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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짭짤 고소한 김혜경의 사는 이야기, 요리이야기.

12시간의 긴~~외출

| 조회수 : 11,045 | 추천수 : 156
작성일 : 2005-09-07 22:42:32
아침에 눈 뜨자마자...
세수도 안하고, 잠도 덜깬 상태로 식구들 먹을 샌드위치 만들어 식탁에 올려놓고, 졸린 눈으로 운전대를 잡았습니다.
그때 시간이 아침 7시30분!

오늘 친정어머니, 병원 외래 가시는 날이에요.
역곡역 앞의 그 병원, 어찌나 환자가 많은지..가면 몇시간씩 기다려야 하니까...
오늘은 아예 외래시간이 끝날 무렵 도착하리라...일찍 도착해도 많이 기다려야 하니까..나름대로 잔머리를 굴린 거죠.

일단 엄마 모시고, 목욕탕엘 갔습니다.
2주전까지만해도, 하루 걸러 하루씩 다니던 목욕탕을 주 2회로 줄이니까...엄마의 이야기가 더 늘었습니다.
어제는 어쩌고...그제는 어쩌고...하하..엄마께는 미안하지만...유쾌한 종달새를 보는 느낌...아, 너무 방자한 딸이네요..

두시간의 목욕을 마치고, 엄마는 목욕탕 부설 미용실에서 드라이까지 하시는 등 칠보단장을 하셨습니다.

병원에 가는 길...날씨가 너무 좋은 거에요. 이런 날은 한없이 운전을 해도 지치지 않을 듯..
게다가 친정어머니께서 지난 주말 동생네 식구들이랑 강화도에 갔는데 고추가 많은 걸 못사와서 아쉽다고 하시는데..
제 가슴에 그만 강화도 바람이..역곡역에서는 더 가까울 듯도 하고...

병원에 도착해보니, 12시10분. 접수하면서 접수창구 직원에게 물어보니 1시간30분은 기다려야한대요.
잘됐다 싶어서, 근처에 나가 점심 느긋하게 먹고 돌아와서도 한 40분 정도 기다렸어요.

엄마께는..
"엄마, 진료가 2시 이전에 끝나면 강화도에 고추사러 갈까?"
드라이브 너무 좋아하시는 울 엄마, 화알짝 웃으시며..."정말 그래도 돼? 나야 너무 좋지, 고추도 사고 딸하고 데이트도 하고.."

원장선생님, 우리의 이런 계획을 알아차리기라도 했는지...진찰하고, X레이 찍고, 피검사까지 하고, 다시 진찰하고..
2시10분쯤 모든 일이 끝났습니다. 상태 너무 좋으시고..6개월 후에 다시 나오시라고...

그 길로..강화도엘 갔습니다.
엄마의 고추뿐아니라...저희 집에 인삼이 좀 필요해요. 품질이 좋을 필요가 없는 것이라, 강화도에 가서 좀 싼 걸로 고르기로 했죠.

외곽순환고속도로 타고 김포IC에서 내려 강화도 까지가는데...1시간 정도 걸린 것 같아요.
인삼센터에서 좀 싼 수삼 2차(단위가 그렇대요) 샀어요.
계획은 말려놓은 백삼을 사려 했는데..백삼은 너무 비싸서 수삼을 샀어요. 집에서 씻어서 말리려고요.

엄마는 양건이라고..
햇빛에서 말렸다는 고추를 한관 7만원에 사셨어요.
잠시 고추를 차에 싣고 와보니, 엄만 햇밤을 두봉지 사서 건네주시며 "김서방 쪄줘라"하세요.
비싼 건 아니지만..이렇게 챙겨줘야 맘이 편한게..부모 맘이겠죠?

그리곤 센터 부근의 노점상들을 구경하시려고 하는걸..
"엄마 우리 여기서 이렇게 시간 보내지 말고, 얼른 외포리나 들어가서 명란젓 사자..거기꺼 싸고 맛있던데..."
지난 가을 엄마 아버지 모시고 외포리 횟집에 왔을 때 아버지가 사주셨던 명란젓이 너무 맛있었어요.
무슨무슨 수산의 명란젓 골드보다 맛있었거든요.

외포리의 젓갈센터에 가서..먼저 그 집을 찾아가,
"너무 맛있게 먹어서, 그 비싼 휘발유(제 차..기름 진짜 많이 먹습니다요) 써가며 서울에서 왔다"고 하니,
진열장에 있는 것이 아니라..깊숙이 감춰둔 고급 명란을 꺼내주네요. 1㎏을 3만원에 사서 엄마랑 나눴어요.

