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짭짤 고소한 김혜경의 사는 이야기, 요리이야기.

끝내 못 참고...

| 조회수 : 7,987 | 추천수 : 101
작성일 : 2004-05-15 21:40:05

점심 바지락 칼국수 잘 끓여먹고는, 끝내 참지못하고 남대문시장엘 다녀왔습니다.
약도 없죠?? 허허~

감지 않은 머리에 대충 스프레이형 에센스 뿌리고, 맨 얼굴에, 맨 발에, 운동화 바람으로 집을 나섰죠.
핑계는 뭐였는 줄 아세요?
'주방에 보라꽃이 있으면 좋다네...꽃 사올께'였다는 거 아닙니까? 사특마눌...

암튼 보라꽃 4천원어치 사고,
남강 옆집 대명사에 가니, 허허 웃네요..."어저께 비싸다고 안사시더니..."하면서.
"눈에 아삼삼해서 왔어요", 멋쩍게 이러고는 사왔죠.
손잡이가 달린 것이 8천원, 손잡이가 없는 것이 6천원이에요.
색은 블루 그린 핑크가 있는데, 핑크는 안사고 이렇게 큰거 하나 작은 거 하나만 사왔어요.
또 책을 쓰게 되면 이런저런 소품이 필요할 듯 해서, 미리 투자하는 셈 쳤죠.
어때요? 예쁘죠?

아, 그리고 잔소리 한마디...
공구했던 쯔비벨무스터가 본격적으로 배송되면서, 다시 공동구매하자고 나래님을 조르는 분들이 많은가봐요.

그런데요, 이번 못샀다고, 아니면 더 살 걸 하고 후회하며 조바심을 내시는 것 같은데, 그러지 마세요.  
저도 좀더 살걸 하는 아쉬움이 있지만 다음 기회를 기약하고 있어요. 기다리는 재미도 있잖아요.
목돈을 턱 내서, 풀세트를 한꺼번에 장만하지 않는 한, 그릇은 느긋하게 모아야 해요.
전 그랬어요. 석달에 한번씩 사서 모으던 이브샴 골드 장만할때요. 쓰다보면 부족하지만, 다음 기회를 기다리는 즐거움도 컸다고 할까요? 모자라기 때문에 더욱 소중했고, 그 다음 구입할 때 더욱 신중하게 되고, 그렇게 산 물건은 더욱더 아끼게 되고...

이렇게 쯔비벨무스터를 사랑하는 사람이 많은데, 수입 중단되는 일이야 있겠어요?
그렇다면 언제든 살 수 있는 건데... 느긋하게 기다려보세요. 더 좋은 기회도 있을 수 있구요...
오래 기다렸다 사는 만큼, 더욱 소중한 재산이 되기도 하죠.
아직 배송이 다 끝나지도 않았다는데 또 공구하자고 하시는 분들이 계셔서 이렇게 잔소리 한번 해봅니다.
2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서산댁
    '04.5.15 9:47 PM

    그럼 느~~긋 하게 기다리겠습니다.
    일등인가요???

  • 2. 레아맘
    '04.5.15 9:59 PM

    하하하~ 나 이등? 야~~~~

  • 3. 레아맘
    '04.5.15 10:00 PM

    꽃병이 참 이쁘네요..눈에 아삼삼 할만 하네요^^

  • 4. 아우여우Vm~~
    '04.5.15 10:12 PM

    3등인가요?
    정말 이뿌네요..
    색상도 이쁘고..
    저도 담을 기약하겠습니다..

  • 5. euna
    '04.5.15 10:16 PM

    음....이쁘네요.
    예전엔 뭔가 사고싶은 것이 있을때 며칠안에 사고야 말았는데....
    지금은 사고 싶어서 여러번 고민을 해도 못사는 것이 더 많습니다....T.T

  • 6. 유니콘
    '04.5.15 10:34 PM

    선생님!
    정말 이 82cook은 음식냄새뿐만 아니라 사람사는 맛이 솔솔 풍겨요. 30개월 10개월 두 아이를 키우며 하루에도 몇번씩 마녀가 되는 이 엄마라는 사람은 두 보물이 잠든 사이에는 중독환자처럼 꼭 이 82cook을 찾는답니다. 쪼금만 더 여유로워(?)지면 이론에서 실기로 바로 들어가려 매일 공부하고 있습니다. "일밥"과 "칭쉬"와 함께요.... 선생님의 사는 이야기가 정말 제 옆집 아줌마 얘기인냥 너무 편하고 좋구고,.....건강하세요!!

  • 7. 날마다행복
    '04.5.15 10:34 PM

    와~ 이뻐요. 저도 화병 하나 사야 하는데...남대문은 넘 멀어요.
    결혼 6년째 인데, 아직 화병이 하나도 없답니다.
    너무 했죠?

