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짭짤 고소한 김혜경의 사는 이야기, 요리이야기.

에너자이저의 밥상 [이런저런 반찬들]

| 조회수 : 12,286 | 추천수 : 58
작성일 : 2004-08-26 21:54:36
미주알 고주알 보고할 수는 없지만,
새 책이 나오기 위해 거쳐야 할 과정이 7단계라면 이제 막 3단계에 접어들었습니다.
며칠전 하루에 200자 원고지 100장이 넘는 원고를 쓰느라 헉헉 거린게 2단계의 막바지 작업이었구요.
어제부터 3단계로 접어들었습니다.

어제 오후 아픈 몸을 이끌고 지압 받고 귀가해보니 절 기다리고 있는 건 이메일로 들어온 일거리.
밥해먹고 어쩌다보니 밤이 늦어서야 겨우 일을 손에 잡게 돼, 새벽 3시가 넘어서야 겨우 잠자리에 들었습니다.
제가 생각해도 참 놀라운 체력입니다.
몸살기를 쌍화탕 1잔과 지압 으로 이겨내다니...
아니, 제가 질척거리면 같이 일하는 다른 사람에게 폐가 될까봐 정신력으로 버티는 건지도 모르구요.



잠을 많이 못자서 하루종일 졸릴 줄 알았는데,
웬걸...다른 날보다 더 쌩쌩해서 오늘 저녁은 반찬을 다섯가지나 만들었습니다.
다래순나물, 메추리알 조림, 고사리나물, 그리고 어묵 볶음.
사진에는 빠진 김치찌개까지 있었죠.

참 이상하죠? 어떤 날은 한 가지도 하기 싫어서 뭉기적거리는데, 또 어떤 날은 이렇게 완전히 새반찬으로 밥상을 차리고...
이러면 안되는데...이러면 식구들 버릇되는데....

다래순과 고사리나물 볶는 방법은 전에 한번 쓴 것 같은데...
고사리(혹은 다래순)를 잘 불려서 찬물에 넣어서 삶아요.
단단한 부분은 손질한 후 물기를 짠 다음 국간장과 참기름(혹은 들기름)을 넣고 조물조물해뒀다가  기름두른 프라이팬에 볶아요.
포인트는 처음엔 나물의 몸에 기름이 묻을 정도로 볶은 후 물(또는 육수)를 넣고 뚜껑 덮어서 익히다가 뚜껑을 열고 수분을 날려요.
다진 파와 다진 마늘을 넣고 좀더 볶다가 불을 약하게 해서 뜸을 들여요. 참기름과 통깨를 넣어 마무리!!
비밀의 손맛에 있는 줄 알았더니 없네요...
  
메추리알 조림 만드는 법은요,
메추리알 조림은 메밀국수 농축액을 물에 희석시킨 후 입맛에 맞을 만큼 물엿 조금 타서 바글바글 끓이다가 삶은 메추리알을 넣으면 돼요.

어묵은 맛간장에 물 좀 타서 짜지 않게 희석한 후 고춧가루를 넣어 끓이디가 어묵과 양파 넣어서 볶았어요.

시간나는 대로 나물 볶는 법과 김치찌개 만드는 법, 비밀의 손맛에 올려야겠네요...
할 일은 많고, 몸은 하나고...그래도 전 매우 행복합니다, 여러분들 덕분에...
4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수경맘
    '04.8.26 9:55 PM

    1등

  • 2. 햇님마미
    '04.8.26 9:56 PM

    어머 그럼 2등!!

  • 3. 수경맘
    '04.8.26 9:58 PM

    고사리나물볶음 정말 배우고 싶었는데 감사합니다~^^

  • 4. 딸기우유
    '04.8.26 9:58 PM

    와...모두 넘 맛깔스럽게 보이네요...
    그릇두 이뿌구요...

  • 5. 햇님마미
    '04.8.26 9:58 PM

    전 어묵 잘 안되던데요...
    샘표 해봐야겠네요...

