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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짭짤 고소한 김혜경의 사는 이야기, 요리이야기.

오빠 생각

| 조회수 : 8,474 | 추천수 : 76
작성일 : 2004-11-09 22:48:53

쓸 곳이 있어서 찍어놓은 페스튜리 사진을 보니~, 불현듯 울 오빠 생각이 납니다, 저랑 딱 18개월 차이인 우리 오빠.

저 고3때, 당시 신입생이던 오빠, 명동에서 생맥주라도 한 잔 하고 들어올라치면, 그때 막 생긴 페스튜리전문점에서 페스튜리 딱 2개 사가지고 가슴에 품고 들어와 엄마도, 동생도 안주고, 저만 줬었죠. 저번에 '오빠부부 벗겨먹기'편에서 한번 쓴 적 있죠?

오빠 스스로 말하길 , 동생이자 누나이며, 친구이자 애인같았다고 했는데...그래도 어렸을 땐 많이 싸웠어요. 말로는 저를 어쩌지 못하니까 꼭 주먹을 날렸고, 주먹이 제 몸에 닿기를 기다렸다는 듯 대성통곡을 해대서, 오빠를 꼭 야단맞게 했었죠...
지금 생각해보면 제 스스로 매를 벌었던 것 같아요...제가 오빠라도 안 때려줄 수 없는...

초등학교 1학년땐가, 2학년땐가...국방대학원에 다니시던 아버지의 당번병이 우리 남매 한상에 앉혀놓고 공부를 봐줬어요.
오빠의 산수 진도는 구구단. 당번아저씨가 구구단을 시켰는데...오빠는 그만 버벅대고 말았습니다. 그때 다른 공부를 하는 척하면서 오빠가 막힌 그 단을 술술 외웠던 저...맞아도 싸죠??

오빠랑 같이 엄마가 절대로 못가게 하는 만화가게에 가서 불량식품 사먹어가며 만화를 보다가 저만 먼저 오빠 버려두고 집으로 돌아와서 숙제하는 척 했습니다. 잠시후 엄마는 당연히 오빠를 찾으러 만화가게에 가시고...
엄마에게 붙잡혀온 오빠, 엄마에게 엄청 혼나는 걸 곁눈질하면서, 마치 만화가게가 어디에 붙어있는 지도 모른다는 듯 숙제를 하고 있는 여동생...얼마나 미웠을까요?
그래도 오빠는 같이 봤다고 엄마에게 이르지도 않았습니다.

둘이 싸우다가 엄마에게 회초리로 맞을 때도,
전 일단 엄마가 매를 들기만 하면, 펑펑 울면서 "잘못했어요, 다신 안그럴께요"하며 매를 피했는데,
오빤, 매를 안 피하고 맞았어요. 나중에 엄마가 그러시대요, 차라리 저처럼 매를 피해줬으면 좋겠는데 그냥 맞더라고...

초등학교 고학년 때 엄마는 아버지를 따라서 대구로 내려가시고, 오빠랑 저는 외할머니댁에 살았는데...
오빠가 너무너무 간섭을 하는거에요..자기가 아버지라도 되는 양 보호자 행세를 하고...
그래서 덤볐는데...오빠가 한대 때리대요. 분한 마음에 엄마에게 편지를 썼죠.
편지에 더욱 극적 효과를 내려고 눈물 한방울 일부러 짜서 편지지에 떨어뜨려 볼펜 얼룩지도록 해서요.
엄마 당장 올라오셨습니다. 오빠 혼내러...

어디 이것 뿐이겠습니까??
그런데 전 제가 잘못한 걸 몰랐어요. 그냥 오빠가 때렸다고만 생각했는데...
몇년전부터 문득문득 어렸을 때 생각이 날 때마다 '맞아도 싸다', '나라도 때렸다' 싶은 것이 오빠에게 너무 미안한거에요.
너무 늦게 철이 들었죠?

