짭짤 고소한 김혜경의 사는 이야기, 요리이야기.
즐 김~~
저희 집 김장, 딴 집보다 좀 늦는 편이에요, 꼭 11월 마지막주나 12월 첫째주에 하거든요.
올해는 12월4~5일을 김장데이로 잡았습니다. 여기서 잠깐...저희 집 김장 설명 들어갑니다.
저희 집 김장은 친정집에서 네 집 김치, 엄마네 오빠네 남동생네 그리고 저희꺼...이렇게 네 집 김치 합니다.
이렇다 보니, 많으면 80포기(간혹 100포기), 적어봤자 50포기에요.
옛날에 한 접씩 담그던 때에 비해서 굉장히 적어진 거지만..그래도 다른 집들에 비하면 많은 편이죠. 배추가 많으면 더 하기 힘들잖아요.
김치는 엄마네 장독대 아래 지하실의 독에서 잘 익혀, 맛이 들면 각자 집으로 퍼나릅니다.
그래서인지, 아니면 특이한 양념 때문인지 저희 집 김치 시원하고 맛있다고들 합니다.
해마다 이렇게 김치를 담그다 보니 나름대로 분업화 되어있습니다.
엄마- 총지휘 감독. 배추 사기, 배추 절이기, 절인 배추 뒤집기, 양념 씻고 썰기, 김치독에 김치 차곡차곡 담기.
칠순이 훨씬 넘은 노인인데 일이 너무 많죠?
흑흑, 불쌍한 우리 엄마...딸이 부실한 관계로...흑흑..
저- 배추 사기, 배추 절이기, 배추 씻기, 씻은 배추 나르기, (어쩌다) 속넣기, 속 넣은 김치 지하실까지 나르기
큰올케- 되는대로 하기(이맘때 대학원 시험이다 뭐다 해서 바쁩니다. 그래서 올 수 있으면 오고 안되면 못오고 그럽니다)
오빠- 무 씻기, 무채썰기, 속 버무리기(자기 아내 대신 일하는데 넘넘 잘합니다. 우리 오빠 없으면 김장 못합니다)
작은 올케- 김장하는 사람들 밥해주고 커피 타주고 과일깎아주기, 김장 후 큰 그릇 설거지하기.
(나보다 일이 쉽다고, 나는 추운데 밖에서 돌리고 작은 며느리는 안에다 모셔놨다고 하면 울 엄마 펄펄 뜁니다, 작은 며느리 고생많다고. 히~~)
사촌언니 둘- 배추 씻기, 속 넣기
여기서 잠깐 변명을 하자면, 제 일이 제일 쉬운 것 같은데..아닙니다.
까다롭게 고르는 엄마, 차에 태워가지고 다니며 배추도 사야하고, 간혹 재수없이 걸리면 제 차에 배추를 사서 싣고 오기도 합니다.
배추를 사오면 바로 절이기 들어갑니다. 이것도 장난이 아닌데다가, 씻는 것도 장난이 아닙니다. 엄마네집 단독주택이거든요.
햇살이라도 있을 때는 괜찮은데..어둑어둑할때 배추 다듬어서 절이려면 여간 추운게 아니에요.
게다가 올케들은 김장 당일에만 오면 되는데 전 보통 사흘씩 불려 다닙니다.
그리고 양동이에 가득 담긴 김치를 낑낑 대며 장독대 지하실까지 가는 것도 보통 일은 아니구요.
암튼 해마다 이랬는데...낄낄..올해는 아주 거저 먹게 생겼습니다.
오늘 엄마 아버지 모시고 어딜 좀 다녀오는 길에, 일영 근처 길가 밭에서 사람들이 배추를 절이고 있는거에요.
엄마가 거길 좀 가봤으면 좋겠다고 하셔서 지나쳐온 길을 되돌아서 가보니, 무슨 농장이었어요.
근데 너무 재밌는게..거기서, 그곳 큰 비닐하우스에서 김장들을 한다는 거에요.
배추도 팔고, 배추 절여서도 팔고, 또 삯을 내면 아예 속까지 넣어준대요, 주인은 김치 속 버무릴 때 옆에서 맛만 보면 된다는 거에요.
