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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짭짤 고소한 김혜경의 사는 이야기, 요리이야기.

그녀의 다섯번째 냉장고

| 조회수 : 13,379 | 추천수 : 88
작성일 : 2005-09-27 23:10:11
그녀의 첫번째 냉장고는 36년전 아주 큰맘 먹고, 장만한 문이 하나 밖에 없는 하얀색 작은 국산냉장고 였습니다.

그녀가 냉장고를 장만하기전...
부잣집 마루에 터억 자리잡고 있는 큼직하고 문이 두짝 달린 GE냉장고. 당시 냉장고는 부의 상징이기도 했었습니다.
그녀는 언감생심, 이런 냉장고는 꿈도 꾸어보지 않았습니다.
그녀의 남편은 박봉에 시달리는 가난한 군인, 그녀에게는 한창 돈이 들어가는 고만고만한 아이가 셋이나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러던 그녀가 냉장고를 장만했을 때 뛸 듯이 기뻤습니다.
누구나 흔하게 가질 수 있는 물건이 아니라는 희소성도 그녀를 기쁘게 했지만,
그보다는 자신의 사랑하는 아이들, 한창 먹성좋은 아이들에게 시원한 보리차와 차갑게 식힌 토마토와,
집에서 얼린 얼음을 먹일 수 있었기 때문이지요.

어떤 물건이든 아껴쓰는 그녀는 이 냉장고를 16년동안이나 썼습니다.
딸이 문이 두개 달린 냉장고를 물려주지않았다면 20년을 채웠을 텐데...딸이 문 2개짜리를 주는 바람에 바꾸게 됩니다.

딸이 준 그녀의 두번째 냉장고는 용량도 먼저 것보다 크고 문도 2개 달려있어서 더 쓰기 좋아야함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첫번째 냉장고보다 잔고장이 잦았습니다. 소음도 너무 크고 어찌된 셈인지 음식도 잘 상했습니다.

보다 못한 딸이 얼마후 그것보다 조금 더 큰 새 냉장고를 한대 사줍니다.
번듯한 직장에서 제법 돈벌이를 잘하는 딸이 백화점에 데리고 사고 선뜻 사준 냉장고...보기만 해도 대견했습니다.
내 속으로 낳아서 키워서, 어엿한 사회인으로 성장한 딸이 사준 냉장고!!
남편이 번 돈으로 산 첫번째 냉장고와는 또 다른 느낌이었다고나 할까요?

그녀의 세번째 냉장고, 새것으로 치면 두번째 냉장고도 10년 이상 정말 잘 사용했습니다.
그런데..
점점 냉장고에 들어가야할 식품은 늘어나고, 냉장고의 용량은 부족하고, 게다가 슬슬 수리비도 들어가고...
그러던 참에 딸이 또 냉장고를 바꾼다고 합니다. 사용한지 5년밖에 안되는 대형냉장고인데...딸 말로는 너무 작다는 겁니다.
딸이 정말 더 큰 용량이 필요했던 건지..아니면 그 냉장고가 싫증 났던 건지..
그도 아니면..그녀에게 또 새 냉장고를 사줄 형편은 안되고 하니까 좀 빨리 개비하면서 그녀에게 준 건지 그건 알 수 없습니다.
암튼 그녀는 압니다. 새로 사주든, 쓰던 걸 물려주든, 엄마를 생각하는 딸의 마음이었다고.

딸이 5년, 그리고 그녀가 7년이나 쓴 냉장고는 냉동실의 문짝이 망가져 버렸습니다.
그녀의 남편이 냉동실 문을 확 열어젖히다 냉동실 문을 떨어뜨려 AS을 받았습니다. 그게 몇년전의 일이었습니다.
그런데 그녀의 남편이 냉동실문을 열다가 얼마전 또 문짝을 떨어뜨렸습니다.
AS차 방문한 기사는,
"부속이 없어서 문짝 교체가 안되는데요. 쓰실 수 있게 해놓기는 했는데..또 떨어지면 새로 사셔야 할 것 같아요"
이러고는 돌아갔습니다.
그녀는..차라리 처음 문짝이 떨어졌을 때 갈았으면 좋았을 걸 하고 아쉬워해봅니다. 소용없는 일이긴 하지만.