우리 오빠가 올해 쉰이래요...글쎄... 제 눈에는 아직도 만화 본다고 혼나던 초등학생, 무협지 본다고 혼나던 중학생 같은데...
우리 오빠...알이 입안에서 톡톡 터지는 도루묵 좋아한대요...엄마가 그러시네요.... 전 오빠가 뭘 좋아하는 지도 몰라요.
냉동고 안에는 꾸덕꾸덕 말려둔 도루묵이 있고, 해마다 "오빠도 한마리 줄께"해놓고 부도수표만 남발한 참게장도 맛이 들었고...
주말에 예전에 얄밉게 군 거 속죄하는 맘으로 오빠네 가볼까봐요, 저희 집에서 5분거리인데도,무슨 날이 아니면 가는 법이 없는.
3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미스테리
    '04.11.9 11:40 PM

    았~~~싸아...간만에 1등...!!
    글 다 쓰시기를 기다리면서 오빠생각..이란 제목을 보니 울 오빠도 보고 싶네요..^^;

  • 2. 승연맘
    '04.11.9 11:42 PM

    저도 오빠가 있습니다. 아직도 장가를 안 간...이휴...
    선생님이 겪으신 그런 애틋한 추억이 남아있는데 지금은 다른 사람이 되어 있네요.
    나중에 제가 돈을 벌면 혼수 그럴 듯한 거 해주고 싶은데...
    좋은 사람 만나 행복했으면 좋겠어요.
    정말 옛날 생각 나네요...

  • 3. PHO23
    '04.11.9 11:44 PM

    오빠는 없지만
    어쩐지 선생님의 가족얘기를 읽으면
    괜히 눈물이 난다죠

    그러면서
    친정엄마 생각도 하구요..

    에구,
    늦은밤에 마음이 싸~~ 해지네요.

    울 엄마 주무실텐데,
    지금 전화하면 안되겠죠?

  • 4. 마녀정원
    '04.11.9 11:46 PM

    오빠가 없는 전.....참 오빠란 단어가 익지를 않아요...근데...전 이글 읽으며 제 동생이 떠오릅니다..

  • 5. 미스테리
    '04.11.9 11:46 PM

    아, 글을 읽으면서 저도 잠시 옛날로 돌아가 봤네요...^^
    울오빠가 정의의 이름으로 골목에 갇힌 여고생을 구하기위해서 몽둥이 하나들고 5대1인데
    나가서 폼잡으던때...그 여고생은 도망가고 울 오빠는 맞기 시작했죠...
    전, 너무 약이 올라서 그 속으로 들어가 그 깡패 허벅지를 물어뜯기 시작..안되겠는지
    집앞에 경팔서로 오빤 제 손을 잡고 뛰기 시작했는데...ㅋㅋ
    글구 보니 그랬던 울 오빠도 벌써 43살이네요...^^;;;

  • 6. 김혜진
    '04.11.9 11:54 PM

    샘 잘라다가~~ 옆에서 남정네 "니는 정말 심한 뱅이다~~" 난리도 아님니다.
    자기가 하던 바둑 관두게 하고 샘 글 읽었다고......... 그래도 샘 글이라고 마이
    봐주는 갑심니다.

    지는 오빠가 없는데에, 바둑 관두고 샘 글 읽게해준 이 남정네가 밉지만은 않은
    지의 영원한 오빠 아이겠심니까~~ (이거 순전히 보여 준 댓가성 호칭!! ^^)

    오빠~~ 인자 바둑 하셔~~
    샘 푹 잘 주무시고예~~

  • 7. 쵸콜릿
    '04.11.10 12:11 AM

    언니도 없고 오빠 없어서...슬프네여~~

  • 8. livingscent
    '04.11.10 12:15 AM

    저도 비슷한 경험이 있어요.
    대신 전 남동생이에요.
    얼마나 못살게 굴었는지..그리고 내가 불리 해 질 쯤 되면 엄마한테 이르고..
    저도 언젠가부터 문득 옛생각이 나면서 동생한테 그렇게 미안할 수가 없더라고요.
    지금은 멀리 있어 잘 해 주지도 못하고..
    식구들과 멀리 떨어져 사는 저로서는 5분 10분 거리에
    식구들이 살고 있는 선생님이 너무 부러워요.

  • 9. 똥그리
    '04.11.10 12:50 AM

    마음이 너무 짠해서... 무슨말을 해야할지...
    저도 오늘 하나뿐인 남동생과 길게 길게 통화했는데,,,
    너무 보고 싶네요...
    5분 거리... 너무 부러워요 흑흑...