외포리로 가면서 보니까..'속노란 고구마 팝니다'라고 써붙인 곳들이 길가에 많았어요.
"엄마, 이따 저 고구마 한 상자 사서..엄마 나눠드릴게"
나오는 길에 고구마가 많은 곳에 차를 대고 보니..햅쌀도 팔고 있었어요. 오늘 갓 찧은 쌀이라는 거에요.
10㎏에 2만8천원이라 하길래, 이것도 5㎏씩 나눴어요.
속노란 고구마는 한상자에 1만원짜리도 있고, 1만3천원짜리도 있는데..1만3천원짜리 사서, 엄마 좀 나눠드리고...

돌아오는 길은 초지대교를 건너서, 김포의 제방도로를 타고 왔어요.
길이 별로 막히질 않아, 잘 왔는데..그만 증산동에서 너무 길이 밀려..
엄마네, 쌀이랑 고추랑 밤, 고구마, 명란젓, 모시조개..빠짐없이 잘 내려드리고...집에 돌아오니..꼭 7시30분.
미리 전화를 해뒀던 터라, 시어머님이랑 kimys는 벌써 저녁식사를 마친 상태였어요.

혼자 밥 한술 대충 뜨고,
밤이랑 고구마를 전기찜기에 2단으로 찌고, 인삼을 다섯번이나 씻어서 채반에 널어 베란다에 내놓고...
진짜 요새 애들 말로  '빡세게' 돌아다닌 하루였지만..하나도 피곤하질 않네요..아마도 날씨 탓인 것 같아요.
하늘이 너무 맑고, 바람은 너무 시원하고...그리고 나비도 예상보다는 약하게 날갯짓을 하고 떠나고...

이제야 컴퓨터 앞에 앉고 보니..읽어야할 글들이 너무 많은 것 같아요..아 오늘도 또 2시나 돼야 잠을 잘 수 있으려나 봅니다.
4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키티맘
    '05.9.7 10:52 PM

    앗 1등이에요 소원풀었어요

  • 2. 호호아줌마
    '05.9.7 10:53 PM

    정말 효녀시네요.
    그리고 바쁜 하루를 보내셨군요.

  • 3. sunny
    '05.9.7 10:56 PM

    나도 일등이 하고 싶어서 많이 기둘렸는데 ... 벌써 들어온 사람이 7명이나 되는군요...

  • 4. 에셀나무
    '05.9.7 11:07 PM

    오늘 날씨 진짜루 죽음이었습니다.
    나는 이런날 하늘만 올려다 보며... 쩝 쩝 같이 갈 사람이 없어서 집에만 있었다.
    낼도 날씨가 좋다면 혼자라도 선생님 다녀가신 길을 쭉~~~ 훓어야지

  • 5. 호호아줌마
    '05.9.7 11:11 PM

    제 친정 어머니께서도 저만 보면 이 얘기 .... 저 얘기.... 쉬지 않고 말씀하셔요,
    나이드시면 그렇게 얘기를 자꾸 자꾸 하고 싶으신가 봐요.
    좀 귀찮기도 하고 안 된 마음이 들기도 하네요.나쁜 딸이지요.
    저도 금방 그리 될텐데....
    저희 어머니께서도 저랑 같이 다니는 걸 무척 좋아하시는 데....
    가을이 가기 전에 모시고 바람 쐬러 가야겠습니다.

  • 6. 느티나무
    '05.9.7 11:13 PM

    제가 평소에 해보고 싶었던 일을 하루만에 다하시니 부럽기 그지없습니다.
    저는 경기도에, 친정은 부산이죠.
    친정부모님께 딸은 저뿐이라 이것저것 해드리고 싶고 같이 모시고 가보고 싶은 곳도 많은데 아쉬워요.
    40대 중반이 되니 친정부모님의 고마움이 새록새록 생각나는데 정작 많은 시간을 같이 못하니 죄송하고 그리운 마음이 더합니다.
    직장에 다니며 아이들 키우다보니 명절 외에 친정에 가는 것도 마음만큼 쉽지가 않네요.
    눈부신 가을날의 모녀의 나들이가 정겹고 부럽습니다.
    오늘 선생님 글을 읽으니 유난히 친정 어머니가 보고 싶어요.

