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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짭짤 고소한 김혜경의 사는 이야기, 요리이야기.

설 기분 나세요??

| 조회수 : 5,043 | 추천수 : 116
작성일 : 2004-01-19 23:24:07
어제 저녁뉴스에 하도 오늘 아침 빙판길이 걱정된다고 겁을 줘서...
워낙은 오늘 아침 일찍 장보러 가려고 했는데, 계획을 바꿨어요.
'날씨랑 도로사정 봐서 움직이지..., 19일날 못보면 20일날 보구...' 하구요.

저희 아파트 다용도실에서 내려다 보면 녹번 삼거리의 교통상황이 한눈에 들어옵니다. 외출이나 출근에 퍽 도움이 되죠.
오늘 아침 다용도실 창을 통해본 오늘의 교통, 길은 좀 밀리지만 도로는 괜찮은 것 같아서 11시쯤 나섰습니다.
일산 대화동 하나로클럽으로요.

이 대목에서 저도 제 자신을 이해할 수 없는데, 근처에 인왕시장도 있고, 이마트 은평점도 있고, 조금 더 나가면 마포농수산물시장도 있고, 까르푸도 있는데....큰 일 때면 꼭 그 먼 하나로로 향하는 지 모르겠어요. 지난 제사때 장도 하나로에서 봤는데...
거리, 시간...이런 것보다 아마도 주차스트레스가 제일 괴로운 모양이에요. 주차스트레스만 해결된다면 인왕시장이 짱인데...

하나로에 가면서도 어느 명절인가 주차하기 어려워서 툴툴 거리던 생각이 나서 다소 걱정했는데, 뜻밖에도 지상 주차장에도 드문드문 빈 곳이 있더라구요.

매장안에도, 물론 평소의 월요일보다는 사람이 훨씬 많았지만, '카트끼리 부딪혀서 장을 못볼 정도였다'는 얘기가 전설처럼 느껴지네요. 물건을 사는 양도 적은 것 같고...



설 기분 나세요?
전 설 기분이 안나네요.
장 본거 다 풀어서 냉장고랑 김치냉장고 안에 집어넣고, 녹두랑 고사리, 표고버섯 불리려고 물에 담가놓고, 돼지갈비도 핏물 빼는 중이고, 30명 가까운 사람이 충분히 먹을 만큼 한우갈비 사는 것이 부담스러워서 돼지갈비를 사긴 했는데...
할 일이 잔뜩 쌓였는데도 별 생각이 없네요. 내일이면 정신을 차리려나?!
여러분들도 그러세요?

경제 생각하면 심란합니다.
점심 수저를 막 들려고 할 때, 걸려온 전화, 꼭 들어줘야할 부탁을, 능력이 없는 관계로 들어주지 못해서, 하루종일 마음이 아픕니다. 밥술도 제대로 넘어가지 않고, 잠도 못잘 것 같아요. 그렇다고 도움도 줄 수 없는 걸 해결 봤냐고 물어볼 수도 없고...
이러니, 뭐, 설 기분 안나는게 당연하죠.

설이 지나고 나서는 좋은 일만 생겼으면 좋겠어요. 경제도 확 풀리고, 일자리도 왕창 늘어서, 힘든 사람들의 등허리가 좀 펴졌으면 좋겠어요.
2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화이트초콜렛모카
    '04.1.19 11:50 PM

    아 제게도 드뎌 이런 행운이
    앗싸 일등~~

  • 2. 이론의 여왕
    '04.1.19 11:52 PM

    정말 올해도 설이라고 별로 달라진 게 없습니다.
    점점 더 힘들기만 하고, 분위기도 영 썰렁하네요.
    예전에 명절이라고 여기저기 마구 북적대던 걸 떠올리면
    아주 먼 옛날 얘기 같아요...

  • 3. 김은희
    '04.1.19 11:55 PM

    혹시?? 일등?? 저도 시댁이 일산 이라 명절 장은 하나로 마트 에서 보는데 ...
    저는 막내라 한결 부담이 없는데 큰 며느님들은 고생 이시죠
    마음에 부담이 더 큰것 같습니다 힘들 내세요 큰 며느님들 화이팅 !!!

