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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짭짤 고소한 김혜경의 사는 이야기, 요리이야기.

나는 엄마에게...[대구찜]

| 조회수 : 8,237 | 추천수 : 94
작성일 : 2004-03-22 20:01:44
엄마, 저녁은 드셨수?
아직이라고...
왜애? 시간이 몇신데...
우리? 우린 먹고 벌써 치웠지.
오늘은 뭐해서 드세요? 우리? 우린 대구찜해서 먹었죠.
대구포? 아니구 죽변서 올라온 꾸득꾸득 말린 대구로 했어요. 불리지 않아서 좋던데...

대구찜 해서 밥 먹으면서 엄마 생각, 너무 많이 나서 전화했어요.
왜? 왜긴...
엄마가 나 좋아한다구 대구찜 잘 해줬잖아.
엄만 생각 안나? 커다란 대구포 사다가 걸어놓고는 살은 뜯어서 반찬 없는 날 고추장 찍어서 반찬으로 먹었잖아요. 찬밥에 물 말아서...
그리곤 그 큼직한 머리를 물에 잘 불려서 찜 해주셔놓고는...혜경이 잘 먹는다고...
하도 잘 먹으니까, 언젠가는 대구포를 통째로 불려서 찜을 하셨잖아요. 그때 그거 값이 만만치 않았을텐데...
별 걸 다 기억한다고?
그럼 엄마는 기억안나?
자식이 셋이나 되는데..., 엄마, 나 되게 챙겼지.., 흐흐, 그렇게 내가 좋았수? 엄만 세상에서 젤 불쌍한 사람이 딸없는 사람이라며?


엄마, 난 엄마의 뭘까?
자식이라구 엄마에게 너무 치대기만 하는 것 같죠?
이 나이가 되도록 배추김치 한번 담글 생각하지 않고 엄마 눈치만 보고, 국간장은 그렇게 퍼날르면서 장 담그는 일은 엄마에게 다 떠넘기고.
그건 아무것도 아니지, 태어난 지 사흘된 핏덩이, 엄마에게 안겨줘서, 그 바람에 외손녀 하나에 친손자 둘까지, 손주들 셋 키우느라 좋은 시절 다보내고...제 탓이에요, 엄마가 손주키우느라 고생한 건...
남의 둥지에 알 낳아놓고 나 몰라라하는 뻐꾸기이거나, 아니면 악어 주위를 맴돌며 사는 악어새이거나, 아니면 흡혈귀 일지도 몰라요, 혜경인...
내 인생에서 가장 힘든 고비를 맞을 때마다 힘이 된건, 아버지가 아니라 엄마였구...
그렇다고, 엄마가 나한테 뭘 바랜 것도 아니고..., 미안해 엄마, 내가 엄마 호강시켜줘야 되는데...그게 생각뿐이지 맘대로 안되네...조금만 기달려요, 내가 호강시켜드릴게요...아프지 말구...


엄마 울어?
울지마, 엄마. 엄마 울리려고 이런 소리 하는 거 아냐, 대구찜 먹다가 엄마 생각이 너무 많이 나서...
정말로 엄마가 보고싶구, 엄마한테 고마워서...,맨날 엄마한테 빚지고 사는 것 같아서...



대구찜 맛있었냐구? 맛은 있었지. 그런데 엄마가 한 것과는 게임도 안돼요. 엄마 솜씨를 따라갈 수 있나?
입이 고급이 돼서 그렇다구? 아니라니까, 진짜 엄마 솜씨 못 따라 간다니까..., 난 엄마 발끝도 못 따라간다니까...


