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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짭짤 고소한 김혜경의 사는 이야기, 요리이야기.

主 客 顚 倒 [삼색수제비]

| 조회수 : 7,738 | 추천수 : 412
작성일 : 2004-05-30 14:13:19
보통은 음식을 해놓고 나서, 어느 그릇에 담으면 더 맛있어 보일까를 고민하게 되잖아요?
오늘 저희 점심은 꺼꾸로, 순전히 그릇 한번 제대로 써먹어 보겠다는 일념하에...메뉴를 결정했답니다.

메뉴는 삼색수제비.

제가 하기 싫어하는 일 중 하나가 밀가루 반죽이에요.
결혼전 엄마가 밀가루 반죽 시키면 너무 힘들어서...지금 생각해보니 첨부터 반죽을 너무 많이 잡아서 그랬던 모양이에요.
사실 조금씩 하면 별 것도 아닌데...

오늘 점심 메뉴 삼색수제비로 정해놓고는 먹기 직전에 반죽하려다가 반죽 제대로 못해 점심이 한없이 늦어지는 불상사도 벌어질 가능성이 있는 지라, 어제 한밤중에 반죽해서 냉장고 안에 넣어 두고 잤어요.

시금치밀가루 당근밀가루 보통밀가루...

여러분들도 컬러 밀가루 쓰시죠?
반죽하시기 어떠세요? 전 시금치 밀가루가 제일 반죽이 잘 안되는 것 같아요. 항상 느끼는 건데 반죽이 좀 되게 되는 것 같아요...안그러신가요??

암튼 아침에 멸치국물을 좀 내고,
바지락과 감자 반개, 호박 ¼개, 양파 반개, 청양고추 반개, 파 ½대, 마늘 1큰술을 넣고 수제비를 끓였어요.
청양고추 반개가 뭐냐구요,kimys가 청양고추의 매운맛을 싫어해서요.
간은 국간장으로 하고, 후추 조금 뿌리고...

바지락국물이 맛있으니까 물론 수제비 맛이 나쁘지는 않았는데,
의도했던 대로 음식보다는 그릇이 돋보인 식탁이었다고나 할까요?

저녁메뉴는 립(rib)입니다. 소스는 만들어뒀어요...제대로 될 지 모르겠네요...
2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나래
    '04.5.30 2:16 PM

    맛나겠어요.. 후루룩.. ^^

  • 2. 엘리사벳
    '04.5.30 2:17 PM

    저하고 통했네요. 어? 그러고 보니 1등인가?

  • 3. 엘리사벳
    '04.5.30 2:18 PM

    오늘 저희는 토마토와 비트 갈아서 빨간 수제비 해먹었어요,
    빨갛다기 보다는 불그레 죽죽!! 맛은 너무 좋았어요.

    직장 때문에 먹을거 해먹기 바빠 그릇 신경은 한번도 써보지 못했는데
    요즘 새삼 후회 되네요. 지금이라도 예쁜 그릇에 관심좀 가져 봐야지...

  • 4. 주부스토커
    '04.5.30 2:21 PM

    그릇이 수제비에 딱이네요.. (야호..나도 순위권이닷)

  • 5. Jen
    '04.5.30 2:27 PM

    보기 좋은 떡이 맛도 좋다고 수제비 여기다 담으니 보기 좋네요...맛도 더 있어보이구...
    먹구잡다...

  • 6. 나래
    '04.5.30 2:32 PM

    셈이 올리는 사진 보면 음식도 음식이지만 담는 용기에 눈이 뽀로로~~~ 돌아간다는 ^^ ㅋㅋㅋ

  • 7. 깜찌기 펭
    '04.5.30 2:38 PM

    비오는날 수제비.. 딱이겠네요.
    나두 감자 숭숭 썰어넣은 수제비 먹고싶따.. ^^

  • 8. 호야맘
    '04.5.30 2:53 PM

    휴일 점심엔 밀가루 음식이 제격이죠???
    점심 먹은지 얼마 안되었는데...
    수제비 사진만 봐도.. 맛나 보여요~~ 삼색수제비라 더더욱.. 그릇이 예뻐 더더더욱...ㅋㅋㅋ
    저녁도 기대되옵니다~~

  • 9. 쵸콜릿
    '04.5.30 3:06 PM

    수제비로 맛있겠지만 그릇이...이뻐요 ^^
    밀가루반죽...전 손목이 약해서 못해요.
    그래서 제빵기 사려구요 ^^

  • 10. 이론의 여왕
    '04.5.30 3:29 PM

    느닷없이 대낮에 올리셔서, 모르고 지나칠 뻔했네요. ^^
    그릇도 이쁘고, 수제비도 먹음직스럽고...
    저녁때 립 하신 사진도 올리실 거죠? 기대, 기대...