  • 8. 프림커피
    '04.5.15 10:38 PM

    호호호... 오늘은 리빙노트가 두개다!!
    왠지 횡재한 느낌인거 있죠?
    오늘 제가 쯔비벨 사진 두개나 올렸는데....
    안 사신 분들한테 쪼금 송구스럽네요. 죄송합니다...

  • 9. 이뿌니 새댁^^
    '04.5.15 10:46 PM

    선생님!! 꽃병이 넘 예뻐여^^
    공부하는 남편을 둔 덕(?)에.. 꽃병 생각두 못하구 사는데...
    요번에 한국들어가면.. 남편 공부하고 있을때.. 전 남대문 구경가렵니다..
    저희 친정엄마와 함께..
    사고싶은 그릇 정말 많은데.. 제가 그릇에 정신이 팔려.. 막 구경할라치면..
    울남편님 말씀 " 근데 왜 똑같은거 또사는거야?? 아줌마덜은.. !!"
    울 남편은.. 이해가 잘 안되나봐여.. 흑흑..
    그래서 저는 꾸욱 참구.. 월마트에서 산 20불짜리.. 코렐셋트 하나로.. 버티고 있답니다..
    그저 선생님 사이트랑.. 여기저기 그릇 사이트 들어가서.. 눈만 화려해질 뿐입니다..^^;;
    그래두 선생님 말씀처럼.. 다음에 이거 사야지. 한국들어가게 되면..
    남편 돈벌게 되면.. 나 역시 남편 공부끝나 돈벌게 되면..
    이쁜 그릇 사서 맛난 음식 담아줘야지..란 생각에.. 끝도없는 행복감에 빠진답니다..
    선생님..!! 저희 친정엄마랑 너무도 비슷하신 울 선생님..
    항상 건강하시구.. 행복하세요..
    또 글 올릴께여..
    끄응.. 꽃병 예쁘다.. ^^;;

  • 10. 크리스
    '04.5.15 10:50 PM

    참 이상한게...저도 남강은 남댐 가면 꼭 지나가면서 보는데...
    물건 보는 눈이 없는지...
    뭘 골라야 할지 잘 모르겠던데
    샘님...골라오신거 보면...담에 가야지 싶어요...
    유리화병 참 이뻐요^^

    전 핑크로 사고 싶네요~

  • 11. 빈수레
    '04.5.15 10:59 PM

    저거, 화병이 아니라 술병 같아요, 히힛~~ =3=3=3=3=3

  • 12. 나래
    '04.5.15 11:03 PM

    셈~~ 올 여름 저 화병보며 시원하게 보내실 수 있을 것 같아요. ^^
    색감이~ 색감이~~ 예술이예요~!

  • 13. orange
    '04.5.15 11:11 PM

    파란색, 녹색 다 이뻐요...
    저두 빈수레님처럼 파란 병에 와인 담으면 이쁘겠다... 그랬어요... ^^
    꽃 꽂은 사진도 보고 싶어요...

  • 14. 아라레
    '04.5.16 12:07 AM

    병 예쁘네요. 정말 그냥 갖다만 둬도 이쁜...

    그리고 쯔비공구는 마자요. 나래님도 좀 쉬셔야죠. ㅎㅎㅎ

  • 15. 핑크걸
    '04.5.16 12:41 AM

    꽃병 진짜 이쁘네요..
    저기다가 보라색꽃 꽂아놓으면 진짜 이쁘겠어요

  • 16. ellenlee
    '04.5.16 1:23 AM

    잘 다녀오셨네요^^ 저런 화병에 보라꽃 꽃으면 발랄하고 화려하게 이쁠것같아요.
    저도 이쁜 보라색 꽃 사고싶네요..

  • 17. june
    '04.5.16 2:48 AM

    이뻐요 이뻐~ 온 집안이 환해 지겠네요.
    보라색 꽃도 보여 주시지..

  • 18. 폴라
    '04.5.16 8:17 AM

    부엌엔 보라 꽃...기억하겠습니다...언젠가 제 부엌을 갖는 날에!

    "또 책을 쓰게 되면 이런저런 소품이 필요할 듯 해서" 띠용~0..0
    <일하면서 밥해먹기>스타일의 책을 써 주셨음 좋겠단 바램이.^^

  • 19. 바스키아
    '04.5.16 8:58 AM

    저도 어제 이모랑 남대문 갔다가 포트메리온 매장에서 몇개 샀는데 접시고르다가
    하나 깨트렸거든요?(3만원짜리)그런데 점원언니 아무소리 안하고 다른거 골라보세요.하면서 괜찮다고 그러네요...
    너무 미안해 하니까 가게 사장님이 돈이 많으신 양반이라 그런거 상관안하고 손님들 기분 상할까봐 그렇게 하라고 했다고

    다행지죠?휴~~

  • 20. 마무리
    '04.5.16 10:12 AM

    진짜루 화병이 많이 이쁘네여.남강이라는 곳이 남대문에 있는가 봐요?
    위치가 어떻게 되나요?저도 나가면 들러보고 싶은데...