에구구...엄마 저녁 드셔야 되는데...이렇게 전화통 붙들구...
얼릉 저녁 드세요. 백만송이 장미도 보셔야지...
저녁 맛있게 드시구요, 주말에 갈께...주말에 가서 맛있는 거 사드릴게...들어가세요...
5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한나
    '04.3.22 8:44 PM

    앗! 나 일등^^
    우리 엄마랑 비슷하시네요
    일하는 딸은 둔 엄마들은 모두 비슷하신것 같아요
    항상 고마운 마음을 가지고 있답니다.
    엄마 살랑해요~~~~

  • 2. 쭈니맘
    '04.3.22 8:44 PM

    ㅠㅠ;
    엄마가 보고싶어요....
    이글을 읽으니 자꾸 눈물이 나네요...

  • 3. 럭키걸
    '04.3.22 8:48 PM

    저도.. 오늘 그랬어요...
    얼마전 백화점에서 새우 큰걸 마리에 3500원 하길래.. 8마리 사다가..
    시부모님과 칠리새우 해먹었죠..
    근데.. 엄마는 누가 그런 새우 2마리를 주셨대요..
    그걸 잘 두셨다가.. 저 먹으라고 주신거 있죠.. 우린 이런거 돈주고도 잘 사먹는데..
    엄마는 이런거 거저 생겨도 못드시더라구요..
    그저 자식들한테 주고 싶은 맘 뿐이신가봐요.. 그런분이 엄마인가봐여..
    혜경샘 글 읽고.. 저도 엄마 생각에 눈물이 날라구 하네여..

  • 4. 아테나
    '04.3.22 8:48 PM

    계속 눈물이 나네요
    정말 전 엄마에게 무엇일까요...
    또 우리딸에겐 전 무엇일까요..

  • 5. 홍차새댁
    '04.3.22 8:49 PM

    찔끔...눈물 한방울..ㅠㅠ

  • 6. 라라
    '04.3.22 8:56 PM

    엄마...
    가슴이 뭉클해지는 말

  • 7. 싱아
    '04.3.22 8:59 PM

    갑자기 그옛날 본
    "엄마는 오십에 바다를 발견했다" 연극이 생각 납니다.
    딸에게 엄마의 존재는 어떤건지.......
    좀더 살뜰한 딸이 되고 싶지만 마음데로 안되네요.

  • 8. Mix
    '04.3.22 9:01 PM

    선생님.. 저 지금 반성하고 있어요.. 요새 엄마한테 불만만 가득했거든요.. 난 뭐 하나 해드린것두 없으면서.. 바라기만 했네요..

  • 9. 두딸맘
    '04.3.22 9:10 PM

    눈물이 글썽글썽~~~~~~~~뚝!
    하늘에 계신 울엄마도 음식솜씨 기똥찼죠.....막내딸인 저를 목숨처럼 아끼셨죠....
    엄마음식 먹고싶어서 간절.....내가만든 맛있는 음식못드려서 안달.....
    선생님의책이며 글이며 엄마생각하는내용보면 저도 모르게 눈물이 쭈르륵...
    세월가면 잊혀진다는데....
    선생님! 그세월 얼만큼 흘러야 그리움이 사그라질까요.....

  • 10. noblesoo77
    '04.3.22 9:20 PM

    이궁...한국 오면 집안청소하구...
    맛나는 음식 꼭 해드린다고 큰소리쳤는데~
    전혀 못해드리고 있거든요...
    반성할꼐요...저 손들고 서있어야 겠어요...

  • 11. 프림커피
    '04.3.22 9:30 PM

    엄~마! 엄~마! 눈물 두방울 ㅠ.ㅠ

  • 12. 다시마
    '04.3.22 9:41 PM

    울엄만 아직도 팔팔하셔서 아직도 제가 기대고 신세지고 하지만
    좀 더 있으면 기력 떨어지시겠죠. 그때 쯤 엄마한테 갚아드릴 수
    있을런지요. 아마도 전화통 붙들고 혜경샘님 같은 대화를 나눌 것 같아요.
    나는 딸이 없어서 실감할 수 없지만 두딸맘님은 정말 글썽,,, 뚝
    하시겠어요. 예쁘고 살가운 막내딸이셨을 터인데 얼마나 그리우실까..
    전 ... 상상조차 못해요. (어제 반가웠는데 이렇게나마 인사드립니다.)