세상에, 말만 들었는데..그런 집을 우연히도 찾아내다니..., 오늘도 멋쟁이 아주머니들이 김장해서 가지고가느라 북새통이었습니다.
올해 배추값이 싸서 요새 한포기에 1천원이라고 하는데..이 집은 1포기에 2천5백원이래요.
다른 곳과는 달리 120일배추인데다가 퇴비로 키운 배추라는 거에요.
삯을 더 내면 배추를 절여서 아예 씻어서 준다는데 그건 포기당 1천원씩 더 내야하구요...
속 넣어주는 공임은 또 포기당 1천원이래요.
제 맘같아서는 다음 주중에..올케들 부를 것도 없이, 엄마랑 저랑 둘이 와서 해가지고 가면 좋겠는데...
배추도 비싼데다가, 그렇게 하면 꽤 비용이 많이 먹히게 되니까 그렇게 하자고 못 권하겠더라구요.
물론 자식들이 김장값을 넉넉히 드리기는 하지만..그래도 엄마도 좀 남는 게 있어야 재미가 있을 거 아니에요??
"혜경아, 담가 가는 건 그렇고...배추만 절여달라고 해볼까? 배추가 맛있다"
아, 이때 저 표정관리 하느라 혼났습니다.
"그러실래요? 값은 만만치 않은데..."
"그러지 뭐, 배추 절이고 씻는 게 얼마나 큰 일인데.."
60포기 절여달라고 주문하는데..주문 받는 아저씨가 "무는 안하세요?"하시는 거에요.
무도 아예 채까지 썰어준대요. 그래서 무까지 주문했어요. 울 오빠도 이번 김장 날로 먹을 듯..킬킬...
(오빠, 오빠도 신나지?? 근데 오빠가 배추 가질러 가야돼, 일욜 아침에..)
돌아오는 길에..입이 간질간질해서 참지 못하고 한마디 했어요..
"엄마 김혜경 땡 떴다. 이번 김장 거저 먹는다..낄낄..."
돈은 좀 많이 들겠지만...이번 김장은 즐 김~~이 될 것 같네요.
하하..심...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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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뭉치
'04.12.1 8:07 PM앗 저 1등이예요?
2. 별조각
'04.12.1 8:12 PM정말 즐 김~이 되시겠네요.^^
김치 절이고 씻는 거 정말 큰일거리죠.
저는 금요일에 김장하러 엄마네 갑니다.
엄마가 김장할 만큼 정정하다는 것에 큰 감사를 하면서요.3. 그린
'04.12.1 8:15 PM김장하시면서 이렇게 즐거워하시는 분도 드물 것 같아요.ㅎㅎ
힘드실텐데 즐겁게, 행복하게....
선생님 멋쟁이~~~*^^*4. 콩나물
'04.12.1 8:16 PM와... 즐 김!! 되세요! 축하드려요!
5. 낮잠
'04.12.1 8:17 PM헤곡. 저는 학생이라 아직 어머니 김장 받아먹는 입장인데..
글케 힘든 거군요...
철없는 자식이로고..--;;;
내려가지도 못하공,..
정말 맛나게 먹었다고 꼭 말씀드려야겠어요...6. 뭉치
'04.12.1 8:26 PM선생님 넘 좋으시겠어요.. 잘되셨네요
전 저번주에 친정에 김장다녀와서 아직도 감기로 빌빌 거리고 있어요..
울엄마 텃밭에 배추키우셔서 김장하셔서 절대 그렇게 안될꺼 같네요..
그래도 엄마랑 같이 김장 할수 있는 때가 좋은 때 이겠죠?7. 짱가
'04.12.1 8:26 PM앗싸~~ 이제막 컴 켰는데......
10등안에 들었네8. 남양
'04.12.1 8:27 PM저희 엄마두 누가 절인 배추를 그냥 주신다구 아직 까지 김장안하고 계십니다.ㅋㅋ
요즘 절인 배추 많이 파나봐요..
맛있는 김장 되시길 바래요..9. 짱가
'04.12.1 8:29 PM샘.저도 낼 김장해요..
