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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짭짤 고소한 김혜경의 사는 이야기, 요리이야기.

오랜만에 밥하다!! [청포묵 무침]

| 조회수 : 9,916 | 추천수 : 98
작성일 : 2004-09-14 20:15:31
금요일부터 어제까지, 저희 집 식구들 먹는 게 말이 아니었습니다.
금,토,일은 그렇다 치고...어제는 제가 뻗어 버려서...
오늘이라고 컨디션이 그리 훌륭한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더이상 주부의 역할을 태만하게 했다가는 어떤 반란이 일어날지 몰라 제대로 밥상을 차렸습니다.





우선 친정에서 공수해온 김치와 총각김치...
올해 첫 햇김치입니다. 일년내내 김장김치만 먹다가 처음으로 속넣어 담근 김치를 올리니,
kimys, 얄밉게도 "맛있다" "김치, 맛있다"를 연발합니다...^^;;

된장찌개는 아까 키친토크를 보다가 필받아서,
멸치국물을 낸 다음 멸치국물에 감자 반개와 호박 한조각, 바지락살 조금 넣어 끓이다가 된장을 풀고는,
청양고추 하나, 파 마늘, 그리고 감자 반개 남은 것을 강판에 갈아 넣었습니다.
"걸쭉한 된장찌개가 먹고싶다"고 노래부르던  kimys 아주 좋아하더이다. 이 대목에서도 좀 얄밉고...

붕장어는 며칠 전 요시다 데리야키소스에다 마늘편 양파채 마른고추를 넣어 재웠던 걸 오븐에 구웠습니다.
이렇게 양념했다가 구우면 맛이 좋습니다.

호박은 새우젓에 볶았습니다. 뭐가 잘못됐는지 약간 쓴맛이 돌았지만, 그래도 참고 먹었죠.

마지막으로 청포묵무침. 탕평채라고 부르기에는 부재료들이 너무 부실해서 걍 청포묵무침이라 부르겠습니다.  
청포묵을 채로 썰어 끓는 물에 삶아낸 다음 뜨거운 상태에서 소금 뿌려 간하고, 들기름과 들깨가루를 넣어 맛을 냈습니다.
고기 볶기 싫어서 생략하고, 김만 구워 잘라넣고...
파 마늘 그리고 오이를 다져서 무쳤습니다. 오이가  씹히면서 묵 맛이 더욱 좋아지네요.
지난번 전원이라는 집에서 먹어본 걸 흉내낸 건데 오이가 젓가락에 잘 안 잡히네요.
담엔 묵도 채썰고, 고기도 불고기양념해서 채썰어 볶고, 오이도 가늘게 채썰어서 해봐야 겠어요.

밥 먹으며 생각해보니...48시간만에 쌀알을 넘긴 거네요...
너무 오랜만에 밥을 먹을 탓인지, 평소 만큼 먹었는데, 너무 배가 불러 부대끼네요...
위가 줄었나?!, 살 좀 빠지려나?!
3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최송이
    '04.9.14 8:20 PM

    와~~~~
    왜 사람들이 일등이면 그렇게 써놓는지 알겠어요,ㅎㅎ
    기분 좋네요.선생님!!!!!!

  • 2. 다시마
    '04.9.14 8:20 PM

    1덩?

  • 3. 다시마
    '04.9.14 8:22 PM

    에효, 그럴 줄 알았시요.^^
    눈으로나마 잘 먹었습니다. 기운 좀 나셨나보네요.

  • 4. 쮸미
    '04.9.14 8:22 PM

    에엥...순위권..?

    선생님, 몸생각하셔서 많이 드세요.
    조금 드시고 배부르시다면 아니되시어요.
    반찬이 모두 먹음직스러워 보여 대강 먹은 우리집 식구들이 갑자기 안스럽습니다.ㅋㅋ

  • 5. 쵸이스
    '04.9.14 8:23 PM

    선생님 저도 오늘 키.토보고 된장찌게 했어요..
    남푠이 한수저 먹더니 엄지손가락을 내밀더만요.ㅎㅎ
    왠일!! 저도 등수에 드는가요 ㅋㅋㅋ