  • 13. 초록부엉이
    '04.3.22 9:43 PM

    아,,,
    이런 글 너무 오랜만이예요.

    나중에 저의 두 딸에게 보여지는 엄마는 어떤 모양새일까..겁도 나고
    이렇게 절절하게 나를 생각해 줄까....그럴만큼 성실하게 살수 있을까...걱정도 됩니다.

  • 14. thdusdl
    '04.3.22 9:43 PM

    결혼하고 애 낳고 살아보니 부모마음안다고....
    엄마한테 전화라도 해봐야지
    자주 찾아뵙지도 못한 딸래미 전화도 반갑게 맞아주시겠죠..

  • 15. cheese
    '04.3.22 9:51 PM

    에구..쥔장님..이런 글 쓰시면..이래서 제가 시집을 못가요..엄마 보고 싶어서..엉엉..!! 엄마~

  • 16. 중구난방
    '04.3.22 9:52 PM

    아직 애도 없음서 엄마란 말만 들어도 훌쩍댄답니다.지금도 뭉클뭉클 뜨거운 거이 가슴팍에서 울컥하네요...작년에 많이 아파서 엄마 걱정 많이 시켜드렸는데 올해는 효도 좀 해야 하는디....아~~~엄마 보고프다.낼 엄마 보러가야지=3=3

  • 17. 건이맘
    '04.3.22 10:07 PM

    눈물 핑도네요.
    울엄마...울엄마...

  • 18. 훈이민이
    '04.3.22 10:27 PM

    선생님. 전 선생님보다 10살 정도 어린데
    엄마보낸지가 벌써 12년되었네요.

    지난 일요일 산소에 제초제 뿌리고 왔어요.
    아들덜은 다 뭐하는지.....
    클때는 돈들은 잘도 갖다 쓰더만...

  • 19. 푸우
    '04.3.22 10:36 PM

    엄마 ,,,라는 말만 들어도 그래요...결혼하고 나니까,,
    그러고보니,, 맨날 엄마한테 전화 받기만 했지,,제가 먼저 한 적은 별로 없었던것 같아요,,
    동생이 그러더라구요,,엄마가 밥드시면서 우셨다고,,
    전에 저희집에 오셔서 제가 찬밥 남은걸 먹는걸 보셨나봐요,,
    "뜨신 밥은 유서방이랑 현우 주고 저는 찬밥 남은게 아까워서 렌지에 뎁혀 먹더라"며,,막 우셨다는 이야기 듣고 저두 얼마나 울었는지,,,
    결혼해서 아이 낳고 아이 기르면서 엄마가 얼마나 고생하며 저를 키우셨을까,,,

  • 20. 핫코코아
    '04.3.22 10:45 PM

    엄마라는 이름은...
    여자들에게는 가슴 한켠에 걸린 무엇인가봐요..
    엄마랑 저녁먹구 잘 떠들고 웃고 차마시고 집으로 돌아왔는데도 이 글 보는 순간 가슴이 메일까요..
    참 이상도 하죠...금새 눈물이 그렁그렁해지는건..

  • 21. jasmine
    '04.3.22 11:12 PM

    그렇죠? 엄마 솜씨 반도 못 따라가는거....
    아......엄마......보고싶다......ㅠㅠ

  • 22. 후니맘
    '04.3.22 11:18 PM

    초등학교때 아침일찍 노량진수산시장을 다녀온 엄마가 나무궤짝에 들어있는 등푸픈생선을 열심히 손질하실때가 있었어요. 그날은 어디서도 맛볼수없는 엄마표 큼직한 생선동그랑땡이 우리앞에 쫙--- 딸래미 넷이 앉아서 너무너무 맛있게 먹던 기억이 나요.
    손질한 생선을 생각해보니 더러는 말리시고 조림하시고 다지셔서 버리는거 없이 우리딸들
    먹이려고 미리미리 준비하신것 같더군요.
    지금은 기구들이 좋아 쉽게 손질하고 만들어내지만 그시절엔 엄마가 일일이 손질하셨으니
    그 정성이 얼마나 큰거였는지를 울아들 이유식 만들면서 절절히 느낀답니다.
    저도 엄마만 생각하면 마음이 심란....애증의 반복되다 요즘은 나이들어 나약해지시고
    쳐진 모습에 마음 아풀때가 많네요.

