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짭짤 고소한 김혜경의 사는 이야기, 요리이야기.

지하철에서 대박건지기

| 조회수 : 11,913 | 추천수 : 70
작성일 : 2005-12-07 21:46:23



어제..수서역까지 가야할 일이 있었습니다. 당연히 아주 크고 비싼 차 타고 갔습니다.
저희 집에서 딱 2분 거리에 있는 지하철역에서 타면 중간에 갈아타지 않아도 되는데....뭐 하러 차를 가지고 가겠어요.
지하철에 올라타서 종로3가까지 서서가는 동안 역수를 세어보니 무려 25개의 역을 지나야 하더라구요. 멀긴..참 멀어요, 그쵸??

지하철이 압구정역을 지났나, 암튼 강남구간에 들어섰는데..
큼지막한 가방과 CD플레이어를 들고 웬 아저씨가 타시더니..로보의 노래를 트는 거에요....'I′d loveYou to want me'
참..옛날에 억수로 많이 듣던 노랜데..
그러더니 제가 무쟈게 좋아하는 'I.O.U.'도 틀어주고...'Words'도 틀어주고...
흘러간 팝송이 담긴 6개짜리 CD한세트에 1만원이라는 거에요.

전 첨에 그거 짝퉁 가수가 부른 건 파는 줄 알았어요.
예전에 여성잡지 부록 CD들, 잔뜩 기대하고 들어보면 짝퉁가수들이 원가수를 흉내내서 부른 게 많았잖아요.

살까 말까 무지 망설이다가...짝퉁이라도 6장에 1만원이면 별로 비싼 것도 아니고..속는 셈치고 사지 싶어서 만원짜리를 하나 꺼내들면서..
"아저씨, 이거 오리지날 가수 노래 아니죠?"했더니..펄쩍 뛰는 거에요...그렇게 하면 장사 못한다고...
백에 넣어가지고 오는 내내 얼마나 궁금했는지 모릅니다, 정말 내가 기대하는 그 가수들이 부른 건지...

오늘 아침, 미용실에 가느라 차를 썼는데...차에 올라타자 마자 CD부터 넣었는데..진짜 가수들이 부른 거 맞네요.어찌나 흐뭇하던지...
특히나...제가 대학 다닐때, 대학방송국에서 음악PD하면서 곧잘 틀던 노래들도 끼어있고,
또 제 베스트 프렌드가 결혼전, 패션디자이너로 활동하던 시절, 회사에서 들으라고 제가 좋아하는 노래를 카세트 몇개에 녹음해서 친구에게 줬었는데 그때 그 레퍼토리도 들어있고...
이걸 듣고있노라니...몇시간이고 드라이브나 했으면 하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근데..이 CD를 만원짜리 한장받고 팔아도 되는 건지 모르겠어요...

예전에 친정아버지가 버스에서 파는 물건 사가지고 들어오시면 친정어머니가 잔소리 하시곤 했어요.
그래서 버스나 지하철에서 파는 물건은 절대로 사면 안되는 건 줄 알았는데..
처음 사본 물건이 '대박'이라..흐뭇합니당!! ^----^
3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겨니
    '05.12.7 9:48 PM

    1등....?

  • 2. 땡삐
    '05.12.7 9:49 PM

    저도 샀어요.
    그리구 가끔 듣는데 어찌나 흐뭇한지요...
    지하철에서 물건 파시는 분들
    전 참 존경스럽기도 해요 ^^^^^

  • 3. 조이럭
    '05.12.7 9:49 PM

    말그대로 만원의행복이네요.^^

  • 4. 겨니
    '05.12.7 9:52 PM

    오리지널 곡들이 6장에 만원이면 정말 거저네요...^^
    요즘 가수들이 부르는 리메이크 곡들을 들으면 예전엔 저 곡 참 열심히 들었는데...라는 생각이 절로 드는걸
    보면 저도 이젠 구세대인가봅니다...요즘처럼 연말에 옛곡들을 들으면 더 반가울것 같아요...^^

  • 5. 행복한 우리집
    '05.12.7 10:06 PM

    지하철에서 물건 파시는 분들 뵈면 너무 안쓰러워서 자꾸 사게 됩니다.^^
    나름대로 질도 좋은(?) 것 같구요.

  • 6. morihwa
    '05.12.7 10:17 PM

    CD만큼은 저도 추천드려요.
    처음엔 내가 예전에 좋아하던 노래 가사가 있어 하나 구입했다가 언니가 와서 보곤 좋다고 하길래
    그냥 선물하고 난 지하철 자주 타니 또 2개 사서 나 하나 갖도 선물했고..
    아줌마들 좋아하는것 있으면서도 본인을 위해서는 정품 CD 하나도 구입 안 하잖아요?
    이렇게 1년 동안 6개나 구입했내요.
    가사가 있어 다들 좋아하고 나름대로 옛 생각들도 하나 봅니다.
    김쎔은 지금 누구 노래 따라 부르시나요?

