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짭짤 고소한 김혜경의 사는 이야기, 요리이야기.

손질이 무서웠던 [돼지갈비구이]

| 조회수 : 11,003 | 추천수 : 83
작성일 : 2005-07-30 21:39:22
얼마전부터 장보러 갈 때마다, 들었다 놨다 하면서 탐색전을 펼치던 먹거리가 있었습니다.
돼.지.갈.비...
돼지갈비면 돼지갈비지, 뭘 그렇게 망설여..하시겠지만...참 포장을 보면..선뜻 엄두가 나질 않습니다.
보통 갈비가 고대로 붙어있는 걸 갈비 한짝이라고 하잖아요. 이건 갈비 두짝이 진공포장 되어있는 것이라서..부피도 상당합니다.
값을 봐서는 사줘야할 것 같은데...손질하는 것도 무섭고, 또 당장 어디다 넣어두고 먹어야할 지 막막하고...
서너번은 들었다 놨다 하다가...며칠 전 드뎌 샀습니다. 바로 요런 상태의 포장인데...어찌 선뜻 살 수 있겠어요.



이걸 어느 정도 녹인 후 한짝은 그냥 냉동고에 넣고 한짝만 가지고 씨름을 했습니다.
갈비뼈와 갈비뼈 사이에 칼을 넣어 보니...생각보다..잘 잘라졌어요.
그랬는데..한대의 길이가 너무 길어서...또한번 막막한거에요...뭘 해먹어야할 지..
갈비를 만지작만지작 하다보니...관절부분을 잘라낼 수도 있을 것 같아요. 그러니까 갈비대와 마구리를 분리하는 거죠.
잘 될지 안될지 몰라 일단 심호흡을 하고 칼을 들이대보니..너무 수월하게 잘라졌어요.
갈비는 모두 11대, 마구리는 2쪽으로 갈라줬으니까...대충 33조각 정도로 분리를 했죠.
모두 한꺼번에 갈비양념을 했어요.(레시피는 비밀의 손맛에)



그래놓고 생각하니...마구리는 찜으로, 갈비대는 구이로 먹으면 될 것 같더라구요.
그래서 마구리는 압력솥으로 찜을 했구요, 대는 위의 사진처럼 오븐에 구웠어요.
전기오븐의 온도를 180℃로 맞춘 후 호일로 덮어서 90분동안 구웠더니, 살과 뼈가 너무 잘 분리될 만큼 잘 구워졌어요.
별로 길지도 않고 괜찮은 걸..괜히 겁먹고...

먹으면서 생각한 건데..담에는 아예 두짝을 모두 녹여서 한꺼번에 손질해야겠어요.
그래서 두짝의 마구리를 모아서 찜하고 두짝의 대는 모아서 바베큐립을 하고...
그러면 두가지 요리로 즐길 수 있을 것 같아요.

어제 밤..,금자씨 잘 만나고 왔습니다.
가기전에 9시45분꺼 100석 남아있는 걸 확인하고 갔는데...가니까 떨어진 2좌석 밖에 없다고 해서 10시15분꺼 보고 왔어요.
기다리면서, 요구르트 아이스크림도 먹고 빙수도 먹고, 팝콘과 콜라도 사가지고 들어가 제대로 기분냈죠. ㅋㅋ

좌석...꽉 찼던데요.
금자씨에 대한 평가가 엇갈리는 것 같은데...전 재밌다 쪽이에요. 그런데...내용은...생략....스포일러가 되기 싫어서요.^^

kimys, 매주 금요일 밤 영화관람의 날이라고 하네요..ㅋㅋ..저야,뭐 좋죠.
집 근처에 대형 영화관이 생기니까..이렇게 좋은 점도 있어요.
상암 CGV에서 영화를 보면..주차료가 은근히 부담스러웠거든요..극장표에 웃돈 얹어주는 기분...어떤 기분인지 아시죠?
그런데 여기 불광CGV는 주차료를 받지 않아서 더 이뻐요. 차를 가지고 가도 부담이 없거든요.
앞으로 여기도 주차비 받게된다면..그땐 뭐 운동삼아 슬슬 걸어죠, 뭐...,이제 매주 한번씩 영화보면서, 문화생활 즐기게 된 것 같아요...^^
1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쵸콜릿
    '05.7.30 10:13 PM

    저걸루 바베큐 맆해서 먹고싶네요 ^^
    살도 두툼게 붙어 있는 것이...맛나겠어요...갈비 제대로 뜯는 기분일 것 같아요.
    양평동 코스트코에 있을까요?
    전 언제나 울신랑이랑 둘이서 영화를 볼 수 있을런쥐~
    선생님이 부러울 따름입니다~

  • 2. parsons7
    '05.7.30 10:23 PM

    우왕~~~~ 넘넘 맛있겠당......^^
    해먹지는 못할것 같고...낼 외식이라도 해야겠네요...금자씨 보면서...히힛

  • 3. hippo
    '05.7.30 10:24 PM

    좋으시겠어요.
    남편과 1주일에 한번 영화를 보는 것 참 즐거운 일이죠.
    그리고 대단하십니다.
    전 엄두도 나지 않았을 것 같아요.
    사진이 참 맛나게 보이네요.
    요즘 다이어트 생각만 하고 있는데 왜 이렇게 침이 고이는거죠?