  • 6. 똘이 누나
    '04.9.14 8:26 PM

    저는 남편 기다리느라 아직 저녁을 못먹어서
    모두다 맛나보여요..ㅡ.ㅡ

  • 7. 홍차새댁
    '04.9.14 8:26 PM

    "더이상 주부의 역할을 태만하게 했다가는 어떤 반란이 일어날지 몰라 제대로 밥상을 차렸습니다"
    이런말씀하시면....저같은 초짜는 기죽어요.^^

  • 8. jasmine
    '04.9.14 8:29 PM

    저의 밥상을 보셨는지....
    대략, 죽고 싶습니다=3=3=3

  • 9. 유혜경
    '04.9.14 8:29 PM

    우리는 된장찌게 시켜먹었는데...
    내손으로한 찌게가 젤로 맛있는줄 알았는데
    시켜먹어도 맛있드만요..
    행복한 저녁되세요*^^*

  • 10. ombre rose
    '04.9.14 8:36 PM

    아~ 그런 맛의 비밀이 있었군요.
    된장찌게에 감자 반개 갈아 넣는 것....
    오늘도 또 하나 배워 갑니다. 꾸버덕~^^

  • 11. sm1000
    '04.9.14 8:41 PM

    찬밥 ... 김치 볶음밥해서 우거지 된장찌개 남은거랑 딸이랑 먹었시요..짱아찌랑 밑반찬 플라스틱 통째 놓고...
    볶음밥은 애니타임 오케이인 딸이라..고맙죠..
    낮에 사논 삼치랑 오징어랑 있는데...

  • 12. 보라
    '04.9.14 9:02 PM

    샘님....넘 ,,맛있어보이네요..저두 오널 아침 된장찌개 끓여 먹었는데...짜더라구요....
    음..강판에 감자 반개 갈아 넣는거 진즉 에 알았다면....
    즐거운 저녁 되세용..!!!

  • 13. 다솜이
    '04.9.14 9:13 PM

    저두 갑자기 걸쭐한 된장찌게가 먹구싶네요..
    저희집 밥상과 선생님 밥상은 항상 비교가 되네요 .. 엉~엉 ㅜ,.ㅜ

  • 14. 거북이
    '04.9.14 9:13 PM

    선생님, 수고 많으셨어요!...^^
    제 컴이 며칠동안 아팠던 관계로 그릇번개에 대한 인사가 늦었습니다.
    무사히 끝나서 정말 축하드립니다.
    언젠간 저도 참석을 해야할텐데...그런날이 꼭! 있기를 바라며...*^^*

    조~위에 청포묵무침에서요,청포묵을 한번 데쳐야 한다는 건 처음 알았네요...ㅎㅎ
    또 감자를 갈아서 걸쭉한 된장찌개를 끓인다는 것도요...감사합니다.

  • 15. 박하맘
    '04.9.14 9:54 PM

    저만 그런가 했음다....음하하...
    샘님도 그러셨군요....웬지 넘 피곤하고 ..일이 손에 안 잡힌달까...
    딱히 잠자거나 쉬는것도 아닌데 맘만 바쁜 그런상태....
    아마도 첫번개의 후유증인듯...ㅋㅋ
    피곤함이 얼른 풀리셨음좋겠어요....

  • 16. 미스테리
    '04.9.14 9:54 PM

    걸쭉한 된장찌게를 만들려면 감자를 반개 갈아넣는다?....^^
    저도 오늘 첨 알았네요!!!
    샘~~~ 그럼 어제 밥을 하나도 안드신거예요???
    몸 상하세요...꼭 챙겨 드시고 하세요!

  • 17. 레드샴펜
    '04.9.14 10:19 PM

    청포묵.......넘 맛나 보여요....
    근데 청포묵 원래 삶는건가요??
    한번도 안해먹었는데.....해먹고싶은^^

  • 18. 써니
    '04.9.14 10:31 PM

    탕평채는 이상하게 할때마다 맛이 달라욤! 이유는 아직까지 모른다는 사실...ㅋㄷㅋㄷ
    샘도 살에 민감하신가봐여? 저도 맨날같이 똑같은 몸무게 일텐데 올라갑니다
    혹시라도 하는 맘에...살이 빠져 있지는 않을까...
    샘 요새 고생하셔서 살 빠졌게따... 우선 건강부터 되찾으시고...
    이 한밤중에 저 된장찌개가 눈에 밟히네요...

