짭짤 고소한 김혜경의 사는 이야기, 요리이야기.
스텡 바람에 동참하다!!
왜냐? 자신이 없었던 때문이죠!! 일부러 불편한 걸 택하는 것이...
편안한 코팅 프라이팬을 수납장에 모셔두고,
수납장 깊숙한 곳에 박혀서, 제 손길을 기다리는 스텐리스 전골냄비를 꺼내, 길 들인다는 것이 영 자신 없었어요.
나이를 한살 두살 더 먹어가면서 모험심같은게 좀 줄어드는 것 같아요. 예전같으면 버얼써 시도해봤을 텐데...
그랬는데 문득, 스텐전골냄비랑 한판 붙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그래서, 일요일 날 밤, 큰맘 먹고, 우리집에 2개 있는 전골냄비중 잘 쓰지 않는 큰 걸 꺼내서 가스렌지위에 올려놓았습니다.
그리곤 노려봤죠. 저, 뭔가 새물건을 만나면 과정을 꼭 거칩니다. 낯을 익히는 과정, 혹은 눈독을 들이는 과정...
왜 여름이면 자전거를 타고 다니는 개장수들이 왔다가면 집의 큰 개들이 아프다고 하잖아요, 그게 눈독이라면서요.
개장수들이 기선을 제압하면서 눈독을 들여놓으면 개가 꼬리를 내린다고 하더라구요.
암튼 일요일밤 꺼내놓은 전골냄비를 오며가며 노려봐줬습니다, '내일이면 니 팔자가 바뀔지도 몰라'하며.
월요일 아침, 눈뜨자 마자 82cook에 접속, J님의 글을 읽고 읽고 또 읽었네요.
그리곤 부엌으로 나가서 심호흡을 한번 하곤 전골냄비를 달궜다가 불을 끄고 식혔어요.
기름 조금 두르고 달걀을 하나 깨뜨렸더니, 바로 흰자가 부글거리면서 익어버렸습니다.
아마도 예열이 너무 셌거나 아니면 냄비를 식힐 때 조금 덜 식힌 모양이에요.
뒤지개로 뒤집어 보니, 당연히 들러붙었습니다.
서재로 들어와서 다시 한번 읽어보고 또 전골냄비가 놓여있는 렌지에 불을 당겼습니다.
냄비가 달궈진 후 기름을 두르고, 불을 끄고 잠시후에 계란 깨넣기...역시 또 실패였습니다.
아직은 가스렌지 주변에서 서성이던 프라이팬을 집어들까 하는 유혹을 떨치고...
프라이를 한개 더했는데, 이번에는 약간 될 것도 같아 보이더군요.
어제밤,보리차를 끓이다가 다시한번 전골냄비를 데웠습니다, 기름을 살짝 두른 후 불을 껐어요.
아무것도 하지 않구요.
오늘 아침에 드디어 달걀 프라이를 하는데...아, 이게 웬일입니까, 달걀이 뒤집히는 거 있죠? 2개나 부쳤습니다.
달걀프라이가 코팅팬에 부친 것보다 더욱 먹음직스럽고 색이 예쁘더이다.
저녁엔 두부를 부쳤어요...이만하면 성공한거죠, J님...
J님 사실은 제가 글을 건성으로 읽었는지, 달걀프라이의 난이도가 제일 높다는 거 성공한 후에야 알았습니다.
덕분에 수납장에 자리만 차지하고있던 전골냄비 구제했습니다. 열심히 써볼랍니다,
기름을 덜 쓰고도 요리가 된다는 J님 말씀을 철썩 같이 믿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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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고미
'04.8.31 10:27 PM저는 무식한 탓에 멀쩡한 스텐 프라이팬 내다 버렸습니다.
J님 덕분에 좋은 정보를 알았는데 때는 이미 늦은지라...
근데요, 전골 냄비가 있었네요.
저도 김샘처럼 꺼내 놓고 눈독을 들이렵니다.2. 고미
'04.8.31 10:27 PM와! 일등이다.
