짭짤 고소한 김혜경의 사는 이야기, 요리이야기.
한 가지만 똘똘해도~[대구 지리]
매운탕이냐, 지리냐!!
싱싱한 생선 한마리를 앞에 두면, 늘상 이런 고민을 하게됩니다.
매운탕은 대~~충 매운 맛을 내면 되지만, 지리는 양념맛으로 감출 수 없는, 재료와 솜씨로 맛이 결정되는 것 같아, 늘 부담스럽습니다.
그래서 매운탕 끓이고 싶은데, kimys나 시어머니는 지리를 더 좋아하세요.
며칠전 대구 한마리를 해체해서 일단 머리는 매운탕으로 끓여먹었습니다.
오늘은 지리 차례....낮에 미리 다시마국물을 내두고, 그리고 치과 치료를 받으러 나갔습니다.
10년째 다니는 단골 치과에서, 그 뭉근한 고통에 몸을 한껏 움추리다 보니, 돌아오는 길에 몸살기까지 느껴졌습니다.
그래도...밥은 해먹어야 하는 것...이럴 때 집에 신선한 생대구와 다시마국물이 있다는게 얼마나 고마운지..
콩나물, 무, 대파를 사들고, 한쪽 볼을 한손으로 감싼채 인상은 있는 대로 쓰면서 귀가했습니다.
돌냄비에 무 깔고 콩나물을 넣고, 대구와 대파, 고추, 마늘..그리고 다시마국물...이렇게 재료를 모두 넣은 후 보글보글 끓였습니다.
역시 똘똘한 메인이 있으면 다른 반찬은 필요없네요. 대구지리 한 냄비로 끝났습니다.
"지리는 자신 없다더니 잘 끓였네!!", kimys의 칭찬.
이 칭찬 한마디에 아픈 것도 피곤한 것도 잠시 잊으니....저도 참 단순한 인간임에 틀림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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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초름이
'05.10.24 9:35 PM저두 대구지리 좋아하는데..
넘 맛있어 보이네요
한입먹구 갑니다^^2. micasa
'05.10.24 9:46 PM저기에 대구 곤이까지 넣고 시원하게 먹었던
기억이 납니다.날씨가 추워지면 큰 대구 한 마리
사서 탕 끓여먹고 아가미와 알로는 무 깍뚝썰어넣고
젓갈을 담아 먹었어요. 따뜻한 할머니 방에서 맛있게
익는 젓갈 냄새가 났었죠.
이제 다시는 먹어 볼 수 없는 유년의 맛이 되었네요.3. candy
'05.10.24 9:49 PM3등!~
기분 좋은데요!~ㅎㅎ4. candy
'05.10.24 9:50 PM뚝배기 예쁜데요~~
5. 레모나
'05.10.24 10:21 PM드디어 5등 앗싸!!
맞아요. 지리는 내공이 필요하고 신선도가 생명인거 같아요
재료가 신선하지 않으면 아무리 다싯물 내도 맛이 영 없거든요. 칭찬 받으셔서 좋겠어요
칭찬한마디로 고래도 춤추게 하고 음식하는 힘이 되는데 암말없이 밥만 먹는 신랑 각성하라!!
각성하라!!6. champlain
'05.10.24 10:23 PM저도 매번 맑은 지리 맛 내기가 자신없어서
매운탕으로 메뉴를 정하는데..
시원한 지리국물이 먹고 싶은 날씨네요. 요즘..^^7. bona
'05.10.24 10:24 PM요즘 생선 좋던데 저도 내일 대구 한마리 사야 겠습니다.
8. emile
'05.10.24 11:19 PM(어디선지, 언젠가인지는 모르지만 )
그다지 좋아하시지는 않지만 식구들이 좋아해서 하셨다던
대구 지리 보고 그저께 대구 지리 해 먹었는데... verry good!! 이었어요.
결국은 또 하셨군요 지리로.
전 대구는 지리가 좋더라구요.
지금 냉장고에 먹다 남은 지리 국물 쬐매 남겼는데 곤약처럼 되어버렸어요.
치통 어여 가라앉기를 바랍니다.9. 그린
'05.10.25 9:11 AM샘 치과다녀오셨단 글을 보니
며칠 전 저도 마취하며 들었던 그 서늘하고 묵직한 통증이 느껴져
괜히 볼을 감싸 쥐어봅니다.
치료도 무섭고, 소리는 더 무섭고,
진료비는 젤로 무서운 치과치료...ㅡ.ㅡ10. 나래
'05.10.25 10:25 AM에구.. 샘~~ 치통 빨리 가라앉아야 할텐데요..
세상에서 가장 참기 어려운 고통 중 하난데... 힘드시겠어요..
푸욱 쉬시고 빨리 나으셔요.11. 둥이둥이
'05.10.25 10:43 AM요즘..은근히 엄마가 끓여주시던.. 대구지리 생각을 하던 참인데.. 조만간 가서 먹어야겠네요..^^
12. 좋은세상
'05.10.25 10:51 AM전 치과 가는거 보담 차라리 참는 걸 선호하는 겁보인데...
어여 가야 하는데..전 치통이 아니라 턱관절땜에....
근데 ..대구 지리 무지 시원하고 맛있겠다...^^13. 달개비
'05.10.25 10:53 AM정말 솜씨 좋은 사람이나 잘 끓여 낼수 있는게 지리같아요.
전 대충 매운탕이나~~~ㅎㅎㅎ
선생님 끓이신 지리 아주 시원할것같아요.14. 행복한토끼
'05.10.25 11:18 AM우와 맛있겠다.
저두 매운탕보다는 지리가 더 좋아요.
요즘 날씨에 딱!입니다.
한 대접만 주시지^^
저는 샘님 글에
큰 생선만 올라오면
항상 웃음을 머금고 읽어내려갑니다.
"절단의 여왕"이라는 문구가 계속 맴돌아서...15. 김성연
'05.10.25 2:01 PM시원하겠어요~~
16. 미운오리
'05.10.25 4:21 PM샌님, 넘 오랜만이죠?
꼬리도 못 잡을 정도로 바쁘지만 그래도 글은 꼬박꼬박 읽고 있답니다
늘 탱가탱가 한가하게 놀고있다가, 팔자에도 없는 투잡스노릇을 하느라 요새 아주 죽을지경입니다
그래도 한 가지는 이제 끝이 보이네요(이 달말까지만 학교에 나간답니다^^)'
오늘은 학교가 체육대회를 하느라 하루종일 먼지와 소음(?)속에서 살다가 이제야 겨우 들어왔네요
치통빨리 나으시고요, 그 고통속에서도 가족을 생각하시는 마음에 또 감동먹고 갑니다
요새는 글을 많이 올리셔서 까딱하면 꼬리 달 기회도 없더군요17. 어설프니
'05.10.25 4:22 PM맛있다라는 한 마디가 모든 걸 용서해주는 건 모든 여자들의 단순함인가봐요.......
신혼여행 갔다온 담날부터 3일이 지난 뒤 내가 할 수 있는 메뉴는 끝.........났다라고 했을 때,
신랑이 한 바퀴 더 돌면 되겠네......점점 맛있어진다.......라는 말에 여태껏 열심히 노력하거든요....
그런 단순함이 때론 제 인생에 편안함을 주는 거 같아요.......
암튼, 대구지리 맛있겠어요.........18. 복댕이
'05.10.28 6:42 PM국물맛도 시원하겠네요..아 배고파라~ 살때문에 밥을 조금 먹었는데. 대구지리 보니간 또
배고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