열심히..밭에서 키웠던..배~~추~`들..
농약..한번 살짝 쳤다가 후회하고 다시 물뿌려서씻어낸..유기농 사촌..배추..
90포기중에 10포기정도는 삼싸먹고..
남은거 80포기..죄다..거둬들였어요.. 친정엄마..원정군으로 부르고..
내일 저도 거사치릅니다....10. 마님
'04.12.1 8:31 PM저희 친정도 절여세척된 배추 주문해서 써요.
작년에 괴산..어딘가에서 주문하셨는데 올해도 먼저 주문전화가 왔더래요.
박스안에 차곡차곡 잘 포장되서 오는데..그 배추 하나씩 물기 짜서 바로 속넣으면 되더라구요.
김장할 일꾼들은 미리 속만 준비해서 버무리면 되죠. 종일 앉아 속 넣는것도 허리 꼬부라지는데..어휴~~
배추 사다가 절여서 씻는건..엄청난 고생이에요. 김장은 속 넣는것 보다..절여 씻는게 젤 힘들잖아요.
좀 비싸다..싶어도..간단한 일도 아니고 그냥 눈딱..감고 주문해 먹어야죠뭐.
근데..저희시댁은 시골이라..
직접 먹을거 농사지으시는데..
매년 김장때 100포기 넘는 분량을..ㅠㅠ 아찔해요!!11. 늘푸른
'04.12.1 8:33 PM차~암 사람사는 냄새가 풀풀 나네요.글읽으며 엄마생각 무지납니다.그저 그저 행복이 팍팍 묻어나네요. 부럽습니다... 그행복 오래간직하실 수 있게 진심으로 기도드립니다._()_
12. 쁘띠
'04.12.1 8:33 PM히히 저두 일욜에 시댁으로 출동합니당.
50포기 정도해서 어머님, 형님, 우리, 아가씨네 해서 네집이 먹을꺼죠.
전 이미 엄마네서 한보따리 가져왔지만,,,,ㅎㅎㅎ
이왕해야 할일 기쁜 맘으로 모두들 즐~~김~~하세요.13. sm1000
'04.12.1 8:37 PM저...지난 일욜에 김장 했습니다..
생협에 한달 전에 절인배추 주문해서요..ㅋㅋㅋ...반 거져죠..
25포기 했는데...힉! ..50~80포기 라뇨??
배추 절이는거 울 시엄니 담당 이시지만요..
이거 현관에서 욕실까지 나르는 것도 힘들어요,,
씻고, 꼭지 따는건 어떻구요?
절인배추는 씻지말고 하라데요?? 룰라룰라..
마늘하고 생강 가는건 미리미리 준비 했구요..
울 시엄니는 토욜에 큰시누네, 일욜에 우리, 화욜에 막내 시누네 순회공연 하시어서 김장 하셨어요,,
꾀 부릴 줄 모르시고 젊은 사람보다 더 일 많이 하세요..76세 신데..
오늘 오후에 또 큰시누네 배추랑 순무 얻어온거 마무리 하러 가셔씀더~
누가 김장 끝내니,, 주더라는데..
저같으면 버리던지, 누구 줘 버렸을 거예요.. ( 넘 심했나?)
병 안나실까 몰라요..병 나시면,,, 간호 할 사람 저 밖에 없는데..14. 겨니
'04.12.1 8:39 PM앗...순위권...혜경샘 오라버님 너무 궁금해요...^^
너무 자상하실것 같아염...크~~ 대한민국 남자들 좀 보고 배워야 하는뎅...
울 시모님은 당신 아들 (즉, 울남편이지염...) 일시킬까봐 벌벌 떠십니다...
차차리 돈으로 해결하시는 타입이지요...그래서 울남편 일 좀 하라면 상당히 기분나빠해염...ㅡㅡ;;;;15. 박상화
'04.12.1 9:19 PM혹시 부부농원에서 맞추신거 아닌가 모르겠네요.
제 주변에 그집에서 김장 맞춘 집 많거든요.