3. 보헤미안
'04.8.31 10:29 PM저도 아직 새내기주부지만, 옛날에 엄마가 쓰시던 그런 스뎅후라이팬으로 바꿔볼까
심각하게 고민중이거든요. 샌님 글 보니까 다시 한번 그런 생각들이 올라오네요.
곧 아기도 태어날거라서 아직은 때가 아니다...하고 있긴한데...
확실히 코팅된 팬보다 여러모로 좋긴하겠죠?4. 마키
'04.8.31 10:39 PM"고미"님..이 wmf 후라이팬 버리신거 아니세요?^^
얼마전 어떤님이 누가 버린 wmf 후라이팬 주으셨다고 그러셨거든요.....5. 쵸이스
'04.8.31 10:44 PM저도 스텐프라이팬을 쓰고 있답니다 암웨이에서 나온...
스텐이 두꺼워서인지 잠시 예열했다 사용하니 잘 되더라구요
선생님께서도 스텐 열풍에 휩쓸리고 마는군요 ㅎㅎㅎ6. 현석마미
'04.8.31 10:47 PMㅋㅋㅋ 마키님 너무 웃겨요...
설마 그 비싼 걸 버리겠습니깡...^^;
저도 테팔 후라이팬이 수명을 다 해가는데...
이번에는 스뎅~으로 함 사야겠어요..
j님의 글을 또 열씸히 읽으러 가야겠네요....7. 하늘사랑
'04.8.31 10:47 PM저도 쓰지 않던 전골냄비를 며칠전부터 사용하고 있는데 아직은 길들이는 수준이예요.^^
8. 민쵸
'04.8.31 10:50 PM후라이펜을 교체할때가 되어 테팔등 코팅후라이펜을 검색중이었는데
선생님 흉내내기, 스텐전골냄비에 걍~ 저도 한번 도전해볼랍니다
j님 응원해주세요!!!9. 구경꾼
'04.8.31 10:54 PM스텡 전골냄비가 두개나 있는데 내일부터 길들이기를 해봐야 겠네요
10. 기쁨이네
'04.8.31 11:04 PM성공 축하드립니다~
생선전 한번 부쳐보세요. 정말 맛있어요.^^11. J
'04.8.31 11:34 PM와!!! 일케 많은 분들이.... ^^ 다들 성공하셔서 맛난 거 만드시면 저희 집으로 보내주셔야 함당. ㅋㅋㅋ
재질이나 두께나 구조에 따라 후라이팬마다 그 열전도성과 예민함에서 차이가 난답니다.
제 글을 참고하시더라도 가지고 계신 후라이팬에 가장 잘 맞는 가열정도와 시간을 관찰해보세요.
참고로 제 글은 제가 가진 넘들 중에서도 가장 예민한 팬에 맞추어서 쓴 거랍니다. 그러니까 그것보다 덜 예민한 팬에 하시면 그다지 어렵지 않다고 느끼실거예요. 그러니 너무 겁내실 필요 없구요.. ^^12. 칼라(구경아)
'04.8.31 11:53 PM국물요리만해보았는데.........
들러붙지는않았구요~(당연)물잔뜩넣었으니..........ㅎㅎㅎ
샌님이 후라이팬노려보는장면이 눈에 선~해요.
스뎅후라이팬과의한판승~13. 해피쿡
'04.9.1 12:02 AM여기요!!
컷코 후라이팬 버린무식한 사람이요 ^ ^;;;;;흑흑...사연인즉.
미국에서 이모가 빵을배우는 저를 기특하게 여기시어 선박편에 한박스 가득 제빵기구랑
스텡 후라이팬 (컷코) 2세트를 보냈더랬어요.7년전 살림에 "살"자도 모르던 저...화물칸에서 약간 습했는지 녹은 아니고 희뿌옇게 되는거 있잖아요.닦아보지도 않고 ...틀틀~~
그냥 바로 재활용에 내놓았어요. 아직도 이모에게 비밀이지만.........
너무나 속이 쓰립니다요~~~~~14. 깜찌기 펭
'04.9.1 12:18 AM시도해보고싶지만 아직도 작은 내간.. ^^;;
용기내볼까요?