  • 7. 석두맘
    '05.9.7 11:20 PM

    ^^ 좀전에두 투덜투덜 엄마한테 떼쓰고왔다지요,,,
    에구 언제철들런지

  • 8. 비오는날
    '05.9.7 11:32 PM

    선생님 어머니 이야기 쓰신 글 보면 전 항상 눈물나요....엄청 공들여 키워주셨는데 이제 또 저 뭐 한다고 제 아이까지 봐주시거든요...생각하면 제가 가진거 다 드려도 아깝지 않죠..근데도 맘만 이렇고...
    선생님! 화이팅 입니다!!

  • 9. 6층맘
    '05.9.7 11:42 PM

    숨가쁘게 읽었습니다.
    저도 이렇게 엄마 모시고 다니고 싶네요.
    오늘 알려주신 길대로 한 번 가보렵니다.
    강화도는 두 번 밖에 가보지 않았지만 자세히 적어주셔서 가본듯 합니다.

    마침 조등 6학년 사회교과서에도 강화도가 나오니 예습삼아 올 겨울방학이나 내년 봄방학 때 가보려고 스케줄 적어놨습니다.

    감사합니다.
    효녀 노릇하기 위해 내일 친정엄마께 립서비스라도 하렵니다.

    시어머니껜 우리 아가씨와 형님께서 잘하시리라 믿고요.

    가슴 뭉클한 감정으로 오늘 하루 마감합니다. ~휘리릭~

  • 10. 모란꽃
    '05.9.7 11:38 PM

    즐겁고 보람된 하루를 보내셨군요...^^
    그 명란젓 저도 사러 가고싶어요~
    전...딸이 없으니 이담에 누구랑 다닌다죠???

  • 11. hippo
    '05.9.7 11:46 PM

    강화 가본 지 꽤 됬네요.
    아이들 어릴 때 가보곤 한 10년 안가본 것 같아요.
    효도하느라 고생 하셨을 텐데 힘 하나도 안든 다니 어머님 참 행복하시겠어요.

  • 12. 서원맘
    '05.9.7 11:52 PM

    매일 오는 친정엄마.. 손에 항상 봉다리 들고 오시네요. 오늘은 떡하고 참기름하고 기타등등 맨날 생선사다주고.. 근데 서원이 밥먹게 떡주지 말라 소리지른게 글 읽고 맘에 걸리네요. 손주 떡먹는게 예뻐서 자꾸 주시는데 작게 잘라서 줘야지 큰걸 주냐고 그러고 밥먹여야 되니 그만 먹이라고 소리지르고.. 왜 그러나 몰겠네요. 엄마 낼 오면 잘해드릴께요~~~

  • 13. 언젠간킹카
    '05.9.8 12:00 AM

    모란꽃님! 저도 동감이네요
    아들만 둘이니 노후엔 어찌할까 걱정이네요
    선생님 정말 효녀시네요 저희 친정맘 차타고30분이면 가는거리지만 자주 찾아가지 못하네요
    지송해라

  • 14. 여름나라
    '05.9.8 12:05 AM

    잔잔하고 가슴가득 행복한 단편 영화한편 본듯한~~ 선생님...참 좋으신분이세요 ...알랴븅 =3=3====333

  • 15. 메밀꽃
    '05.9.8 12:08 AM

    저희는 서너달에 한번식은 강화도에 갑니다.
    해물탕도 먹고 간장게장도 사고 재래시장가서 고수도 사고 인삼막걸리도 한통사오고...
    강화도,,정말 재밌는 곳이지요...

  • 16. 거북이
    '05.9.8 12:15 AM

    혜경샌님~~^^
    저 넘 오랜만에 인사드려요...죄송합니다!
    변함없이 행복한 모습이셔서 저 넘 기쁘구요,
    이젠 자주 인사드릴께요...^^

  • 17. champlain
    '05.9.8 12:21 AM

    읽다보니 제가 다 뿌듯한 하루를 보내셨네요.^^

    날씨 탓도 있지만 선생님의 따뜻한 맘이 함께한 하루여서 더욱 그럴껍니다.

    저도 어머니 모시고 이것저것 막 사드리는 거 좋아하는데..^^

  • 18. 김혜경
    '05.9.8 12:23 AM

    앗..거북이님..넘넘 반가워요..왜 그리 뜸하셨는지..이젠 안그러실거죠??

    메밀꽃님, 저흰 1년에 한두번?!

    swan님, 속노란 고구마..호박고구마중 물고구마가 아니라..밤고구마 맛이에요..많이 팔던걸요.

