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줌인줌아웃

생활속의 명장면, 생활속의 즐거움

접대견을 아시나요?

| 조회수 : 4,590 | 추천수 : 12
작성일 : 2014-09-30 06:09:36

사역견들이 여러가지 일을 하죠.

안내견, 보청견, 치료견, 탐지견, 수색견, 기타등등

저희 니치는 접대견이었습니다. 

 니치는 사람들의 필요에 의해서가 아니라 스스로 묵묵히 접대견의 길을 걸었던 녀석입니다. ㅎㅎ

 

수많은 에피소드들 중에,

 

어느 날, 새로 바뀐 저희 담당 소셜 워커 Anne이 방문했어요. 

 

앤이 도착했고, 니치가 앤 옆에 딱 붙어서 제가 소개해줄 때까지 말똥말똥한 눈을 빛내며 앉아 있었죠.

굿걸 니치라고, 아이들이 위탁을 왔을 때 아이들을 아주 잘 돌봐준다고 소개를 해줬어요.

 

니치랑 앤 악수하고.

 

니치는 앤 옆에서

앤이 원하는 것은 없는 지, 니치한테 심부름 시킬 것은 없는 지 살피는 웨이터 모드에 돌입. 

 

제가 앤에게 차나 커피를 마실 건지 물었어요.

 

앤이 커피를 마시겠다고 해서 부엌에 있는 커피 머신에 캡슐 하나 올려놓고,  

식탁에 앉아 있는 앤에게 "비스킷?" 도 원하는 지 물어봤는데, 앤이 "예스, 플리스" 대답했어요.

 

그러자 니치가 벌떡 일어나서,

부엌으로 쏜살같이 달려오더니

(거실 바닥이 미끄러워서 그렇게 갑자기 속력을 내면 몸이 핑~ 돌게 되는,,

 그래서 매번 니치가 그럴 때마다 만화를 보는 듯.^^)

 

그때 저희집 부엌 한 귀퉁이가 이렇게 생겼었는데,

저기 서서 커피를 내리고 있는 저를 밀쳐내고--;;;

저 프롤릭스 봉지를 물어다 앤 무릎 위에 턱 놔주심.

(저 안에는 프롤릭스가 아니고 비스킷이 들어있어요.)

 

니치한테는 비스킷하면 역시 도기비스킷이었으니까요. ㅎ

 

난감해 하던 앤이 니치의 성화에 못 이겨서 봉지를 열고, 비스킷 하나를 꺼내서

입에 넣는 시늉을 하자 니치 꼬리를 360도로 빙빙 돌리면서 얼른 먹고 저한테도 하나 넘기라고 압박.

앤은 도기비스킷을 먹어야 하나 심각하게 고민했답니다. ㅎㅎ 

 

한번은 거실에 앉은 손님한테 제가 부엌으로 들어가면서 뭐 마실 거냐고 물었는데

손님의 '물 주세요' 소리가 떨어지자 마자

 

퓽~ 소리나게 부엌으로 거의 순간이동한 니치.

세수대야만한 지놈들 물그릇을 물어다 손님 발 앞에 턱 놔드린 적도 있어요.

 

부엌부터 거실까지 물바다로 만들어놓구요.

 

그 뒤로는 누구한테 뭐 마실거냐고 물을 때는 거의 귓속말로 합니다.

손님들한테 이유를 설명하면 모두 쓰러졌죠.

 

 

근데 니치의 접대 행각은 거기서 끝이 아니고요.--;

 

저희집에 매일 산타클로스처럼 생긴 집배원 할아버지가 오셔서 우편물을 전해주셨는데 

니치가 그 할아버지를 참 좋아했어요.

할아버지도 니치를 많이 이뻐해주셨구요.

 

한번은 마당에서 빨래 널고 있는데

그럴 땐 주로 제 옆에서 있다가 제가 빨래를 팡팡 털면 좋아라 하면서 겅중거리는 니치가

 

마당에서 길 가로 나가는 옆문에 가서 꼬리 나부댕댕 난리치길래

뭔 일인가 했더니 집배원 할아버지께서 작은 택배 상자를 전해주셨어요.

 

택배 안 좋아하는 개도 있을까요? ㅎㅎ

 

평소 좋아하는 할아버지께서 택배까지 건네주시니 기쁨으로 충만해진 니치는

할아버지한테 뭔가 선물을 드리고 싶어졌나봐요.

 

 

마당에 있던 빨래 바구니에서 제 팬티를 ㅡ,.ㅡ 물고 와서 할아버지한테 받으시라고 우격다짐.

 

할아버지가 어쩔 줄 몰라하시며 뒤로 물러서자 니치 황급히 사라지더니 이번엔 브라를 물고와서 이건 어떠냐고.