저도 스텡전골냄비가 자리만 차지하고있는데..15. 미스테리
'04.9.1 1:00 AM저도 도전하고 싶은걸 참고 있는데 더 늙기(?)전에 = (돌던지지 말아주세요..^^;)
도전하긴 해야겠죠???
지금 쓰던 테팔후라이팬 교체해야 할즈음 해보려구요^^16. 마키
'04.9.1 3:14 AM해피쿡님이 버린거 누가 주었는지..부럽다~~~~~~
담부턴 저희집앞으로 택배로 버려주세요..착불로...제가 그 쓰레기 치워드리죠..ㅋㅋㅋ
어떤님이 WMF 거의 새거 재활용에 버려진거 주우셨대요...어느님이셨더라...
분명 살림잘모르는 주부가 계란후라이 두어번 하다가 승질나서 버린듯...
중고쓰는거 별로 안좋아하긴 하지만......그런건...비싼거니깐..^^
왜 우리동네는 그런거 하나 안버리는지..기껏 줏은거 피자헛 박스쿠폰..ㅡ.ㅡ;
담엔 좋은 동네 꼭!!!이사갈테얌....^^17. 마이애미댁
'04.9.1 4:05 AMㅋㅋ 저도 요즈 스텡 후라이팬에 눈독을 들이고 있었는데, 요리 채널 보면 스텡 후라이판에서 고기같은거 지글 지글 굽다가 그대로, 오븐으로 바로 쏘옥~ 들어가는 모습도 부럽더라구요. 오늘 선생님이 스텡이야기 하셔서 깜짝 놀랐습니다. 관심사가 같다니...(ㅋㅋㅋ 일부러 짜서 맞춤)
18. 레아맘
'04.9.1 4:10 AM하하하..저도 이제 어떤일을 시작할때는 혜경샘님처럼 눈독을 먼저 들여야 겠어요^^
오~ 스텡바람도 있었군요....아~ 언제 진도를 따라가나~19. 똥그리
'04.9.1 5:01 AMㅎㅎ 혜경 선생님,,, 난이도 가장 어렵다는 계란 후라이를 단 몇번만에 성공하시구,,, 넘넘 축하드려요~ ^^ 두부도 부치시구~ 햐~ ^^
그게 사실 고기같은 건 차라리 잘 구워지는데 계란, 두부 이런게 진짜 어렵더라구요.
잘 길들이셔서 얼렁 말 자~알 듣는 놈으로 후딱 기르시기 바래요~
근데 후라이팬 째려보믄 팬이 정말 기가 죽을까요? ㅎㅎ 한판하시고 압승까지 하셨으니 기분 좋으셨겠어요~ ^^20. 쮸미
'04.9.1 7:53 AM에구구구구....
저기저기 구석에 숨어있던 어머니 쓰시던 스뎅 후라이팬 ....꺼내러 갑니다..................21. 리디아
'04.9.1 9:00 AM스뎅이요.....
-.- +++++++++
저두 한번 이렇게 열번정도 째려봐야겠습니다^^22. 봄비
'04.9.1 9:13 AM저도 올려진 글보고 조용히 잘 하는 척 하면서 스텐전골냄비 꺼내서 계란후라이 하다 실패하곤 다시 넣어 놨어요. 두껍고 좋은 메이커(?) 스텐이라야 되는거 아닌가 해서요. 다시 한번 시도해 볼까요.. 저 그런데 머리가 무지 나쁜지 적용이 쉽지가 않으니 원.. 저흰 어찌 된건지 스텐전골이 여러개 되던데 은근과 끈기가 많아질때 다시한번 해볼래요...
23. 달개비
'04.9.1 9:35 AM선생님도 스뎅 살리기에 합류 하셨군요.
저는 아직 시도는 못해보고
어제 그제 j님 글 열심히 검색해서 읽었어요.
마침 코팅 후라이팬 수명이 다되서 새로 사려던참에 뭐가 좋은지
만능 정보통 살림 돋보기에서 검색이나 해보자고 들어왔더니
스뎅에 관한 정보가 가득 있어서 다행히 쓰지않고 있는
스뎅 후라이팬도 있고 전골냄비도 있고....