  • 23. 아짱
    '04.3.22 11:43 PM

    언제나 퍼오고 부탁하고 받을줄만 아는 이 딸은
    내가 그러는게 엄마에게 해주는 기쁨을 주기위한거라
    말도 안되는 논리로 이유를 대는 못된 딸입니다...ㅠㅠ

  • 24. 김새봄
    '04.3.22 11:46 PM

    엄마가 너무 보고싶어요....
    맞아요.내가 아무리 잘 만든 음식도 엄마솜씨에는 발끝에도 못 미치는거..

  • 25. 세실리아
    '04.3.22 11:47 PM

    진짜 엄마 생각하면 괜힌 찡해요~세상에서 젤 불쌍한 사람이 딸 없는 사람이라는
    말씀, 정말 맞는것 같아요. 엄마한테 잘해야쥐...

  • 26. 아라레
    '04.3.22 11:58 PM

    딸은... 엄마의 분신이자 보물이죠. 아까 읽고 눈물나서 리플 안달려구 그랬는데...

  • 27. orange
    '04.3.23 12:15 AM

    선생님께서 저를 울리시네요.....
    좀전에 아이 야단칠 일이 있어서 한바탕 하고 났더니 넘 속상해서
    엄마 생각도 나구... 아빠 생각도 나서 슬펐거든요.....
    선생님 글 읽으면서 줄줄....

    나 살기 바빠서 가까이 사시는 친정에도 자주 못 가는데..... 너무 죄송스러워요...
    내일은 전화라도 드려야겠어요.....

  • 28. 아임오케이
    '04.3.23 12:41 AM

    엄마가 그리운 사람들은 모두다 행복한 사람들...
    대충이님 맞지요?

  • 29. 동규맘
    '04.3.23 12:49 AM

    오늘도 전 엄마가 해주신 대게찜 먹구 왔네요...부록인 우리아들놈까지 곁들어서...
    언제까지 엄마가 해주신 맛난거 먹을 수 있을려나....
    저도 엄마한테 맛난거 해드리고 싶은데...울 엄마 제가 한거는 별루라 하셔서...
    감히 잘 못해요...얼마나 잘 하시는지...전 아예 발뒤꿈치가 아니라 발바닥 수준이예요..

  • 30. 깜찌기 펭
    '04.3.23 12:51 AM

    울엄마 생각나네요.

  • 31. 레아맘
    '04.3.23 1:36 AM

    결혼한 이후로 특히 딸아이의 엄마가된 이후로 그 '엄마'라는 단어가 얼마나 가슴에 사무치는지 모르겠네요.

    기쁨과 따뜻함을 주는 '엄마'임에도 자꾸 마음이 아픈건 제가 다 하지 못한 효도때문이겠죠.

    저도 호강시켜드린다구 맨날 큰소리만 쳤는데...에구구 호강은 커녕 지금도 걱정만 드리구 있으니....

    나는 엄마에게 정말 무었일까 생각해보니 부끄럽고 눈물만 나네요ㅠㅠ

    그래도 한국에 있는동안 그동안 82cook에서 배운 잡탕밥이며 알밥이며 이것저것 해드렸더니 솜씨 많이 늘었다구 칭찬받았어요^^ 오랜만에 뭔가를 좀 한듯해서 저도 좋았답니다.

  • 32. 제임스와이프
    '04.3.23 2:02 AM

    결혼후 ...시간이 갈수록 더욱 친정부모님..생각이..나더라구요...
    글보니...가슴이 뭉클합니다....

