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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짭짤 고소한 김혜경의 사는 이야기, 요리이야기.

김장을 앞두고

| 조회수 : 8,996 | 추천수 : 95
작성일 : 2005-11-30 20:47:03

드뎌 김장날이 코앞으로 다가왔습니다.
다른 해 김장에 비하면, 올 김장은 정말 아무것도 아니지만..

다른 해 같으면 배추를 보러다니고,
양념 준비하러 다니고,
또 배추 다듬어서 절이고..분주하게 움직여야했지만,
작년에 절인 배추 사서 힘을 덜들이고 담갔었는데,
올해는 아예 그 농장에 가서 담아오기로 했습니다.
그랬더니 한결 일이 줄어들었습니다.

오늘 불광동 시장에 가서 양념에 넣은 자잘한 생새우와 갈치를 샀어요.
친정어머니가 생새우는 씻어 물기 빼놓으시고,
갈치는 자잘하게 썰어놓으시겠죠.
마늘도 갈아두셨다고 하고,
고추가루랑 젓갈은 이미 준비해뒀고,
이제 낼모레 농장에 가서 무채랑 다른 양념사서 쓱쓱 버무려 배추 속에 넣기만 하면 되죠.

그래도..나름대로 바쁘네요.
김치 담아올 김치통 모두 꺼내서 다시 한번 깨끗이 씻어서 잘 말린 후 보자기에 싸서 주욱 늘어뒀고,
욕심많게도 큰 김치통을 일곱개나 씻어두고, 그것도 모자라서 작은통까지 준비했다는 거 아닙니까?? ^^
제가, 김치 욕심이 좀 많거든요, 아니 욕심을 부리는 게 아니라 기왕이면 겨울 담근 김장 추석때까지 먹고 싶어서요.

김치냉장고에 들어있던 음식물들, 모두 꺼내서 냉장고에 넣어주고, 김치냉장고는 꺼놓고 성에 닦아내고,
뚜껑을 열어둬 건조시키고. 그래야 김치 담그자마자 바로 김치통 넣고 숙성을 시킬 수 있죠.
항아리에서 익혀 김치냉장고에 보관하는 것보다 김치냉장고에서 바로 익혀 보관한 것이 더 오랫동안 아삭아삭 맛있더라구요.

김치냉장고에 있던 것이 냉장고로 들어가야하다보니, 냉장고 것도 모두 꺼내 냉장고 속 닦은 후 다시 집어넣고,
이것도 꽤 일이 많네요. 그러다보니, 오늘도 하루종일 동동거렸어요.

그래도 이건 참 일도 아니죠. 이제 편안하게 있다가, 금요일날 농장에 가서 거기 아주머니들이랑 속 넣어오면 끝!!
바램이라면 여늬해처럼 김치가 맛있게 되는 것이죠,
사실 조금은 불안해요. 항상 식구들끼리 담그다가 남의 손을 빌려서 김치를 담그게 되니...

오늘 저녁은 생태 한마리로 매운탕을 끓였어요.
멸치육수에, 무 넣고 끓였는데, 시원하네요.
그나저나 이 건망증은 어쩌면 좋죠? 매운탕에 넣는다고 콩나물을 산다고 하면 그냥 왔어요.
진짜 이러다가 백화점 지하주차장 안에 주차시켜두고, 택시 타고 집에 돌아왔다는 유머속의 주인공이 되는 건 아닌지 몰라요. ㅠㅠ
1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yuni
    '05.11.30 8:57 PM

    일등?

  • 2. 한번쯤
    '05.11.30 9:01 PM

    두번째?

  • 3. lois
    '05.11.30 9:06 PM

    세번째?