 

무슨 금도끼 은도끼 산신령님처럼 말이죠.

 

그땐 너무 민망해서 웃지도 못했는데 지금 생각하니까 우리 니치는 훌륭한 접대견이었어요. 그렇죠? ^^

 

출장을 간 남편이 보고 싶다고 했더니 집 안으로 들어가서 남편의 슬리퍼를 물어다 조용히 제 앞에 놔준 녀석.

 

오늘 참 많이 보고 싶습니다.

제가 먼저 장난을 걸었어요.

손 쫙 벌려서 빠쌰~ 물줄기 무찔러버리겠다는 니치

뭔일인가 싶은 나키가 슬쩍 다가와 봤다가

얼른 내뺐습니다. ^^

엄마의 도발에 정면 대응 했던 니치, 분사기가 니치 입으로 거의 들어가기 직전에

니치, 디너? 했더니

물줄기와의 결투 따위 바로 포기하고 밥그릇이 있는 부엌으로 우다다다.

부엌 바닥이 물로 흥건해진 건 순전히 제탓이었죠.

5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천재냥이
    '14.9.30 6:55 AM

    흠...그 속옷들이 집배원 할아버지의 취향이 아니었나 봅니다
    니치가 취향 까지는 파악을 못 했었군요 ㅎㅎㅎㅎㅎㅎㅎ

  • 연못댁
    '14.9.30 7:04 AM

    오 천재견 이야기에 천재냥이님께서 1번으로 댓글을 달아주셨습니다. ㅎㅎ

    니치가 사명감은 압도적으로 높았는데 이..디테일에서...
    좀 약했던 것이 정보력이 부족해서 그러지 않았나.

    니치는 집에 위탁을 오는 아이들의 경우는
    어떤 아이들이 어떤 장난감을 좋아하는 지, 어떤 인형을 좋아하는 지
    기억을 다 했어요. 쓰다보니 또 가슴이 먹먹해지네요..

  • 2. 천상연
    '14.9.30 8:17 AM

    손가락 쫙 벌린 사진 ㅋㅋ

    우리 첫째 고양이는 저 결혼전에 살던 친정집에서 손님이 안방에 들어가면 짜증내면서 쫓아냈어요 살살 할퀴거나 물거나하면서요
    근데 그게 친족이면 또 안그러더라구요

    접대묘 스타일은 아니었고 안방지키는 고양이죠 ㅋ
    요즘엔 간만에 보는사람한테 나 너 안다! 표시 합디다 눈똥그랗게뜨기 정도? ㅋ

  • 연못댁
    '14.9.30 3:13 PM

    안방마님 같은 고양이 매력적인데요.

    고양이가 아는 척 해주면 아주 황송할 것 같아요. ㅎㅎ

  • 3. 예쁜솔
    '14.9.30 9:17 AM

    아이고 배야...팬티 브라까지 선물을...
    그 할아버지 속으로 뜨끔했을지도...ㅎㅎㅎ
    깔깔 웃다가
    그 천재견이 우리 곁에 없다는 사실에...ㅠㅠ

  • 연못댁
    '14.9.30 3:14 PM

    니치가 좀 서둘러서 떠나긴 했어요...

  • 4. 미도리
    '14.9.30 9:21 AM

    연못댁님 글 보는 재미로 82 옵니다. 저의 로망견 래브라도 리트리버.

  • 연못댁
    '14.9.30 3:16 PM

    어서 로망을 현실로 만드셔요.^^

  • 5. 불면증
    '14.9.30 9:28 AM

    ㅎㅎㅎㅎㅎ
    읽다가 의자에서 떨어질뻔 했어요.
    금도끼은도끼

  • 연못댁
    '14.9.30 3:17 PM

    금도끼은도끼가 아니고 금빤스은빤스? 흐흐흐

  • 6. ㄴㄷㅇ
    '14.9.30 9:43 AM

    ㅎㅎ 봉사하고자하는 마음이 큰, 사랑스러운 녀석이군요
    저희 푸들은 그런 마음은 별로 없는데
    말을 다 알아들어서 저희끼리 대화할 때 엄청 조심해요
    대화하다가 개가 반응하는거 보고 아차..할 때 많구요
    개가 알아듣고 기대하거나 흥분할까봐 다른 말로 써요
    귓속말처럼 속삭이는건 잘 알아듣더라구요

  • 연못댁
    '14.9.30 3:18 PM

    말하기 전에 그 감정을 미리 아는 건 그래 동물이니까 본능일지도 뭐 이렇게 생각하는데요.
    말을 알아듣고 그러는 건 참 뭐라고 해야 할 지.ㅎㅎㅎ