  • 10. 마농
    '04.11.10 3:12 AM

    ^^..저도 오빠가 있어요. ..
    좋은 기억보다는 나쁜 기억이 월등이 많지만...
    어릴때 야구놀이 하는데에 데리고 가 준 기억이
    하나 있습니다. 몇시간동안 땡볕에서 기다리느라
    힘들고 재미없긴 했지만...
    그래도 그게 오빠와 관련된 유일하게 좋은 기억이라서.^^
    샘은 참 복이 많으세요....

  • 11. june
    '04.11.10 3:41 AM

    전 남동생인데... 어릴땐 엄청 싸우다가 떨어져 있으니까 친해 지고 있는듯... 근데 고 녀석. 여친생겨서 꼴보기 싫은 짓만 하구... 나중에 30년 쯤 뒤에 보면 다른 기분 이려나요?
    페스튜리가 사진발을 아주 잘 받았는 걸요~ 바삭함이 느껴지는 듯 해요,.

  • 12. 김혜진
    '04.11.10 7:33 AM

    새벽에 일어나 샘 글 다시한번 더 읽고 나니....... 정말 내 설움에 눈물이..........
    이래 매일 씩씩하고 웃고 걱정없이 살아도, 한국에 아직은 어린것 같은
    11살차이 남동생에게 혼자 계신 엄마를 맡겨두고 왔으니........

    결혼하기전 아빠가 급성 위장암 선고를 받으시가, 후다닥 선보고 딱 1달 반만에
    바삐 결혼 했거든예. 아빠 마지막 소원이 지 웨딩드레스 입은 모습이라꼬 하셔서.........

    그렇게 아빠 보내시고, 지 시집가뿌고, 동생은 휴학계 내고 군대가고........
    졸지에 셋을 한꺼번에 잃은 무서움에, 아마 속으로 마이 우셨을것 같심니다.
    엄마가 가끔 지한테 그라심니다. "니는 아마 전생에 그집 딸이었는 갑다........."

    어제 샘글 읽고 잤는데, 엄마가 꿈에 나타 나시더라꼬예.
    늘 대쪽같고 마음 넓고 늙지 않으실것만 같던 엄마도 인자 65살 이신데.......

    시집 온 이후로 엄마를 이렇게 늘 버려 두었던건 아닌지........ 가심이 아픕니다.

    샘! 괜히 오빠 야그는 하시서..... 이 신새벽에.......... ㅠㅠ

  • 13. 현승맘
    '04.11.10 9:12 AM

    저도 울오빠 보고싶네요.^^
    몇일 전에도 전화걸어 수다 떨었는데..
    나이가 7살이나 차이나서 예전엔 진짜 커보였는데 지금은 뭐 같이 늙어간다는 생각이
    많이 드네요...
    내가 늙으면 용돈줄테니 오래오래 살라고 했는데....ㅋㅋㅋ

  • 14. blue violet
    '04.11.10 9:12 AM

    전 오빠있는 사람 많이 부러워했어요.
    언니 여동생 남동생 다있지만 오빠는 없거든요.
    남편이 오빠 같았음 좋겠단는 생각 많이 했지만 그건 무리더군요.
    제 친한 친구 중에 동생한테 무지 잘해주는 그런 오빠 한개 있으면 참 좋을텐데.....
    너무 욕심 부리면 안되겠죠.

  • 15. 하늘
    '04.11.10 9:14 AM

    아침부터 눈물이 주르르...

    저에겐 선생님의 오빠같은 언니가 있답니다. 2살차이 밖에 나지 않지만 아주 어릴적(4,5살)부

    터 엄마처럼 친구처럼 잘 보살펴주었답니다. 장난감을 가지고 놀고 한참 널어놓아도 다 정리

    해주고 항상 같이 놀아주고 동생이 먼저 시집갈 때도 기쁘게 보내주고(심통부리는 언니들 많

    다던데) 첫 아기 낳을때 동생 힘들어한다고 눈물을 뚝뚝 흘리던 언니. 다시 태어나면 제가 언

    니 노릇 잘 해주고 싶답니다. 지금도 전 받기만 하네요.