  • 19. 이론의 여왕
    '04.9.14 10:43 PM

    저 Kahla 접시!!!
    선생님의 강력 추천을 받아서 집어들었는데 볼수록 맘에 들어요. 땡큐, 쌤! ^^
    아, 된장찌개... 담엔 저도 감자 갈아서 넣어볼래요.
    오늘은 좀 푹 쉬시지요.

  • 20. 뽀로로
    '04.9.14 10:46 PM

    아.. 음식이 담기니까 카라 접시가 확 사네요. 근데 샘님...맨날 어떻게 저리 해드시고 사세요? =3=3=3

  • 21. champlain
    '04.9.14 10:50 PM

    에고,, 선배님께서 공구다 그릇번개다 82를 위해 여러가지 일을 하시느라
    선배님 가족분들까지 영향을 받으시는군요..^ ^
    근데 저도 가끔 호박나물 하면 뒷맛이 쓰더라구요.
    왜 그럴까요?

  • 22. 세연맘
    '04.9.14 10:57 PM

    저도 음식보담은 '카라'접시에 눈이 확 꽂히네요. 역시 접시는 그냥 볼때랑 음식을 담았을때랑 많이 다르네요.

  • 23. 달개비
    '04.9.14 11:23 PM

    저도 드뎌 그릇만 보고도 이름 알아낼수있는게 생겼습니다.
    카라...사진보니 바로 알겠네요.
    82덕분에 그릇보는 안목이 쪼끔 생겼나봐요.
    선생님 장어 안좋아 하시는데 가족을 위해 준비 하셨군요.
    우리집은 저만 좋아하고 다른 식구들 다 냉담해서 못먹는게 장어랍니다.
    저도 장어먹고 피부미인 되고자픈데....
    카라에 담긴 반찬들이 참 정갈합니다.

  • 24. simple
    '04.9.14 11:26 PM

    아... 장어를 데리야끼 소스에다 재워서 구우면 맛있겠네요... 저 월마트에서 산 장어 아직도 냉장고에서 울고 있는데...-.- 빨리 먹어야겠네요~*^^* 항상 혜경샘 글 보면서 배워 갑니다..

  • 25. yozy
    '04.9.14 11:30 PM

    내년 설 딱 한달전이 예정일인데..
    벌써부터 걱정이네요..

    애기 낳고 가야하나... 아직 산후조리 중일텐데..
    또 안가면, 혼자서 집에 있어야 하니..-_-;;;(산후도우미 아줌마도 설쇠러 가셔야 할거고..)그것도 말이 안되는 것 같고..

    시댁이 주택이라 밤에 엄청 추운데..한겨울에..갓난쟁이를 데리고 가야하나..
    이런저런 생각에 벌써부터 머리가 지끈 지끈 아프네요..

    두달정도면 고민 안하고 갔을 듯 해요.

    시부모님 성품 따라 다르겠지만, 나중에 뒷말 나올 수도 있는 상황이라 생각해요.
    요즘은 두달 정도 된 아기 마트에도 잘 데리고 가던데..
    혹여나 아기 데리고 어디 어디 다녀왔어요...그랬을 때,
    너는 명절에 집에도 안오면서 거기는 어떻게 데리고 갔니?라는 말 충분히 나올듯..

  • 26. 그린
    '04.9.14 11:38 PM

    오후 느즈막이 도착한 가마솥과 양면구이팬을 길들이느라 헉헉대고
    시험삼아 돈가스 한 조각 구워(튀겨?^^) 먹고
    여기저기 기웃거리는 중입니다.
    낼은 저도 빡빡한 된장 끓여봐야겠습니다.
    82는 중독도 빨리 되나봐요. ㅋㅋㅋ

  • 27. 앨리엄마
    '04.9.15 2:04 AM

    저 접시가 저렇게 얌전히 한식과 어울리는군요.
    가장자리에 귀여운 그래픽이 들어간거..
    토요일에 충분히 줏어올수 있었는데 지나친것이 아쉽습니다.
    저도 한밤중인데 된장찌개에 밥먹고파요.