저희 식구들은 해맞이 동산(낙산가든)에서 돼지갈비 사먹고, 나오는 길에 부부농원에서 김치나 채소, 과일 많이 샀어요. 맛있고 믿을 수 있거든요.16. 담쟁이
'04.12.1 9:36 PM저도 토요일날 김창했네요.
언니들이 다준비하고 전 김장 넣을통만 가지고 가서는 속만 넣었더니
너무 편하더라구요.
자꾸만 편해질려고 하니...
언니왈 내년에는 혼자하라고 하는데 제가 살짝 애교 작전 펼쳐놓고 왔는데 모르겠습니다.
속넣는 것도 너무 힘이드는데...
샌님 행복하신글 뵈니 괜히 고개숙여집니다.
샌님 맛있는 김장하세요.17. 프라푸치노
'04.12.1 9:39 PM정말 즐김하셨네요.,.. 샘...^^
전 제가 한 것은 딱 3포기이고 울엄니께 10포기정도 받아서 올 김장 땡입니다...--;;
아무리 생각해도 주부가 아닌 것 같어...
어쨋든 김장에서 절인 배추 씻는 것도 엄청난 일인데 그걸 줄이셨으니 얼마나 좋으시겠어요.
즐기셔도 되요...^^18. 헤르미온느
'04.12.1 9:40 PMㅋㅋ...저도 절인배추 사다가 김장(달랑 세포기..) 했다고 했더니,
배추 절이는게 김장의 반도 넘는 일인데 ... 아는 아줌마가 무안줘쪄요...ㅠ.ㅠ...때려줘요~
절인거 무거워서 사오느라고 힘들었는데...=3=3=3
쌤...추카추카^^19. 러브체인
'04.12.1 9:45 PM헐.. 넘넘 부럽사와요..시댁 150포기에.. 친정 50포기 한 저로서는..쿨럭~
하긴 경빈마마님이 보시면 뭐 할말 없지만..^^
저도 즐김 하고 싶네여..어흑20. 미스테리
'04.12.1 9:48 PM정말 심보셨네요...^^;;;;
김장을 안하고(엄마가 하실때 무쟈게 아팠으므로...^^;) 넘어간 저로서는 할말이 없죠뭐...저도 쿨럭~21. 모나리
'04.12.1 10:07 PM선생님 정말 즐~즐~즐~김 이십니다..
전 여기다 뭐라 드릴 말씀이 없네요..
완죰히 배깔고 누워서 받아 먹는 형편이라서요.
저희 엄마,어머님 모두 택배로 부쳐 주시와요.
그래도 감사 인사는 정말 꾸벅 땅이 닿게 인사드린답니다.
그래도 평소 샘님 댁 김장날은 즐거운 날일거 같아요~.22. 빨간자전거
'04.12.1 10:18 PM축하해요! 이야기만 들어도 제가 막 정답고, 신이날라고그러네요.
저는 김장 해드릴데도 없고, 받아 먹을 곳도 없어서 사먹어요.히히23. 벚꽃
'04.12.1 10:26 PM큭큭큭..
그 신나는 기분 알거 같애요. 축하 드려요.24. 아모로소
'04.12.1 10:28 PM그렇게 힘든 일이군요.
저는 시댁에서 택배로 온것 열어 보지도 않았는데...
얼른 김치 냉장고에 넣어야겠네요...25. 메이지
'04.12.1 10:40 PM일주일 전 김장 50+50포기 생각 납니다...
근데 그때 배추 한 포기에 600원이라던데 그새 올랐나봐요...
암튼 선생님 한결 편해져서 좋으시겠어요...26. 이론의 여왕
'04.12.1 10:52 PM여러가지로 좋네요.
선생님 가족은 일이 줄어서 좋고, 김장 장사하시는 분들은 또 수입이 있어서 좋고...
맛있게 김장하시고, 겨우내 근사한 김치요리 좀 많이 개발해주세요. (압박모드) 캬캬...27. 영우맘
'04.12.1 11:02 PM저오늘 재래시장 가서 배추 속꽉찬 실한놈으로다가 25포기 지금 절여놓고 방대충 정리해놓고 컴앞에 앉았어요. 에효! 낼아침 배추씻을일이 걱정이네요. 울시엄니만 아니면 나두 절인놈으로다가 확 사버릴걸 어휴 눈치가 보여서리
28. ms.kelly
'04.12.1 11:07 PM글에서 즐거움이 뚝뚝 묻어나서 읽는 저도 입가에 웃음이...
