짭짤 고소한 김혜경의 사는 이야기, 요리이야기.
평소 밥상
늘 고급재료들로 지지고 볶고 질펀하게 굽고...
고기를 달고 사는 걸로 생각하기도 하구요.
그런데요, 저희 집 평소에는 대충 이렇게 먹어요.
맨 김치 뿐이죠?
배추김치, 알타리김치, 순무김치, 갓김치, 김장한 동서네서 가지고온 배추속, 그리고 명란젓과 옥돔구이.
콩나물국과 밥만 빠졌네요.
김치 종류가 여러가지일때는 채소반찬도 별로 안해요. 김치 먹으려구요.
그리고 주말엔 고기를 좀 먹지만 평소에는 생선 주로 많이 먹구요.
게다가 시누댁에 가신 시어머니가 아직 돌아오시지 않은 탓에 반찬을 더 안하게 되네요.
시어머니가 계셨더라면 나물이라도 한가지 했을텐데...
kimys는 콩나물국만 있으면 O.K. 오늘 명란젓까지 있었으니...,"역시 집엣밥이 최고야!!"하네요.
일부러 누룽지 눌여서 끓여주기까지 했거든요.
전 뭐 옥돔구이면 끝이구요...
부끄러운 줄도 모르고 별 걸 다 보여드리죠? 그래도 이게 제가 사는 모습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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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복주아
'03.11.19 8:00 PM우와~~ 일뜽인가요. 제가?
김치^*^ 화끈하게 썰어 담아 드십니다. ^-^"
정말 소박하고 정갈한 밥상 이십니다.2. 김혜경
'03.11.19 8:06 PM히히, 복주아님 김치는 사연이 있죠, 저 정도는 평소 2번 상에 올릴 양으로 보통은 보시기 2개에 담거나 아니면 김치통안에 넣어두는데 오늘은 시어머니도 안계시겠다, 좀 얌전치 않으면 어떠랴 해서 마구마구 담은 거랍니다. 근데 보니까 좀 흉하네요, 그쵸?
3. 임소라
'03.11.19 8:09 PM김치잔치라.... 흐음.... 저희집과 비스무리 합니다.....
저희집도 김치가 판을 치는 세상~~~4. 아임오케이
'03.11.19 8:10 PM그래도 이등이 어디예요. 신난다.
김치 옆에 작은 단지는 kimys님 콩나물국에 넣으시는 고추가루 담으셨죠?
이제 별걸 다 알아요.
저도 어제 서울 구경가서 (천안살거든요) 남강상사가서 그 귀여운 단지 샀답니다.
저는 곰국 먹을때 소금단지 할려구요..5. 김혜경
'03.11.19 8:11 PM하하하, 아임오케이님...두손 두발 다 들었습니다. 거기에 고춧가루 담겨있습니다.하하하
6. 아임오케이
'03.11.19 8:12 PM세상에...
글 올리고 있는 사이에 제가 4등으로...
음~ 아깝다.
저도 김치종류 좀 늘려놓아야겠습니다.7. 복사꽃
'03.11.19 8:24 PM혜경샌님의 평소밥상은 우리집 밥상이랑 많이 비슷하네요.
저두요, 김치종류만 엄청많이 올리고, 생선, 국, 밑반찬 이렇게 단촐하게 올린답니다.
어쩌다가~ 먹고싶은 것 만들어서 키친토크에 올리는 것이랍니다.8. 레아맘
'03.11.19 8:24 PM음...평소에 드시는 김치들을 여기서는 잔치날에나 먹을 수 있으니....유학시절...김치전이 먹고싶을때 김치 아끼느라 김치 국물만(그것도 아주 조끔)넣고 호박채썰어 해먹구..김치찌게는 정말 생일날에나 큰맘먹구 해먹던 생각이 나네요^^.요즘도 김치 아까와서 김치찌게 잘 안해먹게 되는데....왠 궁상인지..ㅡㅡ;
암튼 김치가 너무 시원하니 맛나보이고 생선도 너무 맛나보여요....9. 빈수레
'03.11.19 8:36 PM음, 선상님 밥상도....평범하군요, 히죽.
어쩌면 내실면에선 우리집 밥상이 더 나은지도 모르겠네요...김구이랑 버섯볶음은 거의 항상 들어가니깐. 김치를 달랑 배추김치나 깍두기만 놔서 그렇지, 히히.
