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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짭짤 고소한 김혜경의 사는 이야기, 요리이야기.

Best Friend의 귀환! [삼치구이]

| 조회수 : 8,221 | 추천수 : 99
작성일 : 2004-08-05 20:15:24

오늘은 기필고, 코스트코를 다녀오리라 굳게 굳게 다짐하고 있는데 울리는 전화 한 통!!
"혜경아 나야~"
"어, 동숙!! 언제 도착해?"
"7월말에 왔어~"
"근데 왜 인제 연락해, 어디야, 지금?"
"친정에 있다가 이사한지 며칠 안됐어, 여기 일산이야~"
"기달려 바로 갈께"

휑하니 강촌마을 동아아파트로 날라갔다는 거 아닙니까?
1년 몇개월만에 만난 친구..얼마나 반갑던지...
그집 중딩딸 2명과 초딩딸 하나...이렇게 다섯이서 애니골에 가서 점심 먹고, 근사한 카페에서 팥빙수도 먹고...

점점 나이를 먹을 수록 친구관계가 좁아지면서, 대신 깊어진다고 할까?
만나는 친구들의 수는 점점 적어지는 대신 자주 만나는 친구는 친구가 아니라 피를 나눈 자매처럼 느껴져요.
친구의 딸들도 제 조카들과 똑같이 애틋하구요...이해...되세요?

친구랑 신나게 놀다가 그만 귀가가 늦었습니다.
들어오자마자 냉동삼치 한봉을 꺼내서 비닐포장을 벗기지 않은 상태로 일단 물에 담갔습니다.
쌀 씻고, 그리고 옷 벗고 나와서 그 바쁜 와중에 오늘 도착한 택배 풀러서 설거지했습니다. 참 藥도 없죠??
어지러진 부엌까지 대충 치우고 나니 어지간히 삼치가 녹았더라구요.

약간 덜 녹은 듯한 생선을 잘 굽는 법..그건 오븐인것 같아요.
전기생선그릴로 굽다보면 거죽은 아주 맛있게 잘 익었는데 속은 덜 익은 경우가 왕왕 있거든요.
그런데 오븐은 속까지 잘 익어요.



오븐은 210℃로 맞춰서 5분 정도 예열하고, 시간이 없어서 길게 못했어요.
20분 정도 구웠어요. 첨엔 아랫단에 놨는데 아래가 먼저 익을 것 같아서 5분후 중간으로 옮기고 15분 동안 더 구웠어요.
중간에 맛간장 1큰술을 2번에 나눠서 솔로 발라줬어요.. 그 바쁜 와중에도 촬영이라니...
물론 맛간장이 생선살 깊숙히 배지는 않았어요. 오븐의 온도를 낮추고 시간을 길게 주면서 한번 더 발라줬으면 좋았을텐데...
간이 약한 것 같아서 맛간장을 살짝 찍어먹었는데...참 맛있게 먹었어요.

친구 만나느라 다른 반찬없이 삼치구이로 때운 오늘 저녁이었습니다.
2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윤소영
    '04.8.5 8:23 PM

    일뜽은 내꼬~

  • 2. 코코샤넬
    '04.8.5 8:27 PM

    해외에 사시는 그 친구분이 오셨군요.
    선생님과 그 친구분의 즐거운 만남이 눈에 선~ 합니다.
    삼치구이도 참 맛나보이구요.

  • 3. 헤스티아
    '04.8.5 8:35 PM

    어머 맛간장만으로만 구워도 되는 군요^^ 친구분과 좋은 시간 가지셨네요...
    .......겸손하게 3등입니다...^^

  • 4. 봄봄
    '04.8.5 8:47 PM - 삭제된댓글

    친구분 만나셔서 좋으시겠어요,
    사랑하는 사람들과 가까이 사는것도 참 복받은 거예요 ㅡㅜ
    전 어제 고등어 맛간장에 조리려다가,
    맛간장만하면 심심할까봐 냉장고에서 자던 쌈장섞었는데..
    담엔 맛간장만 해봐야겠어요~ ^^

  • 5. phobe
    '04.8.5 8:48 PM

    오랜만에 친구 만나서 정말 반가우셨겠어요.
    점점 나이 먹으면서 친구 새로 사귀는게 힘든것 같아요. 그래서 오래된 친구에세 더욱 정이 가는 거 같구요.
    친구들 만나서 오래도록 수다떨고 싶네요. 애들 방학은 왜이리 긴걸까요?