배추 여섯 포기 정도로 김장을 하려고 하는데 이렇게 일손이 안 잡히네요.
이런저런 공연 소식에 솔깃한 내 마음... 나 주부 맞는지? ㅎㅎㅎ...
친정에서 주신 김치 두 통으로 그냥 겨울 날까요?
그런데 지금 담근 김치가 일년 중 제일 맛있잖아요... 김치 냉장고 채워 놓아야 할 텐데... 그쵸?
일산 어디 농원인지 드라이브 겸 후딱 가서 절인 배추 사오고 싶어요...29. 똥그리
'04.12.2 12:11 AMㅋㅋㅋ. 샘님 너무 좋아하시니까 저도 웃음이~ ^^
어머님도 샘님도 너무너무 좋아하시겠어요~
우리 친정에서는 딱 우리 한식구 4명 먹을 꺼 28포기 30포기 정도 했었는데,
저 어릴때 엄마 혼자 다 하셨었는데, 그때 저도 배추 절인 거 나르고,
엄마가 다 준비하면 배추에 속 넣고 장독에 옮기고 했는데,,,
그 많은 걸 혼자 절이고 준비하고 뒷처리 까지 다 하는 게 얼마나 힘든 일인지
시집오고 나서 알았어요... -.-
그래서 정말 저 처음 김치 두포기 혼자 담궜을때 부엌 바닥에 떨어진 고추가루며 배추 찌꺼기 걸레질 하는데,,, 청소까지 말끔히 도와주지 못했던 제 옛 모습이 생각 나면서,,,
엄마가 얼마나 허리가 아팠을까 싶은게,,, 아주 부엌 바닥에 앉아서 대성통곡하듯이 울었네요... -.-
고작 배추 두포기로 그랬다니깐요~ 히히 ^^
지금 울 어머니 사드십니다~ ^^ 제가 적극 권유하죠~ 헤헤 ^^30. 파마
'04.12.2 1:09 AMㅋㅋㅋ 정말 세상 좋아 졌네요... 하나로인가..분당..마트에서도 절인 배추를 파는데..일찍안가면..품절이라 하더라구요.. ^^;; 암튼..즐~~ 김~~ 하시니..저도 기분이 좋습니다. ^^
31. june
'04.12.2 2:17 AM전에 주택 살때는 외할머니가 대전으로 올라오셔서는 두접 정도 했었는데... 접이 100포기 맞죠? 저 어릴때 배추파동인가 났을때는 무려 삼일간 김장을 했던 기억이...(학교에서 500원 주고 사왔던 배추 두포기는 그날 온 식구들이 쌈싸먹었어요. 그리고 다음날 300포기배추 도착 ㅡ_ㅡV 파란 비닐 이불 덮고 트럭위에서 마당까지 담을 넘어 날으는 배추!)
그게 보통 많을땐... ㅡ_ㅡ;; 외갓집 형제만 6에다가 외할머니 씀씀이가 크셔서 고모들이며 엄마아시는 분들 다 챙겨 주시다 보니 -ㅂ- 그래도 김장때면 이모부들이며 외삼촌들이 다 몰려와서는 온 집안이 북적거려서 참 좋았어요. 농수산 시장에서 트럭으로 배달 오는 배추 받고 나면 배도 한박스씩 덤으로 주시고. 그럼 그 배 넣어서 생지 버물려 먹고. 무도 포대로 받아다가 작은거 껴있으면 그 자리에서 깎아먹고. 요즘은 김치 냉장고 덕에 외할머니가 참 편해 지신듯 하네요. 이궁. 외할머니가 해주신 갓김치며 동치미며 김장김치가 마구마구 먹고 싶네요32. livingscent
'04.12.2 2:39 AM저도 요번 주말에 김장을 계획하고 있는데...
