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짭짤 고소한 김혜경의 사는 이야기, 요리이야기.

한 가지만 똘똘해도~[대구 지리]

| 조회수 : 8,723 | 추천수 : 104
작성일 : 2005-10-24 21:27:57


매운탕이냐, 지리냐!!
싱싱한 생선 한마리를 앞에 두면, 늘상 이런 고민을 하게됩니다.
매운탕은 대~~충 매운 맛을 내면 되지만, 지리는 양념맛으로 감출 수 없는, 재료와 솜씨로 맛이 결정되는 것 같아, 늘 부담스럽습니다.
그래서 매운탕 끓이고 싶은데, kimys나 시어머니는 지리를 더 좋아하세요.

며칠전 대구 한마리를 해체해서 일단 머리는 매운탕으로 끓여먹었습니다.
오늘은 지리 차례....낮에 미리 다시마국물을 내두고, 그리고 치과 치료를 받으러 나갔습니다.
10년째 다니는 단골 치과에서, 그 뭉근한 고통에 몸을 한껏 움추리다 보니, 돌아오는 길에 몸살기까지 느껴졌습니다.

그래도...밥은 해먹어야 하는 것...이럴 때 집에 신선한 생대구와 다시마국물이 있다는게 얼마나 고마운지..
콩나물, 무, 대파를 사들고, 한쪽 볼을 한손으로 감싼채 인상은 있는 대로 쓰면서 귀가했습니다.

돌냄비에 무 깔고 콩나물을 넣고, 대구와 대파, 고추, 마늘..그리고 다시마국물...이렇게 재료를 모두 넣은 후 보글보글 끓였습니다.
역시 똘똘한 메인이 있으면 다른 반찬은 필요없네요. 대구지리 한 냄비로 끝났습니다.

"지리는 자신 없다더니 잘 끓였네!!", kimys의 칭찬.
이 칭찬 한마디에 아픈 것도 피곤한 것도 잠시 잊으니....저도 참 단순한 인간임에 틀림없습니다.
1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초름이
    '05.10.24 9:35 PM

    저두 대구지리 좋아하는데..
    넘 맛있어 보이네요
    한입먹구 갑니다^^

  • 2. micasa
    '05.10.24 9:46 PM

    저기에 대구 곤이까지 넣고 시원하게 먹었던
    기억이 납니다.날씨가 추워지면 큰 대구 한 마리
    사서 탕 끓여먹고 아가미와 알로는 무 깍뚝썰어넣고
    젓갈을 담아 먹었어요. 따뜻한 할머니 방에서 맛있게
    익는 젓갈 냄새가 났었죠.
    이제 다시는 먹어 볼 수 없는 유년의 맛이 되었네요.

  • 3. candy
    '05.10.24 9:49 PM

    3등!~
    기분 좋은데요!~ㅎㅎ

  • 4. candy
    '05.10.24 9:50 PM

    뚝배기 예쁜데요~~

  • 5. 레모나
    '05.10.24 10:21 PM

    드디어 5등 앗싸!!
    맞아요. 지리는 내공이 필요하고 신선도가 생명인거 같아요
    재료가 신선하지 않으면 아무리 다싯물 내도 맛이 영 없거든요. 칭찬 받으셔서 좋겠어요
    칭찬한마디로 고래도 춤추게 하고 음식하는 힘이 되는데 암말없이 밥만 먹는 신랑 각성하라!!
    각성하라!!

  • 6. champlain
    '05.10.24 10:23 PM

    저도 매번 맑은 지리 맛 내기가 자신없어서
    매운탕으로 메뉴를 정하는데..
    시원한 지리국물이 먹고 싶은 날씨네요. 요즘..^^

  • 7. bona
    '05.10.24 10:24 PM

    요즘 생선 좋던데 저도 내일 대구 한마리 사야 겠습니다.

  • 8. emile
    '05.10.24 11:19 PM

    (어디선지, 언젠가인지는 모르지만 )
    그다지 좋아하시지는 않지만 식구들이 좋아해서 하셨다던
    대구 지리 보고 그저께 대구 지리 해 먹었는데... verry good!! 이었어요.

    결국은 또 하셨군요 지리로.
    전 대구는 지리가 좋더라구요.
    지금 냉장고에 먹다 남은 지리 국물 쬐매 남겼는데 곤약처럼 되어버렸어요.

    치통 어여 가라앉기를 바랍니다.

  • 9. 그린
    '05.10.25 9:11 AM

    샘 치과다녀오셨단 글을 보니
    며칠 전 저도 마취하며 들었던 그 서늘하고 묵직한 통증이 느껴져
    괜히 볼을 감싸 쥐어봅니다.

    치료도 무섭고, 소리는 더 무섭고,
    진료비는 젤로 무서운 치과치료...ㅡ.ㅡ

  • 10. 나래
    '05.10.25 10:25 AM

    에구.. 샘~~ 치통 빨리 가라앉아야 할텐데요..
    세상에서 가장 참기 어려운 고통 중 하난데... 힘드시겠어요..
    푸욱 쉬시고 빨리 나으셔요.