  • 7. 긴머리무수리
    '14.9.30 10:08 AM

    연못댁님..
    너무 재미있어요..
    그 장면들이 막 눈앞에 파노라마 처럼 펼쳐지면서리,,,
    지금 엄마미소 짓고 있어요...
    저도 보고 싶네요,,니치....
    앞으로도 이렇게 사진 마구마구 방출해주세요~~~~~~

  • 연못댁
    '14.9.30 3:21 PM

    떠난 지 이제 겨우 2년 좀 넘었는데..그래서 아직은 슬픔도 다 가신 게 아니고
    그리움도 너무나 큰데..그럼에도 불구하고 니치가 남겨준 추억들은 엉뚱하고 유쾌하고 따뜻해서 떠올릴 때마다
    저 혼자서도 빵빵 웃음이 터지곤 해요.ㅎㅎ

  • 8. loving
    '14.9.30 11:04 AM

    보는것만으로도 이렇게 행복한데 함께 산다면 얼마나 행복할까요?더없이 부러워요 ^^

  • 연못댁
    '14.9.30 3:23 PM

    물바다가 된 바닥 청소를 계속 하다보면 별로 부럽지 않으실지도 몰라요.ㅎㅎㅎ
    물론 자꾸하다보면 그것도 이골이 나서 척척 금세 하게 되긴 해요. ^^
    다른 살림 스킬은 다 제자리인데 강아지들 수발은 눈 감고도 할 수 있을 거 같아요.

  • 9. 고든콜
    '14.9.30 11:43 AM - 삭제된댓글

    개가 마음씀이 너무 예뻐요..ㅡ.ㅡ

  • 연못댁
    '14.9.30 3:24 PM

    모두에게 기쁨주고 사랑받았던 녀석의 마음, 저도 배운 것이 많았답니다.

  • 10. 미모로 애국
    '14.9.30 12:50 PM

    앤이라는 분은 도기비스킷 드셨나요, 안드셨나요? ㅋㅋㅋㅋ

  • 연못댁
    '14.9.30 3:25 PM

    ㅎㅎㅎ 입에 넣는 척만 하고 니치 줬어요.

  • 11. eqnarray
    '14.9.30 1:08 PM

    개와 주인도 서로 닮아가나 봅니다. 마음 따듯하고 베풀기 좋아하고 배려심 많고. 니치에게서 연못댁님이 보이고 연못댁님에게서 니치가 보이네요. 사진들 아주 잘 봤어요. 고맙습니다.

  • 연못댁
    '14.9.30 3:26 PM

    제가 겁나게 냉정한 사람인데, 니치한테서 따뜻하게 사는 법을 많이 배웠어요.

  • 12. 칠리감자
    '14.9.30 1:18 PM

    푸하하하...!!!
    니치니치 알러뷰~~~^^
    요물요물...요런 사랑스런 요물ㅎㅎㅎ
    아가 니치 느무 예뻐요~~^^

  • 연못댁
    '14.9.30 3:27 PM

    요물은 요물이예요.
    만나는 사람마다 사랑에 빠지지 않고는 배기지 못하게 만드는 요물.

  • 13. 쥐박탄핵원츄
    '14.9.30 1:32 PM

    넘 사랑스러워요**
    그런데 이 아이도 무지개다리를 건넜군요....저희 아이도 작년 이맘때 많이 아프다 별이되었죠..
    이 천사들이 하늘나라에서 행복하게 지내고 있으리라 믿습니다.
    귀한 니치이야기와 사진 들려주고 보여주셔서 감사해요..

  • 연못댁
    '14.9.30 3:28 PM

    천국의 문가에서 여전히 웨이터 모드로 신입들 챙기면서
    엄마아빠 기다리고 있을 것 같아요...

  • 14. soma
    '14.9.30 1:55 PM

    엽렵한 니치...
    엽렵하기가
    어느 딸부잣집 셋째 따님 못지않으시네요^^

    얼마나 사랑이 많으면
    저런 배려가 나올까요

    주책스럽다는 며느리 지청구에도
    덮어놓고 퍼주기 좋아하시던
    친할머니 생각이 나네요

    자주 들러주세요
    눈 빠지게 기다리고 있답니다^^

  • 연못댁
    '14.9.30 3:29 PM

    잘 포장해서 접대견이지 완전 주책바가지죠 ㅎㅎㅎㅎㅎ

  • 15. 고독은 나의 힘
    '14.9.30 2:13 PM

    니키의 접대행각? 이건 무슨 연예뉴스 머릿기사 같은데요..

    그나저나 금도끼 은도끼래 ㅋㅋ 접대행각에서 1차로 뿜고.. 2차로 금도끼 은도끼에서 뿜었어요..