  • 4. yuni
    '05.11.30 9:07 PM

    와아!! 정말 오랫만에 선생님 글에 일착으로 당도했어요. ^^ (좋아라 *^^*)
    저는 토요일에 김장합니다.
    김장이래봤자 배추 10포기, 알타리 조금 될거에요.
    아직도 김치 담는데에 잼병인 20년차 며느리에게 올해도 시어머님이 두 아들네 김장 담가주십니다.
    금요일에 배추 들여서 밤에 절여 놓으신다니 토요일에 시댁에 가서 속 넣고 들고와야죠.
    제가 담아서 어머님 드려야하는데 너무나 송구스러워요.
    하지만 제가 담은 김치는 너무 안팔리니 어쩌겠어요?
    어제 김치냉장고 들여놓고는 오늘 이 냉장고 저 냉장고의 냉동실 정리해서 새 김치냉장고
    냉동고만 채워놓고 아랫칸에 먹던 김치 한통만 있어요.(디오스 샀어요.)
    중간칸은 비워뒀고요.
    김장하고 이리저리 그릇 옮기기 싫어 그냥 놔뒀죠. ㅋㅋ
    김치냉장고안에서 익힌 김장이 더 아삭아삭 하다고요?
    오홍.. 올해는 김치냉장고 덕분에, 선생님 말씀 덕분에 맛있는 김치를 먹을거 같은 예감. ㅎㅎㅎ
    결혼하고 처음으로 김장이 기다려집니다.
    (해마다 시어머님께 얻어먹으면서도 안기다려지던 김장인데요.)

  • 5. lois
    '05.11.30 9:09 PM

    두번째였는데, 로그인하는 동안 2번째 자리를 뺏겼네요. ㅎㅎ
    그래서 세번째를 먼저 적어놓습니다. ^^
    저희는 김장을 벌써 했거든요. 근데 김장김치를 김치냉장고에 넣어서 숙성시켜야 하나요?
    작년에 숙성시켜서 넣었는데 너무 익었던지, 금방 시어져버렸었거든요.
    그럼 어느정도까지 익혀야 하나요?

  • 6. 차이윈
    '05.11.30 9:09 PM

    사등...
    저도 이번 주말에 김장하기로 날잡아 두었는데 내일 친구가 만나자는걸 체력비축해야(?) 한다며 못나간다고 했어요.ㅎㅎ
    선생님의 첫 인상에서...어쩜 저렇게 피부가 예쁠까?라는 생각을 내도록 했네요.
    사등하려면 빨리 써야 되는데...

  • 7. 초름이
    '05.11.30 9:10 PM

    샘도 김장에 생새우와 갈치를 넣으시네요.
    보통 갈치는 잘 안넣던데 반갑네요. 저는 4일날 담글 예정인데 마음만 바빠요.
    맛있는 김장 담그세요!!

  • 8. 차이윈
    '05.11.30 9:14 PM

    다시보니 갈치가 있네요.
    저희 엄마도 갈치 넣으세요.어렸을때 늘 갈치 삭은거 가려내고 먹었는데...
    이번엔 친정것도 같이 하니 저도 갈치랑 생새우 넣을 것 같아요.^^

  • 9. 이영희
    '05.11.30 11:08 PM

    지난번에 그 농장에서 20포기 해왔어요...^^
    배추랑 무가 너무 고소하고 맛있더군요.
    전 고추가루가 가져가서 그냥 커피 마시고 기다리다 ...
    비닐에 5포기씩 넣어주는거 가지고 그대로 냉장고에 넣었지요.
    울 신랑이 더 좋아하더군요.
    다음에도 거기서 하자고....

  • 10. 푸른솔
    '05.11.30 11:16 PM

    전 언제 하남유! 82쿡 회원님들에 한포기씩 얻어면?????????????

  • 11. 푸른솔
    '05.11.30 11:20 PM

    전 친정어머니와 같이 하였는데 올핸 친정오빠가 폐암말기로 치료중이시고 10월달에는 작은 제부가 직장암이 전위되어 사망한 관계로 친정 엄마께서 정신이 없어셔서 제가 다해야 할것 같네요!

  • 12. 최미정
    '05.11.30 11:38 PM

    그농장 김장철 되면 정보 알려 주신다고 했는데 깜박 잊어 버리셨죠.
    괜히 또 묻기도 그렇고 해서 딴곳에 주문 해 이번주말에 김장 합니다.

