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짭짤 고소한 김혜경의 사는 이야기, 요리이야기.

오늘도 밥하기 싫어라~[안심철판구이]

| 조회수 : 10,561 | 추천수 : 95
작성일 : 2005-08-04 19:20:55


무신 주부가..맨날 밥하기 싫다고...이렇게 투정을 부리는지...
그런데..오늘은 진짜 밥하기 싫은 합당한 이유가 있었어요.
강남에서 11시30분에 약속이 있었거든요. 오늘 아침은 재활용쓰레기 버리는 날이라 아침부터 허겁지겁 준비해서 나갔어요.
그걸 마치고 나니까 딱 12시. 집에 들어와서 찬밥에 물 말아서 싱크대에 서서 한술 뜰까하다가..명동으로 갔어요. 칼국수 먹고 싶어서요.
마침 차를 안가지고 나가 더욱 기회가 좋았죠.

명동...정말 오랜만에 가봤어요...기억도 안나요..언제 다녀왔는지...

명동칼국수 집에서 칼국수와 김치를 마주 대하니..어찌나 감회가 새로운지..
딸 아이 임신했을때 이틀에 한번씩 꼬박꼬박 먹었던 일 하며, 고등학교때 첨 먹어본 그 김치맛이 30년이 지난 오늘까지 여전한 것하며...
문득..이 김치 레시피는 정말 계량이 잘되어있나보다 싶었어요...어찌 그맛은 유지하는 지...쉽지 않을텐데...

점심을 먹고는 롯데백화점에 갔는데...롯데백화점 지하에서..그만 잠시 길을 잃었어요..
회사다닐때 회사가 시청 옆이어서..자주 롯데엘 갔었어요.
혼자 점심 먹을 일있으면 아예 롯데에 가서 충무김밥 한접시 사먹고 이리저리 구경을 다녔죠.
그땐 진짜 지름신이 너무 자주 강림했었어요. 그래도 잘 해결을 봤었는데..
지하 식품매장 구경한다고 돌다가...동서남북 구분을 못해서..그 자리에서 뱅글뱅글했다는 거 아닙니까?
길 잃고 얼이 빠져서..롯데에서 빵조각 사지 못하고..맨손으로 버스를 탔어요.

해가 쨍쨍 내려쬐는 시간, 귀가해서는 그만...
이렇게 기운 빼고 들어와 소파에 누워있는데..귀가한 kimys, 외식하러 나가자고 하는데...약간 양심에 켕겨서..그냥 저녁했습니다.

오늘 준비한 거라고는 밥하고..달랑 저 철판구이뿐.
철판 달궈서 올리브오일 좀 두르고 고기와 양파 파프리카를 익혔어요.
익히는 도중에 소금 후추 살짝 뿌려주고, 스테이크소스와 머스터드를 섞은 소스 찍어 먹었어요.
고기는 막내 동서가 부드러울 거라며 사다준 안심이었는데..정말 아주 부드러웠어요. (동서..덕분에 잘먹었어!!)

내일은 정신 좀 차리고...국도 끓이고, 뭔가 반찬도 해야할텐데....그런데..모르겠어요..또 무슨 핑계를 대며 밥하기 싫다할지...
2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그래더
    '05.8.4 7:31 PM

    맛잇어보여요 나도 먹고싶다

  • 2. 메밀꽃
    '05.8.4 7:41 PM

    저는 명동칼국수 집에 정기적으로 갑니다.
    순 김치때문에 가는데 늘 맛이 한결 같아요.
    한달에 한두번은 먹어줘야 안정(?)이 되는것 같아요.

    요즘 진짜 밥하기 싫어요..울딸이 오늘 저녁 안먹는다고 하는데 어찌나 반갑던지요^^*

  • 3. apeiron
    '05.8.4 7:54 PM

    울 엄니께서도 요즘 꼼짝하기 싫으신지...
    아침 빼놓고는 제가 다 상차리는 거 같아요.
    때마다 간식 챙겨드리고...
    보라돌이 양파가 꽤 이쁘네요...

  • 4. 미운오리
    '05.8.4 8:09 PM

    저야말로 요즘 불량 주부의 극치입니다

    어제 아점으로 제부도에서 조개구이랑 칼국수 먹고,
    저녁은 감자탕 사먹고,
    오늘 아침은 남편이 빵 사다 줘서 먹고,
    점심은 시부모님이 횟집에서 거하게 한방 쏴주시고,
    지금 저녁은 비빔면 두 개해서 김밥이랑 라볶기 시켜서 먹고 있네요

    나 주부 맞아?@#$%

  • 5. 어중간한와이푸
    '05.8.4 9:12 PM

    옴마야... 명동칼국수... 김치 진짜 예술인데...
    마늘을 억수로 갈아넣는지 희한하게 맛나죠? 이 더위에 그거 한그릇 먹으러 나갈수도 없고...