    여름나라님, me too..

    에궁 서원맘님, 매일 오시는 어머니께..잘 해드리세요...할머니 관심과 사랑받고 큰 아이들, 건강하고 착하게 잘자라요, 어머니가 하시는 대로....뭐라 하시지 마세요..아셨죠? ^^

    모란꽃님, 6층맘님..언제 한번 같이 가시지요...강화도..

    비오는 날님..저희 엄마도 그러셨어요..저 키우신 것도 모자라서...제 딸까지..그래서 지금 더 잘해드리려구 노력해요..

    느티나무님, 석두맘님..내일 날 밝는대로..전화하세요..보고싶다고, 사랑한다고...

  • 19. 바다네집
    '05.9.8 1:15 AM

    샘~~~멋진 샘~~
    고구마 너무 맛있게 생겼네요....
    행복한 하루 보내셔서 뿌듯하시죠?
    저도 엄니와 데이트 곧 추진 해야겠네요..

  • 20. 이수민
    '05.9.8 1:37 AM

    선생님~ 저희 이번 주말에 강화도 가는데요.. 외포리 수산센터 젓갈집 연락처 좀.. 상호만이라두요..
    외포리가 그 석모도 가는 선착장 맞죠?

    공개적으로 곤란하시면 쪽지라도 좀 부탁드릴게요..

  • 21. 김혜경
    '05.9.8 2:04 AM

    이수민님..들어가서 맨 오른쪽에 있는 집이에요..아마 상호가 외포였던 듯..외포횟집에서 하는 집이라고 알고있어요...
    외포리..거기 맞아요..선착장..새우깡 좋아하는 갈매기들이 사는 곳...^^

  • 22. 젬마
    '05.9.8 4:06 AM

    정말 바지런하시고 효녀시네요. 문득 친정엄니가 그리워지고...
    마흔 다되어 갓 돌 지난 아들내미를 키우다보니 요즘 엄니 생각이 많이나요.
    저희 막내동생을 제나이때 키우셨는데...전 하나 키우면서도 낑낑대고.. 둘째 빨랑 낳으라는
    성화에 짜증만내곤하지요. 셋을 키우면서도 여지껏 큰소리 한번 안치시고 항상 웃는낯으로
    대하신 엄니가 새삼스레 존경스럽네요. 전 맨날 어린 아들내미한테 소리 내고 혼내는데...

    그리구 저 고구마 보니 임신때 생각나네요. 어찌나 고구마가 먹고싶던지 고구마땜시 이곳에
    온 걸 후회했답니다. 마침 한국에 잠시 나간 후배에게 부탁해 공수해왔는데 줄어드는 고구마를
    보면서 가슴아파했지요.ㅋㅋ
    먹는것땜시 전 한국에 가야할듯해요....

  • 23. 김세진
    '05.9.8 8:19 AM

    회사생활..조직생활..이런것들에 회의를 느끼는 요즘입니다.
    선생님 희망수첩을 읽고 있으면요. 세상 넘 아둥바둥 살 필요가 없을거 같아요.
    좋은 사람들과 나누면서 잘 먹고 잘 사는거 그게 최고라는 희망을 읽고갑니다.

  • 24. 행복한토끼
    '05.9.8 8:59 AM

    장롱에서 곰팡이 피고 있던 면허증 햇빛 쐬여주려고
    저 요새 남편한테 도로연수 받고 있거든요.

    베스트 드라이버가 되는날
    엄마랑 데이트 하렵니다.^^

  • 25. 달개비
    '05.9.8 9:52 AM

    강화도 가고 싶어 죽겠습니다.
    이맘때 아니면 조금 더 있어도 좋겠지요.
    강화 시장이 풍성해지는 때를 골라 꼭 한번 다녀 오렵니다.
    강화순무, 인삼, 호박고구마, 젓갈...정말 살꺼리가 너무 많네요.

  • 26. 청애
    '05.9.8 10:09 AM

    너무 행복한 데이트인 것 같습니다. 부러워요^^

  • 27. candy
    '05.9.8 10:15 AM

    재밌는 기행문이네요!~ㅎㅎㅎ
    강화도 2번 갔었는데...또 가봐야할듯...ㅋㅋ
    순무는 제철이 아닌가요???