두번째 문짝이 떨어진 이후, 그녀의 남편에게 냉동실 문은 조심스럽게 열라고 신신당부해보지만...미덥지는 않습니다.
'또 문짝이 떨어지면 우리 영감 발등 다칠텐데...'
그녀는 냉장고를 사기로 마음 먹습니다. 그리고 딸에게 같이 냉장고를 사러가자고 부탁해봅니다.

그녀는 딸과 함께 전자제품 대리점을 세군데나 돌면서 비교한 끝에...결정했습니다.
676ℓ짜리 양문형 냉장고...은은한 회색빛이 고급스럽고..그리고 그녀의 영감님이 물을 꺼내 마시기 좋게 홈바도 달린 것입니다.
그녀가 처음 산 조그만 하얀냉장고와 비교해보면...참 엄청난 발전이 아닐 수 없습니다.

그녀는 벙싯벙싯 웃으며 배달받은 냉장고에 음식물들을 정리해 넣으면서 여러가지 생각을 해봅니다.
'이게 내 다섯번째 냉장고이구나'
'세상 참 좋아졌지? 옛날엔 양문형 냉장고 너무 비싸서 꿈도 못꿨는데..'
'냉장고 소리도 안나고...냉장실이며 냉동실의 온도가 밖에서도 보이네..'
이런 저런 생각을 하다가 잠시 이런 생각도 해봅니다.
'내게도 여섯번째 냉장고가 있을까? 내 나이가 어느새 일흔셋인데..'

그렇지만..
그녀는...아마도 꼭 여섯번째 냉장고를 쓰게될 것입니다.
더 크고, 더 멋진 냉장고를 10년 후 꼭 다시 사게될 것입니다.
4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짜장
    '05.9.27 11:15 PM

    일등!!

  • 2. 꿀벌
    '05.9.27 11:18 PM

    너무 좋은 따님이세요
    저도 그런 딸이 되도록 노력하고 싶어요

  • 3. 여름나라
    '05.9.27 11:22 PM

    샘..친정어머님이신가요..? 저도... 누군지 모르는 그녀가 여섯번째 ..더 근사한 냉장고를 꼭 다시 사서 쓰시리라 믿습니다...^^

  • 4. 현덕맘
    '05.9.27 11:23 PM

    저도 시집 올 때 산 냉장고 만 10년 째 쓰고 있는데 싫증도
    좀 나지만 지금까지 잔고장 한 번 없이 잘 돌아갑니다.
    저는 딸이 없어서 아들이 장가가고 나면 하나 사 줄려나...

  • 5. 그린
    '05.9.27 11:24 PM

    그럼요, 그러셔야죠....
    샘 어머님이 꼭 여섯 번째 새 냉장고를 쓰실 수 있기를
    저도 간절히 기원합니다.^^

  • 6. 아보카도
    '05.9.27 11:25 PM

    엄마생각나네요. 무얼 하나 사도 제가 없으면 사러 못나가시는 엄마 .. 멀리 떨어져 있다보니 자꾸 소원해 지는데.. 모녀관계도 나이가 드니 꼭 좋고 쉬운 것만은 아니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래도 선생님보면 어마한테 잘하시는 것 같아서 부러워요( 형편도 되시고 시간도 되시고 하는 것 같아서)

  • 7. 물빛
    '05.9.27 11:26 PM

    일등일까요...
    9개월 딸아이가 좀 아파요...감기에 열이좀 있어요
    직장맘으로 6개월 열심히 울공주를 위해 살았는데...
    엄마한테는 신경을 못쓰고 있었네요...
    직장다니며 아이키운다고 짜증나는거 엄마한테 신경질부리고...
    연말에 보너스타면 울엄마도 냉장고 사드려야겠어요...
    참 샘님...82넘 느려요...

