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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짭짤 고소한 김혜경의 사는 이야기, 요리이야기.

땀 안흘리고 밥해먹기 제5탄 [회덮밥]

| 조회수 : 7,014 | 추천수 : 100
작성일 : 2004-07-29 20:56:25
잠이..., 잠이 자꾸 쏟아집니다.
아침에도, 세탁기가 끝나기를 기다리면서 꾸벅꾸벅, 버스 타고 아버지 병원에 가는데도 몽롱...
아버지 병실에서도 쿨쿨...
아버지랑 병실 같이 쓰던 환자 2명이 퇴원을 하거나 방을 옮겼는데 아직 다른 환자가 들어오지 않았어요.
그 빈 침대에서 얼마나 푹 잤는지..

이렇게 잠이 쏟아질만한 이유는 있죠.
지난 겨울, 아마 제가 고민이 있어서 살이 쭉쭉 빠진다고 한 적 있을 거에요.
그 고민거리가 드디어 해결됐어요.
최근 해결기미가 보였는데, 오늘 아침 최종적으로 잘됐다는 말을 듣고, 긴장이 풀린 탓인 것 같아요.
잠이 무쟈게 오네요. 그동안 그 걱정꺼리때문에 울며 잠든 날도 부지기수였고, 밥먹다가 숟가락 놓은 적도 여러번 이었거든요.
제가 해결해주고픈 일이었는데, 제 능력이 안돼서... 그동안 얼마나 마음이 아팠는지..
근심거리 덜어진 건 좋은데...맘 편하다고 살이 도로 찌면 어쩔까 걱정이 되네요...행복한 고민이죠??

오늘 저녁은 어제 예고했던 대로 회덮밥을 했어요.
밥은 전기밥솥에 했고, 국은 백설의 가쓰오육수 희석한 국물에 왜된장 풀고 두부와 실파를 넣어 끓였어요.
일본 된장국은 살짝 끓여야 제 맛인 관계로 불에 오래 올려두지 않아..땀 흘릴 새 없었네요.

그럼 회덮밥 공개~

참치회는 물론 회덮밥용으로 썰어 파는 것도 있지만, 전 벽돌모양으로 썰어서 냉동상태로 파는 걸로 했어요.
아주 차갑지 않은 물에 소금을 슴슴할 정도로 풀어서 꽝꽝 언 참치를 30분 동안 담가둬요.
깨끗한 행주나 아니면 키친타올에 참치를 싸서 냉장고에 1시간 정도 두면 먹기 좋게 해동되죠.
이걸 일식집에서 주는 참치회보다 좀 크게 썰었어요. 씹는 맛이 좋으라고.

양배추 채썰고, 오이 채썰고, 무순 씻어 놓고, 통마늘 편썰고...,그리고 날치알.
날치알 해동법 물으신 분들이 꽤 있네요. 제가 어디엔가 써놓은 거 같은데...리빙노트에도 있고, 칭.쉬.에도 있지 싶은데...
암튼 복습...그냥 해동해도 되지만 비린맛이 싫으시다면 냉동상태의 날치알을 작은 체에 담아 오렌지주스에 담가뒀다가 건지세요.
비린맛도 빠지고, 알도 좀 통통해져요. 저희 집은 오늘 그냥 해동시킨 거 썼어요. 주스에 안 담그고...

대접에 밥 담고, 양배추와 오이, 통마늘을 올리고, 그 위에 참치회와 무순, 날치알을 얹었어요.
비빔장은 얼음골 비빔장이 조금 남았길래, 그것과 보통 고추장을 함께 냈구요, 참기름도 같이 냈어요.

사실 회덮밥 별거 아니잖아요? 용기를 내서 도전해보세요...
기껏 먹고 난 kimys, 회가 부족했다고 하네요...
자잘하게 썰면 많아 보이는 걸 너무 크게 썰었나봐요...그래서 약속했죠, 참치랑 도미회 넣고 다시 해주겠다고, 빠른 시일내에...
근데 약간 약이 오르는 거 있죠. 너무 잘 해주니까 고마운 걸 모르는 것 같아요, 그렇죠??
3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jasmine
    '04.7.29 8:56 PM

    일등!!!!!

