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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짭짤 고소한 김혜경의 사는 이야기, 요리이야기.

리터엉 [깐풍기]

| 조회수 : 6,436 | 추천수 : 90
작성일 : 2003-11-12 20:56:34
오늘 아침 외출하는데 은행비...아, 예술이대요...
바람이 부는 대로 은행잎이 비처럼 내리는데...

집에 있으면 컴퓨터앞에 붙어앉아 속으로 끌탕을 할 것 같아서...멀찌감치 외출했다가 조금전에 들어왔습니다.
있는 반찬 죄 꺼내고, 명란젓 꺼내고...그리고 리터엉 깐풍기를 했습니다.
닭가슴살 튀겨먹고 남은게 있었는데 그거 전자렌지에 데워서 밦상에 올려놔봐야 아무도 젓가락을 대지 않을 듯해서
속임수를 쓰기로 했습니다.
일단 볼에 맛간장 1큰술, 청주 1큰술, 고추씨기름 1큰술을 넣고 휘저었습니다. 찍어 먹어 보니, 아~ 맵네요...
그래도 굴하지 않고, 다진 마늘 반큰술에 파 ⅓대, 양파 ¼개를 다져 넣었습니다. 참기름은 넣어야지 하고 내놓고는 까먹구요.
이걸 몽땅 볼에 넣어 휘적휘적 저은 다음 우묵한 프라이팬에 쏟아붓고 데웠습니다. 따뜻해졌을 때 먹던 닭튀김을 넣고 닭튀김이 뜨거워 질때까지 놔뒀어요.

솔직히 고추씨기름 땜에 무지 매워서 어찌 먹으려나 했는데 양파 탓인지 매운맛이 그리 심하지 않네요. 그리구요, 아주 깐풍기 맛하고 비슷해요.이름하여 리터엉 깐풍기..진작 이걸 해먹었다면 칭.쉬.에도 소개하는 건데...

참, 갈수록 잔머리만 늘고...어쨌든 이 덕에 뒤늦은 귀가였지만 가족들의 별 불평없이 무사히 넘어갔습니다.
1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으니
    '03.11.12 9:02 PM

    그 속임수 저도 조만간 함 써봐야겠습니다.^^
    편안히 푹 주무세여~~

  • 2. 꽃게
    '03.11.12 9:05 PM

    아이구 어쩌나요.
    털어버리시고 푸욱 쉬세요.

  • 3. jasmine
    '03.11.12 9:24 PM

    리터엉 = 엉터리....
    제대로 하셨네요. 깐풍기가 별건가요? 건고추 빼고는 제대로입니다.
    머리 식히고....집에서 끌탕하느니......비 오는 날의 드라이브.....잘 하셨네요.

  • 4. 어주경
    '03.11.12 9:56 PM

    저도 한 번 해보고 싶네요. 근데 그건 잔머리가 아니라 생활의 지혜라고 해야 할 것 같은데요?
    인터넷 교보에 혜경님 책 올랐었어요. 아직 사진 이미지는 안떴구요. 그런데 왜 나오자마자 인터넷에서는 할인을 해서 판대요? 내참. 저는 사인회 기다렸다가 제 값 내고 살랍니다. 물론 그 때까지 내용이 궁금해서 살짝 맛이 가겠지만^^

  • 5. 여주댁
    '03.11.12 10:36 PM

    ㅎㅎㅎ
    전 리터엉이 아마 자주 가신다는 중국집 주방장께 배우신 새로운 깐풍기인줄 알았다니까요^^
    쟈스민님의 낱말풀이가 없었다면 언제까지 이 버젼으로 살았을지^^;;

    멀리 어디 다녀오셨요?
    저는 지금 교보로 이동합니다 ~슈슉~

  • 6. 옥시크린
    '03.11.13 12:14 AM

    샘님 책이 드디어 나왔군요..
    오늘 서점 갈려고 했는데.. 비도 오고 또 왜이리 졸립기만 한지...
    암튼, 너무 궁금해서 내일은 꼭 갈꺼에요..
    책내시느라 수고 많으셨어요.. 안녕히 주무세요..