  • 6. 행복이머무는꽃집
    '05.8.4 9:27 PM

    고기가 알맞게 부드러울것같아 한참을 쳐다보게 되는..
    가끔은 고기가 땡겨도 혼자서는 도저히 해먹게끔 되질 않으니
    아~ 맛있겠다 ~~~~~

  • 7. 뿌요
    '05.8.4 9:30 PM

    아 정말 요즘 밥하기 싫어요. 뭘 해먹어야 할지 도대체 요리도 생각이 나질않고....
    오늘 저녁도 대충 오징어 넣고 고추장떡 한장 부쳐서 있는 반찬에 먹었네요.
    울 큰아들 요즘 우리 밥상이 영 아니라고 밥 먹을때 마다 투정인데....
    정말 밥하기 싫어요.

  • 8. 쭈야
    '05.8.4 9:33 PM

    저도 맨날 맨날 하기 싫다는...그치만 또 매일 하게 돼요.
    그래도 밥도 하시고..거하게~철판 꺼내셔서 구이도 하시고...
    칼라가 아~주 좋네요..침이 죌~죌 납니다~

  • 9. 김수진
    '05.8.5 12:10 AM

    옴마야~너무 맛있겠다~~~저만 밥하기싫은줄 알았는데 다들 그러시군요

  • 10. 고티
    '05.8.5 12:19 AM

    안심 때깔 넘 좋아요
    나도 안심 사다주는 동서 좀 없나 ㅎㅎ

  • 11. Joanne
    '05.8.5 2:52 AM

    에효~ 그래두 샘님은 밥 하기 싫어도 밥(보다 더 높은..거의 명품수준) 해 드시네요. 존경!

  • 12. 비타민
    '05.8.5 7:41 AM

    요즘 명동 칼국수 먹고 싶다고 노래를 부르는데... 어쩜.... 넘 맛있잖아요.. 어릴때 엄마랑 명동 갔다가 첨 먹어보고는 지금까지 명동 나갈때 마다 다른 맛있는것 다 놔두고... 꼭 먹고 와요...^^
    안심도 넘 좋아하는데.... 제가 좋아하는것만.. 종합 세트를 드셨네요...... 부럽당~~

  • 13. 규리규서맘
    '05.8.5 8:29 AM

    명동에도 명동칼국수가 몇군데 있는것 같은데 여러분들이 말씀하시는 그 명동 칼국수 위치 좀 자세히 가르쳐 주세요.

  • 14. 남이언니
    '05.8.5 8:33 AM

    롯데백화점 지하가 바뀐뒤론 저도 가기만하면 미아가 되버려요.

  • 15. 재은맘
    '05.8.5 8:41 AM

    아주 훌륭한 저녁밥상인데요?
    저 요즘 어깨부터 다리까정 고장이 나서리...주부 거의 폐업하고 있답니다...ㅜ.ㅜ
    참..선생님..명동칼국수 어디에 있는건가요??

  • 16. 행복한토끼
    '05.8.5 9:16 AM

    ㅋㅋ~
    조안님의 명품! 얘기에 혼자 숨넘어 갑니다.

    넘 맛있어 보여요.
    냉장고에 파프리카도 있고 하얗지만 양파도 있으니
    안심만 있음...되는데...^^

  • 17. 이수미
    '05.8.5 9:16 AM

    전 1년 내내 밥하기 싫어요 !!!
    안먹고 살면 안되나여
    철판구이 울딸들 좋아하는데
    근데 철판이 없어서 못해줍니다. ~~~^^*
    샘님 부군님, 가족분들은 조켔습니다. 샘님 덕분에 매일을 진수성찬이라니 ~~~^^*

  • 18. 박하사탕
    '05.8.5 9:40 AM

    제2금융권 창구에서 근무하던 시절,
    점심에 명동칼국수 먹고 들어와 양치할 시간도 없이 일단 자리에 앉았는데
    회사 선배가 고객을 모시고 온거에요.
    선배왈 "너 점심에 뭐 먹었니?" "명동칼국수요"
    "마늘냄새 엄청난다. 다음부턴 양치부터 하고 일해라"
    너무너무 죄송했던 기억이 납니다..^^

  • 19. candy
    '05.8.5 10:08 AM

    어제 동대문갔다가 명동들러 칼국수먹을까 하고 잠시 생각했었는데...ㅎㅎ그냥 광장시장의 매운탕먹었네요,,,맛있는 고니가 많이 들어있는~~~간판이름도 기억해둘껄~~~

  • 20. yuni
    '05.8.5 11:52 AM

    저도 어제 너무 밥하기 싫어 남편 꼬득여 풍동 먹자동네가서 두부정식을 먹고왔는데
    나오면서 후회했어요.
    그냥 내가 힘들어도 집에서 해먹자.
    가격에 비해 너무 싶다 한 맛인거있죠.
    반성반성..

