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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짭짤 고소한 김혜경의 사는 이야기, 요리이야기.

우리 집 [콩나물국]

| 조회수 : 10,851 | 추천수 : 101
작성일 : 2005-02-24 20:52:26
우선...
언젠가 한번 글을 썼던 것 같은데...그 글을 찾을 수 없네요...
혹시 예전에 읽었던 기억이 나는 분들, 어디서 읽으셨는지 가르쳐주세요..요새 이렇게 제가 용량이 모자라요...
(아님, 일하면서 밥해먹기 초고에는 있었는데 편집과정에서 짤렸나?!)
암튼 본론에 들어갑니다 ~♬~♪


결혼 전...하루는 kimys가 정색을 하고 물어요.
"집에서 콩나물국 어떻게 끓여먹어?"
""쇠고기에 국간장 넣고 볶다가 물 붓고 국물 끓여, 거기다가 콩나물 넣어 끓이는데요"
"어, 그래" (반색을 하며)
"왜요?"
"아니, 혹시 고기 넣고 끓이나 안끓이나 해서..."
"콩나물국에 고기 안넣고 끓이는 집도 있어요?"
전...상상 해본 적도 없거든요. 저희 친정어머니는 늘 그렇게 끓이셔서.
kimys, 콩나물국 끓이는 방법이 같아서 참 다행이다 생각했대요. 설마 콩나물국 조리법이 같아서 저랑 결혼한 건 아니겠죠?
암튼 이 사람, 다른 국은 여러번 주면 안먹는데, 콩나물국만큼은 매일 먹어도 좋다고 하거든요.

전, 세상 모든 집이 저희처럼 콩나물국을 끓이는 줄 알았어요. 그런데 저희 집이 이상한 거더라구요.
대부분, 콩나물국은 시원한 맛에 먹는거라, 그냥 파 마늘만 넣고 끓인다면서요??

한번은 후배가 갑자기 우리 집에서 저녁을 먹게 됐는데, 줄거라고는 콩나물국 밖에 없었어요.
그 후배, "선배네 쇠고기 넣고 콩나물국 끓인다고 해서 그걸 어떻게 먹나 했는데, 먹어보니 맛있네요"하더라구요,



kimys가 그리 좋아하는 콩나물국 오랜만에 끓였습니다.
쇠고기가 가늘게 썰어 국간장 넣고 볶다가 물 붓고 끓인 후 콩나물을 넣는 거죠. 쇠고기 볶을 때 참기름은 안넣어요.
오늘 콩나물국, 너무 오랜만에 끓인 탓인지, 쇠고기가 적었는지, 제가 기대했던 그 맛은 아니네요.
2% 부족한 맛이라 다시다라도 조금 풀까하다가 그냥 상에 올린 후 슬금슬금 kimys의 눈치를 살폈는데,
한그릇 뚝딱 비우고 별 말이 없네요, 그렇다면 무. 사. 통. 과.!!




며칠전 무농약 미나리가 도착했습니다. 보름 나물 때문에 냉장고에 고이 모셔뒀다가 오늘 굴 무침에 넣었습니다.
굴 배채 밤편 미나리에 파 마늘 고춧가루 소금 설탕(아주 쬐끔) 참기름을 넣어 무쳤어요.




또 봄동에 미나리를 넣고 겉절이도 했죠.
액젓 찾기 귀찮아서 동남아 음식에 들어가는 피시 소스와 국간장 참기름 고춧가루로 간했어요.
연속 이틀 묵나물을 먹은 끝이라 그런지 겉절이가 더욱 개운하네요.
피시소스가 멸치액젓보다 비린맛도 덜 한 것 같고...
3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요리퀸
    '05.2.24 10:09 PM

    1등 큭~

  • 2. 요리퀸
    '05.2.24 10:10 PM

    겉절이 먹고싶은데..
    자신이 없어서리..
    넘 맛있겠네요..

