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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짭짤 고소한 김혜경의 사는 이야기, 요리이야기.

슬픈 魚生流轉 [도루묵찜]

| 조회수 : 6,353 | 추천수 : 84
작성일 : 2004-11-06 19:31:41
도루묵의 슬픈 전설....아시죠??
앗, 모르신다구요..그럼 전설 따라 삼천리~~

아, 옛날 옛날에...선조 임금님이 계셨습니다. 선조 임금님이 보위에 계실 때, 그만 임진왜란이 일어났습니다.
임금님은 피난을 떠나셨죠.
하루는 피난지에서 밥상을 받으셨는데...궁에 계실 때는 전혀 드셔보지 못한 생선이 수랏상에 올랐습니다.
"여봐라, 이 생선의 이름이 무엇이냐??"
"'묵'인줄 아뢰오~"
"'묵'이라? 이리 맛있는 생선의 이름이 어찌 '묵'이란 말이냐...지금부터 '은어'라고 불러라"

이리해서 서민들이 즐겨먹던 '묵'이란 이름의 생선은 졸지에 '은어'라는 이름을 갖게 되었습니다.
전쟁이 끝나고 궁으로 돌아간 선조는 피난지에서 맛나게 드셨던 은어의 맛을 잊지못해 은어를 청해 드시게 됐습니다.
그런데~~
"여봐라, 이것이 뭐란 말이냐?"
"마마, '은어'이옵니다"
"뭐시라 '은어'? 도로 '묵'이라 하여라!"
하고 노발대발 하셨답니다. 산해진미가 그득한 수랏상의 묵이라니...맛이 없는게 당연할 지도 모르죠...

그래서 은어라는 이름 대신 원래의 이름 묵에..'도로'까지 된 도루묵~~
예전에는 그리 흔하더니, 근래에 보기 드문 생선중 하나였는데...요새 다시 많이 잡히나봐요.



오늘 저희 집 메인디시 입니다, 도루묵찜~
일단 도루묵에 소금을 살살 뿌려 30분 정도 재워뒀습니다. 살이 좀 단단해지라구요.
다음 깨끗이 씻고 냄비에 담은 후 물 조금 붓고,
소금 조금 뿌리고 고춧가루 약간 뿌리고 참기름 살짝 떨어뜨린 후 파 마늘 양파 홍고추를 올려 쪘습니다.
전, 알이 좋은데...알 별로 안좋아하는 Kimys는 살이 더 맛있다고 하네요...

근데 도루묵으로는 무슨 요리를 해야하나요?? 전 이거 밖에 할 줄 몰라요...
아시는 분, 한수 가르침을 주시옵소서~~
3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허브향기
    '04.11.6 7:37 PM

    넘 맛나게 보여요..언제가 먹어본적은 있는같은데, 가물가물 하네요
    생선찜 하는것처럼 하면 될런지..........
    오늘 햇살은 따사롭고 바람은 불고.애들과 체험학습휴일이라
    과학관 나들이 다녀왔는데..피곤은 했지만 알찬게 보내고 온것 같아 흐뭇합니다

  • 2. 수수꽃다리
    '04.11.6 7:38 PM

    생선이라고는 구운것외에는 입에 대지 않는 딸내미와 남편덕분에 찜을 해 본지가 꽤 오래 되었는데 선생님의 요리를 보니 절로 입맛이 다셔지네요..흐흡~(침떨어질라...-.-)

    예전 맥주 선전에서처럼 눈으로 싸악 먹을 수 있었음 좋겠어요..헤헤

  • 3. 카라이
    '04.11.6 8:06 PM

    생선인걸 오늘 처음 알았다는...앗 ! 내 발등을 내가 찍다. 챙피

  • 4. 보라
    '04.11.6 8:12 PM

    우와~~~~지가 생선 킬러인데....
    제가 요즘 잔디를 관리 하는냐고 자주 못오고 글도 못남기고....ㅎㅎ지송....
    도도루묵 ,,첨 듣는 건데요....맛나 보이네요....
    저흰 어제...조기를 저렇게 해서 먹었는데 비린내도 안나고 새션살이 살살 녹데요,,,
    감기 조심하시고요....
    건강하세요...

  • 5. 맑은하늘
    '04.11.6 8:14 PM

    그럼 도루묵과 은어가 같은 것이란 말이옵니까?
    언젠가 섬진강가에서 은어튀김을 먹어본 것 같은데...

  • 6. 알로에
    '04.11.6 8:23 PM

    은어라고 부르는게 도루묵이겠군요 아무래도 매운탕비스무리해서 먹는게 맛있겠군요
    요즘 생선탕종류가 땡기는데 도대체 맛이 안나서...

