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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짭짤 고소한 김혜경의 사는 이야기, 요리이야기.

제주도 기행- 첫째날 ②

| 조회수 : 14,701 | 추천수 : 76
작성일 : 2005-03-17 22:51:24
전날도 제주에는 눈이 왔었다는데...우리가 도착한 날은 어쩜 그리도 화창한 지...

우리 숙소는 절물휴양림 부근의 한화콘도였어...
그녀는 산책이라고 주장하나, 나중에 보니 거의 등산 수준인, 암튼 산책 좋아하는 헤르미온느란 여인은, 숙소에 짐 풀고는 바로 절물휴양림에서 산책하자고 했으나, 일단 미뤘어.
내게도 숨 고를 시간이 필요하잖아...말이 산책이지 등산이면 어떡해?
제주에 도착하자마자 그렇게 빡쎄게 여행하면..어디 되겠어?? 만나자 마자 헥헥거리는 모습을 보일 수는 없잖아.
그럴 줄 알았다고? 걷지않고 차로만 관광할 줄 알았다고? 아니라니까..끝까지 들어봐...얼마나 많이 걸었는데...씨이..
나도 매일 헬스클럽에서 운동하는 당신 만큼이나 걸었다니까.. 암튼..그건 그렇고...

체크인을 하면서, 미스테리, 전망 좋은 방으로 달라고 했대. 편의시설에서는 다소 멀지만 아주 전망 좋은 방으로 줬어.



우리가 묵었던 방 베란다에서 본 건데...전망, 예술이지?? 멀리 바다도 보이고...
짐 풀고 휴양림에 가서 걷지 않고 뭐했냐고?? 뭐, 딴 거 했지..
미스테리의 남편 DB, 콘도 예약하면서 그 콘도에서 유명한 테라피 50% 할인쿠폰까지 보냈더구만...
와...그들..엄청 닭이야...그 닭들의 활약상, 두고두고 펼쳐지지..암튼...나까지도 '닭들은 죽어야 해!'를 외쳤다니까...

아, 그 테라피가 뭐냐고? 어엉, 난 첨에 아로마오일이나 발라주고, 안마 쬐끔해주는 건줄 알았더니...
일단 수영복을 입고 작은 수영장같은 곳엘 들어가..거기서 물살로 마사지를 하는 거야, 발목 다리 허벅지 등등의 순으로.
그리고 나면 목과 다리에 튜브를 끼우고 물에 둥둥 떠있는 건데...나처럼 수영 못하고, 수영 무서워하는 사람은 다소 공포스러운데...
해보니까, 할만 하기는 했어...따끈한 물에 둥둥 떠있자니...마치 엄마의 양수에 이렇게 떠있지 않았을까 싶었어.
그 물치료가 끝나면 코에다 산소를 불어넣어주는 장치가 되어있는 방에서 잠시 쉬도록 한 다음 건초가 담겨있는 침대에 누워 건초를 덮고 쉬도록 해.
베게에 귀가 닿았으니 잠 잤을 거라고??  당연하지!! 비행기 타는 건 뭐 안 피곤한 줄 알아??
건초더미에 파묻혀 잠시 자고 나니까 밖으로 나가라고 하대. 밖에 나가보니 돌로 지은 작은 집이 있어.
그안에서 습식사우나를 좀 하고나면 갑자기 천장에서 찬물이 쏟아져. 나..찬물로 샤워못하잖아...심장마비 일어날 것 같아서...
근데 찬물이 쏟아져서 을마나 놀랬는지...
찬물까지 맞고나서 허브티를 마시면 코스가 끝난 거야. 마침 그곳에는 우리 셋 밖에 없어서 아주 쾌적하게 테라피를 받았어.
시간이 모두 2시간쯤 걸려.끝나고 나니까..또 저녁시간이 됐어..
부끄럼을 타는 헤르미온느 남편까지 불러내서 밥을 먹기로 했어.

장소는 제주시내 제주항 부근의 산지물 식당!! 드뎌, 물회를 먹을 수 있게 된거지!!  부럽지? 근데 아직 시작도 안했어...



