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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짭짤 고소한 김혜경의 사는 이야기, 요리이야기.

옛맛이 그리워서 [민어전]

| 조회수 : 6,191 | 추천수 : 90
작성일 : 2005-01-27 20:09:12

내일 손님상 차리려고 장 보러 갔었습니다.

요샌 머리가 확 굳어버렸는지...무슨 날이면 뭘 상에 올려야할 지 모르겠고...아무 생각도 나질 않아요.
아무래도 지난 여름 이후 책 2권을 연달아 작업해서, 머리속이 비어버렸나봐요.
뭘 채워넣을 시간이 없었으니 당연하죠. 작년 1년동안 책 한 2권이나 읽었으려나...부끄부끄...

암튼, '점심 초대니까 가볍게 하지 뭐',
이렇게 자기합리화를 하고나니 좀 낫더이다.
머리쓰지 않고, 손이 알아서 해줄 수 있을 만큼, 아주 익숙한 것들로 메뉴를 정하면서, 전만큼은 꼭 이걸 부쳐야지 하던 걸 샀습니다.
살만 발라놓은 냉동 민어~.

어려서 아주 특별한 날 어머니는 동태나 대구 대신 민어를 부치셨어요.
동태나 대구처럼 퍼석퍼석하지 않고 입에서 녹는 듯 맛있었던 민어전.
언젠가 민어전이 너무 그리워서,생선가게에서 포 좀 떠달라고 하니까...절 어디 아픈 사람 보듯 하더이다. "누가 이 비싼 민어로 전을 부쳐요? 매운탕이나 끓여드세요..." 이러는 거 있죠.

그러던 참에 얼마전 살만 발라놓은 민어를 보고 찜해뒀었습니다. 드뎌 오늘 한 팩 집어든거죠.
전 순살민어라 하길래, 껍질도 없는 줄 알고, 그냥 얇게 저미기만 하면 되는 줄 알았더니 껍질을 벗겨내야하네요.
첨엔 생선을 녹인 다음 포 뜨려니 만만치 않아서 꽁꽁 언 걸 꺼내서 떴어요. 동태포 뜨는 아주머니 들 꽁꽁 언 거 뜨잖아요.

소금 후추 뿌려서 밑간했다가 전을 붙였는데....역시 동태나 대구보다는 맛있어서 부치면서 여러쪽 집어 먹었어요.
그래도 옛날의 그 민어전 맛은 아니네요.
일단 옛날 민어야 생물이었을 테고, 오늘 산 것 같이 작은 것도 아니었을 테고, 달걀도 옛날 달걀이 훨씬더 고소했을 테고...
세상이 변했고, 내 입맛도 변했을 테니까..이렇게 스스로를 위로해봅니다.

p.s.
대문의 팝업창 보셨죠? 31일부터 2월2일까지 서버 증설 작업합니다.
그런데 문제는 증설작업이 끝나고 나고도 서버가 안정될때까지는 또 며칠 소요됩니다.
지난 2004년 1월 기억나시죠? 서버 옮기고 글 날라가고 더 접속안되고...서버가 불안정해서 그랬던 거래요.
아예 서버가 안정될 때까지 약 1주일 정도 문을 닫아 버리는게 나을까요?
아니면 2~3일만 닫았다가 다소 불안정하더라도 문을 여는 게 나을까요?
3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고은옥
    '05.1.27 8:20 PM

    어머 이런 날도,,,,,

  • 2. 쵸콜릿
    '05.1.27 8:23 PM

    고은옥님ㅋㅋ
    저 2번이예요 ㅎㅎㅎ

  • 3. 쵸콜릿
    '05.1.27 8:25 PM

    저는 1주일 쉬는게 낫다는 생각인데여
    불안정한 상태로 시작했다가...혼란만 가중될 것 같은...
    암튼...선생님 너무 수고가 많으세요~~

  • 4. cherry22
    '05.1.27 8:29 PM

    저도 1주일 문닫는다에 한표...
    그 1주일이 무지 길게 느껴지겠지만 서버 안정이 최우선이라고 봅니다.

  • 5. Jen
    '05.1.27 8:29 PM

    증설작업 후의 모든 혼란들을 생각하면 1주일 쉬는게 좋은데요.....
    근데 그동안 모하며 사나? 하는 생각에....^^

  • 6. ice
    '05.1.27 8:30 PM

    앗...순위권! ㅋㅋ

    전...그래도 2~3일만 닫았다가 연다...에한표요..
    일주일을 안들어오고 어케 견딜라나요? ㅋㅋ
    속 터지더라도..조금씩 들어와보는게좋을듯...^^

  • 7. 고은옥
    '05.1.27 8:30 PM

    낼이,,,회원님들 글 뽑히신 분들 초대죠?
    별걸 다 기억하고 있네요,,,,
    아무튼지 82뜻도 ㅡㅡㅡ바깥 어르신 이니셜의 의미도,,,
    눈치 채는데 4개월 걸렸습니다,,,,,,에휴.
    점심 맛있게 드세요,,,,,,,

    .