맛있게 담가질지 걱정되네요.
제가 해봐야 몇포기나 하겠습니까 만서도 이렇게 가족이 모두 모여 김장 하는 모습이 부럽네요.
저는 죽을 쑤든 밥을하든 무조건 저 혼자 해야한다는게 늘 마음을 무겁게 만든답니다.
항상 제 남편만 붙잡고 늘어지는수 밖에 없죠.
그래서 남편이 김장 반대해요.그냥 사먹자네요.자기도 힘든게 싫으니..
그래도 한번 담아 놓으면 한 몇달은 편하게 재낼것 생각하면 빨리 하고 싶어지기도 해요.
선생님도 추운데 김장하시느라 고생되시겠지만 온 가족이 함께 하는 김장 즐거운 시간 되시길 바래요.33. cinema
'04.12.2 2:56 AM사실 다듬고 절이는것이 일인데...그거 괜찮네요.
정말 즐김이 되실듯~~~~~^^
저희 시댁은 김장이 일년에 제일 큰행사중 하나예요.
어머님께서 이날을 위해 배추와 무우를 심어두시고..그걸 뽑아서 다듬어 씻고..절이고..
형제가 많은 대식구라...그양도 엄청나구..9집분을 해야하구..또 여기저기 나눠줄 양도 더해애하구..
일도 다 세분되어 있어요.딸.사위,아들 ,며느리..그날은 다 들 한몫 해야해요.^^
할때마다 힘이드니 내년엔 각자 해먹자 그러곤 또 모여서 하구..ㅎㅎ
마지막에 땅파서 김장김치도 묻고..^^
그 김치맛이 정말 끝내줘요.34. 햇님마미
'04.12.2 10:28 AM샘 일하나 줄어서 좋으시겠어요...
얼마전 경빈마마네 가서 몇일 이집저집 김장거들어 주고 김치 몇 포기 얻어왔더니만,,, 그것도 기분 무지좋은데...샘 얼마나 좋으실까???
몸은 피곤한데 마음이 여유가 있다면 그게 좋은 것 같아요..
김장하시고 몸살나지마세요^*^35. 아자
'04.12.2 11:39 AM좋으시겠어요...전 올해 김장 처음 해봤거든요...(시댁) 아마 80포기도 넘게 한거 같어요...주말에 김장한 여파로 아직도 몸살에 감기에..흑흑-.-;;
36. with me
'04.12.2 12:32 PM킬킬~~~~~ 너무 웃겨요. 이번주에 김장한다고 시어머니께서 오라고 하셨는데 저희도 분업화 했으면 좋겠어요. 이상하게 무슨 일만 하면 저만 하는것 같아서 너무 억울해요... ㅡ.ㅜ
그래도 샘 즐거워 하시는 모습 보니까 저도 언젠가는 저렇게 되겠지 하면 마음을 다스려 봅니다. 홧팅!!!37. 선화공주
'04.12.2 12:57 PM선생님...진짜 좋으시겠당...^^ 히히..하하..호호..하는 웃음소리가 아직 끝이지 않는것 같아요..^^
김장해서 맛난 김치 먹는건 너무 좋은데...그거 하기가 힘들어서리...^^
저도 저번 토요일에 절임배추 5통 사서 김장했어요..^^
옛분들이 보시면 웃으시겠당..."배추5포기하곤 김장했다고 하는거니..너!~~~" 하고요...^^
어머님이 연세가 있으신데도 정정하셔서..넘 좋으시겠어요.^^...부러워요^^38. 제임스와이프
'04.12.2 1:00 PM하하하하하하...
김장하는 모습 절절하게 그리신게 넘 잼나게 읽었어요..숨도 안쉬고...^^
쉽게 하신다고 폴폴 뛰시는 모습 귀엽고, 노모랑 그리 정다운게 부럽네요..^^
그럼 엄마가 그립네요..^^39. 짱여사
'04.12.2 1:19 PM선생님..넘 귀여우세요..^^
작년엔 결혼 첫해라 시엄니. 시누가 조금씩 주시는 걸로 떼웠는데...