  • 33. 새벽공기
    '04.3.23 2:37 AM

    참..
    왜 제 눈을 벌겋게 만들어 놓으시는지...

    근데..전 세상에 젤 불쌍한 사람이네요..딸 없는데..어..이 생각하니 눈물이 쑥 들어가구 갑자기 정신이 번쩍 드는걸요..이를 어째..

  • 34. 우리집
    '04.3.23 4:02 AM - 삭제된댓글

    저도 엄마 아빠 할머니 오빠 새언니 조카.. 모두 보고싶어요 ㅜㅜ
    잘 해드리고 싶은데 아직도 사람 노릇하려면 멀었고...

  • 35. 제민
    '04.3.23 5:04 AM

    결국 눈물이 주룩 ㅜ_ㅜ...;

    제가 엄마랑 많이 닮았거든요.. 그래서 싸우기도 많이싸웠는데..
    유학오면서 떨어져서 지내면서 하루 왠종일 MSN 웹캠 틀어놓고 엄마보는데도.

    2월에 갔을때 어찌나 옆에만 있고 싶은지..
    친구들이 보고싶다는거 다 만류하고 엄마옆에서만 살았죠..
    엄마가 해주는 음식만 먹고 엄마랑만 맛난거 먹으러다니고..ㅎㅎ..

    유독 셋중에 저랑 막내만 엄마에게 어리광부리고 앵기고..

    여기서 젤 생각나는건 엄마가 잘하는 음식들입니다..
    갈비찜.. 우리엄마가 제일 잘해주시는거예요..
    제가 무척 좋아하거든요.. 생일날이면 해주곤 했는데..

    다른식구들은 고기 양념된거 별로 안좋아하고..
    워낙 입들이 짧아서.. 깨작~ 저는 엄마가 준건 다 잘먹고..

    여기서 갈비찜 해먹는데 왜그렇게 엄마가 생각나던지..
    그거 핏물 하루 왠종일 빼고 왠종일 푹 끓여서 달짝하게 졸이고..

    그랬던 엄마 생각에 괜히 음식할땐 기분이 우울해지고는 합니다..
    제가 한건 엄마랑도 맛이 다르죠...

    오늘 주인장님 글보니까.. 가슴이 뭉클 하고.. 그러네요..
    괜히 주절주절 떠들어봤습니다;

  • 36. june
    '04.3.23 6:36 AM

    학교에서 잠깐 들어왔다가 이 글보고 눈물만 줄줄 흘렸지요. 첫줄 읽고 왠지 라고 했는데... 그때 닫고 집에서 읽을껄... 선생님께서 절 우는 아이로 만드셨어요.

  • 37. champlain
    '04.3.23 7:38 AM

    에이~~자꾸 눈물이 나려고 해서 남편이 볼까 부끄러워 참으려니 목이 막 아파오고..

  • 38. 창희
    '04.3.23 7:57 AM

    여자중 가장 존경하고 본받고 싶은분이 엄마입니다
    이나이 되도록 친정 갔다가 양손에 한짐주어서 보내야 맘이 풀리시는----
    .

    그저 잘먹었다는 한마디에 너무나 기뻐하시는 우리의 엄마분들

  • 39. 쭈니들 맘
    '04.3.23 9:10 AM

    아휴~~ 아침마다 요즘은 82cook 들어오면 눈물이 나게 만드네요...
    옆에 직원 "안녕하세요" 인사해도 돌아다 보지도 못하게....

    서울로 대학다닌다고 엄마 품 떠나서 결혼해서 지금까지 20년넘게 엄마랑 떨어져 있어도
    보고 싶고 생각나네요.....

    오늘 엄마한테 전화해서 수다나 떨어봐야겠어요...

  • 40. 테디베어
    '04.3.23 9:20 AM

    아침에 출근해서.. 이글 보고 많이 울었답니다...
    아! 보고싶어요 엄마!!!!

