사진효과를 높이려고 버섯과 고기 당면 등을 돌려담았는데, 실제로 해서 드실 때는 이렇게 담지 마세요.
일단 쇠고기 불고기만 먼저 쫘악 펴서 어느 정도 익힌 다음 버섯을 넣으세요.
당면은 고기와 버섯을 어느 정도 드시고, 국물도 좀 생기고 난 후에 넣어 드세요.

요리책 사진을 보면 어떤 건...정말 말도 안되는 형태를 지니고 있는 음식들이 있어요.
그런 건..효과 때문에 그러는 거랍니다.
요리사진이라는 게 볼품도 참 중요한데..어떤 음식들은 맛있지만 모양이 안나는 것들이 있잖아요.
아마 오늘 이 버섯불고기도 먹는 대로 사진에 담았다면 정말 맛이 없어 보였을 지도 몰라요.

저..기간은 며칠이나 될 지 모르지만...저, 봄방학 입니다...
언젠가도 한번 쓴 것 같은데,
시어머니를 모시고 살면, 평소에는 불편한 거, 어려운 거, 힘든 거 잘 모릅니다.
그런데 집에 안계시면...확실히 편한 걸 알 수 있어요..^^::
kimys , "당신 휴가야"라며 "어머니 오실 때까지 아무렇게나 먹자"고 하네요...
오늘 저녁 당장 어머니 계실 때보다 1시간쯤 늦게 밥먹기로 했어요.
일단 '슛돌이' 보고 나서 밥먹자고 하네요...
이제 컴퓨터 끄고 슛돌이 보러 갑니당!
2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얼그레이
    '06.2.26 5:47 PM

    일착!!
    지금 배고픈데. 느무느무 맛나 보여용~~
    봄방학 축하드려요~~~

  • 2. 땡그링
    '06.2.26 5:52 PM

    행복한 시간 보내세요^^*

  • 3. mulan
    '06.2.26 5:56 PM

    저희도 불고기 해먹었답니다. 물론 쟈스민님의 간설파마후깨참의 비결을 따라서요. 정말 맛났어요.!~ ㅎㅎ 봄방학 좋으시겠다.^^ 행복하게 보내시와요.

  • 4. 안나돌리
    '06.2.26 6:11 PM

    봄방학 축하드립니다...

    즐거운 휴가~~보내세요^^*

  • 5. 수영엄마
    '06.2.26 6:14 PM

    어머,,,, 웬일 순위권이라니,,,,,
    오늘 영천호국원에 친정아버님 뵙고 왔어요,, 친정 어머니와 직계 전부 다 모여서요,,,
    설 다음날 돌아 가신 친정 아버님의 생신 날이라 모두 뵙고 왔어요,,
    이제 아버지 보내 드린지 4주도 안 되어서 아버지가 안 계신 것이 실감이 덜해요,,
    살아가면서 점점 절실히 그리워지겠죠,,

    선생님 저두 슟돌이 보러 갑니다,,

  • 6. 수영엄마
    '06.2.26 6:16 PM

    다시 첨가 ,,,
    아버지 뵙고 오면서 오리고기 먹고 왔어요,,,

    완전히 시골식으로 해서 멋은 별로였지만 , 시장이 반찬 ,,,,,,,

  • 7. 비니맘
    '06.2.26 6:20 PM

    이제 봄방학이 지나면..정말 봄이 오겠네요.
    환절기에 건강조심하세요.
    낼 저녁메뉴로 찜했습니다.

  • 8. 수영엄마
    '06.2.26 6:36 PM

    자꾸 올려서 좀 미안,,,,
    선생님 제 이름한번만 불러 주세요,,
    아마 우리 3딸들이 "꺄--------악" 난리 날 거예요,,,
    방학동안 82에 재미를 들여서 3딸들이 더 난립니다,,,,
    20년동안 손 끝에서 안 떨어지는 이 독수리타법 ,,,, 좀 떨어지는 좋으련만 ,,,,,

  • 9. 크레센도
    '06.2.26 6:36 PM

    봄.방.학!
    홍 홍 홍
    열심히 즐기세요....!

  • 10. 김혜경
    '06.2.26 7:37 PM

    수영엄마님..아버님이 많이 그리우실텐데...씩씩하신 것 같아서 참 보기 좋습니다...
    오리고기, 기름 쏙 빠지고난 다음 껍질 먹으면..예술이잖아요...먹고 싶네요...

  • 11. 봉나라
    '06.2.26 7:44 PM

    주부5학년인데도 전 요리에 전혀 취미가 없어서리 잘 배우고 갑니다

  • 12. 고소미
    '06.2.26 9:15 PM

    저도 봄방학인데....ㅋㅋ 남편이 출장을 가서 하루는 피자, 하루는 자장면.... 열시미 시켜먹구 청소도 안하구.... 그러구 룰루 랄라 놀고있답니다~~~~^ㅡㅡㅡㅡ^v

  • 13. smileann
    '06.2.26 9:31 PM

    슛돌이 잘 보셨나요? ^^
    봄방학 정말 좋은 시간 되시길 바랍니다.
    어른을 모시는 일은 정말 힘든 일인 것 같아요. 자잘한 일상에서부터, 기분까지 다 맞추어 드려야 하니...
    푹~쉬시고, 에너지 충전하시길 바랍니다. ^^

  • 14. 코코샤넬
    '06.2.26 11:13 PM

    버섯 불고기 아주 맛나보여용~~~
    요즘 불고기가 그리웠는데 재료 준비해서 꼭 만들어 먹어야겠어요.쫍쫍 ^^
    저도 오늘 맛대맛 보는데 매콤한 오리고기가 얼마나 먹고 싶던지 참느라 혼났답니다.
    옛날의 북경덕도 참 맛있었는데...^^
    시어머님 안 계실때 kimys님이랑 휴가좀 다녀오시면 어떠실지요..1박 2일라두요..

