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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짭짤 고소한 김혜경의 사는 이야기, 요리이야기.

末伏 전야 [닭 매운찜]

| 조회수 : 11,356 | 추천수 : 203
작성일 : 2004-08-08 16:28:20

오늘도 집앞 슈퍼에 나가서 팥 아이스케키를 훑어가지고 들어왔습니다.

워낙 아이스케키류를 좋아하지 않아서 아무리 더워도 아이스케키는 쳐다보지도 않았는데, 올 여름이 덥긴 참 더운 가 봅니다.
저 같은 사람도 하루에 2~3개씩 먹으니...
요새 비비빅을 입에 달고 삽니다.
저처럼 안먹다가 먹는 사람이 늘었는지, 당분간 비비빅 구하기 어려울 거라는 슈퍼 아주머니 얘기.
하는 수 없이 오늘은 비비빅의 유사품을 사가지고 들어왔네요.
오늘 20개, 어제 밤에 8개, 그 전날밤도 10개, 그 전전날밤에도...
주부식값보다 하드값을 더 쓰는 느낌!!

점심은 닭 매운찜을 해먹었습니다.
내일, 말복이라 또 닭을 먹을 계획이긴 하지만, 마땅한 반찬도 없고, 또 마땅히 하고 싶은 것도 없고 해서, 그냥 닭매운찜을 했네요.
통닭, 토막내느라 땀 한바가지는 흘리고, 닭은 살짝 기름에 튀긴 후 양념장에 버무려서 감자 넉넉하게 넣고 매운찜을 했죠.
제 입에는 닭고기가 퍽퍽하지 않고 쫄깃함이 어느 정도 살아있는 것 같은데, 우리 식구들은 그 차이를 눈치채지 못한 듯 싶네요.

닭값이 꽤 올랐던데...내일 먹을 닭은 사다놓으셨나요? 얼른 준비하세요.
전 뭐 다 사다둬서 내일 끓이기만 하면 됩니다...
2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종이우산
    '04.8.8 4:30 PM

    일등 이란게 이런거구나.

  • 2. 오데뜨
    '04.8.8 4:31 PM

    이 더위에 꼬박꼬박 식구들 챙기는 거 보면서 많이 반성합니다.

    가뜩이나 뭘 해먹어야 할지 고민하다 들어왔는데^^*

    곧 시원한 가을이 오겠지요.
    건강하세요.

  • 3. 종이우산
    '04.8.8 4:33 PM

    말복 이라뇨.. 벌써 여름이 다 갔단 말인가요? 아직도 후끈후끈한 열기가 온 도시를 달구고 있는데... 언제 이 더위가 물러갈까요. 정말 부엌에서 렌지 앞에 서있기가 고통스러워요.
    새임이 생활하시는거 보면 정말 존경스럽기만 합니다.

  • 4. momy60
    '04.8.8 4:36 PM

    다들 어데갔지?

    정성스런 음식을 준비하시는 샌님.
    대단 하십니다. 더운 날씨에도 여전히 가족을 위하야
    땀흘리고 계시네요.

  • 5. 치즈
    '04.8.8 4:39 PM

    저도 슬슬 땀빼러 주방으로 갈까봐요.
    국수를 할까 어쩔까 하고 있어요.
    그릇 심하게 이쁘네요.

  • 6. eyecatcher
    '04.8.8 6:11 PM

    왠지 안어울리실것 같은..... 비비빅 드시는 선생님 모습....
    더욱 친근감이 느껴집니다.
    리빙노트를 읽다 보면 매일 홈드라마를 보는 느낌입니다.
    푸근하고 소박하고 단아하고....
    그래서 늘 기다립니다.
    다음에는 살아가는 이야기를 담은 수필집도 내보세요.^^

  • 7. 고미
    '04.8.8 6:12 PM

    전 오늘 친정가서 미리 닭백숙 먹고 왔습니다.
    "닭 삶아 놓을테니 와서 먹어라" 칠순 노인 엄마의 한마디에 얌체같이 홀랑 얻어 먹고 왔어요.
    "엄마, 맛있게 잘 먹었어요. 사랑해요."
    이렇게 말하고 싶었지만 뒤의 네 글자는 빼먹었습니다.
    우리 엄마가 82회원이라면
    아니 우리 엄마가 컴퓨터를 하실 줄 안다면
    아니 우리 엄마집에 컴퓨터가 있다면 제 마음을 엄마도 아실텐데...

  • 8. 이론의 여왕
    '04.8.8 6:29 PM

    하드 얘기하시니까 불현듯 이런 장면이 떠오르는구만요.

