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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짭짤 고소한 김혜경의 사는 이야기, 요리이야기.

시금치의 추억 [잡채]

| 조회수 : 11,770 | 추천수 : 92
작성일 : 2006-01-23 14:44:01


오늘 점심엔...부지런을 떨어서 잡채를 해서 먹었습니다.

설 명절을 앞두고, 명절에 많이 해먹는 음식을 히트레시피에 업데이트하려고, 우리 관리자가 식혜며 만두를 올려놨어요.
그런데 잡채 레시피는 마땅한 것이 없었어요.
관리자가...저더러 만들어서 올리라네요...^^;;...물론 계량을 잘 하라는 뜻이구요...
게으름을 부리다가는 설 지난 담에나 올릴까 말까 싶어서...집앞 슈퍼에 나가서 시금치 사다가..있는 재료 해서 잡채를 만들었습니다.

시금치 다듬어서 데치는데..옛날 고리짝 생각은 왜 나는 건지...
결혼한 지 얼마 되지 않아서..시금치를 샀습니다.
그때만 해도, 뭔가 손길이 가는, 다듬어야 하는 채소들은 절대로 사지 않을 때였어요.
냉이, 부추, 시금치..뭐 이런 것들이요. 회사에 갔다와서 빨랑빨랑 밥해먹기도 버거운데..채소를 다듬고 있자니...

그런데 그날따라 무슨 바람이 불어서인지 시금치를 한단 사다가 다듬었어요. 나물해먹겠다고.
물을 팔팔 끓이고 소금까지 넣은 건 좋았는데...
그만 너무 데쳐서, 시금치가 그만 곤죽이 되어버렸어요.

시금치를 데칠 때는 △ 비등점을 높이기 위해 소금을 넣고, △ 파랗게 데치기 위해 냄비뚜껑을 열어야 한다는 건 알고있었는데..
정작 그 끓는 물 안에 시금치가 얼마나 있어야 하는 건지 몰랐던 거죠. 시금치를 넣고 오랫동안 끓였던 것 같아요.

다들 아시겠지만...혹시라도 모르는 분을 위한 시금치 데치기!!
1. 물에 소금을 넣고 물을 펄펄 끓여요.
2. 냄비에 시금치를 넣자마자 젓가락을 한번 저어준 후 바로 불을 꺼요.
3. 체에 시금치를 받쳐 물기를 뺀 다음, 바로 찬물에 샤워!!
4. 찬물에 한번 더 샤워시킨 후 체에 받쳐 물기를 뺍니다.

포인트는..끓는 물에 넣자마자, 불을 꺼야 한다는 것입니다.

포항초처럼 뿌리쪽이 단단한 시금치라면,
시금치의 이파리쪽을 손으로 잡고 뿌리를 먼저 끓는 물에 닿게해 잠시 익힌 후 이파리도 집어넣은 후 바로 불을 끕니다.

물기를 꼭 짠 시금치는 파 마늘 소금 참기름 깨소금을 넣어 무쳐도 맛있지만,
초고추장으로 무쳐도 나른한 봄날이나 입맛 없을 때 밥맛을 돌게 해준답니다.

p.s.
아...잡채 레시피는 히트레시피에 올려놓을게요...
3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땡그링
    '06.1.23 2:46 PM

    내가 좋아하는 잡채^^* 맛있겠다

  • 2. 그레이스
    '06.1.23 2:58 PM

    잡채를 보니 설날이 다가옴이 실감납니다.
    그동안 해먹어야지 해먹어야지 하면서도 귀찮아서 미루던 잡채!
    이번 설날엔 꼭 만들어서 군대 간 아들 면회가렵니다.

  • 3. 그린
    '06.1.23 3:00 PM

    참 그래요.....
    나물요리는 좋아하는데 손질이 귀찮아서 잘 안 해먹게되고,
    또 데치거나 하는 건 시간을 얼마나 해야하는지도 애매하고....
    저도 엊저녁 시금치 나물 했는데 살짝 데치니 씹는 맛도 나도 괜찮더라구요.ㅎㅎ
    그나저나 저 쫄깃해보이는 당면 때문에
    저도 오늘은 잡채를 해야할까봐요.^^

  • 4. 석두맘
    '06.1.23 3:01 PM

    얼마전 엄마 생신이라 첨으로 잡채했었는데

  • 5. 신현점
    '06.1.23 3:05 PM

    점심 잔뜩 먹었는데도 침이 꼴깍....
    간단하게 잡채해먹자고 하시던 시어머님 생각이 나서 웃음이.......

  • 6. candy
    '06.1.23 3:07 PM

    군침도네요....맛있겠다.....^^

  • 7. 선물상자
    '06.1.23 3:32 PM

    안그래도 잡채 만들어가야하는데..
    늘 해먹던 제가 사용하는 레시피가 딱 저희식구(신랑,나) 입맛이라서..
    정말 딱~! 맞는 레시피 찾아보려구 했는데..
    제맘을 아셨나요? ㅠ.ㅠ
    잡채가 넘 이뽀요!!