  • 11. 둥이둥이
    '05.10.25 10:43 AM

    요즘..은근히 엄마가 끓여주시던.. 대구지리 생각을 하던 참인데.. 조만간 가서 먹어야겠네요..^^

  • 12. 좋은세상
    '05.10.25 10:51 AM

    전 치과 가는거 보담 차라리 참는 걸 선호하는 겁보인데...
    어여 가야 하는데..전 치통이 아니라 턱관절땜에....
    근데 ..대구 지리 무지 시원하고 맛있겠다...^^

  • 13. 달개비
    '05.10.25 10:53 AM

    정말 솜씨 좋은 사람이나 잘 끓여 낼수 있는게 지리같아요.
    전 대충 매운탕이나~~~ㅎㅎㅎ
    선생님 끓이신 지리 아주 시원할것같아요.

  • 14. 행복한토끼
    '05.10.25 11:18 AM

    우와 맛있겠다.
    저두 매운탕보다는 지리가 더 좋아요.
    요즘 날씨에 딱!입니다.
    한 대접만 주시지^^

    저는 샘님 글에
    큰 생선만 올라오면
    항상 웃음을 머금고 읽어내려갑니다.
    "절단의 여왕"이라는 문구가 계속 맴돌아서...

  • 15. 김성연
    '05.10.25 2:01 PM

    시원하겠어요~~

  • 16. 미운오리
    '05.10.25 4:21 PM

    샌님, 넘 오랜만이죠?
    꼬리도 못 잡을 정도로 바쁘지만 그래도 글은 꼬박꼬박 읽고 있답니다
    늘 탱가탱가 한가하게 놀고있다가, 팔자에도 없는 투잡스노릇을 하느라 요새 아주 죽을지경입니다
    그래도 한 가지는 이제 끝이 보이네요(이 달말까지만 학교에 나간답니다^^)'
    오늘은 학교가 체육대회를 하느라 하루종일 먼지와 소음(?)속에서 살다가 이제야 겨우 들어왔네요

    치통빨리 나으시고요, 그 고통속에서도 가족을 생각하시는 마음에 또 감동먹고 갑니다
    요새는 글을 많이 올리셔서 까딱하면 꼬리 달 기회도 없더군요

  • 17. 어설프니
    '05.10.25 4:22 PM

    맛있다라는 한 마디가 모든 걸 용서해주는 건 모든 여자들의 단순함인가봐요.......
    신혼여행 갔다온 담날부터 3일이 지난 뒤 내가 할 수 있는 메뉴는 끝.........났다라고 했을 때,
    신랑이 한 바퀴 더 돌면 되겠네......점점 맛있어진다.......라는 말에 여태껏 열심히 노력하거든요....
    그런 단순함이 때론 제 인생에 편안함을 주는 거 같아요.......

    암튼, 대구지리 맛있겠어요.........

  • 18. 복댕이
    '05.10.28 6:42 PM

    국물맛도 시원하겠네요..아 배고파라~ 살때문에 밥을 조금 먹었는데. 대구지리 보니간 또
    배고픕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날짜 조회
3347 늦었다고 생각한 때가 가장 빠른 때이다 233 2013/12/22 32,978
3346 나물밥 한그릇 19 2013/12/13 22,598
3345 급하게 차린 저녁 밥상 [홍합찜] 32 2013/12/07 24,898
3344 평범한 집밥, 그런데... 24 2013/12/06 22,270
3343 차 한잔 같이 드세요 18 2013/12/05 14,901
3342 돈까스 카레야? 카레 돈까스야? 10 2013/12/04 10,916
3341 예상하지 못했던 맛의 [콩비지찌개] 41 2013/12/03 14,987
3340 과일 샐러드 한접시 8 2013/12/02 14,098
3339 월동준비중 16 2013/11/28 17,015
3338 조금은 색다른 멸치볶음 17 2013/11/27 16,720
3337 한접시로 끝나는 카레 돈까스 18 2013/11/26 12,477
3336 특별한 양념을 넣은 돼지고추장불고기와 닭모래집 볶음 11 2013/11/24 14,808
3335 유자청과 조개젓 15 2013/11/23 11,833
3334 유자 써는 중! 19 2013/11/22 9,710
3333 그날이 그날인 우리집 밥상 4 2013/11/21 11,216
3332 속쌈 없는 김장날 저녁밥상 20 2013/11/20 13,679
3331 첫눈 온 날 저녁 반찬 11 2013/11/18 16,483
3330 TV에서 본 방법으로 끓인 뭇국 18 2013/11/17 15,742
3329 또 감자탕~ 14 2013/11/16 10,501
3328 군밤,너 때문에 내가 운다 27 2013/11/15 11,565
3327 있는 반찬으로만 차려도 훌륭한 밥상 12 2013/11/14 12,918
3326 디지털시대의 미아(迷兒) 4 2013/11/13 10,955
3325 오늘 저녁 우리집 밥상 8 2013/11/11 16,523
3324 산책 14 2013/11/10 13,361
3323 유자청 대신 모과청 넣은 연근조림 9 2013/11/09 10,822
1 2 3 4 5 6 7 8 9 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