  • 7. 김혜경
    '04.11.6 8:26 PM

    아닙니다..그 은어는 은어입니다..선조임금이 잠시 은어라고 불렀던 것은 도루묵이랍니다...

  • 8. yozy
    '04.11.6 8:35 PM

    찜도 해먹는군요.
    저는 구이밖에 몰라서....

  • 9. 도은맘
    '04.11.6 8:50 PM

    초벌구이한 후 양념장 발라 살짝 오븐에 구워먹어요

  • 10. 짱가
    '04.11.6 8:51 PM

    ㅎㅎㅎ.........대학때 엠티가서 도루묵찜 먹으면서 저 은어=도루묵 얘기들었는데..
    선생님께 오랫만에 다시 듣네요...
    감회가 새록새록....
    감기때문에 입맛이 다떨어졌는데..저거 한입만먹었믕...........꾸울걱,,,,,침질질....쓰윽....

  • 11. 예술이
    '04.11.6 9:00 PM

    매운탕도 끓인답니다^^

  • 12. 미스테리
    '04.11.6 9:00 PM

    한번도 못먹어본, 도루묵의 맛은 어떨지....궁금 궁금해요^^

    전 오늘 친정에 아이 맡기고, 서울 대공원에서 울 따랑님과 손을 잡고 상쾌한 바람을 맞으며 가을 낙엽을 밟았답니다...^^
    3년만에 갔는데 얼마나 좋던지...(아이를 떼어놓고 가니 연애시절로 돌아간듯...^^)
    아이가 없으니, 울 따랑님...어묵도 입에 넣어주고 바나나도 까주고 머리도 쓰다듬어 주고...
    물론 이야그를 그 무수리파들이 보면 또 염장지른다고 데모하겠지만, 할수없죠,뭐....!!
    빨리 맞장 떠서 (*ㅡ_(#ㅡ_ㅡ)_-) 형님! 당했슴다 ..하고 무릎꿇는 그날까지 우리의 현 생활을
    알려주는 수 밖에요...호호호....^^
    샘께서도 즐거운 토요일 보내셨겠죠??
    그럼 낼도 행복하게 꼬꼬~~하세용...(^(oo)~)

  • 13. 배영이
    '04.11.6 9:13 PM

    전 아직 도로묵은 한번도 안먹어 봤네요..
    정말 궁금 궁금

  • 14. 김혜경
    '04.11.6 9:18 PM

    아..구이 해봐야겠네요...
    짱가님...송파강동 번개때 짱가님 무쟈게 기다렸는데..흑흑...
    미스테리님..저희도 오늘 닭짓으로 하루를 보냈습니당...
    배영이님...맛보여드릴 수 있는뎅..

  • 15. 깜찌기 펭
    '04.11.6 9:52 PM

    도루묵 맵게 조림한거 넘 좋아하는데.. ㅠ_ㅠ

  • 16. 기쁨이네
    '04.11.6 10:00 PM

    제 기억으론 꾸득꾸득하니 말렸다가 간장양념에 조려 맛나게 먹었던 것 같아요... ...
    정말 어릴 적 뜨거운 밥에 호호 불며 엄마가 발라주는 도루묵 맛나게 먹었던 기억이 나는데... ...

  • 17. 나루미
    '04.11.6 10:29 PM

    혜경선생님..
    도루묵은 갈치조림처럼 해드시면 맛있어요..
    감자깔고 도루묵얹고 갈치조림양념처럼해서 물을 약간만 더 잡고
    똑같이 해드시면 맛있답니다...
    소금뿌려서 프라이팬에 구워드셔도 맛있구요...
    저도 먹고싶어요...
    남편은 먹어본 생선만 먹어서 잘안먹거든요..
    친정엄마 초대해서 엄마랑 해서 먹어야겠어요..

  • 18. 고미
    '04.11.6 10:40 PM

    요즘 도루묵이 많이 잡힌다고 그러더군요.
    과연 그 맛이 어떨지 심히 궁금합니다.
    그건 그렇고 닭님들 잘 들으세욧!!!
    특히 미스테리님!!!!!
    어제 리빙노트 답글 다신 것에 대해 제가 할 말이 있는데요.
    저희 무수리들도 중요한 것은 합니다.
    할 건 한다는 야그죠.
    앞뒤 닭스러운 짓은 빼고 말이죠.
    아시겠죠? 흥~

  • 19. 이재은
    '04.11.6 11:06 PM

    이거 사실은 귀해요.제 단골 음식점에 얘기 해놓고 연락오면 가곤 했는데---
    삼성동의 해 금 강!!!
    지금은 없어져서 그맛을 즐기지 못하는데요 ---
    우거지 깔고 조려내는 그맛 환상이랍니다...
    우거지 넣고 붕어찜하듯 양념하시면 됩니다요----