  • 16. 위풍당당
    '04.11.10 9:21 AM

    샘글 읽으니 저도 오빠 생각이 많이 나네요.
    울 오빠는 딸부자집 장남이라 동생들에게 많이 치여지냈어요.
    하지만 자기용돈 아껴서 우리 영화도 보여주고 소풍가면 동생들 플라스틱 목걸이 하나씩 손에 쥐어주곤 했지요...
    나이차이도 별로 나지 않았는데 어떻게 그런 듬직한 생각을 했을까요..

  • 17. 희서맘
    '04.11.10 10:11 AM

    아침에..출근하자마자..들리는곳이..바로82cook이에요~
    하루를 시작하는데...커피한잔에..선생님의 리빙토트를 읽고..시작하면..
    마음이 편안해지고..기분도 좋아진답니다...
    오늘도 따뜻한..선생님의 맘을 저도...가지고갑니다..

  • 18. 선화공주
    '04.11.10 10:14 AM

    형제는 정말 싸우면서 크는가 봐요...
    저희자매도 엄청 싸우고 서로 미워하고 지냈는데..
    남들 형제자매들이 잘 지내는걸 보면 저두 그리하리라~맘을 되새기지만...정작 얼굴을
    대하면 그게 잘 안되요....ㅠ,.ㅠ
    아직 철이 안든 저는 언제나 철이 들을까요??

  • 19. 달개비
    '04.11.10 10:20 AM

    선생님의 가족사를 읽다보면
    늘 감동의 물결이 밀려옵니다.
    저도 오빠가 있지만~~~~
    언제나 저와 언니들의 마음믈 졸이게 하며 살고 있기에...
    이글보며 다시한번 가족의 정을 생각해 봅니다.

  • 20. kidult
    '04.11.10 10:32 AM

    어릴적 부터 오빠있는 친구들 너무 부러웠어요.
    그 친구들은 오빠를 웬쑤보듯 하더만 그래도 부럽드라구요.
    오빠한테 맞을 짓 많이 하셨네요. 그래도 좋은 오빠세요.

  • 21. 안양댁..^^..
    '04.11.10 10:51 AM

    오라버니 한테 잘해 드리세요 지난날의 미안함을 대신해서라도..^^
    오빠 있는사람 부럽슴니다 보호자같은 어빠......

  • 22. 지성원
    '04.11.10 10:57 AM

    쨘합니다.

    학창시절엔 오빠랑 꽤 친하고 느낌도 잘 통했는데,
    나이들어 사는 모습에 상처가 많아지니 이젠 솔직한 말도 못하고 듣기싫은 소리는
    하지도 못하고, 그져 안부정도만 묻고 마음속으로만 기도합니다.
    우리 오빠 잘살게 해주세요라고만..

  • 23. 최은주
    '04.11.10 11:22 AM

    늘 든든한 오빠있었으면하는 바램이있어요.
    샌님이 부럽네요.
    오빠 내외분 건강하시길 바랍니다.

  • 24. 똘비악
    '04.11.10 11:38 AM

    왜 코끝이 맵죠?

  • 25. 여주댁
    '04.11.10 12:34 PM

    찡~
    저는 거꾸로 말썽쟁이 남동생이 보고싶네요.
    그애도 이제 쯤 철들어질라나..

  • 26. 그린
    '04.11.10 1:01 PM

    창 밖은 어둑어둑, 비는 오시는데...
    괜히 콧날이 시컨거리며 눈시울이 뜨거워집니다.
    선생님 댁의 따뜻한 가족사랑이
    우리 82 가족들에게도 전부 전염이 됐겠지요?^^