  • 7. 쌀집
    '03.11.13 8:55 AM

    서점에 연 3일 전화해서 책을 받아들고 집에와서 펼쳤습니다.
    일하면서 밥해먹기 책과는 또다른 느낌이 이더군요. 선생님 사진이 너무 예쁘게 나왔더군요.
    실물 그대로 라고요? ㅎㅎㅎ 이름으로만 보던 82쿡 식구들 얼굴도 뵐 수 있어요 좋았어요.
    좋은책 만들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 8. 호야맘
    '03.11.13 10:11 AM

    오늘은 병원에 둘째아이 보러가는날~~(건강하대요*^^*)
    사무실 들어오며 혹시나 하고... 회사앞 작은 서점에 갔는데요.
    선생님 책이 제 눈에 한번에 꽃히고... ㅋㅋㅋ
    드뎌... 손에 넣었습니다.
    계산하는 남직원에게 "이분 굉장히 유명한 분이세요~~" 이런말 까지 주책스럽게 해대고... ㅋㅋㅋ
    지금 훑어보지도 않고.. 흥분한 나머지 글 올려요.

    선생님~~
    고생 많으셨구요.
    너무 부담갖지 마세요... 맘편히~~
    82cook식구들은 선생님 사랑하잖아요.
    분가하고 일하면서 밥해먹기 정말 힘든데...
    오늘은 하루종일 칭.쉬.끼고 살아야겠네요..
    일은 언제 하누???? ㅎㅎㅎ

  • 9. 아이들엄마
    '03.11.13 10:38 AM

    여긴 미국, 책을 무지하게 기다리는 한사람 입니다. 책 겉표지라도 사진으로 볼수없을까요?
    ㅎㅎㅎㅎ 무진장 궁금하거든요. 82 cook 덕분에 그리고 일밥 덕분에 제가 살림 재미를 알게 됐거든요. ㅎㅎㅎ 결혼 10년 만의 일이니, 저의 허비 무진장 82 cook 에 감사하고 있읍니다.
    이제 음식다운 음식 먹는다고 말이죠. 갈고 닦은 솜씨 를 전 언제쯤 여기에 올릴수있을러나...
    어쨌든, 저 여기들어오는 왕팬 돼었읍니다.....
    선생님, 고생 만이 하셨읍니다.

  • 10. champlain
    '03.11.13 11:28 AM

    전 원래 이런 요리 이름이 있는 줄 알았네요.ㅎㅎㅎ
    하여튼 선배님의 번뜩이는 재기는 알아줘야해요.

    저도 이거 해먹어봐야겠어요..
    근데 돼지고기 튀김으로도 괜찮으려냐.. 그건 지금 있는데...

  • 11. 이슬새댁
    '03.11.13 12:46 PM

    아직 초보새댁은 리엉텅(ㅎㅎ)
    요리도 못해요! 저희 신랑 깐풍기 진짜 좋아하는데..
    저번에 칠리새우 한번 해줬다가..매주 볶이고 있습니다.
    ㅋㅋ 귀찮게 해도 기분이 나쁘진 않아요..^_____________^;
    담에 시간나믄....안동 찜닭(칭쉬에 나오는) 꼭 해먹을라구요..
    그리구요~~문의 혹시 해물 찜닭 잘하시는분 레시피좀 알려주세요~~
    강남역에 정말 유명한 집(호미곳)에서 먹었는데..
    (원래 찜닭집을 하시다가 찜닭집이 너무 많으셔서 접으시고 횟집을 하셨는데 해물찜닭이 넘 인기가 좋아 회 메뉴 중간에 찜닭이 자리잡고 있었져..!)
    우앙~~먹고시퍼라....근데..아저씨가 가게를 접으시고 사라지셨네요..T.T

  • 12. 몬나니맘
    '03.11.13 7:47 PM

    전 이마트에 전화했더니 저번에 전화하셨던 분이세요? 하는거 있죠..ㅎㅎㅎ
    그래서 아닌데요.. 그 책이 좀 유명해서요.. 했죠..
    울 동네에도 선생님 팬이 많은가봐요.. 당연한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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