  • 20. 미스테리
    '04.11.6 11:23 PM

    샘...죄송요...고미님께 답글 하나만 드릴께요^^;

    고미님...그러니까 앞뒤 다정함은 다 빼고 뻐뻐만 하니까 남편들도 앞뒤 다정함은 다 빼고
    뻐뻐만 하지 따블로 사랑해...!! 란 말씀은 안하시잖아영...
    바로 요것이 뽀인트라는...왜냐...요즘은 애들도 뻐뻐는 기본이라는...^^;;;;

    근데, 샘...진짜로 도루묵이 맛있나요?
    울 엄니는 별로라고 해서 전에 친한 언니가 찌개 해 먹는법 갈켜 주었는데 안해 먹었거든요...
    맛있음 다시 물어 봐야 겠어요...!!

  • 21. 헤르미온느
    '04.11.6 11:32 PM

    와,,,한번도 못먹어봤어요.
    전 생선요리는 어떻게 해도 잘먹는데, 남편이 찐걸 별로 안좋아하니 안하게 되네요..^^
    절 위해서 한 번 굴비찜이라도 해먹어야겠어요...ㅎㅎ...
    요즘 날 위해 뭘 해줄까 고민중이거든요...

    쌤은 여전히 가족들 위해서만 생각하시죠?
    쌤 위해 하시는건 82가족들을 위한거니 꼭 쌤을 위한것도 많이 하세요...^^

  • 22. yuni
    '04.11.6 11:36 PM

    저는 '도루묵의 전설' 얘기 듣고는 도루묵이 보여도 한번도 사먹는 시도를 안해봤어요.
    도루묵을 구워먹는다는건 알았는데 저렇게 찜도 하는군요.

  • 23. lyu
    '04.11.6 11:41 PM

    오래전에 강부자가 도루묵을 한 상자씩 사서 잠시 말렸다가 요리한다고 자랑을 하더라구요.
    그게 아마 자기가 좋아도하고 자신도 있는 요리였던가봐요.
    팽님말대로 조리는걸 저희도 좋아하는데요. 찌개는 기름기가 너무 많아서 시도를 해보지 않았군요.
    달달 매콤하게 무우라도 깔고 조리면 그또한 밥도둑이지요.
    살짝 말리면 아무래도 살이 덜 부서질것 같기도한데 도회서 말리기는 요즘 날씨도 그렇고 쩜!!!

  • 24. 한정혜
    '04.11.7 12:40 AM

    강원도가 고향이신 우리 시어머님은 맑은 지리로 끓이 십니다.
    나박나박 썬 무를 넣고 끓이다가 도루묵을 넣고 끓이는데,물을 많이 넣지않고,도루묵이 잠길정도만 넣고요.마늘도 넣지않고,간장 약간에,소금간을 해서 거의다 끓었으면 고추가루를 약간 뿌리고,매운고추 약간넣고,파 넣고...
    이렇게 끟이면 도루묵과 같이 떠먹는 국물맛이 너무 시원합니다.
    밥 않먹는 우리아이들도 한그릇 뚝딱입니다.

  • 25. always
    '04.11.7 1:04 AM

    도은맘 말씀대로 초벌구이한뒤 양념고추장 발라구우면 정말 맛있지요.
    엄마가 해주시던 그맛이 그립습니다.

  • 26. 모래주머니
    '04.11.7 1:30 AM

    전 이번 강원도 여행갔다가 첨 먹어봤어요. 구이로 먹어봤는데 살이 어찌나 보드랍고 맛있는지... 전 알이 징그러워서 안먹었는데 주인아줌마가 여기선 그걸 생걸로 막 꺼내먹는데 왜 안먹느냐고 그러시더군요...메뉴판에 도로묵매운탕도 있던데 그것도 기막히게 맛있다네요...
    먹고 시포라...

  • 27. 현석마미
    '04.11.7 5:19 AM

    쌤님...
    저 잠시 동해 살 때..
    거기 사시는 분이 도루묵으로 조림 해주셨거든요..
    꽁치조림처럼 무깔고 한 건데...진~~짜 맛있었어요..
    거기서 첨 먹어본 생선이 도루묵이었답니다...^^

  • 28. june
    '04.11.7 6:20 AM

    미스터 초밥왕에서는 초밥도 만들어 먹던데... 역시 만화라서 그랬던 걸까요?

  • 29. 헤스티아
    '04.11.7 9:06 AM

    혜경샘과, 미스테리님의 닭짓~ 영원하라~ 꼬꼬꼬~

  • 30. 연꽃
    '04.11.7 10:44 AM

    도루묵에 대한 추억들이 많으시네요. 저역시 어릴적 엄마가 해주신 찌개가 생각나요.전 알이 너무 커 징그럽다는 생각을 했고 별로 맛이 없었다는 기억이 있어요.