  • 7. 프림커피
    '05.12.7 10:23 PM

    맞아요... 잡지부록 cd들은 거의 짝퉁가수들이 부른거더라구요,,,얼마나 실망했는지..
    그래서 요즘은 cd주는 잡지는 안산답니다,,ㅎㅎ

  • 8. 비오는날
    '05.12.7 11:00 PM

    저도 다음에 꼭 사고 말테여요~추억에 빠지면서...선생님은 어떤 추억 떠올리셨어요?

  • 9. yuni
    '05.12.8 12:26 AM

    3호선 타면 그 아저씨 심심찮게 만나는데 저도 그럼 하나 사볼까요? *^^*
    오늘 상차림 음식들의 색이 아주 먹음직하네요.
    이 시간에 출출한데 너무 큰 유혹이에요.

  • 10. 둥이둥이
    '05.12.8 8:37 AM

    팝송 들으며 영어 공부하는 씨디랑은 다른 걸까요? ^^ 같은 건가..아리송~ 암튼.. 저희집에도 지하철표 씨디 세트 있어용~^^

  • 11. 야난
    '05.12.8 9:07 AM

    앗, 그 아저씨. 저두 만난 적 있었는데...
    "에이, 여보~ 저거 들어보나마나야. 오리지날아니야."
    이럼서 신랑을 말렸는데...
    아웅, 제대로 들어 보고 살걸....ㅜ.ㅡ 아깝다~

    그나저나, 고등어가 넘 맛있게 구워 졌어요. 쩝^^*

  • 12. 오키프
    '05.12.8 9:28 AM

    words...ㅎㅎ 오랜만에 들어보네요. 중학교때 외운 곡인데 가사도 아직 다 기억해요..^^
    저도 옛날 노래들이 그리워서 얼마전에 주르르 MP3 받아서 CD에 구웠는데....

  • 13. 현승맘
    '05.12.8 9:33 AM

    지하철 광경이 눈으로 그려지네요..ㅋㅋ
    예전에는 좋아하는 노래 제목만 적어서 레코드가게에 갖다 주면 테잎에 다 녹음해주고 그랬는데.....
    샘때문에 옛날 생각 나네요..^^

  • 14. 김선영
    '05.12.8 9:38 AM

    저도 지하철에서 가끔 보는데, 아저씨가 틀어주는거만 진짜고 실제로 구입하는 CD는 불량품이라고
    생각해서 안샀는데 진짜인가보네요...
    담에는 저도 하나 사야겠어요...

  • 15. 애플공주
    '05.12.8 9:43 AM

    로보..예전에 많이 들었어요. 겨울되면 죽여주는 팝송에 맥주 먹어줘야 하는뎅.

  • 16. 천랑이
    '05.12.8 9:48 AM

    저 하트며 나뭇잎 모양 그릇 넘 이뽀요..음식도 넘 맛있어 보이고..^^*
    그건 어디껀가요?

  • 17. 리디아
    '05.12.8 9:51 AM

    선생님...
    굴젓과 양배추 담긴 저 그릇....카라에서 나오는 코쿤 맞나요?
    한식에도 넘 넘 잘 어울려요!!
    저 그릇에 눈독들이고 있는중인데...질러 말어하고 고민중이랍니다.
    실용적인 그릇인가요?

  • 18. 김성연
    '05.12.8 9:56 AM

    저도 그 아저씨 보고 불량품이거니 생각하고 안샀었는데... 담엔 꼭 사야 겠어요... 그 아저씨 대박나겠네~~

  • 19. 쭈니들 맘
    '05.12.8 9:57 AM

    저도 I.O.U 노래 무지 좋아하는데... ^^

  • 20. 김혜경
    '05.12.8 10:22 AM

    리디아님..진정한 카라마니아이십니다..코쿤을 알아보시다니...그런데..다른 시리즈보다 대중성이 떨어지구요...좀 쓰기 까다로와요.

    천량이님..나뭇잎 모양의 종지들은 2001아울렛 모던하우스꺼구요..하트는 남대문시장의 남강상회 물건이에요...

    김성연님...아무라도..제 덕에 대박이 난다면..그 역시 제 기쁨이랍니다...^^

  • 21. 열쩡
    '05.12.8 10:27 AM

    앞으론 조심하세요
    예전에 저희 사무실로 항의전화 많이 왔었어요
    지하철서 cd 샀는데 아무 소리도 안들린다고...
    문의전화번호로 저희 사무실 전화번호를
    찍어놨지 뭐에요..
    이번엔 대박이지만, 다음엔 조심하세요..ㅎㅎ

  • 22. 태연박사맘
    '05.12.8 10:31 AM

    저는 소심증땜시 몇번의 기회를 놓쳤다지요.
    오늘 아침도 words 를 들으며 사/말어 하다 또 놓치구요.(지하철 안에서)
    담엔 저도 확 질러야겠네요.

  • 23. 은구슬
    '05.12.8 11:06 AM

    저도 사? 말아? 한참을 망설였답니다.ㅎㅎㅎㅎ 자신있게 사야겠네요.