    샘님 언능 책보고 싶어요...
    책이 나오는 그날 까지 파이팅!!

  • 6. 아모로소
    '04.8.26 10:09 PM

    여행 다녀 오자 마자 들어 왔더니...
    6등, 7등...
    일단 리플 달고,,,

  • 7. 신효주
    '04.8.26 10:10 PM

    오~~~~메추리알 삶아놨는데..장조림이나 해야겠어요.ㅎㅎ
    그릇이 심히....제 마음을 후벼파는듯한.

  • 8. 아모로소
    '04.8.26 10:11 PM

    선생님~~~
    그릇이 어찌...이천 다녀 가셨어요?
    이번주 오실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여행 다니면서도 혹시나..혹시나...궁금했어요.

  • 9. 오데뜨
    '04.8.26 10:11 PM

    선천적으로 일을 즐길 줄 아시는 것 같습니다.....!

    항상 열심인 선생님 음식들을 보며 눈으로 즐겁고 마음으로 즐겁습니다.

    더불어 입과 코가 즐거울 수 있는 사람들은 더 행복하겟지요....;;

  • 10. 하루나
    '04.8.26 10:12 PM

    샘...그러다가 갑자기 몸이 딱 멈출지도 몰라요. 비타민이랑 뭐랑 든든히 챙겨 드세요. 오늘 저녁 칭쉬에서 배운 건새우볶음을 했는데, 어찌나 맛있는지요.

    아...새책이 나오는거 열시미 기다린다고 적으면 부담스러우실꺼고...여하튼 파이팅...아자~입니다...

  • 11. 고미
    '04.8.26 10:22 PM

    메추리알 색깔 예뻐요.
    그것도 메밀국수 농축액으로 하는 거군요.
    내일 해봐야겠어요.
    수고 하시구요.
    좋은 책 기대하겠습니다.

  • 12. 넙적공주
    '04.8.26 10:26 PM

    칼주름 잡힌 남편 와이셔츠를 보며 뿌듯한 마음으로 한자적습니다.
    센세의 정말 멋진 음식과 글들을 읽으며 삶의 기쁨이랄까 삶의 의미랄까 그런걸
    다시한번 느끼네요 선생님 힘내시구요 식사 잘챙겨드십시오......

  • 13. 로로빈
    '04.8.26 10:35 PM

    선생님의 새 책을 기다릴 낙이 하나 늘었네요..

    선생님 댁도 못 보던 그릇이 하나 둘 느시는 것 같아요..^^

    유명하시니까 선물도 많이 받으실 것 같아요... 부러워라~
    그릇도 부럽지만, 선생님으로 인한 영향력이 정말 멋지고 부럽네요..
    선생님이 반찬 한 가지 담으시면 그 그릇이 달라보이며 저건 또 뭔가... 궁금해지고...

    하여튼 병이라 믿습니다.^^

  • 14. 경빈마마
    '04.8.26 10:38 PM

    그 책 내용이 뭔지 ~~~~~정말로 궁금합니다요~!

  • 15. ombre rose
    '04.8.26 10:40 PM

    저두요.

    선생님 책 벌써부터 넘넘넘 기다려 져요.
    늘 선생님이 올려주시는 음식 사진 볼때마다 느끼는 거지만
    선생님 닮아서인지 음식들이 다 너무 이뽀요.

    제가 한 메추리알은 저렇지 않던데...ㅋㅋㅋ

  • 16. 김혜경
    '04.8.26 11:08 PM

    에구..저 그릇, 칭.쉬. 준비할 때 이천에서 산 그릇인데요..마르고 닿도록 쓴...칭쉬에도 여러번 등장하고...

    칭쉬 30, 34, 40,42페이지에 나오는 그릇이에요...

  • 17. 레드샴펜
    '04.8.26 11:15 PM

    메추리알 담긴 그릇......심하게 이뽀요^^

  • 18. 남양
    '04.8.26 11:32 PM

    너무 무리하진 마세용...
    일할때는 힘든지도 몸상하는지도 모르게 몰두하다가 나중에 병나세요..
    쉬엄쉬엄..즐겁게 하셨으면 좋겠어요.