  • 31. 뚜띠
    '04.11.7 11:27 AM

    선생님! 찌찌뽕입니다. 어제 저녁에 남편한테 뭐 좀 사오라고 수퍼 심부름(?) 시켰더니
    도루묵 10마리를 사왔더라구요...
    어제 저녁에 5마리는 매운탕 끓여먹고.. 아침에 2마리 구워 먹었네요..
    나머지 3마리는 무넣고 조림해 먹을려구요.. ^^

  • 32. 김혜진
    '04.11.7 12:35 PM

    도로묵....사~아~발~~ 이거랑 틀린가예? 우찌 이리도 눈들이 초롱초롱 하게 박힜는디...

    어릴때 우리 친정집이 대식구였는데, 그래도 지는 할배/할매캉 같이 한상 받았심니다.
    그때는 생선도 귀해가 어른은 마이 주고 아들은(여서 아들은 줄줄이 삼촌들 고모들 되겠
    심니다.) 대갈님쪽이나 꼬리쪽만 안 주겠심니까. 그란데, 지는 할배 무르팍에 떡 허니
    앉아가지고 고기를 내 맘대로 묵어 대니 막내 삼촌이(지캉 5살 차이) 얼매나 눈꼴이
    사나왔겠어예. 그라다 한날 삼촌이 그라더라꼬예.

    "진아~ 생선은 원래 눈부터 묵어야 맛도 있고 또 커서 후제 눈도 좋아진다 아이가.
    그라니까 살 말고 눈만 묵어라~~ ^^" 이말이 참말이라꼬 어린 맴에 딱~ 믿고 그많은
    상(한 3-4상) 돌아 댕기면서 생선 눈만 안 파묵었심니까~~ ㅠㅠ
    그란데, 전혀 효과가 없더라꼬예. 지가 지금 안경을 안 잡숫고 계심니까~~ 쩝!!

    오늘 이 도로묵의 초롱초롱한 눈빛을 보니 그때 눈 마이 파묵었던 생각이 듭니다.
    (... 파묵었다.... 라꼬 하니 왠 괴기 영화 같심니데이~~~ ^^)

  • 33. 차니
    '04.11.7 6:56 PM

    생선좋아하시는 아버지 덕에 친정에서 엄청 먹었었는데.....
    우리 친정 엄마도 늘 조림으로 해주셨었거든요.
    먹고 싶어라~

  • 34. 이영희
    '04.11.7 8:57 PM

    음....도루묵은 젤 맛있는것으로 식혜를 하지요.
    가재미 식혜처럼 도루묵을 먹기 좋은 크기로 썰어 소금을 뿌려 냉장고에 넣어요.
    일주일 쯤 삭힌뒤 깨끗이 딱아 놓고 무는 굵게 썰어(가늘면 맛 없음) 절이고 노란 조를 밥을 하죠.
    물론 질면 안되요.
    그리 준비한뒤 김치 처럼 담그세요.
    익으면 먹으시구요.
    울신랑은 가재미 식혜보다 훨씬 맛있다해요.
    아마 울 시댁이 이북분 인데 처음 시집와서 배운것이 게장 담그는것과 도루묵 식헤 담는거였는데.....
    젓갈 좋아하는 분들은 무척 좋아 하더군요.

  • 35. sick_chik
    '04.11.8 3:00 PM

    시청앞 프라자호텔 뒷쪽에 이 도루묵요리 굉장히 맛있게 하는 집 있어요^^
    주 메뉴는 생태찌개인데 가을,겨울엔 도루묵이 더 맛있더라구요...~

    조만간 점심시간에 또 가봐야겠어요~~ 진짜...후룩~ 도루묵 살 맛있죠??

  • 36. 서짱홧팅!!!
    '04.11.9 4:16 PM

    꼬꼬댁님 도루묵이요 지금 어부 현종님이 공구 하고 계시네요.
    1키로에 만원인데 공구는 3키로 하시는거 같던데....저두 방금 신청하구 왔네요.
    지금이 제철이라니 얼릉 먹어야지요 제철음식만큼 보약이 따로 없다네요...

  • 37. 체리
    '04.11.19 11:17 PM

    오늘 도루묵을 먹어 봤어요.
    일식 조리사분이 가르쳐 준건데요.

    싱싱한 도루묵을 전분가루 묻혀 튀긴 후,
    간장 소스를 뿌립니다.

    간장소스:다시물(다시마(끓기전에 건져낸다),무우,양파,가쯔오브시) 4,
    간장 1, 설탕 1(약간 줄여도 됨),생강 편 조금을 넣어 끓이다가

    녹말물 풀어 걸쭉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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