  • 41. 호야맘
    '04.3.23 9:21 AM

    아이고... 선생님 왜이러셔요?
    수빈이 친정에 맡겨놓고 우울모드로 지내고 있는 저에게... 왜 이러시나이까???
    아침부터 눈물바다를 이루니... 동료남직원이 슬쩍 자리를 피하네요.
    휴지로 눈물닦다 렌즈도 빠지고...
    오늘 수빈이 백일인데...

    지난주 친정부모님께 수빈이 잘 봐주시는게 감사해서 돈봉투를 드렸어요.
    "박서방 돈주면 안봐줄꺼야... 내가 돈받으려고 애봐주나??" 하시더니
    전화가 왔어요.
    "왜 돈을 그리 많이 넣었니? 그냥 통장에 넣어두었다가 나중에 다시 돌려줄테니 그리 알아라~"
    엄마~~ 정말 아프지 말고...내가 호강시켜드릴테니 좀만 기다려줘요~~
    선생님 마음이 우리 딸들 모두의 마음이겠지요?

  • 42. 쭈까쭈까
    '04.3.23 10:41 AM

    아침에 쌀 씻어 놓고 나오면서 저 무척 속상했는데
    몸도 편치 않으신데 자꾸 찬밥 드셔서...
    진짜 우리엄마 등골빼먹는건 난데
    나 때문에 죽지도 못하신다는 울 엄마
    너무너무 미안하고 죄송해서...
    엄마야 아프지말고 건강하게 응 건강하게만 사셔요
    정말 사랑해요
    회원님 들 우리엄마 위해 기도 드려주세요

  • 43. 나무그늘
    '04.3.23 12:27 PM

    애이~ 괜스리 밥먹으면서 읽다가 목만 메이네...
    요즈음은 늙는지...조금만 슬퍼도 눈물이나서...애이~~
    엄마~~!!!!

  • 44. 민트
    '04.3.23 12:32 PM

    목이 메어 오네요.

    근데, 저는 엄마한테 속마음 표현 잘 못하겠드라구요. 괜히 쑥스러워서...

    저번에 부모님이 저희집 오셨는데 제대로 된 반찬도 못해서 저녁차려드렸는데 그게 맘에 걸렸거든요. 쉬는날 맛난 음식이라도 사드려야겠네요.

  • 45. 꾸득꾸득
    '04.3.23 12:49 PM

    샘님,,,왜 이리 사람을 울리십니까요...*,.*

  • 46. 치즈
    '04.3.23 1:04 PM

    엄마가 토요일에 오셔요..딸 이사했다고...
    엄마아빠께선 낯설고 물설은 곳에 가서 어쩌나 하고 맨날 손주걱정에 딸 걱정에 전화하시는
    데도..
    다 큰 딸은 뭐가 그리 신나서 아직도 천방지축하고 있으니...
    오시면 나가서 먹어야지 했다가 꺼미한테 혼이나 나고 말이죠.

    내일부터 장보아다가 맛있는거 다 해드려야겠어요.

  • 47. 커피앤드
    '04.3.23 1:16 PM

    보이지 않으나, 보이는 어떤 것보다도 더 위대하고 큰 힘을 발휘하는 것,,,그것은 사랑일지어다...오늘도 선생님의 일상에서, 누구나 알고는 있으나, 또 누구나 쉽게 지나칠 수 있는 것을 배웁니다. 선생님, 감사합니다. 엄마에게 전화해야지~~

  • 48. 밴댕이
    '04.3.23 2:34 PM

    엄.마. 라는 단어속에 한없이 밀려드는 이 느낌을...
    과연 제가 제 자식들에게도 물려줄 수 있을까요...

