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기찻길처럼 끝이 안보였던 무릎담요!!
정말 뜨고 또 떠도 끝이 안 보였던 그 무릎담요를
드디어 완성했다. 아니 완성 시켰다!
무릎담요 하기엔 좀 섭섭한 크기!
하지만 이젠 실도 없고 그 비싼 실을 또 살 수도 없고
슬슬 다가오는 개학에 맘이 바빠져 저 녀석을 붙잡고 놀기가
좀 그래졌다. 사실은 좀 지루하기도 하고...
AB형은 뭔일을 하든 장기전은 좀 그렇단다... ^ ^;
공부 못하는 녀석들이 꼭 뭐 탓한다 하더라만......
다시 찬바람이 불기시작하면 난 또 한손에 바늘을 들고 있겠지? ^ ^
요건 한 십년전 내가 노처녀시절...
긴긴밤 대바늘 허벅지 찔러가며
한올한올 수행삼아 뜬 쇼올이다...
십리밖에서도 보이는 찐하디찐한~~
야광에 가까운 그 때깔덕분에
바깥 구경을 시킨건 다섯손가락안에 든다.
요지지배도 실값 엄청 잡아먹은뇬이라^ ^
뒤집어 쓰면 얼굴에 쓴 안경에 김 서릴정도로 무지 뜨시다.
크기도 웬간 커야지...
그옛날 밤이 길긴 길었나보다.ㅋㅋㅋㅋ
다시 시작되는 올겨울엔 꼭 이자리에 앉아 햇살로 등짝을 지지며^ ^
흔들흔들 뜨개질을 하리다....꼬옥~~
그때까지 망하지 말자는 얘기!! ㅎㅎㅎ
시간은 점점 가고 달력은 1월이 마지막이라 하는데
추위는 이제부터 시작인듯 하다.
정말 이번에도 꽃핀다는 춘삼월 아니 사월까지 찬바람 쌩쌩불 면
난 또 약올라 울어버릴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