올해는 아~~무도 주신다는 말이 없어 엄마랑 둘이 할려구요.
30포기쯤 생각하는데..일이 그리 많은가요? ㅜ.-
멋도 모르고 엄마가 몇포기할래? 하길래 김치냉장고도 큰넘으로 샀겠다..30포기 했는데..
죽었다..흐흐..ㅜ.ㅜ40. minbee77
'04.12.2 3:53 PM저도요
올해는 즐~김 김장을 했어요.
작년까지는 배추 사다가 직접 절였는데
요번에는 하나로에서 절여서 씼어서 파는
배추 5박스 (1박스당 10KG 약 5포기 정도 ) 사서
한결 수월하게 마쳤담니당
1박스는 김장 못하는 동생네 몫이고요
11월 초순에 했는데 벌써 맛있게 익어서
지금부터 먹고 있네요
구정때쯤 다시 한번 김장할 계획이에요
그러면 늦은봄까지 김치 걱정않하고 살수 있죠ㅎㅎㅎ41. 리틀 세실리아
'04.12.2 4:01 PM저희 친정어머니도 40포기나 하셨다고 하네요.
저희집 아들내미집 줄거라고...둘때없다고 당장 가져가라고 으름장을..
김장날 일이생겨서 못도와드렸는데 죄송하죠..
이건 혜경샌님댁 배추는 절대 아닐텐데요..
작년에 시장에서 배추파는곳에서 절여준다고 해서 저희엄니 절인배추로 김치 담으셨는데..
금방 물러버리게되어버려서..다시는 절인배추 안사시겠다고 하시더라구요.
소금에 따라서 달라지는것같기도하고...배추에 따라 달라지는것같기도하고..
혜경샌님댁 배추는 절대 절대 그런일 없길 바래요~~~
포기도 크다던데 2명씩 세집식구로...40포기면 너무 많쵸?..
그래도 엄마가 담근김치는 넘넘 맛나요~~42. 꾀돌이네
'04.12.2 5:21 PM저도 낼 친정으로 즐~김~하러 갑니다
저희도 네집거 하느라 100포기는 할거라는데...ㅡ.ㅜ
문제는...녀석들 어찌 해결해야 하는지....
맛나게 담그세요~~~43. 준영맘
'04.12.2 5:40 PM선생님 즐거우시니까,글도 덩달아 맛나네요.
친정엄마께서 11월 비오는날 미끄러지셔가지구 오른손 깁스하고 계시는데,,,
올해엔 김장김치 맛도 못보겠구나 생각했더니 ,,
낮에 아부지게서 전화하셨더라구여.
김장했으니 가져다 먹으라구여.
"엄마 깁스 풀렀어요?"했더니,"아니,올해는 조수가 김장했다 "하십니다.
자식들 바쁘다고 쉬엄쉬엄 삼일을 조용히 김장하셨다는데...
죄송하고 고마울 따름이지요.
올해 김장은 더 맛나겠죠?*^^*44. fish
'04.12.2 7:24 PM^^;; 울집은 엄마의 엄마가 (외할무니) 시골에서 사람사서 배추심고 무심고 고추심고해 담그시면 엄마가 가셔서 저희집 동생집꺼 다 해서 가져오세요. 저야말루 날로먹는듯... 할머니가 매년 힘드신다고 그만하신다고 하는데 매년 똑같이 배추심고 김치담그고 하시죠.
45. 비비아나2
'04.12.2 7:44 PM저 태어나서 처음으로 김치 30포기 했습니다.
평소엔 10~15포기하는데 만두 잘먹는 우리아들 만두 실컷 만들어 먹일려구 20포기
주문했는데 덤으로 10포기를 더준거예요.
신랑이랑 둘이서 조용히 할려구 일요일로 잡았는데 제가 신랑을 너무 곱게 다뤘다는걸(?)
김장하는날 알았다죠.
뭐 할줄아는게 있어야 시키지요.
30포기 혼자 속 넣느라고......... 동네 아줌마들이랑 같이 할걸 얼마나 후회스럽던지.
남편을 믿지 말자! 이번에 만든 구호.