  • 28. honey
    '04.9.15 9:07 AM

    된장찌개에다가 감자를 갈아 넣는다......음.....
    맛있겠어요~~ ^^

  • 29. 민쵸
    '04.9.15 9:11 AM

    아~하...
    감자를 갈아서 넣는다???
    노트에다 빨리 적어야지, 선생님 감솨~

  • 30. 선화공주
    '04.9.15 9:30 AM

    선생님...너무 피곤하셨구나....왜 너무 피곤할때 남이 해준밥 먹으면 그리 맛있잖아요..
    솜씨없고..햇병아리인 저라도 밥해드리고 싶네요..(맛은 보장못하지만서도..헤헤)
    전 걸쭉한 찌게 좋아하는데...그게 바로 감자반개의 비밀이었군요..제가 된장찌게 끊이면
    이것이 찌게인지...국인지...정체성이 혼미하거든요..저번에 하셨다던 가지지짐 저도 해봤는데
    넘 맛있었어요...고맙습니다.

  • 31. 작은정원
    '04.9.15 9:31 AM

    샘...어서 쾌차하시길...kimys님, 얄미워두 사랑하시져...?ㅋㅋㅋ
    저두 필받아, 오늘 점심은 된장찌개에 쌈을 먹어야겠네요...

  • 32. 창원댁
    '04.9.15 10:17 AM

    저도 된장찌개에 감자 갈아넣는거 함 해봐야겠어요.
    샘님 호박볶음 가끔 쓴맛이 돌때가 있던데 아마 호박탓인거 같더라고요(잘은 모르지만)
    그래도 맛있어 보이네요.

    정갈한 밥상
    부럽습니다.

    푹쉬셨나요?
    개운한 하루가 되시길.....

  • 33. 소금별
    '04.9.15 10:24 AM

    밥 먹고싶다~~

    올여름 시어머님께 배웠던 호박볶음.. 새우젓이랑 청량고추 그리고 마늘.. 호박은 채썰었구요.. 달달볶다가.. 볶고난 후에 참기름 한방울..
    청량고추를 꼭 넣어야 제맛인..
    고기다 밥 먹구 싶네요..

    선생님 밥상이 리빙 뜨기만 하면 별이는 무척 찔려합니다..
    밥즘주세여~~샌님

  • 34. 예은맘
    '04.9.15 10:51 AM

    선생님 기운좀 나셨나봐요. 다행입니다.
    가족들땜에라도 힘내셔야겠어요.
    원래 청포묵 좋아하는데, 집에 다른재료들은 다있구 청포묵만 오늘 사서 함 해봐야겠네요.
    맛있어야 되는데....

  • 35. 상은주
    '04.9.15 11:11 AM

    전 일밥을 다시 꺼내 들어야 겠습니다., 집엔 거의 3일째 신랑 밥을 못해먹이고 있습니다.

    밖에서 사먹는것도 지겨울 우리 불쌍한 신랑,,

    오늘은 집에 가서 찌개라도 끓여서 해놔야 겠네요..

  • 36. 쫀드기
    '04.9.15 12:32 PM

    울 엄니네 잘 자라고 있는 탱글땡글한 호박하나 보내드리구 싶프~~음

    힘내세여~~ 여자가 살아야 나라가 산다 퐛~튀~잉~~~

  • 37. 푸른토마토
    '04.9.15 4:11 PM

    선생님!! 찌찌뽕...
    붕장어 올려져 있는 그릇 저도 잘쓰고 있습니다. 토요일 사고 일요일 또 두 장 더 사고..
    이번에 뵈니 선생님 천성이 부지런하심 인 것 같더군요. 날도 흐리고 비도 오는데 일찍부터 오셔서 이거 저거 챙겨주시는 모습...천성이 아니면 억지로 안되는 일이지요..
    말 보다 행동으로 보여주시는 선생님 모습 닮고 싶습니다..

  • 38. 최미정
    '04.9.16 12:18 AM

    저녁에 당장 해서 4,2살 꼬마 녀석들 밥에 비벼 줬는데, 큰애 딸아이가 맛있다고 칭찬 하더이다. 2살은 말 못하니 배 볼록 할때까지 먹는 걸로..... 증말 도움 많이 되네요.. 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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