  • 21.
    '04.5.16 12:16 PM

    책 또 쓰시게요?

  • 22. 소금별
    '04.5.16 3:41 PM

    선생님 책 빨랑 쓰세요..
    기다려져요....

  • 23. 배영이
    '04.5.16 5:01 PM

    쯔비고 뭐고..공구 좀 있다 하세요..
    돈모을 시간도 좀 있어야 해유...
    5월은 넘 잔인한 달이었슴돠..

    당분간 초절약..웰빙하려고 하는데..

  • 24. 김혜경
    '04.5.17 10:06 AM

    폴라님 그러려구요...
    마무리님, 남강은요, 리빙노트 검색하시면 나와요, 바로 그 옆집이에요...
    배영이님 시간두고 할 거니까 염려하지 마세요...

  • 25. 코코샤넬
    '04.5.17 10:53 AM

    선생님이 부럽습니다.
    선생님댁 옆에 살면 진짜 좋겠어요...맨날 따라 다니게요^^
    껌처럼 딱 달라 붙어서요^^
    저도 구경다니는거 디게 좋아하는데......

  • 26. 시실리아
    '04.5.17 11:55 AM

    우야노 시상에나....
    선생님 저도 똑같은 유리병 있습니다
    다목적입니다 그냥두어도 소스병으로도 화병으로도
    그렇쵸 선생님~

  • 27. 훈이민이
    '04.5.17 1:57 PM

    파란색 너무 예쁩니다.

  • 28. 칼라(구경아)
    '04.5.17 2:28 PM

    ㅎㅎㅎㅎㅎㅎ 보라색곷 사셨어요?
    남대문을 끌어다 동네에 두고푼마음이랍니다.
    전철타고 한시간정도 ....조금멀지요.
    전 어제 cj 몰에서 도서구입-혜경샘의 책두권과 블랙푸드......
    엄청할인해주던데.....
    이번책 다~보도 다음 나올 책도 기대할께요~~~~

  • 29. candy
    '04.5.17 6:10 PM

    보라색깔 꽃도 함께 보여주시죠...ㅎㅎㅎ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날짜 조회
3347 늦었다고 생각한 때가 가장 빠른 때이다 233 2013/12/22 32,980
3346 나물밥 한그릇 19 2013/12/13 22,599
3345 급하게 차린 저녁 밥상 [홍합찜] 32 2013/12/07 24,898
3344 평범한 집밥, 그런데... 24 2013/12/06 22,274
3343 차 한잔 같이 드세요 18 2013/12/05 14,902
3342 돈까스 카레야? 카레 돈까스야? 10 2013/12/04 10,916
3341 예상하지 못했던 맛의 [콩비지찌개] 41 2013/12/03 14,988
3340 과일 샐러드 한접시 8 2013/12/02 14,100
3339 월동준비중 16 2013/11/28 17,017
3338 조금은 색다른 멸치볶음 17 2013/11/27 16,721
3337 한접시로 끝나는 카레 돈까스 18 2013/11/26 12,477
3336 특별한 양념을 넣은 돼지고추장불고기와 닭모래집 볶음 11 2013/11/24 14,809
3335 유자청과 조개젓 15 2013/11/23 11,835
3334 유자 써는 중! 19 2013/11/22 9,713
3333 그날이 그날인 우리집 밥상 4 2013/11/21 11,216
3332 속쌈 없는 김장날 저녁밥상 20 2013/11/20 13,688
3331 첫눈 온 날 저녁 반찬 11 2013/11/18 16,484
3330 TV에서 본 방법으로 끓인 뭇국 18 2013/11/17 15,743
3329 또 감자탕~ 14 2013/11/16 10,501
3328 군밤,너 때문에 내가 운다 27 2013/11/15 11,565
3327 있는 반찬으로만 차려도 훌륭한 밥상 12 2013/11/14 12,918
3326 디지털시대의 미아(迷兒) 4 2013/11/13 10,955
3325 오늘 저녁 우리집 밥상 8 2013/11/11 16,523
3324 산책 14 2013/11/10 13,361
3323 유자청 대신 모과청 넣은 연근조림 9 2013/11/09 10,822
1 2 3 4 5 6 7 8 9 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