  • 3. 핑키
    '05.2.24 10:10 PM

    아...콩나물 국에 고기도 넣고 끓이는군요.
    저는 친정과 시댁에서도 고기넣고 끓이는 건 못봐서 신기하네요. ^^

  • 4. 줌인
    '05.2.24 10:17 PM

    어머! 콩나물에 고기를 넣어서 끓이네요 처음 알았슴다 우린 마늘 파 생강몇조각저민것 넣어 끓이던지 아님 멸치우린국물에 끓이기도 합니다 저도 한번 끓여 봐야 겠어요

  • 5. 안나
    '05.2.24 10:19 PM

    저도 겉절이 먹고 싶어요
    봄동을 저희 엄마는 하루나라고 하시던데요
    하루나로 겉절이 하면 고소하니 참 맛있죠..한 젓가락 ~~~

  • 6. 오데뜨
    '05.2.24 10:24 PM

    가뜩이나 싱싱한 김치생각이 간절한데
    정말 입에 침이 고입니다.

    벌써 입은 봄을 그리워하나 봅니다.^^

  • 7. yozy
    '05.2.24 10:26 PM

    저희시댁도 콩나물국엔 꼭 고기 넣고 끓이더라구요.
    그냥 멸치육수에 끓인것보다 맛이 더 부드럽던데요.

  • 8. 수풀
    '05.2.24 10:30 PM

    봄동겉절이 맛있어 보여요. 우린 새우젖 넣고 끓이는데 고기 넣고 해봐야겠어요.

  • 9. cook엔조이♬
    '05.2.24 10:32 PM

    다음에 콩나물국 끓일땐 선생님처럼 해 봐야겠네요.
    제일 맛없게 하는 음식중의 하나거든요. 고기가 들어가면 맛이 나아질까해서요.....^^
    굴무침과 봄동 겉절이 보기만 해도 너무 맛있어 보여요.
    오늘 회사에서 봄동 나왔는데, 식당아주머니 음식이 너무 달아서 자체만으로도 고소한 봄동이
    별루 맛이 없더라구요. 맛있는 겉절이 먹고싶어요. 초록이 너무 이쁩니다..........^^

  • 10. 아모로소
    '05.2.24 10:35 PM

    울신랑이 좋아 할것 같아요.이렇게 끓이면...
    한번 해봐야쥐~
    소고기국도 울신랑은 맑고 투명하게~끓인것을 원하는데 어찌 제가 끓이면 거무튀튀한지...
    핏물도 빼보고 별짓을 다해도 왜그런지....

  • 11. 깜찌기 펭
    '05.2.24 10:45 PM

    일밥에 있는 글이예요. ^^
    미역국질렸는데, 낼은 콩나물국으로 낙찰!

  • 12. 현환맘
    '05.2.24 10:50 PM

    입덧으로 고생하고 있는데.... 저 굴무침 먹고시포요~~흑~

  • 13. 예은맘
    '05.2.24 11:07 PM

    일밥에서 들은 얘기같은데요.
    어려서부터 고기들어간 콩나물국은 한번도 안먹어봐서
    아직 시도를 못해보고 있어요.
    저 사진을 보니 정말 맛있을것같은데요.. 함 시도해볼까봐요.

  • 14. champlain
    '05.2.24 11:14 PM

    저희집도 고기 넣고 콩나물국 잘 끓여 먹었어요.
    을마나 맛있는데요..^^
    울 애들은 이 콩나물 국에 치즈와 김을 얻어서 잘 먹더군요..
    전 김치 얻어 먹구요.^^

  • 15. 미스테리
    '05.2.24 11:20 PM

    울 엄니도 고기넣고 콩나물국 끓이셔요...^^
    근데 상큼하니 굴무침, 겉절이가 땡기는(?)것보니 아무리 날은 추워도 봄이 가까왔나봐요...^^

  • 16. 나루미
    '05.2.24 11:35 PM

    선생님네 밥상은 벌써 봄이 왔네요..
    저까지 괜히 화사해지는 기분이예요..