  • 28. miru
    '05.9.8 10:27 AM

    어제 정말 날씨가 끝내~줬죠~? ㅎㅎ
    부럽습니다.. 그리고 존경스럽습니다..
    요즘, 샘의 희망요리수첩을 읽고 있는데,
    가족들에 대한 샘의 따뜻한 맘이 절절이 느껴지더라구요..
    (그리고 무엇보다, 희요수 역사책을 읽고 있는 느낌이에요.. )
    그래서 그런지, 오늘 글이 다른때보다 조금 더 가깝게 다가오네요~

  • 29. 야난
    '05.9.8 10:39 AM

    출근길, 햇살이 눈부시게 아름답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

    글을 읽고 나니,
    잔잔한 감동과 함께 가슴이 뭉클했어요.

  • 30. 이영남
    '05.9.8 1:07 PM

    저희집이 부천이라 강화에 자주갑니다. 갖다오면 웬지 마음이 푸근해집니다.
    참 어머님이 다니시는 병원이 역곡옆앞에 있는 "연세사랑 정형외과"가 아닌지요? 저의 시어머니가 다리가 불편하셔서 요번 토요일에 모시고 가려고 합니다. 신랑이 어디서 들었는지 저보고 찾아서 예약을 해놓으라고 하네요. 위치는 대충 알아 놨는데 그병원이 맞는지, 정말 치료를 잘하는지 궁금하네요.......

  • 31. 김성연
    '05.9.8 1:10 PM

    울 아빠 고향 강화도... 아빤 맨날 밴댕이애기만 하신다...

  • 32. lyu
    '05.9.8 2:26 PM

    빡센 일정 숨차게 읽었어요.
    읽는 제가 다 뿌듯합니다.
    오손도손 두분 정이 정말 고와요......

  • 33. 저우리
    '05.9.8 6:07 PM

    왜 제가 푸근할까요?ㅎㅎ
    일상적인 시장보는것 말고 그렇게 산지나 특별한곳에가서 평소 살려고 맘먹었던것 이것저것 사다놓으면 왜 맘이 푸근하쟎아요.
    제가 즐거운 하루 나들이한것마냥 즐겁습니다~

  • 34. 돼지용
    '05.9.8 8:19 PM

    엄마의 수다를 종달새의 지저귐으로 보아드리는
    따님의 모습이 너무 아름다워요.
    저도 그래야하는데...
    너무 아름다운 풍경입니다.

  • 35. 코코샤넬
    '05.9.8 11:28 PM

    강화도..너무 오래전에 가서 기억도 가물가물한데 이번 추석 연휴때 한번 다녀올까봐요.
    선생님 하시는 것처럼 저도 친정엄마한테 잘해야할텐데..자꾸만 자신이 없어서 걱정입니다^^

  • 36. 린다
    '05.9.9 2:55 PM

    인삼센터 건너편에요, 재래시장이 있거든요. 상당히 크던데요.. 이것저것 많이 팔구요. 나중에 또 가시게되면 인삼센터주차장에 차 세워놓고, 노점상들 지나서 길 건너편 하이프라자(?)인가 그 왼쪽편에 과일과게 안으로 들어가세요. 쭈~욱 재래시장이랍니다. 구경하는 재미 괜찮았어요... ^^ 글구, 전 외포리만 가면 글케 새우깡이 먹고싶더라구요. 새우깡 좋아하는 갈매기때문인가.....ㅎㅎ

  • 37. 안동댁
    '05.9.9 5:04 PM

    혜경샘
    너무 고으신 마음입니다. 어머님도 즐거운 하루셨겠어요
    가슴이 따뜻해줘 옵니다
    저도 혜경샘 따라 다니고 싶어요
    근데 안동은 너무 멀어요~~~~

  • 38. 박은하
    '05.9.9 11:55 PM

    저도 엄마랑 다니는 거 정말 좋아하는데, 혜경님도 아주 즐거운 친구같은 딸인 것 같아요.

  • 39. Terry
    '05.9.10 10:53 AM

    저도 혜경님처럼 남자형제 두 명에 외동딸이죠.
    애들 좀 키워놓고 엄마랑 나중에 혜경샘처럼 놀러다닐 생각하니 벌써부터 맘이 벅차네요...
    울 엄마만 건강하게 계속 계시면 될텐데요.