너무 많아서 아직 김장 안하셨다는 어머님께 열댓포기 택배로 보내드렸더니
어머니가 너무 좋아하셔서 저두 기분이 좋았답니다.
저희 언니는 일을 해서 꼭 절인배추 시켜서 김장하는데 너무 깨끗하게 씻어서
택배로 보내준다구 저한테도 고생하지 말라는데
에효, 제가 시골에 살다보니 이번에 배추 1포기에 400-500원이 었어요.
10KG에 택배비까지 21000원 하는 절인배추 부담스럽더라구요.10KG가 5-6포기 정도
하거든요. 그러니까 금액차이가 너무 나서 기냥 배추 사게 되지요.^^46. 안양댁..^^..
'04.12.2 8:02 PM요새는 양념만 집에서 하고 절여진 배추 사다 많이들 허든데요/....저두 막내동서가
김장 김치 좀 보내줬시유..히~~넘~감동스러워~요....47. 혜성지현母
'04.12.2 8:14 PM저 김장 하느라 죽는줄 알았습니다. 거의 몇백포기를...... 하하 놀래셨죠? 큰 포기로 치면 한 50포기 했나봅니다. 어머니가 텃밭에서 키우신거라. 장난아니더라구요. 난생 처음으로 많이 한거라. 이틀에 걸쳐 형님이랑 속 넣고 어머니가 잔 심부름하시고 재미는 있었어요. 등이 쑤셔서 그렇지. 그래도 하고나니 든든하네요. 거의 일년동안은 김치 걱정없을듯 김치냉장고도 185리터 개시했슴다. 참. 82와 함께 고민고민하다가 딤채로 샀어요. 쿨링 매스터 있는거로 좀 비싸더군요. 참. 김선생님 잘하셨어요. 사실 전 편히 할 수 있으면 편하게 사는것도 괜찮은듯합니다. 일이 좀 줄어도 완전히 준건 아니고 또 온 가족이 함께 할 수는 있잖아요. 저도 다음에 사용할 일이 있을지 모르니 연락처라도..... 김장하는 모든 가족들 화이팅.
48. 채유니
'04.12.2 8:40 PM5일일요일에 시댁김장날이여요. 당신이 손수 농사지으신배추로 무지커요. 아버님이 손수 매일매일 과수원에서 물주어가면서 키운배추 150포기 하신다네요. 죽었다.....
49. 밥젤조아
'04.12.2 10:45 PM전 추운날 배추 씻기 시러 보름쯤 전에 조금담아 김치 냉장고에 보관중입니다.
김치 냉장고가 생긴이후 예전 처럼 김장하는 집들이 드물더군요.
저 시집오기전 (16년 ?) 저희 친정이 주택이었는데
추운날 털목도리하고 배추 씻던 엄마 모습이 그려지네요.
전 아랫목에서 춥다고 이불 쓰고 있었고....
저도 저 살림 하다보니 철없던 그 때가 증말 엄마에게 미안해요.
이제 힘빠지고 늙으신 엄마, 엄마 생각이 나네요.
엄마 미안해, 글고 사랑해 (무슨 드라마 제목같네요.)
엄마를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되네요. 샘의 김장글, 아래 댓글들을 읽으면서요....50. ^.^
'04.12.3 2:17 PM김장만 하면 정말 신물 납니다.. 저희 올해 200포기 담았어요..
그것 시댁식구들 전부다 김치킬러라서 시댁어른들 까지 6집김치거든요.
200포기 김치절이는것두 정말 만만치 않습니다. 올해는 제가 좀 바쁜관계로 절이는 토요일날 안가고 일요일 새벽3시쯤에 갓는데 울형님한테 눈치보여서 영 찝찝하더군요.
전 혼자 담구고 싶은데 울시어머니 당신 살아있을땐 시댁에서 하라는군요.. 쩝.
배추 씻고 속 버무리고 김치 담아서 집에 왓는데 완전 중노동을 해서 그날 저녁 정말 죽는줄 알았답니다.
그래도 김장 가져와서 김치냉장고에 떡하니 넣으니 올겨울 든든한 생각은 드는데...
정말 김장 혼자하구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