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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짭짤 고소한 김혜경의 사는 이야기, 요리이야기.

먹고 싶은 재료 넣을 권리 [갈치조림]

| 조회수 : 9,425 | 추천수 : 85
작성일 : 2005-10-04 21:56:22
오늘 아침..이불의 포근함이 한없이 고마운 그런 아침이었습니다.
일어나면서...보일러라도 잠시 돌릴까...하는 생각을 했답니다.
지난 주만해도 한낮엔 "더워 더워" 노래를 불렀었는데, 갑자기 너무 서늘해지니까..적응이 안되네요.

낮엔 하늘이 정말 맑고, 정말 높던 걸요. 시정거리가 평소의 2.5배였다면서요??
날씨가 너무 좋길래...빨래 얼른하고, 며칠째 미뤄뒀던 집안일들을 했습니다. 모처럼 마트도 다녀오고요.

세탁기 옆에 주방에서 쓰던 싱크대 재질로 만든 4단 오픈수납장을 놓고 세제를 올려놨었는데,
물을 쓰는 곳에서 사용한 탓인지..불과 반년도 못견디고 무너져내리기 시작..불안불안했었어요.
그랬는데 그걸 대체할만한 메탈선반 사러갈 시간도 없어 버티다가 오늘 드디어 나가서 사왔네요.
메탈선반 조립해서 제 자리에 앉혀주고..이젠 내일은 또한번 다용도실을 뒤집어 엎어서 정리할 참이에요.

정리라는 걸 했다하면...부엌에 있는 건 부엌내에서, 다용도실에 있는 다용도실 내에서 해결보면 좋으련만..
어찌된 셈인지..정리했다하면 부엌의 것이 다용도실로 나가고, 다용도실의 것은 앞베란다로 나가고..
온 집안이 쑥대밭이 됩니다.
내일 또 폭탄맞은 집이 되겠죠!!

점심 혼자 먹기 싫어서 건너 뛰었더니 배도 고프고, 내일은 노동도 해야하니까..밥을 좀 많이 먹어줘야할 것 같아서...
갈치조림..제가 먹고 싶은 재료를 넣었습니다.

전 갈치조림에 감자 넣은 것이 좋던데... 우리 집 kimys는 별로 좋아하지 않습니다.
오로지 푹 무른, 아주 흐물흐물하게 무른 무만 좋아합니다.
해서 생선조림에는 여간해서 감자를 넣지 않는데...오늘은 제가 너무 좋아하는 감자를 넣었습니다.
제게도..제가 좋아하는 재료를 넣어 먹을 권리가 있잖아요!!
육수는 양파즙을 넣었는데, 정말 맛이 있었어요.
갈치는 전부 먹고 국물 조금과 감자만 남았는데..잘 뒀습니다. 내일 낮에 노동하면서 밥비벼 먹으려구요.

그런데..모르겠네요..
내일도 날씨가 너무 좋으면..밖에 나가고 싶어 정리가  안될지도..
봄은 화창한 날씨때문에 싱숭생숭해서 집에 있을 수 없고, 여름은 더위를 피해 나가야하고,
가을은 청명한 하늘의 유혹을 떨칠 수 없어 또 나가야하고...집안일은 언제 하려는 지 모르겠네요.
겨울은 추워서 꼼짝하기 싫어 하기 싫을 텐데..
2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봄이
    '05.10.4 9:26 PM

    1등 찍고~!!!

  • 2. 봄이
    '05.10.4 9:27 PM

    저두 갈치조림엔 갈치보다 감자가 더 좋답니다.^^

  • 3. 여름나라
    '05.10.4 10:44 PM

    제가 젤로 좋아라 하는 갈치조림이내요..해놓으면 저혼자 하도 허벌나게 먹어대니 남편이 무서워서 젓가락을 못 디밀겠다고 하는....ㅎㅎ

  • 4. 작은애
    '05.10.4 9:49 PM

    와 맛있는 갈치조림이 쓱
    저는 감자도 무우도 다 좋아한답니다 없어서 못먹지요
    82드나들다보면 단조롭던 식탁위가 그래도 좀 다양해지는것 같아요

  • 5. 햇님마미
    '05.10.4 11:00 PM

    연휴외에 평일이 이렇케 한가로울까????
    아이들 찾으러 나간다는 핑계로 들어오기 정말 싫은거지요....
    아줌마들과 수다한판....
    날씨가 이렇케 좋으니 기분도 좋습니다..
    샘님도 그러시지요^*^

  • 6. 소박한 밥상
    '05.10.4 11:02 PM

    선생님ㅎㅎㅎ 무우와 감자를 함께 넣으면 안되나요???
    김영식님이 불쌍합니다 (저는 혼자서 김영식으로 예전에 상상작명을 했었지요 ㅎㅎ)
    존함을 바꾸어 대단히 죄송 =3=3=333

    선생님 가정의 행복과 화목을 기원하는 사람 ㅋㅋ

  • 7. 라니
    '05.10.4 11:36 PM

    그래요,,, 내가 넣고 싶은 것 맘대로!
    저는 '내 맘대로 뚝딱' 이라 합니다.