  • 8. 항상감사
    '05.1.27 8:34 PM

    저두 지난번에 마트에서 사다가 했었는데 간편하고 그런대로 맛도 괜찮더라구용.

  • 9. 미스테리
    '05.1.27 8:35 PM

    저도 답답은 하겠지만 불안정한거보다는 일주일을 쉬더라도 글 안날라가는게(?) 좋을것 같아요..^^;
    낼 샘 초대받아서 가시는분들 좋겠당...!!
    쌤...낼 고생 많으시겠어요...뭐 도와드릴꺼 없나요???

  • 10. 소연맘
    '05.1.27 8:41 PM

    서버가 불안정한것 보다 한 며칠 문을 닫는게 나지 않을까요?
    1주일이면 엄청긴데.....

  • 11. 프림커피
    '05.1.27 9:00 PM

    헉,,,,1주일동안이나,,,
    그동안 금단현상으로 손발떨리고 이런거 안생길라나요?????

  • 12. 헤르미온느
    '05.1.27 9:01 PM

    헤헤...침 꿀꺽...내일 맛보는것 자랑하고 휘리릭~...^^;;
    전 민어전 한번도 안먹어봤어요...ㅎㅎ...

  • 13. 박혜련
    '05.1.27 9:11 PM

    고은옥님 축하드립니다.
    1등하신 기쁨! 저도 알지요.
    저 내일 초대받아갑니다 ㅎㅎㅎ
    제가 이날이 오기를 얼마나 기다렸는지 아십니까?
    오늘밤 잠을 제대로 잘수있을런지...

  • 14. hippo
    '05.1.27 9:31 PM

    민어전!!
    생각만해도 군침이 돕니다.
    1주일동안 못 들어 올걸 생각하면 무척 섭하지만 그래도 좀 더 안정된 그 날을 위해 기다려야될 것 같습니다.

  • 15. 고은옥
    '05.1.27 9:34 PM

    헤르미온느님,,
    박혜련님,,,,,
    소풍전날밤,,,얼라같은 기분이시지요?
    제게도 기를 팍!팍!,,,,으라싸!,,,

  • 16. 메밀꽃
    '05.1.27 9:57 PM

    1주일이나 82에 못들어오면 ....뭔 재미로....
    그래도 참아야겠지요..^^

  • 17. 짱가
    '05.1.27 10:38 PM

    내일초대받으신분들 축하드려요..흐미..부러워~~
    민어전 저도 어렸을때 울엄니 해주셔서 많이먹었었는데..정말 오랫만에 보네요..

  • 18. 츠카사
    '05.1.27 10:59 PM - 삭제된댓글

    저두 1주일였음 좋겠어여.
    맨날 82에 있느라 못한일 많은데 한꺼번에 몰아서 해볼랍니다. 홧팅!!!

  • 19. 박하맘
    '05.1.27 11:09 PM

    부러버요....
    못난 제 글재주 탓하며......흑흑......ㅠㅠ
    즐거운 시간 되세요...^^

  • 20. 그린
    '05.1.27 11:11 PM

    민어전 참 맛있어 보여요.
    근데 저희집에선 생선전을 "밧드"로 부치는데
    혹시 이런 생선이름 들어보셨는지요?
    자갈치시장에서 포를 떠 오는데 꼭 쥐치처럼 생겼거든요.
    자갈치아지매들이 그렇게 불러요.
    정확한 이름도 모르지만
    근데 맛이 넘 좋아 다른 생선은 별로더라구요.
    으... 기름냄새 고소한 생전전 먹고싶네요.^^

  • 21. 안나돌리
    '05.1.27 11:32 PM

    샘님~~ 집도 가까운데..
    뭐 도와 드릴거 없을까요?
    아무래도 음식이 남을 것만 같은데~~ㅋㅋ

  • 22. 백설공주
    '05.1.27 11:36 PM

    내일 초대되어 가시는 분들 축하드려요. ㅠㅠ
    다음기회를 노려야 겠네요.
    선생님, 서버 증설할때
    선생님도 좀 쉬세요

  • 23. 지성조아
    '05.1.27 11:58 PM

    민어전 먹구싶어요~~징징징...
    낼 점심에 쌤님 댁에 점심초대 받는분들..너무 좋겠다~~ 징징징...
    평생 민어전 구경두 못했는데.....징징징...
    어데가서 카피라이터수업이라두 받든지 해야지...징징징...
    거기다 2-3일두 아니구 1주일씩이나 문을 닫아야 한다구여?........으앙~~~~~~~~~ㅠ.ㅠ

  • 24. 예은맘
    '05.1.28 12:04 AM

    여기서 이런말 하면 돌날라올지 모르겠지만 저는 그 귀한 초대받고도
    회사땜에 못갑니다. 어떻게 받은 초대인데... ㅠ.ㅠ
    넘 죄송스러워요. 그 덕에 선생님과 직접 통화하는 영광을 얻긴했지만...
    선생님 목소리 넘 좋아요. 비록 가지는 못하지만 선생님께서 올려주신 민어전
    맛있게 한입먹고갑니다. 다시한번 선생님께 죄송해요. 내일 초대에 참석하시는 분들
    제 몫까지 맛있게 재밌게 지내고 오세요.