  • 15. okbudget
    '06.2.26 11:59 PM

    저도 우리형님 봄방학 드려야겠내요
    시아버님 서울오시면 감옥살이 하시지만 ,
    며느리도 숨쉬어야할것 같아요

  • 16. 미나리
    '06.2.27 12:25 AM

    음...봄방학이라...
    전 14년 만에 분가하게 되어 서울에서 멀리 이사오게되었어요
    영원히 방학이 될줄알았는데 분가한지 일주일동안 습관이 되었는지
    아님 스스로 긴장을 늦추지 않으려는 잠재의식에서인지
    아침에 일찍 깨게 되더라구요
    여러분~~ 시부모님 모시는 형님들에게 잠시의 방학을 드리는 센스 어떠세요?

  • 17. Terry
    '06.2.27 7:32 AM

    봄방학 맞으신 것 축하드려요. 그 동안 맘껏 게을러지세요~^^

  • 18. 행복녀
    '06.2.27 10:26 AM

    늘 있는 일상에서 벗어나는것 참 생각만 해도 행복합니다~~부모님 모시고 사시는것
    참으로 힘들고, 대단한 일인것 같아요, 정말 부모님 모시는분한데는 무조건 잘해드려야
    할것같아요~~즐거운 봄방학 맘것 지내세요 ~~

  • 19. 두민맘
    '06.2.27 11:33 AM

    저도 그런 봄방학이 있었어요.. 그땐 일주일동안에도 밥을 한두번한게 다였는데...
    이젠 그런 방학이 필요없게 됐어요...
    결혼 만10년차인데 홀시아버지 7년정도 모시다 작년7월 보내드렸거든요...
    늦잠도 주무시고(계실땐 일요일도 평일과 같잖아요.) 밥도 쪼금만 하세요^^

  • 20. 최정하
    '06.2.27 2:14 PM

    선생님 말씀 일리가 있네요. 봄방학 잘보네세요. 저도 봄방학 있었으면 좋겠어요.

  • 21. 평강공쥬
    '06.2.27 8:44 PM

    음식을 재미나게 하시는것 같아요~
    요리라면 치를 떨던 제가 82쿡에 들락거리면서 웰빙요리니 입으로 떠들면서 요리들을 만들고 있습니다
    솜씨는 버벅10단 이지만 그래두 주방에서 몬가를 쪼물딱~거리는게 제인생에서 첨이라
    제자신두 놀라구 있어요..
    82쿡 정말 신기한 사이트에요^----------^*

  • 22. 노처녀식탁
    '06.2.28 12:38 PM

    얼마전에 잔뜩 사 놓은 버섯으로 저도 도전해 볼랍니다...^^

  • 23. 해진맘
    '06.2.28 1:59 PM

    안 계시면 맘이 편해지는 것..
    경험하지 않은 사람은 참 이해하기 어려운 상황이여요... 다들 사람사는 것인데두요..
    선생님... 봄방학 정말 정말 즐거운 시간되세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날짜 조회
3347 늦었다고 생각한 때가 가장 빠른 때이다 233 2013/12/22 32,978
3346 나물밥 한그릇 19 2013/12/13 22,598
3345 급하게 차린 저녁 밥상 [홍합찜] 32 2013/12/07 24,898
3344 평범한 집밥, 그런데... 24 2013/12/06 22,270
3343 차 한잔 같이 드세요 18 2013/12/05 14,901
3342 돈까스 카레야? 카레 돈까스야? 10 2013/12/04 10,916
3341 예상하지 못했던 맛의 [콩비지찌개] 41 2013/12/03 14,987
3340 과일 샐러드 한접시 8 2013/12/02 14,098
3339 월동준비중 16 2013/11/28 17,015
3338 조금은 색다른 멸치볶음 17 2013/11/27 16,720
3337 한접시로 끝나는 카레 돈까스 18 2013/11/26 12,477
3336 특별한 양념을 넣은 돼지고추장불고기와 닭모래집 볶음 11 2013/11/24 14,808
3335 유자청과 조개젓 15 2013/11/23 11,833
3334 유자 써는 중! 19 2013/11/22 9,710
3333 그날이 그날인 우리집 밥상 4 2013/11/21 11,216
3332 속쌈 없는 김장날 저녁밥상 20 2013/11/20 13,679
3331 첫눈 온 날 저녁 반찬 11 2013/11/18 16,483
3330 TV에서 본 방법으로 끓인 뭇국 18 2013/11/17 15,742
3329 또 감자탕~ 14 2013/11/16 10,501
3328 군밤,너 때문에 내가 운다 27 2013/11/15 11,565
3327 있는 반찬으로만 차려도 훌륭한 밥상 12 2013/11/14 12,918
3326 디지털시대의 미아(迷兒) 4 2013/11/13 10,955
3325 오늘 저녁 우리집 밥상 8 2013/11/11 16,523
3324 산책 14 2013/11/10 13,361
3323 유자청 대신 모과청 넣은 연근조림 9 2013/11/09 10,822
1 2 3 4 5 6 7 8 9 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