  • 11. 체리
    '04.5.30 3:40 PM

    그릇 너무 예뻐요.
    수제비도 먹고 싶네요.

  • 12. 로렌
    '04.5.30 6:02 PM

    아이구 ... 샘님은 우째 그리 부지런하심니껴 !
    지는요,, 일욜은 암것도 하기 싫어서 있는대로 먹고 한거라곤 감자 찌고
    배추된장국 끓인거밖엔 ...으후후 ~

  • 13. 여름
    '04.5.30 6:19 PM

    선생님 동네는 피아노 갈비 값이 참 싸네요.
    부럽네요~

  • 14. raingruv
    '04.5.30 6:21 PM

    어헙. 수제비 정말 맛있어보입니다 샘님~~
    립 잘 구워지시걸랑 '접사모드' 로 사진 찍으셔서
    배고픈 솔로의 가슴에 불을질러주시기 바랍니다 ^^;;
    립을 접사모드로 찍으면 붉은색이 윤기가 도는게 얼마나 맛있어보이는지 ㅜ.ㅠ
    흐... 근데 고추장불고기는 아직도 김치냉장고에 갖혀 울고 있겠네요? ^^;;;;;;;;;;

  • 15. 나나
    '04.5.30 6:55 PM

    지금쯤은..립 맛있게 구워서 드셨겠네요,
    조만간 비오면,,삼색수제비한번 맹글어야 겠네요^^,,

  • 16. 치즈
    '04.5.30 7:32 PM

    샘님,,,,지금 드시고 계신거에요? 시간이 딱 식사 시간이네요..
    후기 기다려요..
    저도 립의 압박을 받기 시작합니다요...

  • 17. 로로빈
    '04.5.30 7:47 PM

    저희 어제 저녁 메뉴가 김치수제비였는데...

    저는 수제비용 항아리 하나 장만하려 하다 결국 그만두고 말았답니다.
    수제비 끓였던 냄비 씻는 일도 지금은 일인데, 그걸 다시 항아리에 담아 먹고, 또
    항아리를 씻고... 과정이 떠오르니 무쇠솥처럼, 그것도 제 주제에 안 맞는 일이더라구요.
    음식점에서야, 커다란 통에다 수제비를 떠서 항아리에 조금씩 건져내는 것이겠지요...

    그래도 항아리에 먹는 수제비맛, 참 좋아요.
    사람들은 삼청동 수제비, 생각보다 별로라고 많이들 하던데, 전 먹어도 먹어도 맛있는 거
    있죠? 워낙 수제비를 좋아해서 그런가봐요. 일단 얇으면 오.케.이. 랍니다.

    맛나게 드셨겠어요,.

  • 18. 이론의 여왕
    '04.5.30 8:26 PM

    지금 립 후기 올리게 계시네요... 빨리 비밀글이 풀리길 기다리며 또 한번 리플 달아요.호호

  • 19. 로렌
    '04.5.30 8:40 PM

    오모낫 ,,, 전 비밀글일때 클릭해본적 없어서 뭐가 잘못된줄 알았네욤 ....
    잘하면 일뚱할라나 ....우히힛 ~

  • 20. 이론의 여왕
    '04.5.30 8:44 PM

    저 목 빠졌어요... ^0^

  • 21. genny
    '04.5.30 10:46 PM

    계속 제가 좋아하는 음식만 올라오네요.
    어쩜 음식하나하나에 정성이 가득 담겨있는지... 너무 맛있겠어요.

  • 22. 알로에
    '04.5.30 10:59 PM

    수제비~저 무척 좋아하는데 ...저도 색깔 수제비 자주해먹어요 반죽은 딸래미 꼬셔가면서 시키고 ㅋㅋ멸치국물에 감자 호박을 기본으로 나머지는 냉장고 뒤적거려 보이는 재료로 그냥 합체 시켜버리죠 머 (정성이 없어보이나요??)ㅎㅎ

  • 23. 똥그리
    '04.5.31 12:35 AM

    그릇도 멋지고 수제비도 아주 맛나보여요~~~ 수제비도 먹어본지 오래되었는데 한번 해서 먹어줘야겠다는 강한 압박감이... ^^
    참~~~ 저 여기 식구같은 느낌이 좋아서 가입했는데 인사할 곳이 어디가 좋을까 고민하다 여기다 씁니다. ^^ 자주 올께요.

  • 24. 김혜경
    '04.5.31 12:56 AM

    똥그리님 반가워요...자주 만나요!!

  • 25. 소금별
    '04.5.31 8:30 AM

    반갑습니다.. 똥그리님...
    닉네임이 참 이쁩니다..

    삼색 수제비..맛나겠당.. 점심땐 칼국수 먹어야겠습니다..
    수제비는 잘 하는 집이 곁에 없어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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