  • 25. 좋은세상
    '05.1.28 1:19 AM

    초대받으신 분들 너무 좋으시겠어요....
    즐겁고 행복한 시간들 되세요..
    근데 고은옥님 ....저는 아직도 선생님 바깥분의 이니셜은 감도 못잡겠는데요..
    아직4개월이 안돼서그런가...^^
    참 저도 1주일 문닫는다에 머리로는 1표...마음은 벌써부터 갑갑합니다...ㅎㅎㅎ

  • 26. 이론의 여왕
    '05.1.28 6:11 AM

    옛날 맛 안 나는 거 맞아요. 두부, 콩나물, 배추... 다 그렇죠, 뭐. 참 서글퍼집니다...

    에휴, 1주일이나 일시 휴업하신다면............
    그 김에 밀린 일이나 열심히 해야겠네요. 그리고 헬로엔터 가서 죽순이로 놀테야요. 냐하하..

  • 27. 선화공주
    '05.1.28 8:58 AM

    아!~~맞다!! 오늘이군요...( 헤르미xx님 좋겠당....ㅜ.ㅜ )
    그래도 선생님이 올려주신 민어전 눈으로라도 먹으니..흑..흑..넘 기뻐요.
    오늘 초대받으신분들 축하드리고 맛있고 즐거운 점심되세요...^^*

    아무래도 완전히 서버가 정착될때까지 기다려야 할텐데....에궁...하루하루를 어찌 견딜까나..???

  • 28. 소금별
    '05.1.28 9:29 AM

    일주일~~ 이나요?? ㅠㅠㅠㅠㅠ

    오늘이 그날이로군요....
    초대받아 가시는분들 부럽습니다.. 맛난음식도 부럽거니와.. 또 서로서로 좋은분 만나 정다운 이야기꽃은 얼마나 정겨울까요???

  • 29. 피글렛
    '05.1.28 9:30 AM

    선생님 저 일주일 방학 강추입니다.
    매일 공부하느라 너무 피곤해요.

  • 30. bero
    '05.1.28 9:38 AM

    일주일 문닫는거 좋은데 그담은 또 설이네요.
    시댁가서 일하시는 분들은 며칠 더 못 들어오시겠군요... 어쩌나...

  • 31. 김정희
    '05.1.28 9:40 AM

    민어전~ 고급이죠.
    저희 시댁은 동태전대신 대구전 민어전을 드시데요. 아무래도 바닷가쪽이니...
    생선호사는 대단합니다.

    서버증설 일주일로 한다에 한표!!!! 안정적으로 ...
    선생님도 그참에 좀 쉬세요.
    82폐인들도 일주일 휴가기간동안 밀린 집안일들 하시고.... ㅎㅎㅎ

  • 32. 달개비
    '05.1.28 10:15 AM

    지금쯤 바쁘시겠죠?
    그저 초대 받아 가신분들 부러울 따름이구요.
    무엇 하셨는지 오늘의 메뉴 올려 주시면
    참고 하겠습니다.

  • 33. 안개꽃
    '05.1.28 10:40 AM

    전 2~3일만 쉬면 좋겠는데..
    다들 1주일씩이나 어찌 참으시려구요?
    금단현상땜에.. -.-

  • 34. 하우디
    '05.1.28 10:44 AM

    컴쟁이 일을 하는 제생각으로는.. 서버증설을 하고.. 데이타 이전을 하고.. 이럴땐 당연히 문을 닫아야죠. 근데.. 그런 작업이 끝난 다음 일주일 동안 또 닫아놓는다고 해서.. 안정화 되진 않습니다. ^^
    머 서버작업하시는 분이 더 잘 아시겠지만요.. ^^

  • 35. beawoman
    '05.1.28 10:51 AM

    저두 위의 하우디님의 말씀에 동감입니다.
    자꾸 많이 많이 써야 빨리 안정화 됩니다. 당연히 온라인으로 가동할 때 빨리 error 잡는 것이구요.
    서버이전 날짜 잡고 업체에서 핑게되는 것 현업에 있는 사람으로써 마음에 안들어요.

  • 36. 김혜경
    '05.1.28 7:58 PM

    그럼..다소 불안정하더라도 2월4일쯤에는 문을 열어야겠네요..
    하우디님, beawoman님 도움말 감사합니다..글 날라갔다는 항의 받는 거 무서워서 한 1주일 닫아놓으려고 했는데..불안정한대로 문열어 놓고 자리 잡아야겠어요.

  • 37. champlain
    '05.1.28 11:33 PM

    동태전 보다 더 맛있는 민어전..맛이 궁금해요..^^
    그리고 당연히 일찍 문을 여셔야죠.
    일주일은 너무 길어요..^^;;

  • 38. 프라푸치노
    '05.2.5 8:32 PM

    민어전이 무슨 맛인지 상상이 안가요...
    동태전 대구전은 먹어봤지만 민어전은 어떤 맛인지 모르겠어요.
    다음에 입덧이 없어지면 한번 만들어 먹어봐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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