산지물식당에서는 고등어회와 갈치회를 먹었어. 고등어회와 갈치회, 산지에서 아주 싱싱한 상태로만 먹을 수 있는 거라며??
당신은 먹어봤지?? 난 접때 일산에서 고등어회 몇점 먹어봤는데, 별로 였어..비리고..
그런데 이 집은 전혀 비린맛이 안나고 고소하대... 이 고등어회와 갈치회 얼만지 알아?? 4만원이야. 별로 안비싸지??
하얀건 갈치회고...푸른껍질이 있는 건 고등어회야...어때 싱싱해 보이지??
이거 먹고 아쉬워서...고등어회만 한 접시 더 시켜 먹었어..2만원어치...
그랬더니 제법 큰 고등어 한마리 통째로 구워주고 또 한치물회도 서비스로 많이 주고...
헤르미온느 좋아하는 표현, '배꼽이 튀어나오도록' 먹고 들어왔어.

헤르미온느네는 닭 짓 안했냐고?? 왜 아니겠어?? 안하는 척 하면서...남편 인상이 아주 좋더구만...참한 학생 분위기...

내가 전화했을 때...왜 그리 소란했냐고?? 닭들이 닭짓을 했지...근데 당신은 뭐..고작 "전화 하지도 말고, 푹 쉬고 오라"고..
당신이 먼저 전화 좀 하면 안되는 거야? 난...완전히 기 죽었었다니까...

암튼...이렇게 해서 제주에 더욱 진한 애정을 느끼면서...제주의 첫째날 밤이 깊어갔어...
5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예은맘
    '05.3.17 11:43 PM

    제주기행문 정말 재미있어요. 쭈~욱 계속 되는거죠?

  • 2. 겐또의 여왕
    '05.3.17 11:44 PM

    기다리다가 보니 벌써 두분이...3등!!!(영광!!!)

  • 3. 그린
    '05.3.17 11:45 PM

    3편에서 넘어갑니다.
    저 맛나는 회....ㅡ.ㅡ
    앞으로 얼마나 더 침을 흘려야할런지...
    샘, 오늘 안 주무실건가요?^^

  • 4. 겐또의 여왕
    '05.3.17 11:44 PM

    이런이런...2등이네...
    선생님...넘 부러워요..

  • 5. JLO
    '05.3.17 11:46 PM

    너무 재밌어요..두근두근..

  • 6. 헤스티아
    '05.3.17 11:50 PM

    회 너무 먹음직스러워요!!! 으흐흐흑...

  • 7. 0172
    '05.3.17 11:51 PM

    너무 즐겁고도 행복한 여행을 하신것 같아 저도 덩달아 기분 좋아집니다

    저 회..너무 맛나죠? 저도 제주 갔을때 고등어회랑 갈치회 안먹으려다(비릴까봐) 슬쩍 한점 맛보고는
    게눈감추듯 먹었던 기억이 나요..(쩝,,또 먹고싶다)

    계속되는 기행문, 기대할께요.^^*

  • 8. 와사비
    '05.3.17 11:52 PM

    우와... 언제 먹고 못 먹었던 갈치히와 고등어회란 말입니까!!!
    흑~ 그거 정말 맛있죠...그죠...

  • 9. beawoman
    '05.3.17 11:52 PM

    부러워요. 잘 다녀오신것 같아 덩달아 기분이 좋습니다

  • 10. 창가의 토토
    '05.3.17 11:55 PM

    울신랑 제주도 사람인데요..4월초에 그곳에 일이 있어서 남편갈때 저두 따라갑니다..
    이글보니 벌써 제주도에 가있는 듯한 착각이....생각만해두 ㅋㄷㅋㄷ
    다음편두 기다릴꺼예요~

  • 11. 조용필팬
    '05.3.18 12:02 AM

    드디어 시작되는 제주도 기행....
    샘 만난곳 좋은 경치 많이 많이 알려 주세요

    제주도하니 생각나네요
    결혼날짜를 정하고 신혼여행지를 제주도를 말하는 남편에게
    결혼후 3년안에 보내준다구 큰소리치며 해외로 가자구 해서 그랬는데
    전 아직까지 약속을 지키지 못했네요

    내년이나 올해는 꼭 가려고 하는데....
    식당 이름 팍팍 적어 주세요

  • 12. 첫비행
    '05.3.18 12:03 AM

    제주도 가보고 싶어요~~ 세상에, 저희집은 저만 빼고 전부 제주도들 2~3번씩 다녀왔는데, 저만 못가봤습니다. 꼭 가려고 하면 펑크가 나더라구요. 혜경님 사진을 보니, 저 회들을 위해서라도 올해에는 무슨 수를 써서든 꼭 가봐야겠어요.

