짭짤 고소한 김혜경의 사는 이야기, 요리이야기.
폭탄 맞은 우리집
회사 다녀와서, 괜히 기운이 남으면 밤 10시쯤부터 그릇 죄다 끄집어 내고 다시 집어 넣곤 새벽 1,2시에 "아이고 팔 다리 어깨 허리야!!"하며 잠들곤 했습니다.
아마도 82cook도 없고, 책도 안쓰고 했다면 벌써 몇번 살림뒤집기를 했을 텐데, 그동안 참 많이 참았죠.
그러다가 결국 본병 도졌습니다.
어제 사무실에서 책상 하나가 오고 집에서 쓰다 내간 원목옷걸이가 다시 돌아와 자리를 다시 잡아야만 했습니다. 지금 쓰던 책상은 책장과 설합 사이에 상판을 얹는 주니어 책상 같은 것이었는데 이걸 사무실에서 온 책상으로 바꾸고는 살림과의 전쟁이 시작된거죠.
서재에 있는 철제 앵글은 부엌으로 나가고, 부엌에 있는 작은 전자렌지대와 웨곤은 다용도실로 나가고...
다용도실에 부서진 선반은 버리고...아직 해야할 일의 30%도 채 끝나지 않아, 서재는 서재대로, 부엌은 부엌대로, 다용도실은 다용도실대로 폭격맞은 집 그 자체입니다.
한군데라도 제대로 치워놓고 다음 장소로 이동하면 좋으련만 동시 다발적으로 해야하는 일인지라...
그것도 그 누구의 도움도 받을 수 없고...
지금 부엌은 대충 자리를 잡았는데 다용도실에서 문제가 잘 풀리지 않아, 잠시 컴 앞에 앉았네요...
에구, 오늘은 몇시에나 끝나려는 지...아마도 날밤을 꼴까닥 새워야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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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applely
'03.11.15 11:58 PM그럴땐 암 생각도 하지마시고 얼렁 주무세요~~~
낼 치우시고..............2. jasmine
'03.11.16 12:02 AM저랑 같은 병을 앓고 계시는군요.
그 병....참....불치병인데.............우째야 하나?
낼쯤 82식구들 불러보세요. 정리의 귀재들로만.......3. 쥴리맘미
'03.11.16 12:04 AM힘드시죠.
저 잘다녀 왔습니다요.
새벽 3시에 도착했는데요 울 신우들 놀러 와서 운저리 회무침에 쭈꾸미뽂음,닭발뽁아서 먹고,
애들은 닭버터지짐 해주었슴다 지금 온몸이 벅적지근 함다 샌님도 얼릉 주무셔요.
주무시는게 상책이예요 그럼 안녕요...4. nowings
'03.11.16 12:17 AM안본척, 못본척,....
그것이 되면 좋으련만....5. 한울
'03.11.16 12:22 AM혜경 언니도 저와 비슷한 병이...
전 평소엔 거들떠 보지도 않다가, 어느날 발동 걸리면 멀쩡하게 잘있는
옷이나 서류박스, 책상 위를 뒤집어 엎어요.
그리고 몇 시간이고 끼고 앉아 다시 정리를 해놓는데요. 하고나면 달라졌다는
느낌은 별로 없고, 팔, 다리, 어깨만 쿡쿡 쑤시고...
일단 벌려놓은 일은 마무리를 해야 잠도 오곤 했는데, 생각을 바꿨어요.
'날 들볶지 말자'로요.
꼭 한번에 다 끝내야 하는 법 없고요, 몸 아프면 더 힘드니까 두루두루
좋은 쪽으로 하는 방법을 택한거죠.
밤이든 낮이든 일단 한잠 푹자고 나서 하면 능률도 오르고
더 빠르게 할 수 있더라구요.
혜경 언니, 일단 푹 주무세요.
제가 주문 걸어드릴께요.
''잠들어라~얍!!!"6. moon
'03.11.16 12:38 AM저도 비슷한 불치병을 앓고 있어서
뭐라 말씀드리기 어렵군요.
그거 고치기 어려운 병이지요...후유증및 합병증도 심하고...7. 김새봄
'03.11.16 12:44 AM부지런한 주부와 그렇지 않은 주부의 차이점입니다.
이런일이 벌어졌을때 부지런한 주부는 밤에 잠을 못자고 어떻게든 해결을 본다.
저...그러니까 안 부지런한 주부는..이건 내 능력밖에 일이라고 밀어두고.
지금 상황에서 최선으로 치워놓고 다시 그 물건들을 옮겨야 겠다는 생각이
충만해 질때까지 버틴다..입니다.
