짭짤 고소한 김혜경의 사는 이야기, 요리이야기.
누구에게나 실수는 있다 [참게 매운탕]
하루 종일 꼬박 기다린 끝에 싸움싸움 해서 간신히, 게다가 여느 해보다 더많이 사서 담근 참게장...
그 참게장을 그만 보기 좋게 실패해버리고 말았었습니다.
총체적 실수 였죠... 게 손질에서부터 간장의 양과 염도, 달여붓는 시기와 횟수의 문제까지....얼마 먹지도 못하고 그만..
그냥 늘 하는 대로 하면 좋았을텐데...남의 말을 너무 많이 들었던 것 같아요.
그걸 담글 때는 누구도 주고, 누구도 주고, 누구도 초대하고 누구도 초대하고,
참 즐거운 상상을 하면서 만들었는데, 참 실망이 이만저만 아니었습니다.
지난해의 충격이 너무나 커서 올해는 담그지 않으려 하다가...어제 기어이 사다 담갔습니다.
올해는 참게장을 처음 담그는 초보의 마음으로 했습니다.
작년의 실패는 귀가 얇은 탓도 있었지만, 아무래도 제 자신감이 지나쳐서 빚어졌던 것 같아서요.
이번에는 2㎏만 샀습니다. 사고났더니 덤으로 죽은 참게 예닐곱 마리를 주네요. 매운탕 끓여먹으라고...
어제는 다른 것 먹을 것이 있어서, 그냥 김치냉장고 안에 넣어뒀는데..오늘 아침 맛대맛에서도 참게탕을 하대요.
안그래도 참게 매운탕 끓이려고 했거든요, 오늘. 아마 오늘 참게매운탕 먹은 집 많을 것 같아요. ^^
오늘 저녁 끓여먹은 참게매운탕 이랍니다.
멸치국물에 된장과 고추장 풀고, 콩나물 참게 파 마늘 고추만 넣었어요.
국물이 어찌나 개운한지...참게 몸이 작아서 꽃게처럼 통통한 살을 푸짐하게 파먹는 맛은 없지만...껍질을 씹어먹는 재미도 있었어요.
내일부터 정성을 다해...간장을 끓여부어, 작년의 실수를 만회할...맛있는 참게장을 만들어야겠어요.
p.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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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kAriNsA
'05.10.9 9:57 PM오오...일등이네요+_+(분명 좀전엔 이등이었는데.... 감탄!!)
2. 안나돌리
'05.10.9 10:19 PM너므~~~맛있어 보입니다..
남편이 게찌개 너무 좋아 하는 데
낼...꽃게라도 사서 찌개해 봐야 겠네요!!!3. pink dragon
'05.10.9 10:22 PM참게 구하러 임진강까지 다녀오셨나요? 이~야!
역시 고수는 재료 구입부터 다르시네요. 감탄...
참게장의 비릿하면서도 구수한 내음이 확 끼쳐오는듯 합니다.
성공하시면 눈요기라도 시켜주세요.4. namu
'05.10.10 12:08 AM어젠가 전 82가 안열였었는데...
열리니 넘 좋!아!요!!!
모두모두 한주 화이팅합시다!!!5. 맘마미아
'05.10.10 12:41 AM헉! 저 오늘 파주 갔다가 통일전망대도 갔었는데...참게좀 사올걸 그랬나봐요 올해는 분명 성공 하실거에요^^
6. 자취생-ㅁ-
'05.10.10 1:20 AM회원가입안하고~ 맨날 구경만하다가 리플도 남겨보고 하려고~ 오늘회원가입했어요 ^^;
그래도 이 싸이트 단골이라는. ㅋㅋ
국물이 참 얼큰해보이네요~ 참게찌개는 안먹어봤는데~ 궁금하네요.7. miru
'05.10.10 9:13 AM샘요~ 제가 지난 여름 매실원액을 너무 자만하여 크게 성공하지 못했더랍니다..
샘의 실패담을 듣고 공감 100% 입니다. 저도 매실원액 담글때 첫시도임에도 불구하고, 이거 걸러서 누구도 드리고, 누구도 드리고, 또 뭣도 하고 뭣도 하고..
오죽하면 신랑이 매실원액 대체 얼마나 담았길래 그러냐규..ㅡ.ㅡ;;
암튼, 올가을 "과유불급" 이란 교훈을 제대로 체험했습니다..