  • 6. 경빈마마
    '04.8.5 8:51 PM

    선생님...애니골요?? 어디서 많이 들었던 장소네요..^^
    더워도요?
    볶을 것은 볶아야 되고...
    지질 것은 지져야 되고...
    튀길 것은 튀겨야 그래도 밥상이 밥상같으니...우짠데요...
    정말 더워 요즘은 밥 하기 싫어 억지로 한끼 한끼 지나고 있답니다.
    얌전하게 구워졌네요..맛있죠??먹고 싶네요...

  • 7. wood414
    '04.8.5 8:51 PM

    친구...그립습니다.
    그들의 존재감이 이리도 크단 말이냐ㅠㅠ;;

  • 8. 혀니
    '04.8.5 9:10 PM

    전 젤 친한 친구가 이번 가을에 남편따라 영국간답니다..슬퍼요..
    나이들면서 만나는 친구가 정말 한정되는 거 같아요..
    집에만 있다보니 더 그렇구요..
    저도 오랜만에 친구나 만나서 수다나 실컷 풀었으면 좋겠습니다...

  • 9. 다시마
    '04.8.5 9:12 PM

    마마님, 그러게요.. 어디서 많이 들었던 장소죠? ^^
    저도 얼마 남지 않은(?) 친구들과 좀더 깊게 만나려고 노력해야겠습니다.
    못볼 걸 또 보고야 말았네요. 뭔지 아시죠?^^

  • 10. 몬아
    '04.8.5 9:35 PM

    우와~~삼치구이 먹구시퍼요.....

  • 11. 고미
    '04.8.5 9:42 PM

    아싸,저도 맛간장 만들었어요. 어제요.
    제가 82 초보라서 이제 시작입니다요.
    내일은 저도 삼치 사다가 맛간장 발라서 구우렵니다.
    맛간장 한 솥 만들어 병에 따라서 냉장고에 넣으니 냉장고가 만원입니다.
    친한 친구에게 한 병 선물해야 겠어요.
    늙어갈수록(?) 친구가 더 소중해지는 것 같아요.
    고맙습니다.

  • 12. 김혜경
    '04.8.5 9:48 PM

    다시마님 375입니다..큭큭...

  • 13. candy
    '04.8.5 10:19 PM

    12등!~^^;

  • 14. candy
    '04.8.5 10:24 PM

    싸이월드에 사진 올린 것 보라고해서 이제껏 회원가입 안하다가 회원가입하고....^^;
    도무지 뭐가뭔지??? 남의 홈피볼 때는 몰랐는데~내 홈페이지가 생기니까...^^;
    머리에서 김나네요~~~
    아무래도 제겐 이 곳이 가장 편안하네요...^^*

  • 15. yuni
    '04.8.5 10:33 PM

    앗!! 강촌동아면 바로 옆 아파트~~!!!
    저도 오븐에 맛간장 발라가며 삼치구이 해봐야겠어요.
    저도 선생님 따라쟁이 해야쥐. ㅎㅎㅎ(쯔비가 없군요. ㅠ.ㅠ)

  • 16. 달개비
    '04.8.5 10:47 PM

    반가운 친구분 만나서 너무 좋으셨겠어요?
    좁아지면서 깊어지는 친구관계 딱 맞는 말씀이십니다.
    375너무 예뻐요.
    삼치도 가지런히 잘 구워졌고~~~
    음식이 그릇을 살린건지,그릇이 음식을 살린건지 분간은 안가지만
    둘다 쥑입니다.ㅎㅎㅎ