  • 13. 행복이머무는꽃집
    '05.3.18 12:20 AM

    너무 맛있는 제주 여행기 사진을 넘길수가 없어요..
    미운 제주번개!!

  • 14. 뽀로로
    '05.3.18 12:24 AM

    으와~ 넘 좋으셨겠어요. 근데 닭털 쳐내며 드시느라 고생 좀 하셨겠네요...^^

  • 15. huskyblue
    '05.3.18 12:50 AM

    계속 연재 해주실거죠~~~ 근데 혜경샘 참 미인이세요~~

  • 16. 오키프
    '05.3.18 1:04 AM

    아...여긴 왜 뽀얀 선생님 사진이 빠져있나요..?
    여행기에 잔뜩 부러워했는데 그나마 제가 못 먹는 회가 올라와서 맘 추스리고 있습니다..ㅋㅋ
    제가 섬출신이면서 수영 못하고 회 못 먹는 칠뜨기거든요...

  • 17. 엘리사벳
    '05.3.18 1:05 AM

    단촐하게 가셔서 좋은 시간 보내셨나 봐요,
    미스테리님도 좋아 보이구....

    피곤하실텐데...

  • 18. champlain
    '05.3.18 1:09 AM

    갈치랑 고등어를 회로도 먹는군요.
    아이구,,한국 가면 선배님이 하신대로 고대로 따라 해 볼꺼예요..

  • 19. 다혜엄마
    '05.3.18 1:24 AM

    14일 월욜날 내려가신거 맞죠?
    그날 날씨가 좋아서 선생님과 제주도 가시는 분들 좋겟다라는 생각을 했었는데...
    둘째날 이야기도 기대할께요.^^

  • 20. 겨울딸기
    '05.3.18 2:18 AM

    샘님...이거 염장샷 맞지요...침 넘어 갑니다..ㅜ.ㅜ
    넘 좋으시겠어요..부러버라...^^

  • 21. 솔체
    '05.3.18 2:38 AM

    오우.. 저 고등어의 때깔 죽여줍니다..ㅎㅎ
    언제쯤 제주에서 저 접시들을 마주대할 수 있을런지..

  • 22. 내맘대로 뚝딱~
    '05.3.18 3:33 AM

    싱싱함이 그대로 전달되는 것 같아요...아~ 맛나겠다....스읍~습~

  • 23. 주원맘
    '05.3.18 4:50 AM

    너무 재미있어요...고등어회 맛있겠다....

  • 24. 미스마플
    '05.3.18 5:35 AM

    와... 진짜 맛있어 보이네요.

    그리고.. 글에서 여유가 생기신거 느껴져서 참 다행...
    휴식은 정말 중요한거 같애요.

  • 25. angie
    '05.3.18 6:33 AM

    혜경 샌님, 이참에 82쿡은 살짝 접으시고, kimys님하고 여행 다큐멘타리 작가로 다시남을 고려해 보심이...정말 맛갈나게 기행문 쓰시네요^^.

  • 26. 미씨
    '05.3.18 8:37 AM

    샘님,,
    빨랑 그 다음편도 올려주시와요,,,

  • 27. 꼬냥이
    '05.3.18 8:59 AM

    샘님..
    왜 내가 제주도갔다온거같을까여..ㅎㅎ
    생생한 기행기 넘넘 잼나요..
    빨리 다음편도 올려주세요~~

  • 28. 달개비
    '05.3.18 9:00 AM

    얼마나 좋았을지?
    가지도 못한 제 마음이 왜 뿌듯한지 모르겠어요?

  • 29. 스콘
    '05.3.18 9:02 AM

    바로 이겁니다!!!
    제주의 싱싱한 바닷바람이 묻어있는 후길 넘넘 기다렸다고요.

    후후~ 근데 말머리에 [꼬꼬닭] 필히 붙히셔야 되는 거 아닙니까? ^^;;;

    투 비 컨티뉴...기둘립니다! -_-!

  • 30. 퍼플크레용
    '05.3.18 9:11 AM

    지난 며칠 동안 손님은 들락날락해도 빈집처럼 썰렁하더니만,
    역시... 주인이 돌아오니 집에도 화색(?)이 도네요!
    3박4일을 매일, 반나절씩 나눠서, 프롤로그까지 붙여서...도합 10회분..기대할게요^^

  • 31. 이종심
    '05.3.18 9:19 AM

    고등어 조림 넘 먹고 싶어요. 즐거운 여행 부럽고 .....