  • 8. 함박
    '05.10.4 11:36 PM

    요즘 갈치가 먹고 싶었는데요.
    전 아직 감자는 안 넣어봤는데 맛있나 낼 실험해볼께요.

  • 9. 그린
    '05.10.5 12:53 AM

    저녁을 피짜 한 조각으로 대충 떼웠는데
    어쩜 이리 가혹한 사진을...ㅜ.ㅜ
    뱃속이 요동을 칩니다.
    아~~ 어쩌나...

  • 10. yowo03
    '05.10.5 1:16 AM

    저는 진짜 소박한 밥상님 말씀대로 둘다 넣습니다. ^^
    무우랑 감자랑 ! 맛이요? 듁음이지요~~~!

  • 11. 6층맘
    '05.10.5 1:50 AM

    새벽 두시를 향해 달리는 시간 앞에서 웬 침이 이렇게 고이는지....
    어찌 이렇게 맛나게 하셔서 배에서 꼬르락 소리가 나게 만드시나요.
    저도 생선조림할 때 마다 감자와 무 사이에서 오락가락 하는데 내일은 감자로 따라하렵니다.
    그나 저나 큰일입니다.
    먹고 자야 하나, 아님 쓰라린 배를 부여잡고 기냥 자야 하나요?

  • 12. Ellie
    '05.10.5 5:45 AM

    흠...
    전어회에 이어 갈치 조림 까지...
    과연 이게 우연인가 아닌가 고민중입니다...
    선생님의 생선 퍼레이드~~
    그림의 떡이지만 너무 좋아요. ㅋㅋㅋ (나중에 집에가서 갈치 조달해서 한번 도전해 봐야지~)

  • 13. 달고나
    '05.10.5 6:02 AM

    ...메탈선반 튼튼해서 저도 잘 사용중에 있어요.가을 맞이 살 찌는 소리땜에 어젯 밤 바나나 한개로 버텼는데 눈 뜨니 ~꼬르륵 소리닙니다.냉수마시고 정신가다듬고..아침밥 해야죠.^^ 굿~모닝

  • 14. 산하
    '05.10.5 7:30 AM

    진짜 맛있겠다
    내가 하면 왜 저렇게 맛깔스럽게 안되죠

  • 15. 분홍공주
    '05.10.5 7:23 AM

    갈치조림할때마다 맛이 달라
    샘책의 레시피(칭찬받기....)대로 해보니
    입맛에 딱 맞았어요 정말 식용유 한큰술의 놀라움.....ㅎㅎㅎ
    저도 정리정돈을 못해 늘 집이 어지러워요
    안방치우면 건너방 어지르고 또 거실로....

  • 16. 유키
    '05.10.5 8:29 AM

    맛있어 보이네요..
    저희도 어렸을적 엄마가 감자와 매운 고추 넣어서 자박자박하게 조려주면 너무 좋아했는데..
    무는 고등어 조림과 궁합이 더 맞는것 같고,,,
    간이 밴 감자 정말 맛있지요?

  • 17. 연주
    '05.10.5 8:39 AM

    캬흑.. 갈치조림..
    저도 감자가 더 좋은데 남편은 생선조림의 참맛은 무라며 ㅋㅋㅋ

  • 18. 이수미
    '05.10.5 9:20 AM

    아침 안먹고 출근한 나
    갈치조림에 배가 요동치고 침은 질질하다 못해 꼴깍,꼴깍 난리 부르스입니당 ~~~^^*

  • 19. 카키매니아
    '05.10.5 9:54 AM

    가을에 먹는 갈치조림! 노~란 기장 한줌 넣은 쌀밥에 ...
    아~ 계속되는 체력열세를 핑계로 대충 먹는 밥이 너무 길었나봐요.
    밥이 보약이니 오히려 잘~ 만들어 먹고 기운을 차려야할텐데... 아자 아자 화이팅!!!

    저는 갈치조림 할 때 얌전(??!!)이 나면, 넣을 수 있는 건 종류별로 한꺼번에 다~ 넣습니다.
    조그마한 조림남비 말고 납작하고 큼직한 전골남비 바닥에 쫙~ 돌려깔고 자작자작 졸여서
    남비째 상차림하고 개인 접시를 놓습니다. 다른 반찬 없이도 푸짐하죠.