  • 8. 난 달림이
    '06.1.23 3:45 PM

    정말 시금치 데칠때마다 고민했었는데...
    뽀인트를 가르쳐 주셔서 넘 감사드려요

    친징엄마 한테 물어봐도
    뭐 대~충 잘~알아서 하라는 얘기인데

    엄마도 시금치데치는 감각은 있는데
    표현력이 부족하셨던 거죠 ㅎㅎㅎ

    시금치 2단 사놨는데
    맛있게 무쳐서 김밥도 싸고 잡채도 해야겠습니다 ^^

  • 9. 18세 순이
    '06.1.23 4:06 PM

    요즘은 투명하고 쫄깃한 당면을 찾을 수 없어요
    잡채의 생명은 당면인데.....

    어떤 당면이 좋을지 물어봐도 될까요?

  • 10. sunny
    '06.1.23 4:21 PM

    세상에! 선샘과 제가 텔레파시가 통했나 봐요.
    제가 오늘 잡채 담당이었어요.
    만들어 갈 적마다 넘 맛있다고들 하셨는데 지난 번부터는 간이 잘 안 되는 겁니다.
    그 때도 맛있다고 하셨지만 한 번 그러고 나니 걱정이 되더라구요.
    그래서 오늘 아침 이 곳에 들러 선샘 레시피를 찾았으나 없어서 그냥 제가 하던 그대로 했지요.
    아니나 다를까 또 간 맞추는 데서 걸리더군요. 징크스가 생긴 것 같아요.
    간장 추가하고 맛보고 또 간장 추가하고 이랬답니다.
    그런데 지금 들어 오니 잡채 글이 올려져 있으니 넘 반가웠지요.
    거기다 만드신 방법이 저와 거의 비슷하니 더 기분이 좋네요.
    앞으로는 간 걱정 안 해도 되겠어요. 감솨합니다! 꾸벅

  • 11. 크로아상
    '06.1.23 4:45 PM

    이렇게 간단한 방법을 몰라서 입안에서 살살 녹는 시금치나물을 먹었더랬어요.-.-;;
    혜경님께 기본부터 배워갑니다~

  • 12. smileann
    '06.1.23 4:50 PM

    어머나, 딱 맞춰서 잡채를 올려주셨어요. ^^
    사진 속의 잡채는 정말 먹음직스러워 보이네요.
    잡채가 비숫해보여도, 사람마다 잡채맛이 다른 걸 보면, 잡채도 무언가 숨은 비법이 있을 것 같다
    생각하던 참 인데요.
    시금치-요즘 맛있더라구요. 선생님께서 가르쳐주신대로 데칠께요.

  • 13. 최정하
    '06.1.23 5:09 PM

    바로 일주일전에 친정어머니 생신이라서 잡채해서 먹었어요. 사진속의 잡채를 보니 또 먹고 싶네요.

  • 14. 이영남
    '06.1.23 5:15 PM

    저는 웬지 잡채라면 손이 많이 간다고 생각해서 잘 안해먹게 되더라구요. 바로 야채가 많이들어가
    다듬기가 귀찮아서 인것 같아요. 요번 설에는 큰맘먹고 가족들을 위해 잡채 한번 할렵니다.

  • 15. 퍼플크레용
    '06.1.23 5:37 PM

    맞아요, 저두 꽤 오랫동안이나 시금치를 곤죽을 만들었더랬어요.
    근데 아직두 얼마큼이나 짜야할 진 잘 모르겠어요. 너무 꼭 짜면 달큰한 맛 다 빠질것 같구, 덜 짜면 흥건해지구...

  • 16. 미르
    '06.1.23 5:47 PM

    저도 오늘 잡채하려던 중이었어요. 재료사놓고 좀 있다 만들려고 폼잡고 있었는데 히트레시피 함 보고 해야겠네요. ^^

  • 17. 달개비
    '06.1.23 6:14 PM

    선생님 오늘 잡채 잘 됐나봐요?
    아주 맛있어 보입니다.
    잡채를 만들려면 제법 손이 많이 가는데 반해 상에 올렸을때
    인기는 수고에 미치지 못하는것 같아요. 저희집만 그런지?
    금방 만들어 내미는 한 접시는 좋아라 하고....그 이후엔 잘 안먹어요.
    그래서 요즘은 잡채를 잘 안한답니다.

  • 18. yuni
    '06.1.23 8:09 PM

    우리집 남자들도 잡채 좋아하는데 제가 맘에 여유가 없네요.
    바쁜중에 아들이 컴하는거 밀어내고 잠시 앉았습니다. ^^
    다시 일하러 갑니다. 쌔앵~~~!!