  • 2. jasmine
    '04.7.29 8:57 PM

    맛 있겠다. 주말메뉴로 당첨입니다요....으히히히.....^^

  • 3. 진달래
    '04.7.29 8:58 PM

    이등

  • 4. jasmine
    '04.7.29 9:00 PM

    밥이 너무 적어요.....기가 막혀서리.....

  • 5. 진달래
    '04.7.29 9:04 PM

    참치회덮밥은 여름에 저희집에서 성당구역 모임이 있으면 단골메뉴였지요.
    저는 김선생님과는 보리와 쌀을 반반씩 섞어 참치와 직접키운 상추 깻잎을 넣어서..
    맨 위에는 메추리알을 후라이 해서 얹고...
    정말 덮군요. 더위에 건강하시구요...

  • 6. marianna
    '04.7.29 9:05 PM

    주말밖에 밥을 안 해 먹는 저도 이번주 토요일에 별미로 해 먹을까 합니다. ^^

  • 7. 깜찌기 펭
    '04.7.29 9:15 PM

    걱정거리 해결되셨다니 다행이세요. ^^
    아버님만 빨리 일어나시면 금상첨화일껀데~

  • 8. orange
    '04.7.29 9:18 PM

    선생님 고민거리 해결되셔서 정말 잘됐네요...
    다리 쭉 뻗고 주무셔요...

    오늘도 무지 덥더군요....

  • 9. 김새봄
    '04.7.29 9:18 PM

    고민이 해결되신거 축하 드려요~~~! (무슨일인지는 모르지만 무조건..)
    회덮밥 맛있어 보입니다.(저 오늘도 한끼 먹었어요..도무지 밥이 먹히질 않아요)
    근데 저렇게 조금 드세요? 우와~~~!

  • 10. 나나
    '04.7.29 9:21 PM

    날씨도 너무 더운데.고민이라도 해결되야지요^^
    회덮밥이 근데 양이 넘 조금 인것 같은데요...
    입맛이 없으신 건지요.
    밥힘이라도 넘치게 식사라도 제대로 챙겨 드세요^^

  • 11. yuni
    '04.7.29 9:29 PM

    저렇게 근사한 회덮밥을 잡숫고 회가 적었다고 불평하신 Kimys님
    간 큰 남편 분명합니다. ㅎㅎㅎ
    선생님의 고민이 해결기미가 보인다니 저 또한 반갑네요. (내용은 모르지만. ㅎㅎㅎ)
    병원에 계신 아버님 얼른 쾌차하시길 바라고요. 답답해도 꾹 참으시라고 하세요. ㅎㅎㅎ
    제가봐도 회덥밥 양이 너무 작습니다.
    전 두숟갈 먹으면 끝나겠네요.
    저도 주말에 해봐야겠어요.

  • 12. 훈이민이
    '04.7.29 9:31 PM

    선생님 맛있어보여요.
    그릇도 먹고싶네요. ^^

    근데 정말 넘 적어요. 좀 많이 푸세요. ^^

  • 13. 이론의 여왕
    '04.7.29 9:37 PM

    아웅, 맛있겠어요.
    회덮밥에 들어가는 회는 잘게 썰어야 더 맛있는 거 같아요.
    한 숟갈 푹 떴을 때 참치조각이 여러 개 올라가지니까, 괜히 더 많아보이구요.
    근데 저는, 회 적다고 불평하신 kimys님이 웬지 귀여우신 걸요. (앗 죄송)
    맛있었다는 걸 그런 식으로 빙빙 돌려서 말씀하셨을 테니까요. 홍홍홍...

    고민거리였던 일이 잘 해결됐다니 저도 기쁩니다.
    지압 계속 받으시니까 살은 안 찌실 테고
    고민 사라졌으니 더 예뻐지실 일만 남았네요. 부럽부럽...

  • 14. 2004
    '04.7.29 9:44 PM

    고민 해결 되셨다니 축하드려요.
    앞으로는 샘님 오랜 시간 동안 고민 해야 할 일이 안생기길 바래요.