  • 24. 감자
    '05.12.8 1:11 PM

    고등어구이랑 양배추쌈 먹고싶어요 ^^

    저도 올드팝 너무 좋아요~~~ 좋은음악 많이 들으세요!!! *^^*

  • 25. 이영남
    '05.12.8 2:11 PM

    나도 운좋게 그 아저씨를 만나면 좋겠네요. 그런데 지하철을 자주 탈 일이 없어서 가능성이 희박하네요.
    저는 요즘 추가열이라는 가수의" 나 같은 건 없는 건가요" 라는 노래에 빠졌답니다. 원래 이런 스타일의 노래 별로였는데 요즘 왜 땡기는지............

  • 26. 오두막집
    '05.12.8 6:59 PM

    운이 좋으셨나봐요~~~
    전 얼마전 아무런 의심없이 그냥 노래가 넘좋아서 구입했는데요
    첫트는순간부터 씨디가 뛰기시작해 아~지하철물건은.. 실망자체였거든요
    근데 샘님씨디는.....
    부러워요~~엥~~제껀~~

  • 27. 행복이
    '05.12.8 7:04 PM

    근데, 조렇게 이쁜 식기는 어디서 사신거래요??

  • 28. 티라미수
    '05.12.8 8:18 PM

    어머,,,그 아저씨 3호선 담당인가 봐요..며칠전 일요일 저도 만났는데...음질이 좋더라구요,

  • 29. miru
    '05.12.9 2:44 PM

    서울을 떠난지 벌써 1년이네요..
    저도 출퇴근할때 3호선 탔었는데.. 워낙 짧은 구간이라 지하철에서 상인은 별로 못만났지만..
    가끔 지하철 역사에서 하는 문화콘서트는 너무 좋았는데..
    새삼 그때가 그리워 지네요..

    굴무침에 침이 꼴깍 넘어가요...^^

  • 30. 파란하늘
    '05.12.12 12:16 PM

    아웅.. 저도 지하철타는일이 거의 없는 사람이지만..
    지하철타면.. 천원짜리 한장에 건지는 물건들을 제법 샀었다는.. ^^;

  • 31. 동그라미
    '05.12.16 12:33 PM

    저도 망설였었는데 사야겠네요.
    저도 어제 지하철에서 장갑 2켤레 1000원주고 샀는데 등산할때 속장갑하면 좋을것 같더라구요.
    그럼 나두 대박은 아니더라두 중박은 되겟네여ㅎㅎㅎ

  • 32. 러브짱
    '05.12.18 3:43 PM

    그 CD저도 보면 함 살까봐요.
    근데 다른 분들처럼 불량이면 어쩌죰....
    노래들은 정말 좋았는데 지하철 물건이라 좀 걱정되서 안 샀는데...
    동그라미님. ...저 장갑 천원주고 한 켤레 샀는데..... 그럼 중박아닌 대박이십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날짜 조회
3347 늦었다고 생각한 때가 가장 빠른 때이다 233 2013/12/22 32,978
3346 나물밥 한그릇 19 2013/12/13 22,598
3345 급하게 차린 저녁 밥상 [홍합찜] 32 2013/12/07 24,898
3344 평범한 집밥, 그런데... 24 2013/12/06 22,270
3343 차 한잔 같이 드세요 18 2013/12/05 14,901
3342 돈까스 카레야? 카레 돈까스야? 10 2013/12/04 10,916
3341 예상하지 못했던 맛의 [콩비지찌개] 41 2013/12/03 14,987
3340 과일 샐러드 한접시 8 2013/12/02 14,098
3339 월동준비중 16 2013/11/28 17,015
3338 조금은 색다른 멸치볶음 17 2013/11/27 16,720
3337 한접시로 끝나는 카레 돈까스 18 2013/11/26 12,477
3336 특별한 양념을 넣은 돼지고추장불고기와 닭모래집 볶음 11 2013/11/24 14,808
3335 유자청과 조개젓 15 2013/11/23 11,833
3334 유자 써는 중! 19 2013/11/22 9,710
3333 그날이 그날인 우리집 밥상 4 2013/11/21 11,216
3332 속쌈 없는 김장날 저녁밥상 20 2013/11/20 13,679
3331 첫눈 온 날 저녁 반찬 11 2013/11/18 16,483
3330 TV에서 본 방법으로 끓인 뭇국 18 2013/11/17 15,742
3329 또 감자탕~ 14 2013/11/16 10,501
3328 군밤,너 때문에 내가 운다 27 2013/11/15 11,565
3327 있는 반찬으로만 차려도 훌륭한 밥상 12 2013/11/14 12,918
3326 디지털시대의 미아(迷兒) 4 2013/11/13 10,955
3325 오늘 저녁 우리집 밥상 8 2013/11/11 16,523
3324 산책 14 2013/11/10 13,361
3323 유자청 대신 모과청 넣은 연근조림 9 2013/11/09 10,822
1 2 3 4 5 6 7 8 9 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