  • 17. 빅젬
    '05.2.25 12:20 AM

    저는 미역국에도 게찌게에도 그냥 피시소스 넣어요. 다 쓸때까지 그럴 작정..ㅋㅋ
    국간장 조금에 피시소스 조금이면 개운하더라고요..

  • 18. 미사랑
    '05.2.25 12:52 AM

    저도 내일은 콩나물국에 쇠고기 넣어보렵니다.
    그런데 피시소스가 무엇인가요?
    저는 처음 들어보는 소스 이름이라.......

  • 19. 스프라이트
    '05.2.25 1:01 AM

    좀처럼 콩나물국은 안끓여먹는데 샘 콩나물국을 보니 불연듯 아삭아삭한 콩나물국을 시원하게 끓여먹고 싶네요. 냉장고에 콩나물이 없다죠. 어흑 마트를 또 가야하다니..

  • 20. 복조리
    '05.2.25 7:22 AM

    겉절이를 보니 따끈따끈한 두부가 생각나네요.

  • 21. candy
    '05.2.25 8:19 AM

    봄이 가득한 샘님 식탁이네요~~~^^

  • 22. 달개비
    '05.2.25 9:04 AM

    저도 콩나물국에 고기 넣는건 처음 알았어요.
    굴무침이랑 겉절이 너무 맛있어 보여요.
    입맛없는 사람이 먹으면 입맛 확 살아날 그런 메뉴들이예요.

  • 23. 소금별
    '05.2.25 9:16 AM

    봄동이 맛나보입니다..

    저는 선생님 글 막 읽으면서 ~~ 우리집만 소고기를 넣지 않고 끓이나?? 했답니다..
    사실 저는 콩나물을 좋아하지 않습니다.. 특히 국에 들어간 콩나물은..
    결혼 5년차인 제가 콩나물을 아마도 10,000원 어치도 채 못샀을것 같네요..
    그것도 요즘 돼콩찜에 삘이 꽂혀.. 몇번 사구요..

    봄동에 밥한수저 먹고픈.. 아침.. 배고픈 아침입니다..
    사무실서 뜯어먹는 치즈케익 이케 맛없고 느끼하기는 또 첨입니다.. ㅠㅠㅠ

  • 24. 팔불출엄마
    '05.2.25 9:38 AM

    콩나물국에 고기 넣고도 끓이는군요.
    전 멸치국물 내서 끓였는데...
    샘님 글 보면서 참 많이 배우고 있습니다.
    요즘은 출퇴근길에 샘님 책을 보고 있는데
    많이 쳐다 보더라구요.
    그래도 아줌마 꿋꿋하게 잘 보고 있습니다.
    일밥을 사흘만에 탐독하고 지금은 희첩을 보는데요.
    저 정말 열심히 해볼라구요.ㅎㅎ

  • 25. 싱고니움
    '05.2.25 9:48 AM

    저도 콩나물국에 고기를 넣을수도 있다는걸 첨 알았어요.
    고정관념이란게 참...
    하루라도 걸르면 잠이 안오게 만드는 곳입니다.^^
    사실 선생님글은 읽기만 하고 답글을 적어보는게 얼마만인지 모르겠네요.
    언제나 잘 읽고 있습니다~

  • 26. icecream20
    '05.2.25 9:49 AM

    콩나물국에 고기라... 친정이나, 시댁이나 그렇게 드시지 않으셔서
    한번도 생각지 못한 궁합이네요. 선생님덕에 많은 것을 배웁니다.
    저도 한번 해봐야지요~