  • 49. nowings
    '04.3.23 2:55 PM

    위로 오빠 둘이 있고 큰아들에게 인생을 걸으셨던 엄마에게 저는 덤이었던 자식이었어요.
    아들들이 장성하여 며느리에게 물려주시고선 참으로 섭섭해 하셨지요.
    섭섭함도 무디어 갈 즈음에 그제서야 하나뿐인 딸에게도 관심과 애정을 쏟으시고서는
    "너 없었으면 나는 어떻했을까?" 하십니다.
    이제라도 엄마의 사랑을 독차지한 나는 기쁘기만 한데, 늙어가는 엄마 모습에 애가 탑니다.
    같이 다니고 싶은 곳도, 먹고 싶은 것도, 할 얘기도 많은데, 점점 힘겨워하시니 가슴이
    메어집니다

  • 50. 요조숙녀
    '04.3.23 2:56 PM

    엄마한테 잘해야 된다고 생각은 하지만 뭐만 생기면 그래도 내아이들 생각이 더 많이나는건 불효자기 때문일까요.나중에 후회한다고 다들 그리 말은하지만 곁에 있는 내 식구가 더 챙겨지니 우리 어머니 이소리 들으시면 서러워 우실라.

  • 51. 코코샤넬
    '04.3.23 3:08 PM

    저도 오늘 친정엄마께 전화드렸습니다.
    제 마음 같아선 서울로 모셔 우리집에 계시게 하고 싶은데....정읍이 좋다고만 하시네요...
    저희랑 사시거나..저희들 옆에 사신다면 끼니 때마다 맛난 반찬 해드리고....
    엄마 모시고 여행도 다니고 그렇게 사시면 좋을텐데....저기 멀리 계신 관계로....
    마음만 늘..엄마곁에 가 있습니다. 훌쩍훌쩍...ㅜ.ㅡ..

  • 52. 현정맘
    '04.3.23 4:47 PM

    요새 엄마를 못봤는데..엄마생각이 간절하네요..눈물두 나공..ㅜㅜ..

  • 53. genny
    '04.3.23 5:49 PM

    엄마생각에 눈물을 흘리며 댓글을 다네요.
    결혼을 하고 아기를 키우다보니 애뜻함이 더 커지네요.
    친정에 갔다 돌아오는 차 창문 너머에서 배웅하는 친정부모님 얼굴을 뵈면 괜시리 눈물이 납니다. 가까운 거리인데도..

    어제 여행가셨는데 즐겁게 지내다 오셨음 좋겠네요.

  • 54. 은맘
    '04.3.23 6:07 PM

    전 엄마에게 이런 말이라도 해 드릴 주변머리도 없네요.

    해야되는데 말이죠.

    전 서두 꺼내다가 목먼저 메일것 같애요...

    우찌나 못났던지.

    선생님 건강하세요.

    부모가 되어보니 자식 건강하기만 바래집니다.

    저두 건강할랍니다.

    모두모두 건강하세요.

  • 55. 봄나물
    '04.3.23 6:45 PM

    받아도 받아도 끝이 없는것이 엄마 사랑 같아요.
    근데 그 받은 만큼의 몇 %를 엄마께 드리는지.,..

    아..
    엄마한테 정말 잘 해야하는데..

  • 56. 경빈마마
    '04.3.23 9:06 PM

    다리 한쪽 질질 끌면서 하나 더 챙겨주고픈 엄마의 마음...

  • 57. 빅젬
    '04.3.23 10:44 PM

    저두 손가락이 삐었는지 진짜 전화 안하는데
    느낌표에 효도합시다..에 전화하는거 보고 눈물이 나서

    2주만에 전화했어요... 이번주엔 친정식구들이 집에 온답니다. ^^

  • 58. 구경아
    '04.3.30 9:53 PM

    마냥들어와 남의 일기 훔쳐보는기분이랍니다.*^^*
    매일매일 살아가면서 일기쓰기 쉽지 않죠 그런점에서 존경스럽네요.......ㅎㅎㅎ
    오늘도 들어와 쭉읽어보면서 새삼 많은걸 느낍니다.
    물론 생활의 TIP도 배우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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