  • 8. 재영맘
    '05.9.27 11:29 PM

    어쩌면 그리도 친정 어머님에대한 사랑이 절절하신지....부럽기도 하고 부끄럽기도 합니다.
    당연히 여섯번째, 아니라 일곱번째까지도 쓰실 수있을거예요.
    냉장고 채우실때 흐뭇하신 맘이 여기까지 전해지네요...
    많은 생각이 듭니다

  • 9. 서짱홧팅!!!
    '05.9.27 11:26 PM

    음...저두 저희 어머님께 그녀의 딸처럼되고 싶습니다...

  • 10. 큰애기
    '05.9.27 11:38 PM

    너무나 갑작스레 설날 전날 홀로 되신 저의 그녀(?)가 보고 싶군요.
    젊은 시절부터 온갖 고생하시며 6남매를 키우신 그녀!!
    그녀를 생각할 때마다 가슴 한구석이 시려오는군요.

  • 11. 겨니
    '05.9.27 11:41 PM

    아~~ 항상 샘과 그녀의 얘기를 읽을때마다...정말 군침 흘릴정도로 부럽습니다...
    저도 남자형제 둘에 외딸이고...엄마를 생각하는 마음은 샘께 뒤지지 않는다고 자부하건만...
    왜 세상일은 이리도 힘든걸까요...제 마음대로 되는 일은 없고...항상 안될꺼라는 가정하에 살아야 하고...
    샘의 그녀가 꼭 여섯번째, 일곱번째 냉장고를 만나실때까지 건강하셨으면 정말 좋겠습니다...

  • 12. 보라돌이맘
    '05.9.28 12:13 AM

    저 역시 늘 고생만하시다 돌아가신 엄마 생각하면 가슴이 메어집니다...
    이리 다정한 모녀의 모습을 보니 너무나 부럽구요.
    김혜경 선생님의 애틋한 효심이 여기까지 전해져옵니다...
    부디 오래오래 건강하시고 행복하시길......

  • 13. 좋은세상
    '05.9.28 12:26 AM

    또...울리시네요....
    방금 전화하고 왔어요...저희 엄마께...
    모든 어머님들...오래도록 우리 곁에서 건강하고 행복한 모습으로 함게 했으면 합니다...

  • 14. yowo03
    '05.9.28 12:42 AM

    부럽습니다.
    난 왜...흑흑--...
    그러게요 살면서 조금 더 여유있는때가 따로 있지도 않을텐데 그때 잘해드려야지 하고 미루고 또 미룹니다...
    그녀는 그래두 멋진 딸 두셨습니다.

  • 15. lyu
    '05.9.28 1:35 AM

    그럼요. 십년뒤에 여섯번째 냉장고도 그녀의 딸이 골라줄 겁니다.
    그리고 저도 그 소식을 듣기를 고대합니다......
    그녀의 냉장고가 바뀌었구나 하겠지요.

  • 16. 인수리
    '05.9.28 4:57 AM

    남들이 그럽디다. 무자식이 상팔자라고
    제가 자식이 없어서 ㅋㅋ 웃다가 문득.. 부모님 생각이 나서 뚝!
    절 키우신 부모님 생각해서
    자식 둔 걸 상팔자로 만들어 들어야 겠다고 각오해 봅니다.
    이거 참, 술마시고 긴 말 하기도 그렇고..
    암튼 사람 냄새 나는 희망수첩 읽는 맛이 쏠쏠 하네요.
    82쿡 가족 여러분, 우리모두 자식입니다. 효도 합시다!!!

  • 17. 미운오리
    '05.9.28 8:45 AM

    선생님의 글솜씨에 또 감탄하고갑니다
    감동의 도가니탕...입니다

  • 18. 야난
    '05.9.28 9:19 AM

    [내게도 여섯번째 냉장고가 있을까?]...
    한 쪽 가슴이 먹먹해 집니다.
    어머님, 건강하세요.(--)(__)

  • 19. 이수미
    '05.9.28 9:26 AM

    샘님의 어머님에 대한 글은 잔잔하게 우리 어릴때의 기억을 떠올리게 합니다.
    맞아요 우리때는 냉장고가 절대로 부엌에 못들어 갔지요
    마루나 거실에 딱 자리를 차지하고 있어 있다는 표시가 ~~~
    지는 한번도 갈아주지 못했는데 넘 부끌 !!!
    아마 몇년후로 계획하는데 아파트로 이사 계획을 하셔셔 그때나 꼭 사드려야지 ~~~

  • 20. 연주
    '05.9.28 9:23 AM

    선생님... 눈물이...ㅜ.ㅜ
    늘 건강하시길 바라니다..