  • 19. 회화나무
    '06.1.23 9:10 PM

    호호
    무슨 텔레파시인지.. 저도 오늘 아침부터 잡채 해먹었는데.
    태어나고 세 번째 잡채. 결혼하고 처음 하는 잡채네요.
    오랜만에 하는거라 좀 자신이 없어서
    만들기 전에 여기 들어와서 잡채에 대한 노하우를 검색해서 만들었거든요.
    성공작이었어요. ^^ 히트레시피도 다시 한번 참고할께요.

  • 20. 미소천사
    '06.1.23 10:33 PM

    저도 시금치 데칠줄을 몰라 곤죽을 만들어 버린적이 종종 있었는데...
    지금껏 제가 엉터리로 데치고 있었네요. 감사해요. 넣고 바로 불끈다.
    설에 잡채할때 그렇게 해봐야지..

  • 21. 산하
    '06.1.24 12:10 AM

    탱탱한 당면이 먹음직스럽네요
    얼른 레시피로 가야겠어요

  • 22. 티라미수
    '06.1.24 12:11 AM

    글은 읽으면 그날그날의 느낌이 느껴지잖아요...
    오늘은 선생님이 웬지 <투명 글라스>처럼 아슬아슬 하신게
    여리여리하신게~~
    그러내요,,저만의 느낌?
    암튼 <신입생같은 느낌>으로 읽혔어요.. +'.'+
    좋은일 있으신가요? 없어도 있으시길!

  • 23. 감자
    '06.1.24 12:50 AM

    사진 너무 이쁘네요!!

    전 집에서 놀면서도..아직까지..손이 많이 가는 채소는
    왜 절대로 사지 않을까요?? ㅡ.ㅡ;;
    한식은 정말 너무나 많은 정성과 시간을 요하는듯싶어요

  • 24. 행복녀
    '06.1.24 1:38 AM

    선생님 병술년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인사가 넘 늦었네요, 정말 죄송해요
    개인적으로 건강관리차원에서, 여러가지 치료를 받다보니 1월이 넘 정신없이 지나가네요
    몇일 있으면 설명정이고, 에고 언제 장보러가나 싶어요, 할일은 태산같은데~~

    그래도 정성으로 조상님을 모셔야겠지요, 작지만 정성은 가득하게....
    음식을 잘하지 못해서, 늘 정성만 앞서지요~~( 저의 주~무기랍니다 )

    직장에서 조금 일찍 퇴근해서 물리치료 받으러 갔다오면 저녁시간이 한참 지나고, 집에
    오면 지쳐서 배고픔도 잊은채 , 그래도 부지런히 받아서 올해는 건강도 많이 지키고, 가려
    해요~~선생님도 올한해는 건강한 , 행복한 한해 보내세요~~^**^

  • 25. 새콤이
    '06.1.24 11:37 AM

    저도 그렇고 아이들도 그렇고 잡채를 좋아하는데 직장생활로 바쁘다 보니 아이들에게
    자주 해주지 못하네요 샘 잡체보니 아이들생각이 나네요 넘 맛나보여요 먹고싶~~~당

  • 26. 둥이둥이
    '06.1.24 11:54 AM

    아웅~ 먹고파요..
    시금치 데치는 뽀인트!
    알려주셔서 감사해요~^^
    절때~ 다들 알고 있지 않답니다..ㅎㅎ

  • 27. 마이걸
    '06.1.24 12:21 PM

    샘~~찹채가 살아있는 둣해요..
    정말 맛나겟당 쩝~~
    이번 설때 꼭 해 먹어야겟어용..

    즐거운 명절 보내시고 올해는 작년보다 배로배로 더 건강하세욤^^

  • 28. 군고구마
    '06.1.24 9:39 PM

    아~잡채 나도 좋아라하는뎅..
    언제 먹어봣는지..
    기억도 가물가물..
    먹고 시퍼랏~~ㅎㅎ

  • 29. 소금별
    '06.1.25 9:25 AM

    잡채.. 잔치음식..

    우리 애아빠는 잡채귀신인데,
    그 앞에서 우리 친정아버지께서는 잡채 좋아하는사람 이해가 안된다 하셔서.. 뻘쭘 했던적이 있었는데

  • 30. 스프라이트
    '06.1.25 5:45 PM

    단아한 식기에 얌전히 올려진 잡채 군침돕니당. 신혼초엔 잡채 참 많이해먹었었는데,,
    갈수록 안해먹게되네요. 다시금 잡채 만들어봐야겠어요. 투명한 면발이여~~~ 추릎

  • 31. okbudget
    '06.1.26 7:27 PM

    잡채~
    시아버님 서울 오셨을때 해드렸는데
    밥대신 즐겨드시던 잡채`
    이번에 내려가야 해드릴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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