    감자, 무우, 양파, 꽈리고추, 단호박, 마른 나물 있거든 한줌(예를 들면 고사리, 감자순, 죽순 등등),
    히든카드 하나 생깻잎을 함께 넣어서 조리면 이게 또 그렇게 맛있다는 거 아닙니까...

    좋아요. 오늘 저녁 지인들 몇, 우리 집에 모이기로 했는데 갈치조림으로 갑니다. ^^
    다들 맛있는 밥 먹고 기운차려 잘 삽시당!!!

  • 20. 비타민
    '05.10.5 12:44 PM

    저도 감자 넣은 갈치조림 넘 좋아요... 무우 넣은것도 넘 맛있지만.. 포근포근한 감자 먹는 느낌도 넘 좋잖아요...^^

  • 21. 똥그리
    '05.10.5 12:27 PM

    감자 무 가리지 않고 다 좋아해요. 뭔들 제가 맛없을라구요~ ^^
    사진 보니 넘 맛있겠어요. 남은 양념에 밥 비벼먹으면 딱인데~ ^^

  • 22. 리틀 세실리아
    '05.10.5 1:28 PM

    아앙~~ 선생님 제가 요즘 갈치조림에 감자들어간걸 얼마나 먹고싶어하는데..
    그건 엄마한테서만 먹을수가 있나봐요
    요 며칠새에 계속 갈치조림이 먹고싶어서 이곳저곳에서 계속 사먹었는데 역시나 무만 있어요--;
    간혹 김치도 있기도 하더군요.
    선생님 옆에가서 감자 하나만 받아먹으면 얼마나 좋을까요.

    집에서 함 해먹어볼까하고 선생님이 추천해주신 제주바당 갈치조림양념을 온 동네를 다 뒤집고 다녀봤는데 역시나 없었어요.흑흑.

  • 23. 칼라
    '05.10.5 1:45 PM

    햇살이 눈부신아침을 맞이하면 갈등생깁니다.
    뽀오얀먼지속의 거실과 한바탕씨름을 할것인지~
    나도몰랄라하고 밖으노 나갈것인지
    머리속에서 악마와 천사가 싸운답니다.
    하루이틀만이라도 집안일에서 해방되기를..........

  • 24. miru
    '05.10.5 3:37 PM

    샘요~ 저 질문 있어요~
    칭쉬에 나오는 생선조림을 좋아라 하면서 요새 많이 따라 하는데요...
    항상, 국물이 너무 많이 나온단 말이죠~ㅡ.ㅡ(이거이 생선조림인지, 찌개인지..때로는 무슨 국같단말이죠..ㅜ.ㅜ)
    저도 샘의 kimys 님처럼 푹 무른 무를 좋아해서, 무를 먼저 익힌다음 생선과 양념장을 넣는데요...
    양념장 레시피는 나와 있는데, 무를 삶을 때 물을 얼마나 넣어아 하는지...ㅜ.ㅜ;;
    저 넘 왕초보이죠...
    흉보시지 마시고, 좀 가르쳐 주세요~^^

  • 25. 레먼라임
    '05.10.5 4:07 PM

    "국물 조금과 감자만 남은~ 내일 밥 비벼 먹으려고"
    와 ! 선생님 저도 나눠 주세요. 동감이 가는 대목입니다.

  • 26. 김혜경
    '05.10.5 11:35 PM

    miru님..무 삶으실때..나중에 국물이 많은 게 싫으시면..무가 잠길락 말락할 정도로 물을 부어보세요.
    그리구..제가 갈치조림등 조림에 국물을 좀 많이 붓는 편이에요. 그래야 푹푹 끓여도 졸아붓지 않아서요.
    miru님...흉은요...저도 물 붓는 양, 잘못 맞추기 일쑤인데요..

  • 27. miru
    '05.10.6 12:11 AM

    샘요~ 감동이에요..
    제 질문에 답도해주시구요~
    잠길락말락요~ 제가 꼭 성공하고, 후기 남길게요~^^;;

  • 28. 뽀삐
    '05.10.6 8:51 AM

    선생님, 단호박 좋아하시면 단호박넣어서 한번해보세요.
    맛이 끝내줘요~~

  • 29. 선화공주
    '05.10.6 11:19 AM

    저두 무우보다는 감자파예요 ㅎㅎㅎ
    물컹한 무우보다는 포슬포슬한 감자가 역쉬 더 맛있어요~~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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