  • 21. 이란
    '05.9.28 9:34 AM

    저도 한 5년전에 친정어머니 냉장고 사드린 기억이 나네요...
    연세를 드셨어도 가전제품새거 구입하면 참 조아라 하셨어요...

    선생님 어머님도, 저희 어머님도 또다시 더 좋은 냉장고를
    사들릴때까지....오래오래 사셨으면 하는 바람 간절합니다....

  • 22. apeiron
    '05.9.28 10:04 AM

    저도 ㅠㅠ...
    아침부터 절 울리시네요.
    엄마...

  • 23. 땡굴엄마
    '05.9.28 10:08 AM

    샘님의 글을 읽고... 저도 가끔은 그냥 시간이 이렇게 행복할때 그만 멈추었으면 하는
    생각을 가끔 합니다. 아이들도 그만 자라서 내손안에서만 있구,, 부모님도 더 늙지 않으시고, 나의 30대 중반의젊음도 그냥 이대로...이대로.... 이대로..... (몇일전에 본 영화, "이대로"가 생각이 나는군요...
    "이대로 떠나야만 하는가(영화제목이 이거 맞나요? ----웬 삼천포...)
    다만, 현실적으로 불가능 하겠지요?
    그래서 부탁인데요... 레벨 8급으로 올려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제가 좀 급수에 연연합니다.)

  • 24. 수풀林
    '05.9.28 10:22 AM

    어릴때 저희 엄마의 첫번째 냉장고도 36~7년전 금성 냉장고. 용량이 120L쯤 되었던것
    같습니다. 아마 선생님 어머니의 첫번째 냉장고와 같은 모델이 아니었을까 싶네요...

    울 엄마도 3년전 바꾼 676L 양문형 냉장고가 생의 마지막 냉장고가 아니기를 빌어봅니다.

    세상의 모든 어머니!
    건강하게 오래 오래 사세요~~~

  • 25. 커피향기
    '05.9.28 10:26 AM

    저도 그 분의 여섯번째 냉장고를 꼭 그 따님과 함께 웃으시며 고르실거라 믿습니다.
    그 분은 첫번째 냉장고를 고르실때도 다섯번째 냉장고를 고르실때도 가족의 웃음을 생각하며 고르시는 군요.
    그 분의 그 따뜻한 마음을 그 따님이 꼭 빼닮으신 듯 합니다.
    저의 결혼 즈음 바꾼 우리 엄마 냉장고.
    결혼 10년을 넘어서며 우리집 냉장고는 문이 2개 달린 냉장고로 시원하게 바꿨는데 너희집 냉장고 보니 내 속이 다 시원하시다던 울엄마 냉장고는 아직도 10살을 훨 넘어서고 있습니다.
    친정엄마 냉장고 생각이 나네요....

  • 26. 김성연
    '05.9.28 10:49 AM

    나두 이참에 냉장고 바꿔 드려야 겠다...

  • 27. 돼지용
    '05.9.28 10:53 AM

    아름다운 그녀의 여섯번째 냉장고는
    더욱 아름다운 그녀의 외손녀가
    선물할 거예요.

    모녀 3대 모두가 건강하고 행복하세요.

  • 28. 소금별
    '05.9.28 11:42 AM

    저희어머님은 냉장고를 몇개나 쓰셨을까나?? 하고 생각 해 보았습니다.
    제가 늦둥이인지라 선생님의 그녀(?)와 비슷한 연배시지만, 제 기억엔 4번째가 아닌가 싶습니다.
    늦둥이 막내딸이 10여년전 사드린 세탁기랑, 냉장고.. 어찌나 아껴 쓰시는지 아직도 윤이 번뜩번뜩나죠.