  • 21. 주성이 각시
    '05.8.5 12:43 PM

    저두 며칠전 아이들 방학숙제 겸 해서 덕수궁갔죠
    그 시청 바닥을 밟아 본지 어언~~~ 저두 생각이 안나요..
    아이들과 점심 먹겠다고 교보문고 뒤에 먹자 골목 찾다가

    애들이 성화에 비는오고...
    그래도 맨날 동네에서 먹는 버거킹은 가기 싫더랍니다...

    그냥 무교동 낙지비빔밥 먹었는데..
    애들은 맵다하여 내가 다먹고
    애들은 지들 얼굴 두배만한 양푼냉면 먹고 왔죠...

    옛날 교보문고에서 아르바이트 하며
    롯데백화점이며 왔다 갔다 하며
    샛길이며 노선버스 지하철 노선등
    적어도 내집과 관련해서 척척 알고 있었는데..
    이젠....택시말고는 선뜻 탈수 있는게 없더군요...ㅉㅉ

  • 22. 하우디
    '05.8.5 5:37 PM

    저도 첫아이임신하고 명동칼국수 맛있게 먹고는..
    왜 거긴 아예 탁자위에 '후라보*' 껌을 두자나요.. 다먹고나니.. 김치마늘냄새와 그 껌의 독한향이 너무나 비위 거슬려서 회사 들어와 화장실서 먹은거 확인하고 조퇴했던 기억이 나네요. ㅎㅎㅎ

  • 23. 슈크림
    '05.8.5 6:09 PM

    요새는 후라보* 에서 자일리*로 바뀌었어요^^

  • 24. Terry
    '05.8.5 10:02 PM

    좌석 타고 중앙극장 앞에서 내려서 명동으로 올라가다 명동 교자에 가서 독서실처럼 칸막이 되어있는 1인용 테이블서 후다닥 칼국수 먹고 남대문 시장에서 장 보다가 동방플라자에서 다시 버스타고 집에 오는게 제 시내 쇼핑 루트입니다용~^^

  • 25. 다몬
    '05.8.6 12:02 AM

    1인용 테이블이 있네여! 전 조카랑 지난 주말에 갔었는데 조카가 작은엄마 너무 맛있어여 이런맛 처음이예여! 하던걸여 칼국수랑 콩국수 먹었는데 둘 다 다 맛있게 먹고왔어여 다들 둘이나 셋이 왔길래~~ 나혼자는 옴 벌쭘하겠다 생각했는데 그렇지두 않나보네여 ^^*

  • 26. 김성연
    '05.8.6 10:14 AM

    롯데 지하에 크리스피크림 도넛 안 먹고 오셨어요?? 전 그거 맛보고 던*은 거들떠도 안보게 됬어요...
    먹고 싶다....

  • 27. 이창희
    '05.8.8 11:53 AM

    저도 전번날 혼자 가서 먹고 왔어요
    너무도 간절하여----
    걱정하며갔더니만 혼자먹는 좌석이 있더만요후후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날짜 조회
3347 늦었다고 생각한 때가 가장 빠른 때이다 233 2013/12/22 32,978
3346 나물밥 한그릇 19 2013/12/13 22,598
3345 급하게 차린 저녁 밥상 [홍합찜] 32 2013/12/07 24,898
3344 평범한 집밥, 그런데... 24 2013/12/06 22,270
3343 차 한잔 같이 드세요 18 2013/12/05 14,901
3342 돈까스 카레야? 카레 돈까스야? 10 2013/12/04 10,916
3341 예상하지 못했던 맛의 [콩비지찌개] 41 2013/12/03 14,987
3340 과일 샐러드 한접시 8 2013/12/02 14,098
3339 월동준비중 16 2013/11/28 17,015
3338 조금은 색다른 멸치볶음 17 2013/11/27 16,720
3337 한접시로 끝나는 카레 돈까스 18 2013/11/26 12,477
3336 특별한 양념을 넣은 돼지고추장불고기와 닭모래집 볶음 11 2013/11/24 14,808
3335 유자청과 조개젓 15 2013/11/23 11,833
3334 유자 써는 중! 19 2013/11/22 9,710
3333 그날이 그날인 우리집 밥상 4 2013/11/21 11,216
3332 속쌈 없는 김장날 저녁밥상 20 2013/11/20 13,679
3331 첫눈 온 날 저녁 반찬 11 2013/11/18 16,483
3330 TV에서 본 방법으로 끓인 뭇국 18 2013/11/17 15,742
3329 또 감자탕~ 14 2013/11/16 10,501
3328 군밤,너 때문에 내가 운다 27 2013/11/15 11,565
3327 있는 반찬으로만 차려도 훌륭한 밥상 12 2013/11/14 12,918
3326 디지털시대의 미아(迷兒) 4 2013/11/13 10,955
3325 오늘 저녁 우리집 밥상 8 2013/11/11 16,523
3324 산책 14 2013/11/10 13,361
3323 유자청 대신 모과청 넣은 연근조림 9 2013/11/09 10,822
1 2 3 4 5 6 7 8 9 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