  • 19. 니케
    '04.8.26 11:37 PM

    선생님과 82 덕분에 저도 행복합니다 ^^*

  • 20. 승연맘
    '04.8.26 11:40 PM

    선생님...책 내는 것두 좋구 요리두 좋지만...건강부터 챙기세요.
    너무 무리하시는 것 같아 걱정됩니다.

  • 21. 수영
    '04.8.26 11:57 PM

    저두요... 건강조심하세요...
    건강해야지만 모든걸 할 수 있잖아요...
    그쵸? 그쵸?

  • 22. 다시마
    '04.8.27 12:08 AM

    저는요.. 무기력해지려고 하면 리빙노트를 열어요.
    그러게 선생님 덕을 여러모로 보고 삽니다.
    식보가 약보라죠? 선생님 건강이 요 다채로운 식탁에서 나오는 거 같아요.

  • 23.
    '04.8.27 1:01 AM

    정말루 정성 가득한 저 식탁위의 나물이 정말 맛나 보입니다
    저두 나물 킬러인데^^ 정말 보기만해두 행복해지는 식탁 입니다

  • 24. Pianiste
    '04.8.27 2:02 AM

    이론.. 제가 저번에 보내드린 氣 는 중간에 누군가 인터셉트 했나봐요? ㅡ_ㅡ;
    아님 제가 방향을 잘 못맞추고 쐇나봐요.
    다시한번 보내드릴게요.

    빠샤!

    언넝 힘내세요 선생님.. ^^;

  • 25. candy
    '04.8.27 7:44 AM

    아니~한 번에 4가지를...@@;
    대단하십니다...^^

  • 26. 라라
    '04.8.27 10:34 AM

    샘! 항상 열심히, 그리고 밝게 사시는 모습이 정말 본 받고 싶어요.
    영원한 에너자이저는 없어요. 쉬어가면서 하세요. 무리하지 마시구요.
    그런데 새 책은 빨리 보고 싶고...
    저의 지나친 욕심이죠? ^^::

  • 27. kimi
    '04.8.27 11:07 AM

    우--와, 부러워라.
    그 넘치는 에너지, 생동감, 예쁜맘, 그리고 책임감,......
    음식과 글을 보면 이 많은 것들을 가지고 계신 것이 보여요...

    기다려줘요. 다음 책..... "아자, 화이팅"

    어제 나도 경락받고 왔거던요. 그랬더니
    평소 5:30분이면 일어났는데, 오늘 아침은 7:00이지만 몸은 가볍군요.

  • 28. 안개꽃
    '04.8.27 11:18 AM

    메추리알 장조림 - 정말 부지런 하시고,, 에너지가 넘치시네요. 부럽습니다.
    매실 농축액이 없을 땐 뭘로 하면 되나요? 간장요?

  • 29. 때찌때찌
    '04.8.27 11:34 AM

    고사리나물 먹고싶어요..ㅎㅎ
    그저께 친정가서 밑반찬 여러개 싸왔어요.....그래서 뿌듯........
    선생님.......아자아자 화이팅^^ 입니다.

  • 30. 달개비
    '04.8.27 11:43 AM

    에너자이저 선생님! 화이팅!!!!
    힘드시다면서 왠 반찬을 이리 많이 만드셨어요?
    그릇이 심하게 예뻐요. 묵나물과 너무 잘 어울려요.

  • 31. 체리
    '04.8.27 12:19 PM

    선생님 질문 있어요.
    위와 같이 상차람 하실 경우,
    밥그릇,국그릇(찌개 그릇)은 어떤 것 쓰셨어요?

  • 32. 김혜경
    '04.8.27 12:32 PM

    체리님...밥그릇은 항상 같은 것입니다. 코렐 공기 작은거..다른 건 양이 너무 많아서요...
    안개꽃님 매실농축액이 아니구요...메밀국수장 농축액이에요. 없으면 간장에다가 참치액 조금 타셔서 해보세요.