  • 15. 두들러
    '04.7.29 9:46 PM

    고민 해결되신것 축하드려요.
    그런데 쌔임..날치알 해동시킨 오렌지쥬스는 버려야하죠? 먹음 비리겠지요?

  • 16. 두들러
    '04.7.29 9:50 PM

    쓰고보니 너무 바보같은 질문을.......( __);;

  • 17. 김혜경
    '04.7.29 9:52 PM

    킥킥...두들러님 버리셔야죵~~

  • 18. 홍차새댁
    '04.7.29 9:59 PM

    쌤.....밥이 안보입니다. 안보여요.
    저렇게 드시면....진짜 힘없어서 나중에 간병도 못하실지도...많이 드세요~

  • 19. 박혜련
    '04.7.29 10:00 PM

    고민거리가 해결되셨다니 참 다행입니다.
    제가 다 기쁘네요.

  • 20. 김혜경
    '04.7.29 10:01 PM

    엇...저 밥도 많이 먹은 건데용...

  • 21. 미스테리
    '04.7.29 10:16 PM

    고민도 해결 되셨고 잠도 달게 좀 주무셨고, 저녁도 맛있는 회덮밥을 드셨으니...
    이제 좀 편안히 쉬세요... (잠말고요...^^)

  • 22. byulnim
    '04.7.29 10:30 PM

    그런데 샌님
    일식집 주방장 말씀으로는
    회덮밥용 밥은 퍼서 한김날려 고슬고슬하게 식히라네요
    밥 온도가 높으면 회의 싱싱함이나 야채의 아삭한 맛이 좀 죽어버린다구요.
    맞는 말인가요?

  • 23. 꾸득꾸득
    '04.7.29 11:01 PM

    고민거리 해결 축하드려요..
    그것 떔에 살이 빠지셨다니,,이거 보통일이 아니었군요..
    해결되셨다니 정.말. 축하드려요~~

  • 24. 호야맘
    '04.7.30 12:55 AM

    선생님~~
    고민거리 해결되었으니
    이제 다리 쭉~~ 뻗고 주무실 수 있으시겠네요?
    다행이예요.....
    회덮밥 수빈이 뱃속에 있을때 무지 먹었던 메뉴라지요...
    먹고싶다~~

  • 25. 밴댕이
    '04.7.30 2:46 AM

    헉...
    그릇의 3분의 1밖에 안되는 회덮밥 양에 기분 몹시 상했십니다...ㅜ.ㅜ

    기분은 상했지만, 그래두 큰 고민 해결되셨다니 감축 드리와용. ^^

  • 26. 폴라
    '04.7.30 5:47 AM

    선생님을 그토록 절망케 하셨던 문제가 잘 해결되셨다니 정말 기쁜 일입니다.^^**
    (근데...어쩜 저리 쪼끔 드시나요...저는 그릇 위로 넘쳐나게 담아야 양이 차는데요)

  • 27. 쭈니맘
    '04.7.30 7:39 AM

    문제가 잘 해결되셨다니 너모너모 기쁘네요...
    근데..선생님..
    원래 밥을 조만큼 밖에 안드세요..??
    울 쭈니 양이랑 같은것 같네용^^

  • 28. 치즈
    '04.7.30 8:32 AM

    선생님 입맛 돌아오신다고 하셔도 고민해결 되었다고 말씀하시니 너무 좋네요,
    뭐든 축하들려요.

    그리고 저기~~ 그릇에 밥을 안담고 따로 담아 내신거 아니에요? 넘 쪼끔이당.^^

  • 29. 은맘
    '04.7.30 9:21 AM

    눈물나게 했던 고민
    해결 잘 되었다니 정말 기뽀요.~~~ ^^

    그리고 늘 생각하는 거였쥐만~~~

    선생님 소식하시네요?! ^^

    저두 밥은 따로 내신줄 알았거덩요. ㅋㅋ

  • 30. 소금별
    '04.7.30 9:24 AM

    그릇의 1/3 밖에 안되어보이기에 밥은 넣지 않은거겠거니 했는데, 아닌가봐요????
    저녁이라 조금 드신건가요???
    아니면 요기 사진용으루 데코레이션 한건가요???

    고민이 해결되셨다니 기쁘시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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