전 정말 정리정돈은 답이 안나오는 사람이거든요.
아무리 쥐어짜도 답이 안나올때는 제 형편을 가장 잘 아는 동생한테 SOS를 칩니다.
동생 신바람이 나서 울집으로 휘리릭~ 옵니다.
몸움직이는건 내가 머리 짜는건 동생이...
그렇게 간단하게 마감을 합니다.
샌님~ 혼자서 고민하지 마시고 주변의 도움을 받으세요.
몸살 나십니다.8. 가영맘
'03.11.16 1:34 AM저두 비슷한 병이 있는듯...
얼마전 울신랑 저녁식사하고 한잔하고 들오더니 난감한 표정...
어떻할려구를 연발하더니 그냥 난 모르겠다 하더니 자더군요..
작은방에 있던 서랍장 큰방으로 옮기고 티비선반 옮기고 옷정리하고나니 새벽...아니 아침이더라고요... 근데 오늘 또 사고쳤습니다. 서랍장이 망가져서 새로 구입하고 행거하나사고 몇일 있음 배달이 오니 저두 또한번 새벽까지... 이것도 병입니다.. 병!!!9. 치즈
'03.11.16 8:33 AM하루에 한 아이템 씩 만 하셔요.
서재 하시고 부엌하시고 마지막으로 다용도실 ...
하루에 하나씩만 천천히 하셔요. 병나십니다.10. 피글렛
'03.11.16 11:03 AM부러운 병입니다. 아주 건강하다는 증거입니다.
집안정리, 잡동사니 정리를 안하고 미루은 것은 무엇인가를 회피하고 있는 증거라고 해요.
문제에 맞닥드리기를 미루는...
윗분들의 정리병 본받기로 했습니다.11. champlain
'03.11.16 12:31 PM나중에 정리된 다용도실과 다른 곳 사진 좀 올려주셔요..
저 같은 게으름뱅이 자극 받아 집안 좀 뒤엎어 보게요..
전 이사갈 때 빼고는 그런 거 별로 않 하는데..(에고 이것도 자랑이라고..)12. 때찌때찌
'03.11.16 12:34 PM할맘만 안생기면 되는데..........함 생각했다하면..정신없이 합니다.
한껏 어질러 놓았다가 한번에 해치우거나..........^^
초등학교때 학교 마치고 집에 들어가면...냉장고, 쇼파, 안방침대........ 어느순간에 바껴져 있습니다. 혼자 하시는거죠... 천하장사도 아닌데...체구도 약한 엄만 기분전환으로 일년에 두세번? 화초키우고 가꾸는것 다음에... 하시는 기분전환.........13. 상은주
'03.11.16 7:20 PM우와, 보기만 해도 여기 저기가 쑤십니다.
저는 그런병은 없는데요.. 좁은집에 살다보니 정리는 해야 겠어서 했드랬답니다.
언니 책 저는 인터넷서점이나 책방에 주문해야 할것 같아요.
여긴 큰 서점이 없어서요.. 롯데 잠실점엔 들어왔겠죠? 담주에 한번 나가는데,, 넘 궁금하구요..
넘 수고하셨습니다.14. 꾸득꾸득
'03.11.16 8:07 PM아, 그런병 걸려보는게 소원입니다.
꿋꿋이 잘도 버팁니다.
정 안되면 남편 부릅니다(남편은 정리대왕)
이젠 남편도 꿈적 안합니다.
저도 요즘은 슬슬 눈에는 들어오고 병 비스무리한 증상은 생겼는데 문제는 이제 약이 없다는거죠..흑!15. 이창희
'03.11.18 7:30 PM저도 힘좋을땐 안방 3층장 2개(전부6개)의 옷을 전부 꺼내고는 위에서부터 내리고
위치바꾸고 난리도 아니었죠 침대도 밑에 담요깔고 옮겨놓곤 했는데 술먹고 늦게들어온 남편이 어두운 방에 살금들어와 발을 침대에 올려놓으려는데 헛발질을 하는거있죠 물론 그위치엔 침대가 없었으니-----
가만히 앉져 있다가도 아 저거 저자리 아닌데 하면 어디서 힘이 갑자기 나는지16. 수미맘
'03.11.25 4:19 PM진즉 가입은 하고 글만 읽다가 처음으로 글을쓰네요.
82쿡 식구들 대단하고 부럼습니다.
첨으로 글을쓰면서 염치 없지만 부탁하나 드릴께요.
여기식구 들은 알것 같아서요.
예쁜찻상 파는 사이트가 있을련지요.17. 수니12
'08.9.21 12:23 PM훗~~ 전 이사할때 놓은 그 자리로 2년 버티는 데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