    엄마를 잠시 생각해보았습니다.
    샘 덕분에..

    에고고.. 저는 냉장고 사줄 딸도 없는데, 어케해야되는지..ㅠㅠ..

  • 29. miru
    '05.9.28 12:14 PM

    샘의 음식솜씨, 살림솜씨도 최고지만, 어른들 공경하고, 사랑하시는 마음,
    특히나 친정어머님에 대한 사랑과 정은 그 어느 것보다도 훌륭하고,
    샘을 더욱 빛나게 해주시는 것 같아요..
    10년후에, 샘께서 친정냉장고 다시 바꿔줄수 있기를 저도 기원해보고...(믿어 의심치않아요~^^)
    저도 잠시, 저희 친정엄마 생각좀 해야 겠습니다...
    하루빨리 김치냉장고를 들여주고 싶은데....

  • 30. 아가다
    '05.9.28 12:42 PM

    왜이리 눈물이 날까요.
    시어머님 생각도 나고 친정엄마 생각도 나고.....

  • 31. 선화공주
    '05.9.28 12:48 PM

    다섯번째 냉장고와 그에 얽힌 세월의 추억이 그녀를 행복하게 할거라고 믿습니다....^^*
    그 행복이 여섯번째...일곱번째 냉장고로 분명이 이어질것이란것도 함께....

  • 32. 와사비
    '05.9.28 1:37 PM

    냉장고 구매기를 통해 한 여자의 삶이 간결하게 들여다보이네요 ^^
    저는 그럼 언제나 최초의 새, 냉장고를 사게 될까요?
    결혼할 때는 자취할 때 쓰던 우리집 구형 냉장고를 끌고 왔고,
    좀 지나니 시어머니의 구형 냉장고를 받아서 쓰고 있는데...
    내내 손잡이 하나랍니다. 대신 김치냉장고랑 냉동고 식으로 전문화 분업화의 길을...ㅋㅋ

  • 33. candy
    '05.9.28 3:01 PM

    샘~~~따뜻한 글 잘 읽고 갑니다~~~^^

  • 34. 어설프니
    '05.9.28 3:19 PM

    나도 그 녀에게 사드리고 싶네요.......

    이런 말 하기 전에 울엄니한테서 얻어오는 거나 좀 줄여야 겠네용~~~

  • 35. onion
    '05.9.28 7:07 PM

    가슴 한구석이 지잉~하면서도 따뜻해지네요..

  • 36. 하늘
    '05.9.28 9:04 PM

    꼭 여섯번째 냉장고 사실 수 있으실 거라 믿습니다.

  • 37. 푸우
    '05.9.28 9:06 PM

    한편의 수필같네요,,^^
    전 과연 몇번째 냉장고를 쓰게 될까,, 라는 생각도 들고,, 울엄마 생각도 나네요,,

  • 38. Irene
    '05.9.28 10:00 PM

    냉장고는 커녕... 놀러가실때 쓰실 아이스박스 하나 못사드리고 떠나와서.. --;;
    샘 쓰신 글 보면서...엄마생각 나요..

  • 39. okbudget
    '05.9.28 10:45 PM

    어쩜 엄마와 딸이 이렇게 예쁘게 사시나요 (관절수술하실때부터 감동이었는데~, )
    가장 이상적인 모녀상이세요
    저도 닮고싶고,
    여섯번째 냉장고 사실때 또 글 올려주세요,꼭 리플 달게요.

  • 40. 수영엄마
    '05.9.28 11:23 PM

    우리 엄마 (당연히 친정우리엄마) 냉장고도 슬슬 고장이 나기 시작하내요,,
    그래도 괜찮다며 구입을 계속 미루시내요,, 당연히 완전히 고장이 나서 녹기 시작하면 아쉬운 소리로
    냉장고 얼마나 할까 , 어디가 쌀까 , 하시겠죠,, 며느리는 입이 나올테고,,,,,,
    딸인 제가 엄마 기분좋게 사 드릴거예요,, 김치 냉장고도 같이 ,, 재발 고장나라 , 냉장고야,,,,,

  • 41. 포비쫑
    '05.9.29 12:06 AM

    네 그럼요 일곱번째 냉장고인들 장만못하겠어요?
    더 좋은 더 많은 냉장고의 주인이 될수 있을거예요
    늘 건강하시길 기원합니다.