적당한 자신감 참 좋지요~ ^^
하지만, 지나친 자신감.. 이거 이거 안되거든요~^^
이번 참게장 초심으로 돌아가 하신다니, 꼭 성공하실 것 같습니다~^^8. 분홍공주
'05.10.10 9:41 AM안그래도 맛대맛 보다가 쓰러졌는데
샘이 절 두번 죽이는군요...ㅎㅎㅎ
여긴 참게가 귀해서 꽃게사다 매운탕 끊이구
게장도 담궈볼려구요
이상하게 저도 잘될때는 잘되는데
안될때는 비려서 못 먹게 되더라구요
저도 성공하길....바라면서....9. 선화공주
'05.10.10 10:47 AM작년엔 정말 안타까왔는데.....
이번엔 분명 맛나게 될거예요...^^*
저도 선생님따라 멸치궁물에 고추장, 된장풀어서 게찌개라도 끊여먹어야 겠어요...ㅎㅎ10. 행복이머무는꽃집
'05.10.10 7:47 PM얼큰,시원해보입니다
저녁을 먹었는데도 아 한숟갈 아니, 한그릇 먹고싶어요~11. ★나는야요리광☆
'05.10.11 2:09 AM샘 참게는 뭔가요? 미니 꽃게를 말하는 건가요?
12. 김정희
'05.10.11 9:08 AM저도 며칠 전에 참개장 담갔는 데, 아무래도 실패한 것 일까요?
EBS에 나와있는 한복선 선생님 레시피대로 했는 데,
왜 '고리(꾸린?)'한 맛과 냄새가 날까요?
게는 간장을 부어 담근 지 2시간이 경과해도 죽지 않을 만큼 싱싱한 거였는 데요. 5kg이나 담궜는 데..
잘 된 것은 그런 맛 나면 안되는 거지요? 너무 궁금해요.13. 주진숙
'05.10.12 3:38 PM입덧으로 고생하는 중인데...
이 참게탕이 너무 먹고 싶어지네요.. ㅠ.ㅠ14. 두민맘
'05.10.13 8:57 AM지난 주말 저도 철원 갔다 자유로 탄다고 문산 쪽으로 왔는데 참게가 아주 많았어요..
게라면 물불 안가리고 좋아하는데 참게는 처음이라..
남편은 사보자고 하는데 망설이다 그냥 왔네요..
맛이 어떤지, 어떻게 먹는게 맛있는지... 많이 알려주세요..
11월쯤에도 갈 예정인데 그때도 있으면 사서 해 봐야겠네요..15. 두민맘
'05.10.13 9:00 AM이롬 샘플 받는거 확인했을 땐 없었는데요 며칠 지난 후에 우연히 우편함 보니 와 있더라구요..
기분이 얼마나 좋던지..
그런거 당첨되는거 첨이었거든요..
모두에게 알려드리고 싶었어요....ㅋㅋㅋ16. 실버벨
'05.11.9 5:41 PMㅜㅜ
죽은 참게도 쓸 곳이 있군요...
첨으로 참게장이라는거 담궈보고 싶어서 파주어촌계까지 직접 가서 참게 1kg 사왔는데요
아저씨가 물없이도 2~3일은 거뜬히 산다고 했지만
하루종일 그 파주 근처 여기저기 돌아치다 밤 10시넘어 집에 들어와서
봉지에 들어있는 축~ 쳐진 게들을 보니 안쓰러워서 물에 담아 놨거든요..
자기전까진 분명 팔팔 했던 놈들인데.. 아침에 보니 다 배를 내놓고 죽어있는거에요... ㅠㅠ
그렇게 난감할 때가....
게장은 꼭 살아있는 게로 담아야 한다는데... 그렇게 죽어있는 게들을 보니
앞이 막막해지면서... 기운도 다 빠지고... 의욕도 없어지고... 의기소침해져 있다가
그냥 죽은 저 놈으로라도 뭘 해먹어야지.. 이런 생각은 눈꼽만큼도 못하고
바로 음식물쓰레기 통으로 보내버렸다는게 아닙니까... ㅠㅠ
마~~ 이 속상해지네요...
내년에 다시 시도해봐야겠어요...
일년을 어찌 기다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