레아맘님, 김치 귀할 때 김치부침개를 맛나게 드실려면, 김치국물이랑 김치속을 다 넣구요, 거기에 양파 듬뿍, 호박 조금하구 참깨랑 참기름을 넣구 반죽을 해 보세요, 참, 달걀도 하나쯤 넣으시구요. 아, 그리고, 한국배추(프랑스선 중국배추라고 하죠?!) 구하기 힘들 땐, 거기서 가장 흔한 샐러드상추(이름, 잊었어요, 까르푸가면 헤벨레~해서 잔~~뜩 쌓여있던 거)를 대충 뜯어서, 신 김치국물에 버무려서 드셔 보세요, 간이 좀 부족하면 고춧가루랑 소금을 더 넣구요. 아쉬운대로 김치맛이 나더라구요(물론, 그곳에서 먹을 때만, ^^;;;)10. 꽃게
'03.11.19 9:24 PM어머님 계신다고 특별히 더 신경쓰고 살지도 못하지만, 그래도 어머님 며칠 집 비우시면 홀가분함은 있더라구요.
우선 설겆이를 좀 미뤄둬도...반찬도 걍 마음대로...
이상하죠???
그런데 당신 아들인 남편도 홀가분함이 있다고 하데요.
울엄닌 정말 천사과이신데도 불구하고...11. La Cucina
'03.11.19 9:26 PM - 삭제된댓글아~~~ 사진을 보고 있노라니 엄마가 차려주신 밥상이 그리워요. 선배님 느낌이나 말씀 잘하시는거 글 잘 쓰시는거 등 저희 엄마랑 비슷하시거든요. 요리 잘하시는 것도 물론 ^^!
엄마의 정성 때문에 좋은 것 먹고 잘 큰거 같아요.
진짜~ ~사진 보면서 글 읽으니까 더 좋아요 ^^12. 사과국수
'03.11.19 9:40 PM사진이 잘 나온것 같아요.. 무신 작품같지도하구..^^
13. 딸기
'03.11.19 9:56 PM혜경샘님...
주문한 책이 어제야 배달됐드라구요..
어제 오늘 내내 끼구 댕기믄서 읽구 있답니다..
근데..일밥 출판사 스타일에 너무 눈에 익어서인지..
칭/쉬에 적응할라면 좀 걸릴꺼 같아요..ㅡ.ㅡ;;
마침. 담주 월욜에 손님 초대했거든요..
칭/쉬에 있는걸로 좍 차릴려구요...
전 이상하게도 사람들 불러 모 해먹이는걸 참 좋아하는거 같아요..
요리두 못하믄서..헤헤...
고생하시면서 쓴 책 잘 읽겟습니당...14. 일산빼꾸미
'03.11.19 10:36 PM옥돔은 구울때 참기름을 바르면서 구우면 더 맛나더라구요.ㅣ..
15. 동규맘
'03.11.19 10:46 PM저두 옥돔 탐나네요..낼 옥돔으루 미역국이나 끓일까...
제주가 친청인 울 엄마..친척들은 서울 사람들 옥돔 먹을때 머리도 안 먹구 살만 먹는다구
흉봐요...도대체 뭘 먹는 거냐구...옥돔도 큰 거와 작은 거는 차이가 많이 나더라구요..
저도 어제 책 받아 봤는데 금방 읽어 버렸어요...뒤에 또 있는 줄 알고 읽다가 허무했어요...
이제는 세밀히 오자가 있는지..^^; 뭘 빠트렸는지...ㅋㅋㅋ 봐야 할 까 봐요...16. 임영빈
'03.11.20 12:20 AM히히.. 샌님 이제 매일 사진 올라오는 거에요?
정말 평범하고 소박한 밥상이네요.
저두 샌님은 매일 근사한 요리에 잘해드시겠거니 오해?를 하고 있었답니다.^^
근사한 요리도 좋지만 이런 평범한 밥상도 보기에 좋은걸요.17. 뉴욕댁
'03.11.20 12:46 AM혜경님 밥상 보니 왜이리 친정생각이 나는지...
식탁밑에 깔려있는 테이블 매트가 이뻐요.
그리구 김치며 옥돔구이 모두 엄마가 차려주셨던
밥상 같애요. 아~~모두 다 그립당.
뉴욕에서 향수에 젖은 뉴욕댁임다.18. 레아맘
'03.11.20 2:42 AM빈수레님 감사합니다. 참 좋은 아이디어네요. 여기는 샐러드종류는 무지 많고 싸니까요.