  • 4. 앉으면 모란
    '05.7.30 10:46 PM

    그냥 갈까하다가 그동안 너무 게으름을 피운 것 같아서 씁니다.
    저도 금요일날 딸아이와 불광cgv에서 금자씨를 만나고 왔어요.
    딸하고 보니 더욱 재미있더군요. 마치 연인처럼 꼭 붙어서 봤답니다.
    맛있는 갈비 식구들한테 보여주며 입맛다시라고 해야겠네요.

  • 5. namu
    '05.7.30 11:27 PM

    와~~~맛나겠어요.
    몸보신이 피요한 나무 침 많이 흘리고 갑니다*^^*

  • 6. 오렌지피코
    '05.7.30 11:55 PM

    저는 언제나 애 다 키워놓고 남편 손잡고 영화구경 갈 날이 있을까요?

    돼지갈비도 맛나 보이지만 영화가...영화가...절 울려요...ㅜ.ㅜ

  • 7. june
    '05.7.31 12:13 AM

    옛날에 저게 피아노 갈비인줄 알고 샀다가 아주 고생을...했더라지요.
    그래도 잘먹었답니다. 저는 괴로웠지만 먹는 사람들은 좋아라 하더라구요.
    같이 장 보러가면 저거 사줄테니까 좀 만들어 달라고 할때가 젤 무서워요 ㅠ_ㅠ

  • 8. apeiron
    '05.7.31 1:27 AM

    쉬 엄두가 나지 않았지만 막상 해보면 생각했던 것보다
    잘 되는 경우가 적지 않은 거 같아요.
    어렸을 땐... 어렵다고 생각했던 일들이 많았는데...
    지금도 많네요. :)
    오늘은 '마구리'를 배웠어요.

  • 9. 꾀돌이네
    '05.7.31 8:27 AM

    돼지갈비 넘 맛나보이네요
    저두 한번 해볼까나....
    친절한 금자씨...예매해서 꼭 보렵니다~~

  • 10. 미운오리
    '05.7.31 8:52 AM

    저도 어제 애들데리고 극장 갔다가 헛탕치고 왔네요
    갈때는 애들은 마다가스타, 울 부부는 아일랜드를 볼 야무진 계획으로 갔는데
    눈 앞에서 좌석이 휙휙 없어지더니 매진,매진....
    월욜꺼 예매하는 걸로 애들 입을 간신히 막았답니다

    전 아무리 글을 읽어도 저 갈비를 손질할 자신이 없다눈....
    참, 대단하세요

  • 11. 씩씩이
    '05.7.31 9:23 AM

    저는 금자씨 안보려고 결심했어요.
    그대신...볼 마땅한 영화라도 있는지 모르지만서도...
    저도 주말저녁 신랑이랑 영화보러 가고 싶네용~~
    에고 부러워.

  • 12. lyu
    '05.7.31 12:55 PM

    갈비 저도 장바구니에 담아 올랍니다.
    아, 쉬려고 했는데!!!

  • 13. 메밀꽃
    '05.7.31 1:28 PM

    저도 지금 금자씨 보려고 벼르고 있어요^^*
    평이 좋던데 대박 나는거 아닌지....

  • 14. 선화공주
    '05.8.2 10:55 AM

    예전에 연어 이따만큼 큰 녀석을 회뜨고 정리하셨던게 생각이나요..^^
    첨엔 저걸 어쩌나? 하시더니....시작하시더니만 금새 해결해내시던거요 ㅎㅎㅎㅎ

    항상~신혼부부처럼 오붓하신 선생님과 kimys님 언제나 건강하고 행복하세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날짜 조회
3347 늦었다고 생각한 때가 가장 빠른 때이다 233 2013/12/22 32,978
3346 나물밥 한그릇 19 2013/12/13 22,598
3345 급하게 차린 저녁 밥상 [홍합찜] 32 2013/12/07 24,898
3344 평범한 집밥, 그런데... 24 2013/12/06 22,270
3343 차 한잔 같이 드세요 18 2013/12/05 14,901
3342 돈까스 카레야? 카레 돈까스야? 10 2013/12/04 10,916
3341 예상하지 못했던 맛의 [콩비지찌개] 41 2013/12/03 14,987
3340 과일 샐러드 한접시 8 2013/12/02 14,098
3339 월동준비중 16 2013/11/28 17,015
3338 조금은 색다른 멸치볶음 17 2013/11/27 16,720
3337 한접시로 끝나는 카레 돈까스 18 2013/11/26 12,477
3336 특별한 양념을 넣은 돼지고추장불고기와 닭모래집 볶음 11 2013/11/24 14,808
3335 유자청과 조개젓 15 2013/11/23 11,833
3334 유자 써는 중! 19 2013/11/22 9,710
3333 그날이 그날인 우리집 밥상 4 2013/11/21 11,216
3332 속쌈 없는 김장날 저녁밥상 20 2013/11/20 13,679
3331 첫눈 온 날 저녁 반찬 11 2013/11/18 16,483
3330 TV에서 본 방법으로 끓인 뭇국 18 2013/11/17 15,742
3329 또 감자탕~ 14 2013/11/16 10,501
3328 군밤,너 때문에 내가 운다 27 2013/11/15 11,565
3327 있는 반찬으로만 차려도 훌륭한 밥상 12 2013/11/14 12,918
3326 디지털시대의 미아(迷兒) 4 2013/11/13 10,955
3325 오늘 저녁 우리집 밥상 8 2013/11/11 16,523
3324 산책 14 2013/11/10 13,361
3323 유자청 대신 모과청 넣은 연근조림 9 2013/11/09 10,822
1 2 3 4 5 6 7 8 9 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