깃대는 하나인데 두 개의 깃발이 달린 것 처럼보인다.
펄럭일 때 보이는 깃발은 분명 태극기인데
바람이 잦아 들면 숨어있는 일장기의 모습도 함께 보인다.
문득 그 깃발 속에서 감추어진 두 마음을 품은
어떤 자의 얼굴이 떠오른다.
가는 곳마다 자유와 평화를 외치지만
뒤에서 억압을 지시하고 분열을 조장하는 사람
그런 사람이 우리 곁에 있다.
사람은 한국 사람인데 국익에 반하는 사람이다
매국에 버금가는 행동을 하고도
큰소리 내며 미안하거나 부끄러움이 전혀 없는 사람
창피한 행동을 하고도 변명 일색으로 잘했다고 정당화하는 사람
두 마음을 품고도 가증스럽게 일색인 척하는 사람
옷깃에 태극기 배지를 달았지만
남의 나라 국기를 보고 경례를 하고,
입으로 자유와 평화를 외쳐대지만 국산이 데라우치로 둔갑하였고,
알고 보니 이념도 생각도 없는 자였다
그래서
오늘도 새가슴이 되어 마음 졸여가며
이 나라에 전쟁의 불안한 소문이 들리지 않기를 손 모아 기도한다.
도도의 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