빈수레가 전혀 아닌데요(으찌 빈수레라 하시는지요)...꽉찬 수레 같은디..^^19. 경빈마마
'03.11.20 8:03 AM쥔장님 식탁을 보고 우리집 아침 식탁을 훌터보니...
김장김치.갓김치.참치 김치 지진것(아이들 용) ,김치 돼지고기찌게 (남자들 용),
마른김 불에 구운 것. 알터라 익은 것.그리고 쪽파 송송 간장.
김치 판 입니다.
시어머님~~~~더 푹~~~~~~~ 쉬고 오셔용~~^.^20. 은맘
'03.11.20 8:58 AM역쉬 저의 생각이 맞았네요.
혜경샘의 자잘한 이야기들을 사진으로도 자주 읽을 수 있어 더욱 좋네요. ^**^
근데 경빈마마님~
알터라가 머에여?
알타리무김치?21. 솔트
'03.11.20 9:11 AM혜경샘님, 아임오케이님 저두 그 고춧가루단지 지난주 토욜 남강가서 사왔는데요^^
아주머니가 권하시대요, 그거하고 조그만 하트모양 접시(?) 사왔어요.
디카있으면 저두 보여드리고 싶은데.....22. 박미련
'03.11.20 9:44 AM아하하.. 울 집은 김치 그만치 못 내놓고 안 내놓습니다. 일단.. 상비한 김치 종류가 맨날 두종류 정도밖에 없구요(김치 냉장고가 없어서리..) 그나마 신랑이 밑반찬이나 김치에는 손도 잘 안 대고 그때그때 해 내는 음식, 특히 한그릇 음식을 좋아해서리.. 정말 저는 스피드 요리를 해야만 살아남을 수 있습죠. 그나마 울 신랑도 콩나물국 하나면 아임오케이라서..^^ 왜 남자들은 다들 콩나물국이라면 그렇게 좋아할까? 25개월 된 울 아들도 콩나물국 매니아랍니다. 특히 제사 때 하는 무채 넣고 푹 고은 콩나물국..
23. june
'03.11.20 10:58 AM집에 김치떨어진지 꽤 되었는데 날짜가 어중간 해서 사먹지도 못하고 결국 간단 물김치 만들어 먹고 있어요.한국가면 김치랑만 밥먹을듯... 알타리김치 너무 맛나 보이네요
24. 카페라떼
'03.11.20 11:54 AM헤헤.. 혜경샘 식탁보다 울집 식탁이 먹을게 더 많네요..
그저께 엄마 김장한다고 하셔서 제가 가서 하루 종일 중노동 했슴다.
그리하여 얻어온 김치들이 저의 냉장고를 점령하고 있지요..
왠지 김치가 많으면 부자된 기분..^^25. 홍차새댁
'03.11.20 1:41 PM혜경샘 댁의 김치보니까..생각나는건...
울 친정엄만 김장안하나..(빨랑 얻으러가야쥐~)
-> 이래서 딸은 도둑이라고 하나봅니다.*^^*26. peacemaker
'03.11.20 4:09 PM아..배고프다..
27. 현석마미
'03.11.21 10:35 AM헉~~ 김치 저렇게 쌓아놓고 먹어봤음 좋겠네요....그러고 보니 한국은 김장철이네요...할머니가 김장하실때 옆에 붙어서서 배추속에 쌈싸먹고 그랬는뎅....먹고 시포랑~~ 생선두...옥돔 구경 못한지 오래됐는뎅....구경 잘~~하고 갑니당...이번 주말엔 한국장 가서 김치꺼리 함 사봐야 겠네요..
28. 바둑이맘
'04.2.18 5:17 PM님들..행복 하십니다...흑..
전..김치나 한국 음식을 미워 (그것도 열~렬~렬~히)했 던 사람 중에서 첫번째 였었어요.
그러나~~지금은.. 나이를 먹어서인가..호박잎에다,,집에서 담근 된장으로 만든 "울 엄마표"
쌈장이 그립네요..
사진 속의 알타리 ~~아삭 아삭 하겟어요...흐..그리운..배추속~~(굴을 많이 넣고..짜지 않게
만들어서..약간 익었을 때..뜨거운 밥에다 비벼 먹었던..옛날이여~어~ )==>매 해 김장철마다 나를 위해서 만드셨는데... 침 꼴딱~~
여기는요.. 너무 삭막해서...
서울에 가면 다시는,,엄마의 음식에 대해서 불평이나 잔소리 하지 말아야지요.
먹기는 쉬워도..만들기는 어렵더라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