코팅후라이팬 살 필요없이 요놈들 구제해봐야 할텐데....
돌아오는 주말 선생님처럼 시도해 볼랍니다.
기선 제압부터 하고.
82쿡 너무 유용해요.
예전엔 몰랐는데 요즘은 살림 돋보기란이 너무 좋아졌어요.24. 다이아
'04.9.1 10:03 AM스텐후라이팬.. 저두 大,小 한개씩 갖고 있거든요..
계란후라이는 정말 먹음직스럽죠.. 예열.. 이게 문제죠..
시간이 많은 날이나 컨디션 좋을때만 계란후라이 해요.. 만약 눌러붙기라도 하면
열받아서리 ㅎㅎ.. 볶음이나 튀김할때 정말 깨끗하고 식용유 덜들어가요.
전 야채 데칠때도 물에 삶지 않고 그냥 후라이팬에 물 안넣고 뚜껑덮어서 하면
금방 되고 야채도 훨씬 제맛을 유지한느것 같아요..
저도 신혼초에는 스텐후라이팬이 웬수가 따로 없었슴다.
하지만 써보면 써볼수록 매력이 있는듯 해요.25. 뚜띠
'04.9.1 11:34 AM오널은 집에가서... 볶음밥 해 먹으려고 했는데... (엔지니어님 따라쟁이 ㅋㅋ)
볶음밥까진 자신없으니.. 볶음밥에 곁들일 계란 후라이~~
꼬오옥.. 해볼께여 ^^26. 쮸미
'04.9.1 12:16 PM냐하하 ~~~~ (아라레님 버젼인가요, 아니 아라레님 아닌가요? 하여간.... -.-)
선생님, 저 계란후라이 성공했어요!!!!!!27. 소금별
'04.9.1 1:09 PM저두 전골팬 필요없다구, 자리만 많이 차지한다고.. 지난 봄 친정에 죄다 갖다드렸는데, 다시 가져와야되나.. 아님, 그냥 살던대루 살아야하나 고민됩니다.
28. 리틀 세실리아
'04.9.1 2:03 PM전 요번에 빵빵테팔코팅후라이팬 집들이 선물로 받았어요.
후라이팬이 아주 후진거 그것도 24cm도 안되는거 하나밖에 없었거든요.
없는게 너무 많아서 전 지금 이것만으로도 넘 기분좋아요!!
어제는 후라이팬 걸게 못박아달라고 신랑한테 졸랐지요..
하지만, 나중에 저도 스텐 후라인팬 사게될날이 오겠지요?
하나씩 하나씩 살림살이 늘어가는게 재미있습니다......만,
수납할 집이 너무 작아서 고민입지요--;29. 후추공주
'04.9.1 3:18 PM므하하하.. ㅠㅠ
저 이긁 읽고 간밤에 자며 월마트, 이마트, 아울렛, 집근처 시장을 돌며 스텐후라이팬 찾아다니는 꿈, 아주 리얼하게 꿨습니다.. 실제 다녀온거 같이요.. -_-;;;30. 하늬맘
'04.9.1 4:18 PM스텡바람에 동참하다!! 하시면.. 바로 동참하라!!로 들려서리...
ㅋㅋㅋ.. 곧 동참 할 수 있게 됐어요..제이님덕분에..31. 수국
'04.9.1 4:41 PM전 뭔지 모르겠어요^^
근데 어려우시다는 계란 후라이 성공 축하드려요~~쌤~~
기름없이도 된다에 솔깃!!32. 꾸득꾸득
'04.9.1 7:24 PM우아,,제가 땡떙이 친 사이에 스뎅바람이...
뭐 저도 요즘 그게 훨 몸에 좋다느 ㄴ얘기는 들었는데,음,,,읽어야 될게 넘 많군요..-.-33. 로로빈
'04.9.1 8:23 PM모던하우스에서 스텐 손잡이까지 달린 후라이판, 그다지 비싸지 않게 팔던데요... 3-5만원
선이었던 것 같아요. 크기별로.
견고해 보였어요. 오븐도 들어갈 수 있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