    #1. 가게 앞

    kimys 님 : (혜경쌤께) 애기야, 팥하드 사주께 같이 놀자, 애기야!
    혜경쌤 : 웅, 옵빠, 알았써. 내가 비록 팥은 싫어하지만, 옵빠야 봐서 먹어주께. 대신 꼭 놀아줘야 돼, 응? 홍홍...
    kimys 님 & 혜경쌤 : 아줌마, 짝퉁이라도 좋으니 팥하드 다 주슈!
    가게 주인 아줌마 : 옛수! 마침 죄다 짝퉁밖에 없슈!


    저도 더위 먹었나 봅니다. 이런 주책을 부리다니...
    kimys 님, 혜경쌤, 부디 용서하시와요!! (얼렁 텨! =3=3=3)

  • 9. 곰례
    '04.8.8 7:49 PM

    빙수기 꺼내 돌리기싫은지라
    우유에 팥 약간 연유뿌리고 그냥 냉동실에넣구
    쀼셔먹습니다. 아이스크리보단 덜 갈증나더라구요
    내일 닭은 꿈도 못꿀것같습니다..에효

  • 10. yozy
    '04.8.8 8:47 PM

    아휴, 끼니때마다 심히 괴롭네요.
    한번 올렸던건 쳐다도 안보고.
    내일은 샘님이 올려주신 닭매운찜이나 해봐야겠어요.
    전 살때문에 비비빅도 못먹고 얼음으로 때운답니다.

  • 11. 쮸미
    '04.8.8 8:51 PM

    와우!!!!
    닭을 튀긴후에 찜을 한다라굽쇼!!!!@.@
    이더위에!!!!!!!
    존경합니다.선생님.
    (저도 팥하드 무척 좋아합니다.ㅎㅎㅎㅎ)

  • 12. 윤소영
    '04.8.8 9:33 PM

    쯔...포인트 될만한 58.60.69 찍어두고 망설이던 차에 확인사살입니당...
    넘 예쁘네요...

  • 13. 남양
    '04.8.9 12:00 AM

    휴가 다녀온 사이에 글 많이 늘었네요..^^
    좀 전에 들어와서 낼이 말복인줄도 몰랐습니다..
    정선에 다녀왔는데요.. 넘 시원해서 추울 정도였어요..
    정선의 시원한 기운, 선생님께 불어들일께요..
    말복까지 건강히 보내셨슴 해요.

  • 14. 달개비
    '04.8.9 12:36 AM

    아이스크림 거의 안먹고 사는 제가 그중에 먹는게 비비빅이랍니다.(방가방가)
    저닮지 않고 아빠닮아 얼음,아이스크림 좋아하는 딸을 위해서
    요즘 저는 바나나 나무젓가락 끼워 얼려두고,델몬트 쥬스 작은종이팩에 든것이나
    작은 우유, 요구르트 얼려둡니다. 울딸은 요즘 사먹는 아이스크림 대신 이런것 먹지요.
    미숫가루 타서 얼음통에 얼려 두었더니 요건 안먹네요.
    더운데 튀기고 볶고 어찌 다 하셨나요?
    내일 저희는 오리 백숙 해먹을까 합니다.

  • 15. 신짱구
    '04.8.9 9:29 AM

    왜 사람들은 복날에 백숙만 먹나요?
    이렇게 닭매운찜내지는 매콤한 찜닭같은것 해먹음 얼매나 좋을까요?
    울 시댁은 닭만 생기면 무조건 백숙입니다.
    선생님 먹고 싶어요..... (울신랑 안좋와해서 집에서는 못해먹어요)

  • 16. 제비꽃
    '04.8.9 10:37 AM

    너무 맛나보입니다 ^^
    ㅎㅎㅎㅎㅎ 이더위에 아이스크림 드시면서 불앞에 서계실 선생님을 생각하면서...
    치즈님 말쓰대로 그릇이 참이쁩니다 ^^
    이론의 여왕님 재미있습니다 글올리신것

  • 17. 우뎅*^^*
    '04.8.9 12:05 PM

    와우 오늘 말복인데 더더욱 닭을 땡기게 하셔용 ^^

  • 18. 항상감사
    '04.8.9 12:17 PM

    닭매운찜 담은 그릇 번호가 몇번인가요? 국물있는 메인 요리 담을 그릇이 필요한데 적당해 보여서요.

  • 19. 두들러
    '04.8.9 6:48 PM

    저거 먹고 비비빅 하나 먹은 딱 좋겠어요^^

  • 20. 김혜경
    '04.8.9 7:21 PM

    항상감사님...060입니다...

  • 21. 항상감사
    '04.8.9 7:26 PM

    혜경선생님, 감사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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