  • 40. 카라
    '05.9.12 9:38 AM

    선생님, 넘 효녀세요
    저희 어머님도 두달전 척추수술을 아주 크게 받아서 한달은 24시간 간병인을 쓰고 8월에는 저희가 6남매인데 지방에 있는 언니와 막내가 올라와 여름휴가를 3일씩 간병하고 내려가고 바로 밑에 동생이 3일 휴가 반납하고 전 토요일은 쉬는데 8.15까지 합치니 10일이 넘는 여름휴가를 반납하며 엄마를 간호했었는데 넘 힘들었어요

    침대에서 일어나지도 못하시니 조심스럽게 일으켜 척추보정기구 끼우고 의료기구로 지탱해 겨우 발걸음 떼시는 분, 하루 24시간 붙어서 물 드시게 도와드리고 화장실가실때 모시고 가 뒷처리까지...첨엔 받아냈으니 좀 수월한거겠지만서두...병원에서 퇴원하신 8월부터는 친정집 살림에 우리집 살림에....에고고...정말 힘들었어요 울엄마 음식 엄청 까탈스러우신 분,
    과일도 한입 베어 맛없거나 조금이라도 시면 또 안드십니다.

    자존심 강하신 분이
    툴툴거리는 며느리들...불편해 하셔서 딸들이 간호

    나의 엄마지만 정말 힘들다...생각하면서도 이렇게 살아계실때 원없이 잘해 드려야 후회 없지...하며
    힘들어도 열심히 간병했습니다.

    선생님의 글을 읽으면 넘 넘 효녀다...생각이 드는데 어떻게 그렇게 잘하실까...?
    전 가끔 까탈스러우신 엄마때문에 화는 못내도 속으로 어찌나 짜증이 나던지...요
    그런데 선생님은 즐거운 마음으로....얼마나 기쁜 마음으로 하셨음 피곤함도 못느끼시기까지...
    에고, 전 창피스럽습니다.

    엎친데 덮친격으로 수술을 받으신후 병원에서 대장궤양인것을 부위가 넘 넓다보니 대장암이라는
    판명을 내린후부터는 정신이 버뜩 들더라구요
    정말 눈만 뜨면 눈물이 앞을 가려 한동안 엄마한테 보일까봐 가보지도 못했었고 돌이켜보니 제가
    어찌나 불효를 했던지 나쁜 기억들만 줄줄이 엮어 지는데....정말 말그대로 미치겠다!는 문구밖에는
    생각이 안나데요

    다행히 궤양으로 판명이 나 치료를 받고 계시는데 살아 계실때, 내 옆에 계실때 정말 효도스럽게
    잘해야 되겠다...다짐합니다.

    ㅋㅋ...사실은 그러면서도 잘 못합니다
    점점 애가 되가시는것 같은 엄마가 가끔은 아, 참 왜그러셔? 혼잣말로 툴툴하기도...
    아~직 멀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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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45 급하게 차린 저녁 밥상 [홍합찜] 32 2013/12/07 24,898
3344 평범한 집밥, 그런데... 24 2013/12/06 22,270
3343 차 한잔 같이 드세요 18 2013/12/05 14,901
3342 돈까스 카레야? 카레 돈까스야? 10 2013/12/04 10,916
3341 예상하지 못했던 맛의 [콩비지찌개] 41 2013/12/03 14,987
3340 과일 샐러드 한접시 8 2013/12/02 14,098
3339 월동준비중 16 2013/11/28 17,015
3338 조금은 색다른 멸치볶음 17 2013/11/27 16,720
3337 한접시로 끝나는 카레 돈까스 18 2013/11/26 12,477
3336 특별한 양념을 넣은 돼지고추장불고기와 닭모래집 볶음 11 2013/11/24 14,808
3335 유자청과 조개젓 15 2013/11/23 11,833
3334 유자 써는 중! 19 2013/11/22 9,710
3333 그날이 그날인 우리집 밥상 4 2013/11/21 11,216
3332 속쌈 없는 김장날 저녁밥상 20 2013/11/20 13,679
3331 첫눈 온 날 저녁 반찬 11 2013/11/18 16,483
3330 TV에서 본 방법으로 끓인 뭇국 18 2013/11/17 15,742
3329 또 감자탕~ 14 2013/11/16 10,501
3328 군밤,너 때문에 내가 운다 27 2013/11/15 11,565
3327 있는 반찬으로만 차려도 훌륭한 밥상 12 2013/11/14 12,918
3326 디지털시대의 미아(迷兒) 4 2013/11/13 10,955
3325 오늘 저녁 우리집 밥상 8 2013/11/11 16,523
3324 산책 14 2013/11/10 13,361
3323 유자청 대신 모과청 넣은 연근조림 9 2013/11/09 10,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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