  • 27. 오렌지피코
    '05.2.25 10:28 AM

    콩나물국이랑 소고기 참 잘어울리는 궁합인데...
    그건 그렇고, 저는 친정에서 늘 멸치 다싯물에 콩나물국을 끓이셔서, 꼭 그렇게 먹어야만 하는줄 알았답니다.
    결혼 후 시댁의 맹콩나물국-맹물에 콩나물과 파, 마늘만 넣어 끓이는것- 처음 보고 정말 문화적 충격을 받았습니다.
    울신랑, 세상에서 가장 좋아하는 것이 콩나물국인데, 제가 멸치 넣고 끓인것은 먹질 않아요. 결국 저두 요새는 맹콩나물국을 끓입니다.
    저는 안먹고 신랑만 줘요...ㅜ.ㅜ

  • 28. 선화공주
    '05.2.25 11:23 AM

    며칠연속으로 정리음식만 먹었더니...선생님의 식탁만 봐도 기분까지 다 상큼해지네요...^^
    선생님댁은 고기를 넣고 콩나물국을 끊이시는군요....그런데 결혼전 kimys님께서..다른것보다 콩나물
    끊이는것이 같나 다른가 궁금하셨다고 생각하니..ㅎㅎㅎㅎ....진짜 콩나물국 좋아하시나봐요..^^*

  • 29. limys
    '05.2.25 11:28 AM

    앗! 울집 국그릇이랑 똑같다 ㅋㅋ

  • 30. 안개꽃
    '05.2.25 12:04 PM

    빠른시일내에 소고기 넣고 콩나물국 한번 끓여봐야 겠어요^^
    선생님이 하면 뭐든지 다 달라보이네요. 점심시간인데..너무 맛있게 보여요.
    싱싱함 그 자체..

  • 31. 뽀로로
    '05.2.25 2:35 PM

    저도 일밥에서 처음 보고 해봤었는데, 의외로 담백한 맛이 좋았던거 같네요. 근데 집에 국거리 고기가 있을 때가 별로 없어서... 콩나물은 아무데나 넣어도 맛있는거 같아요^^

  • 32. 바이올렛111
    '05.2.25 3:29 PM

    아고 생전 첨 보는 콩나물 국이네요.
    근데 어쩌죠.
    여긴 콩나물이 없으니...숙주는 superstore나 safeway에 가면 있지만
    콩나물은 한국식품점에나 가야 하는데....ㅠㅠ

    아고~ 고긴 천진데..콩나물이 없넹...이를 어째요.
    왜 고기 넣고 끓이는 콩나물국을 이제야 알았을까요?

    우린 남편이 고기 넣은 미역국도 싫어해서 못 해 먹었는데...

    꼭 한번 시도해 보고 싶네요.

    그리고 피쉬소스는...쥐똥 고추 가늘게 썰어 살짝 넣어 볶음밥에 비벼 먹는것만 해봤는데...
    겉절이 할때도 넣는군요...

    암튼 좋은 정보 감사해요.

  • 33. apple
    '05.2.25 6:02 PM

    저희친정집 콩나물국엔 된장 들어가는데..

  • 34. 강아지똥
    '05.2.25 7:20 PM

    콩나물국에 겉저리에..굴무침에...밥한공기 쓱싹~해치울 수 있는뎅...
    저두 선생님따라 해봐야겠어요~겉저리..콩나물국...^^

  • 35. 헤르미온느
    '05.2.25 7:23 PM

    큰대접에 가득 떠서, 밥 쓱 말아서, 신김치 올려서,,,,
    꿀꺽^^...맛있겠당...

  • 36. 하늘
    '05.2.25 8:15 PM

    선생님 일하면서 밥해먹기 책에 있답니다. 104페이지 my tip에 있어요.

    아가들이 고기국을 싫어해서 아직 고기넣고 끓여보진 못했네요. 저는 항상 콩나물에 파, 마늘만 넣고

    시원하게 끓인답니다.

  • 37. 김혜경
    '05.2.25 8:30 PM

    아, 그냥 고기 넣고 콩나물국 끓이는 얘기가 아니구요..

    kimys가 결혼전 느네 집 콩나물 어떻게 끓이냐고 물어본 에피소드요...글로 쓴 기억이 나는데..찾을 수가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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