  • 42. 모카치노
    '05.9.29 12:26 AM

    딤채는 언니랑 남동생이 사드렸는데, 냉장고는 몇 번째인지도 모르겠고, 언제 구입하신 건지도 가물가물~~ ... 냉장고는 내년쯤 제가 사드리고 싶네요... 흑~ 그렇잖아도 멀리 사셔서 자주 뵙지 못하는 우리 친정부모님께 전 언제쯤이면 딸노릇해볼까나요...

  • 43. 행복맘
    '05.9.29 5:31 PM

    안녕하세요
    70세가 된 우리 엄마의 다섯번째 냉장고는 울 신랑이 사드렸어요. 결혼해서 얼마 안있어서 올케 언니가 사다드린 양문 달린 냉장고가 전기세도 많이 나가고 소음이 심해서 울 신랑이 생신 선물로 사드렸더니 우리 엄마 훨훨 날아다니는 학처럼 덩실덩실 춤을 추시더라고요 울신랑 정말고맙죠?
    그후에도 전기밥솥, 김치냉장고, 허리아프시다고 청소기....등등 필요한 가전제품은 거의 다사드렸어요
    작년부터 아프셔서 거동이 불편하셔요 빨리 나으셔서 훨훨 춤릉 추셨으면 좋겠어요 수술비도 울신랑이 드렸어요 저 신랑 업어줘야하겠죠..
    그래서 82cook에서 요리를 배워 집에서 해줄려고 노력해요 객지생활을 많이해서 외식을 싫어하거든요
    울 엄마 생각이 나네요.. 님들도 늘 건강하시고 딸노릇 잘하세요

  • 44. 아티샤
    '05.10.2 12:41 AM

    아! 엄마... 나즉이 불러 봅니다.

  • 45. 보르도
    '05.10.3 10:34 PM

    뒤늦게 읽으며 짠하네요.
    제 나이 벌써 서른 여섯인데 저희 친정에는 제가 고등학교 다닐때부터 쓰던 냉장고가 아직도 윙윙거리면서 자리잡고 있답니다.
    정말 여러가지 생각이 스치고 가네요.

  • 46. 프라푸치노
    '05.10.24 12:31 AM

    샘의 글을 보고서 저도 저의 그녀를 생각해봅니다.
    정말 멀리 떨어져서 이제 같이 뭘 사러 가지도 못하는 그녀에게 뭐 하나 변변히 해준 것이 없어서 더욱 서글프네요.
    다만 매년 생일이나 특별한 날 어머님이 좋아하시는 그릇 종류 콜렉터 해드리는 것이 다인가 봅니다.
    내일 저의 그녀에게 전화를 한번 해봐야 할까봅니다.
    몹시도 그립네요.
    그리고 샘의 그녀께서는 분명히 6,7,8번 아니 10번째까지의 냉장고도 다 가질 수 있으실껍니다.
    샘의 그 효성 때문에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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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34 유자 써는 중! 19 2013/11/22 9,710
3333 그날이 그날인 우리집 밥상 4 2013/11/21 11,216
3332 속쌈 없는 김장날 저녁밥상 20 2013/11/20 13,679
3331 첫눈 온 날 저녁 반찬 11 2013/11/18 16,483
3330 TV에서 본 방법으로 끓인 뭇국 18 2013/11/17 15,742
3329 또 감자탕~ 14 2013/11/16 10,501
3328 군밤,너 때문에 내가 운다 27 2013/11/15 11,565
3327 있는 반찬으로만 차려도 훌륭한 밥상 12 2013/11/14 12,918
3326 디지털시대의 미아(迷兒) 4 2013/11/13 10,955
3325 오늘 저녁 우리집 밥상 8 2013/11/11 16,523
3324 산책 14 2013/11/10 13,361
3323 유자청 대신 모과청 넣은 연근조림 9 2013/11/09 10,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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