  • 27. green
    '04.11.10 3:05 PM

    며칠 전 옷장 정리를 하다가 30여년 전에 찍은 가족사진을 발견했더랬죠.
    10살 때의 어린 저의 모습과 초등학교와 고등학교에 다니던 오빠들의 모습. 마음이 짠~해오더군요.
    집안의 막내이던 저를 삥 둘러싼 친정부모님, 그리고 오빠들. 모두 날 무지 사랑해주시던 분들이셨기에 눈시울이 붉어졌습니다.
    이렇게 만나 한 가족이었는데 이제는 같은 나무에서 떨어져나와 각자의 삶을 살고 있음에 뭐라 형용할 수 없는 기분이 들었어요.
    저 지금은 친정 가족들이 사시는 부산에서 멀리 떨어진 곳에 살고 있답니다.
    부산을 떠나올 때 가족들이 송별회를 열어줬는데 노래방에서 두 오빠들이 저의 팔짱을 끼고 설운도의 <누이>를 부르시더군요. 저 그 다음부터 그 노래만 들으면 눈물이 앞을 가립니다.
    오빠들이 저를 생각해주시는 것의 백분의 일도 생각해드리지 못하고 살고 있지만 나이가 들어갈수록 '오빠'라는 존재가 묵직하게 가슴깊이 다가옵니다.

  • 28. 리틀 세실리아
    '04.11.10 3:35 PM

    선생님 오라버님..
    선생님과 닮으셨을까요?
    쉰살의 오라버님보다는 중학생의 까까머리 오라버님 모습이 자꾸만 아른거려집니다.
    꼬옥 오라버님 만나셔서 도로묵 해주세요..!!

  • 29. 소금별
    '04.11.10 3:57 PM

    저두 오빠가 하나둘도 아닌 셋이나 있습니다..

    바로위의 오빠랑은 정말이지 많이도 싸웠었죠..
    저두 여우같은 동생이었그등요.. ㅡ

    선생님 글 읽으면서 오빠생각 해 봤습니다....

  • 30. 달콤키위
    '04.11.10 4:12 PM

    딸랑 한명밖에 없는 오빠..
    2살차이라 제가 만만하게 보고 많이 대들고 싸웠답니다.(무서운게 없는 아이였죠)
    먼저 결혼한 오빠가 이상스리 결혼하더니 절 잘 챙겨주더군요.(철들었다고 생각했었죠.^^;)
    언젠가 새언니가 -오빠가 아가씨 생각 얼마나 많이 하는데요-하는 말에 가슴이 찡했던 일이 있네요.

  • 31. 헤르미온느
    '04.11.10 7:18 PM

    ㅎㅎ...오빠 있으면...
    그 누구도 무섭지 않죠. 어릴때...ㅎㅎ...

  • 32. 봄봄
    '04.11.10 7:56 PM - 삭제된댓글

    선생님께서 오빠 얘기하시니.. 저두 오빠에 대해서 할말 많거든요 ㅋㅋ
    히~ 저두 참 못된 동생이었어요
    어릴 때 하도 친구들한테 오빠 욕을 많이 했더니, 친구들 사이에서 우리 오빠는 전-혀 인기가 없었어요, 제 친구들은 저때문에 친구 오빠에 대한 환상이 다 깨졌다고 하죠 ㅡㅡ;
    물론 오빠한테 맞고 자란(?) 점도 있지만, 제가 못되게 군적이 더 많은 것도 같고..
    어릴 땐 네 살 위인 오빠가 그다지 높아보이지 않았던지,
    엄마한테 내가 누나하겠다고 한적도 있었고-저희 오빠는 착하게도 3일간 저한테 누나라고 부르겠다고 약속했었죠, 흠.. 딱 하루만 그렇게 불러줬지만..
    커서 생각해보니, 전 버릇없고 철없는 동생이었고, 오빠는 정말 속깊은 오빠인건 지금도 별로 달라지지 않았네요,

  • 33. 지지
    '04.11.12 12:30 AM

    마음이 짠~해져요..

    오빤 없지만 제곁에서 오빠노릇 해주는 남동생이 생각나네요. ^^

    어릴적 많이 다퉜지만 그시절이 그립습니다.....

  • 34. 김정혜
    '04.11.15 5:10 PM

    전 아직 선생님보다는 한창 어린나이지만
    오빠 라는 단어에 저도 가슴이 찡하네요.
    엇그제 울오빠 장가보냈어요(??)
    울오빠랑 저도 참 사연 많은 특별한 형제애가 있지요.
    울오빠 이제 서른넷이지만 마음은 오십처럼 마음고생 많이 했어요.
    장가가서부터는 늘 좋은일만 생기고 행복하게 잘 살았음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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