  • 17. 헤르미온느
    '04.8.6 12:38 AM

    샘...저두 요즘 친구 애들보면 넘 애틋하구, 친구 얼굴에 주름진것 발견하면 속상해서 괜히 아끼느라 안쓰고 있던 팩도 가져가서 해주곤 해요...자매같다는 말씀 정말 동감이에요...
    친구랑 좋은 시간 보내세요...^^

  • 18. ellenlee
    '04.8.6 8:41 AM

    엄마도 그러시데요,한창때 10개도 넘었던 모임이 슬슬 정리가 되면서 주위 사람들도 정리가 된다구요.친구들도 좋지만 이모가 세분 계시니 나이드실수록 더 애틋하고 좋아지시는가 보데요,저는 자매가 없는데다 친구도 많은편이 아니지만 어렸을적 친구 세명 아주 마음에 품고있답니다. 또 미국와서 사귄 친구,언니도 세명...오래오래 좋게 깊게 가족처럼 지내고 싶어요.
    귀환하신 선생님 친구분과 아주 좋은 시간들 많이가지시길 바래요..

  • 19. 쭈영
    '04.8.6 8:57 AM

    저희 아파트 다녀 가셨네요
    친한 친구분이 저랑 한단지에 사시는군요
    선생님 일산하고 인연이 많으시네요
    오늘은 선생님 따라쟁이 해야겠당 생선구이...

  • 20. 폴라
    '04.8.6 9:25 AM

    저는 문득 베스트 프렌드 되시는 분께서 어떤 선물을 주셨을까 궁금했습니다.ㅎㅎ^^**

  • 21. 치즈
    '04.8.6 10:35 AM

    서울에서 더운데 어찌 보내셨어요..
    휴가 잘 다녀왔습니다.
    그동안 쯔비 공구도 하고 ... 차 한잔 앞에 놓고 천천히 돌아 볼깨요..
    저야말로 보면 안되는 것을 보고야 만 기분이에요..ㅎㅎ

  • 22. 미스테리
    '04.8.6 10:37 AM

    샘, 자매같은 친구,,, 전 이해되요...^^*
    제게도 그런 친구가 있거든요...그 아이들은 이모가 없어요~~~
    그러나 그애들은 저를 친이모처럼 넘넘 좋아하죠..^^*
    그친구와 저는 왜 그런거 있잖아요...
    말하는것은 다 통하고 말안해도 느낌으로 알게 되는것!!!
    인생에 그런 친구가 하나 있으면 그 삶이 성공한거 라면서요...
    저흰 둘이 서로 우린 성공한 인생이야...라며 웃곤해요!!!
    정말 나이가 들면서 친구의 폭은 좁아지고 깊어지는것 같네요.. (공감)

    오늘 ㅉ 주문해 버렸어요^^
    심사 숙고하야 일단 손님상보다는 평소 식사하기 좋은 그리고 6명까지는 초대해도
    소화할수 있는 양으로요..^^;
    이제 일년정도를 기다려야 그 나머지를...ㅋㅋ
    ㅉ 오면 삼치구이 따라할수 있어요...375는 아니지만...큭!!!
    생선을 맛간장 발라구울 생각은 못했어요...함 해봐야지요...따라쟁이니까...^^;

  • 23. 하늘
    '04.8.6 7:29 PM

    제가 이사오기전에 살았던 곳이네요.

    강촌마을 동아아파트... 요즘은 그 곳이 그립네요. 아이 유치원선생님도 좋았구. 친정도 가깝

    구. 다시 일산으로 갈까요?

  • 24. 솜사탕
    '04.8.7 2:19 PM

    저두 이해가 되요.. ㅠ.ㅠ 정말 맘에 맞는 깊은 친구만큼 소중한 인연도 없지요...

    그나저나.. 삼치구이.. 심하게 맛나 보이네요.. 담번 시장보러갈때 삼치 사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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