  • 33. 소금별
    '04.8.27 1:19 PM

    음식과.. 그릇의 궁합이 정말.. 더할나위 없이 좋아여..
    정말 탁월한 선택..

  • 34. 두들러
    '04.8.27 2:30 PM

    사진이 굉장히 좋아지신듯요..
    조명을 어떻게 하신거여요? 아님 카메라를 바꾸셨는지요?

  • 35. 테디베어
    '04.8.27 3:38 PM

    항상 힘내시고 화이팅 하셔서 좋은 책 보여주세요^^

  • 36. 일요화가
    '04.8.27 5:55 PM

    덕분에 어깨 힘주며 산답니다.
    82는 절대 보안이죠. 단 한사람 ,우리 남편에게.

  • 37. coco
    '04.8.27 6:32 PM

    아...나물들..
    전 아직 나물종류를 할줄 몰라서 예전엔 싫어하던 나물들이 요즘은 어찌나 좋은지...
    어무이~!!ㅜ_ㅜ

  • 38. 구여니
    '04.8.27 6:32 PM

    오늘저녁엔무엇을먹이나? 그래서 들어왔어요 처음이에요 좋으네요

  • 39. 행복이가득한집
    '04.8.27 8:27 PM

    리빙 노트를 볼때마다 긴장됩니다
    오늘 또 어떤내용과 사진이 올려졌나 선생님 하여간 대단하십니다.
    힘내시고 좋은글과 맛난 요리 많이 올려주세요.
    존경스럽습니다.

  • 40. 하늘
    '04.8.27 8:28 PM

    선생님 저희도 선생님 덕분에 행복하답니다.

    아침 저녁 날씨가 제법 쌀쌀하네요. 몸 조심하세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날짜 조회
3347 늦었다고 생각한 때가 가장 빠른 때이다 233 2013/12/22 32,978
3346 나물밥 한그릇 19 2013/12/13 22,598
3345 급하게 차린 저녁 밥상 [홍합찜] 32 2013/12/07 24,898
3344 평범한 집밥, 그런데... 24 2013/12/06 22,270
3343 차 한잔 같이 드세요 18 2013/12/05 14,901
3342 돈까스 카레야? 카레 돈까스야? 10 2013/12/04 10,916
3341 예상하지 못했던 맛의 [콩비지찌개] 41 2013/12/03 14,987
3340 과일 샐러드 한접시 8 2013/12/02 14,098
3339 월동준비중 16 2013/11/28 17,015
3338 조금은 색다른 멸치볶음 17 2013/11/27 16,720
3337 한접시로 끝나는 카레 돈까스 18 2013/11/26 12,477
3336 특별한 양념을 넣은 돼지고추장불고기와 닭모래집 볶음 11 2013/11/24 14,808
3335 유자청과 조개젓 15 2013/11/23 11,833
3334 유자 써는 중! 19 2013/11/22 9,710
3333 그날이 그날인 우리집 밥상 4 2013/11/21 11,216
3332 속쌈 없는 김장날 저녁밥상 20 2013/11/20 13,679
3331 첫눈 온 날 저녁 반찬 11 2013/11/18 16,483
3330 TV에서 본 방법으로 끓인 뭇국 18 2013/11/17 15,742
3329 또 감자탕~ 14 2013/11/16 10,501
3328 군밤,너 때문에 내가 운다 27 2013/11/15 11,565
3327 있는 반찬으로만 차려도 훌륭한 밥상 12 2013/11/14 12,918
3326 디지털시대의 미아(迷兒) 4 2013/11/13 10,955
3325 오늘 저녁 우리집 밥상 8 2013/11/11 16,523
3324 산책 14 2013/11/10 13,361
3323 유자청 대신 모과청 넣은 연근조림 9 2013/11/09 10,822
1 2 3 4 5 6 7 8 9 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