  • 13. 김혜경
    '05.12.1 12:04 AM

    yuni님..위는 냉동고이고, 아래는 김치냉장고인 것 사셨어요?? 에궁 부러워라..저도 그거 갖고 싶은데..
    전 쓰던 김치냉장고 하나 없애고, 큰 것 하나로만 쓰려니까..여태까지는 괜찮았는데..김장때가 되니까 사알짝 아쉬워지네요..

    lois님.. 저희 재작년까지는 항아리에서 익힌 걸 넣었어요. 근데 작년부터 하는 날 바로 넣어서 땅속발효한 다음 1~2개월 후부터 먹는데 김치 맛이 안변하고 좋아요. 이번에도 한통만 밖에서 급하게 익히고 나머지는 몽땅 김치냉장고에서 숙성시킬 거에요.

    차이윈님 초름이님..저희는 꼭 가는 갈치 잘게 썰어 넣어요. 생새우 하고요.자잘한 거..갈치랑 새우탓인지 저희집 김치 시원하고 맛있다고들 해요.

    푸른솔님..힘드시겠지만...힘내세요...

    최미정님, 깜빡 잊었어요..죄송해서 어쩌죠?!
    글구 그 집 예약이 밀려서 저도 몇주 기다려서 하는 거거든요....

  • 14. 행복하게춤춰
    '05.12.1 12:06 AM

    그렇게 하려면 비용과 준비는 어떻게 해야 하나요?

  • 15. 마눌애
    '05.12.1 1:57 AM

    선생님도 김장 준비를 하시고 계셨군요~
    저도 오늘 시댁에 가서 배추 다듬고 간하고, 양념으로 넣을 대파랑 쪽파랑 다듬고 왔답니다.
    시어머님이 시골양반이라 김장을 아주 많으 담그세요. 자식 여섯에게 겨우내 먹을거리를 장만해 주시느라 피곤한 것도 잊고 매해 그렇게 담그시나 봐요.
    작년엔 250포기를 했는데, 올해는 200포기 정도로 줄어서 훨씬 수월했어요. 게다가 시누들도 와서 돕고요.
    결혼 첫해는 어마어마한 배추더미를 보고 '내가 왜 이런 곳으로 시집왔을까..' 하는 푸념도 했었는데 이제는 슬슬 재미를 느끼는 여유가 생겼네요.
    오늘은 마당 한켠에 있는 아궁이에 젖국을 다리시는데 말린 콩깍지로 군불 때는 것도 처음 해보고, 재 속에 고구마 묻어두어 뜨끈하게 구어먹는데 정말 맛있더군요.
    우리 어머니 아파트로 이사가시라고 해도 꿈쩍도 안하시는 이유를 어렴풋이 알 것도 같았어요.
    아,,, 낼은 절인 배추 깨끗이 씻어 채반에 건져두고 양념준비해야겠네요. 사흘째 되는 날에 버무리기를 한답니다.
    신랑 출근 길에 묻어가야 해서 일찍 일어나는데 요즘 82cook에 재미가 들려 잠깐 들렸다 갑니다.
    선생님도 다른 분들도 김장 맛있고 재밌게 담그세요~

  • 16. 이창희
    '05.12.1 12:49 PM

    저도 어제 김장했어요
    아는분의 소개로 괴산절인배추7박스주문해다가---
    많을거라고 하셨지만 우린 원래 묵은김치 좋아한다고 우겨서--
    오늘아침신문에 괴산배추가 좋다고나서
    허리아픈것도 다 나았어요

  • 17. miru
    '05.12.1 6:44 PM

    바야흐로 김장의 계절이군요...
    횐님들 김장후기가 속속 올라오더니, 드뎌 샘도 김장하시구...
    얻어 먹기만 하는 저인지라 아직 피부로 뭔가 와닿는것은 없어도..
    다들 김장에 스트레스 부담 팍팍 느끼시는 것 보면서,
    저 위해 김치 보내주신 가족들에 대한 고마움이 더 없이 크게 다가오네요~
    샘도, 수고하시고 맛난 김치 담그고 오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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