  • 32. 쭈니들 맘
    '05.3.18 9:20 AM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오늘은 제주기행이 올라와있겠지 하는 생각이 먼저 들더라구요..
    출근하자마자 82부터 열어보니 음~하~하... 3개나 올라와 있네요..

    반갑습니다요... 무진장.무진장.

  • 33. 레드샴펜
    '05.3.18 9:23 AM

    염장샷.....계속되는거 맞죠??? 부럽사와요~~

  • 34. 소금별
    '05.3.18 9:39 AM

    우와~~~~ 우와~~~~

    샘 즐거우셨군요???
    재충전두 충분히 하시구요...

  • 35. 연주
    '05.3.18 9:53 AM

    넘 기대되요.. 다음편도 계속 있는 거죠..^^*
    앗 샌님 좀 쉬셔야 하느뎅...

  • 36. 모란
    '05.3.18 9:56 AM

    무~지 재밌는기행문!
    계속해서 올려주실거죠? ^^

  • 37. 헬렌
    '05.3.18 10:02 AM

    갈치회와 고등어회라...정말 말로만 듣던...담엔 제주도에서 나도 !!!
    샘님 정말 모든 것 잊고 행복하게 지내셨을 거 같애요 ^^~~
    글에서도 느껴진답니다.

  • 38. 나루미
    '05.3.18 10:06 AM

    아니..선생님..놀러가서 기행문쓰셨나봐요..
    어쩜 이렇게 세세하게 코스별로 쓰셨는지...
    덕분에 너무 재밌게 보고있어요..
    이튿날은 언제 나오나요? ^^*

  • 39. 새날
    '05.3.18 10:17 AM

    닭짓... 그리고 회 ..

    제주도 넘 하고 싶네요... 무지 잼나네여..기행문...

  • 40. 서산댁
    '05.3.18 10:26 AM

    정말 샘나는 기행문 입니다.
    고등어와 갈치...
    꼭 먹어보고 싶었던 회 였는데.....
    사진으로 만족해야 하다니, 아쉽기만 합니다.

  • 41. 강아지똥
    '05.3.18 10:26 AM

    선생님~!!
    요게 끝은 아닌거지요?!
    기다릴꺼에요~^^
    섬에서 자랐지만 생선은 회보단 익힌걸 좋아라하는 저인데....정말 싱싱해보이네요..^^

  • 42. 아짱
    '05.3.18 10:31 AM

    매일 창밖을 물끄러미 바라보는걸로 세상구경하고사는 요즘
    선생님 제주도 여행기를 읽으니
    정말이지 창문을 뚫고 뛰쳐나가고 싶은 충동을 자제하기힘드네요....
    우리 지안이가 얼렁 커서 손잡고 갔으면.......

  • 43. 보라둥이
    '05.3.18 10:35 AM

    넘 넘.........멋지세요..

    요즘 점점 제주도가 너무너무 가고 싶습니다.

  • 44. candy
    '05.3.18 10:36 AM

    우와~진짜 제주도 회!!!^^@@

  • 45. 선화공주
    '05.3.18 10:43 AM

    햐!~~정말 전망좋은 방이네요...^^*
    정말...읽고 있는 제가 다 맘이 흐뭇해지네요..^^*
    둘째날 이야기도 기대하고 두근..두근..즐거운 맘으로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 46. 혀니맘
    '05.3.18 10:52 AM

    마구마구 부럽슴다...
    아~~~ 난 언제쯤.....

  • 47. 쌍둥엄마
    '05.3.18 11:23 AM

    지금 막 제주도로 달려가 버리고 싶어요!!!!!!!!!!!!!!!!!!!!!!!!!

  • 48. 민이맘
    '05.3.18 12:07 PM

    아..내맘도 그곳으로 달려가네요..흐미 부러워라..

  • 49. 헤르미온느
    '05.3.19 10:04 PM

    쿄... 때깔좋고.... 한 잔 땡기는군여,,,ㅋㅋ...

  • 50. 떡주세요
    '05.3.20 3:54 AM

    그 콘도 이름 가르쳐 주심 안될까요? 저희 엄마도 보내드리고 싶은데. 그 테라피라는 거도 하게 해 드리고 싶고..

  • 51. 현수현서맘
    '05.3.24 4:53 AM

    한화콘도 아닌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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