  • 4. 화이트초콜렛모카
    '04.1.19 11:56 PM

    저도 설기분이 안나요.. 전 반대의 경우네요..
    친정에서 올라온 관계로 엄마가 아이둘 데리고 어찌 음식하냐고 몇가지 만들어 주셨네요
    고사리나물, 토란대, 피마주?나물 들은 산나물이라 완성해서 냉동시켰다 당일날 참기름 약간둘러 살짝 찌듯이 볶으면 되구요
    민어가 선물로 들어와서 손질해 주셨어요 말린 것을요.. 그것도 찌면 되고
    동태전도 냉동시켜놨고, 갈비도 재서 냉동시켜 뒀고..
    설날 아침 당면 잡채만 하면 되겠네요
    쓰다 보니 고생하실 여러분들께 미안한 마음~~
    저도 시집와 이런 행운 첨이랍니다
    이세상에서 제일 좋은 건 우리 엄마~~

  • 5. 거북이
    '04.1.20 12:06 AM

    전 전혀 설 기분을 느낄 수가 없어 오히려 속상하네요.
    그래도 그냥 지나가면 섭섭할 것 같아
    시댁이랑 친정에 보내려고
    녹두빈대떡, 나물 몇가지 그리고 식혜 준비했어요.

    늦었지만 혜경 샌님 생신 축하 드려요!...*^^*
    한 이틀을 82cook과 멀리했더니
    그사이 혜경 샌님 생신이 있으셨네요.

  • 6. 초롱이
    '04.1.20 12:17 AM

    설 기분이 저도 안나네요.
    설은 설 인거 같은데 그냥 시댁에가서 해야 할일들과 거기서 썰렁함만 생각하면...
    저의 시아버님께서 형제가 없으셔서 오실 손님도 없고
    아기 아빠도 설 연휴에 출근하고
    도련님마저 바쁜 직업이라....
    시어머님과 저,그리고 딸과 함께 있어야 하네요.
    설 새벽에 일어나서 차례 지내고 나면 다들 출근하거나
    도련님은 여자친구네 집으로 가고
    남는 사람은 시아버님과 그외 3사람이 남아있거든요.
    쓸쓸하고 조용하기까지 하지요. 흑흑흑~~

  • 7. 경빈마마
    '04.1.20 12:21 AM

    깍두기 한 통 담고...
    열무 세단에 3000원 하는 것 사다가 담고...
    그냥 그냥 어거지라도 흉내내려고...힘드네요...명절이...........싫습니다 싫어요...
    이래저래 마음만 답답 합니다.

  • 8. 폴라
    '04.1.20 7:10 AM

    생신 추카추카 ! (좀 늦었습니다)
    선생님과 선생님의 가족분들을 위해 기도드릴게요.

    그리고...
    그 부탁을 하셨던 그 분을 위해서도 기도드릴게요.

    선생님의 행복이 바로 82cook의 행복입니다.

  • 9. 홍차새댁
    '04.1.20 9:26 AM

    설...저는 첫설이라서..아직 잘 모르겠습니다. 내일이 되어봐야 시댁 설이 어떤것인지 본격적으로 실감할것 같아요...^^

    재래시장의 주차문제...결혼하기 전에...울 친정엄마 장보러 근처의 재래시장 가시면 아버지(또는 남동생) 아니면 제가 운전수 노릇 했습니다. 만약 아버지께서 운전수 하시면, 저랑 엄마가 미리 장에 가서 물건 다 구입할 때쯤에 아버지께 전화해서 픽업해달라고 했습니다.
    아버지 안계시면 엄마 혼자 먼저 가셔서 장 보시고, 제가 픽업하러 가곤 했습니다.
    혜경샘은 딸이 돌아왔으니, 따님을 운전수로 한번 고용해보세요~ 아님 아드님을..^^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 10. 깜찌기 펭
    '04.1.20 9:34 AM

    나두 첫설.,,
    시댁에 빈손으로 가면 안되는데.. 싶어 걱정이예요.
    주머니는 가벼운데 손을 어찌하면 무겁게 할꼬..--;
    어제 시댁에 전화드리니 시어머님꼐서 설장보시느라 애먹으시던데.. 가서 어깨라도 주물러 드러야지~ ^^;

  • 11. 지성원
    '04.1.20 9:39 AM

    일요일날 저는 집에서 시엄니와 안좋은 일이 있었답니다.
    여즉 우울하고 제가 너무도 못마땅해서 설 기분이 나질 않네요.
    큰집으로 설차비하시라고 돈만 보내드렸는데, 설 당일날 가면 욕먹겠지요 ?
    전날가서 형님하고 음식준비를 같이 해야 도릴까요 ?
    시엄니는 애기둘이 있으니 당일날 가면 된다고 하는데 이런 며느리 혹은 동서 밉겠지요.
    출근해서 기분업시키느라 노력중입니다.
    저도 늦었지만 생신 축하드려요. 어젠 기분이 너무도 안좋아서 글을 남기지도 못했답니다.

  • 12. 지성원
    '04.1.20 9:40 AM

    아 여러분 설날 떡국 많이드시고 아무쪼록 서로서로 좋은 시간들만 되기를 빕니다.

  • 13. 훈이민이
    '04.1.20 9:41 AM

    에궁~~~
    맘 약한 혜경 샌님....

    도대체 명절이 뭘까요?
    저도 어제 회사에서부터 영 기분이 그러네요.
    장보는것도 무지 싫더군요. 귀찮고...

    한 10년 다되오니까 물려서 그러나?
    명절지낼것보다 식구들 다모이는데 밥해줄게 더 암담하네요
    혜경샌님은 어찌 30명을 치르시나.
    존경 또 존경....

  • 14. 신현지
    '04.1.20 10:13 AM

    나.....
    막내며느리
    14년동안 시장봐다 거의 장만 해놓고 부산서올라오는 형님 맞이했는데(시엄니가 근처에 )
    아...이젠 진이 빠졌나?
    올해는 머리가 백지상태.....
    아무 생각이없어요
    어찌 넘어가야 할지..
    온몸이 안쑤시는 데가 없어요.휴..

  • 15. 박수연
    '04.1.20 10:44 AM

    저도 직장이 목동이고, 집은 잠원동...
    퇴근길이 너무나 두려워 오늘 하루 쉬어볼까 했지만...
    그러나 --- 오늘 같은 날 아침 일찍 회의가 있어서리...
    조용히.. 출근하였답니다.

    집에 가는 길이 정말 무서버요..

    선생님, 저도 명절 기분이 안 나네요.
    고기도 못 먹으니 만두를 해도 그냥 그렇고,
    다른 음식은 다 나물로만 하자는 시어머님 말씀에...

    왠지 명절은 음식 하면서 보내는데
    그동안 나름대로 익숙하였나 봅니다.

    저는 아직도 일밥에 익숙하지 않은 주부라 그런지,
    설 장을 오늘까지 세번째 보고 있답니다.
    이건 여기서, 저건 저기서...

  • 16. 민트
    '04.1.20 11:01 AM

    저는 시댁가서 '뺑이 칠' 생각하믄 심란~합니다. 울 시엄니 이거해라, 저거해라... 잔소리 장난 아니거덩요. 저는 할 줄 아는 게 없는데..

    선생님 말씀처럼 설이 지나고 나서는 좋은 일들만 있었음 좋겠어요.

    즐거운 명절 보내세요~^^

  • 17. 신짱구
    '04.1.20 12:58 PM

    해경샘님 그리고 82여러분
    새해 복 많이 받구요. 부자되셔요∼

  • 18. 카푸치노
    '04.1.20 2:44 PM

    저도 폴라님과 같은 신세..
    선생님 늦었지만 생신 축하드리구요..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따님과 함께 설 보내셔서 기쁘시겠습니다..

    음식을 30인분이나 준비하시다니, 넘 놀랍네요..
    저도 설 기분은 안나고, 슈퍼에 잠깐 갔는데, 야채가 넘 비싸더군요..
    어차피 시댁가면 음식 잔뜩 얻어올테니, 쌀과 부식거리 조금만 사고 말았습니다..
    은행가서 빳빳한 신권 잔뜩 가져오면서, 내가 이정도의 돈을 찾는 수준이니..
    명절이라 돈이 좀 풀리긴 하겠다라는 생각이 잠깐 들었습니다..

    설 잘들쇠세요..

  • 19. 무우꽃
    '04.1.20 4:30 PM

    맞아요 설 기분 전혀 안나요.
    도무지 언제까지 이럴지 ... 참 막막하네요.

  • 20. cherokey
    '04.1.20 5:29 PM

    저도 연말이어도, 명절이어도 아무런 느낌이 없네요^^;;;
    갈 수록 왜 그럴까요?
    갈수록 재미없어요...머리만 아프고

  • 21. 나나
    '04.1.20 8:33 PM

    내일 아침에 출발하는데..
    머리가 아파옵니다.
    3일동안 시댁에서 힘들게 일 할 생각하니..
    시부모님께서 잠이 없으셔서 쫌 피곤하답니다.

  • 22. 박선희
    '04.1.21 10:26 PM

    설이라고는 하는데 별로 기분이나지를 않는군요
    아직 부모님의 밑에서 살고 있어서 시댁의 스트레스는 잘모르지만
    결혼한 친구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많이 힘든 것 같더라구요!

    이 땅의 모든 며느리분들 힘내시고
    기쁜 명절 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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