  • 연못댁
    '14.9.30 3:30 PM

    손님 대접을 잘하는 대접견? 과 접대견 중에서 접대견으로 ㅎㅎㅎㅎ
    사실은 위에 soma님 말씀처럼 주책바가지견~

  • 16. 푸르른날
    '14.9.30 2:14 PM

    눈물 나려고 해요
    니치... 너무 똑똑했네요

  • 연못댁
    '14.9.30 3:34 PM

    그러다보니 후유증이 있긴 해요.
    뽀삐도 나름 손 갈일 없는, 뭐든 지가 알아서 하는 녀석인데도
    만나본 적도 없는 언니때문에 맨날 바보 아냐? 소릴 듣거든요. ㅎㅎ

  • 17. 열무김치
    '14.9.30 2:51 PM

    연못댁님네 놀러가서 니치한테 접대 받아보고 싶어요 ㅠ..ㅠ
    니치야, 나도 물 한 밥그릇?이랑 비스켓 좀 주렴~
    내가 택배 아쥼마는 아니다만, 금빤스 은브라 놀이도 같이 해보자꾸나~

    웃긴데 막 슬프고 흑흑, 책임지세욧, 연못댁님 ㅠ..ㅠ

  • 연못댁
    '14.9.30 3:40 PM

    코로 쿡쿡 밀면서 얼른 드시라고 재촉하면서 앞에서 빤히 쳐다보고 있으면
    오 그 압박이 대단했어요.
    보는 저는 즐거웠는데 접대 받으시는 분들은 한결같이 난감해 하셨죠.ㅎㅎ

  • 18. soma
    '14.9.30 3:54 PM

    니치를 주책바자지라고 누가 그래욧!!(버럭)
    시엄니를 주책으로 모는
    눈초리 뾰족한 며느리(울엄마)를
    살짝 디스한 거였고만...ㅠ ㅠ

    우리집 7살 요키,
    엄마가 니 밥 한 알만 먹으면 앙돼?
    말 떨어지기가 무섭게 으얼~
    지밥그릇 사수하려 내빼십니다
    그에 비하면 니치 마음밭은
    태평양이구만...^^

  • 연못댁
    '14.9.30 9:41 PM

    ㅎㅎㅎ 밥그릇 사수하는 요키 모습이 떠올라서 웃음이 저절로 나요.

    니치는 지 밥그릇에 제가 손을 넣으면 제 손을 코로 밀어보다가 제가 버티면 손가락 사이로 먹어요.ㅎ

  • 19. 아줌마
    '14.9.30 6:26 PM

    유쾌하게 쓰셨는데도 불구하고
    그리움이 묻어나서
    울었어요

    저도 하늘에 먼저 간 두 놈이 있는데 그립습니다
    많이 많이

  • 연못댁
    '14.9.30 9:44 PM

    그래도 저희가 그리워하는 게 나은 거라고 위로해요.
    이 녀석들이 가족을 그리워하는 건 정말 너무 슬퍼요..

  • 20. 루루
    '14.9.30 7:36 PM

    너무나도 사랑스런 이야기예요^^
    남편분 슬리퍼 이야기에서는 눈물이 핑~ 도네요...

  • 연못댁
    '14.9.30 9:45 PM

    그 순간 저도 눈물 핑, 나중에 남편에게 그 얘기를 해줬더니 남편도 눈물 핑.
    웃겼다 울렸다 이 녀석이 그랬었네요.

  • 21. 시벨의일요일
    '14.9.30 7:50 PM

    두번이나 읽었는데 정말 재미있네요.
    말귀를 그렇게 잘 알아듣고 머리가 좋았나봐요.
    좋은 추억담이 생생하게 느껴지네요.
    좋은 강아지가 천국에서 행복하게 지낼거같아요. 아마 여기도 보겠죠?

  • 연못댁
    '14.9.30 9:51 PM

    근데 덜 영리하고 아무 생각없는 뽀삐가 돌보기는 훨씬 수월해요.ㅎㅎㅎ
    니치는 집안 일에 어쩐지 니치 의견도 물어봐야 할 거 같고 늘 그랬어요.
    든든하기도 한데 눈치도 보였다고나 할까요? ㅎㅎㅎㅎㅎ

  • 22. 알토란
    '14.10.1 2:46 AM

    금빤스 은브라 ㅋㅋㅋㅋ
    니치가 곁에 없지만 녀석이 했던 행동 하나하나가 글로 남아
    이렇게 많은 사람들한테 웃음을 주네요.
    막 웃다가 마음 한켠에 아련한 그리움이 느껴집니다.
    실제 만나본 적 없는 니치인데도 늘 만나던 옆집 개처럼 사랑스럽고 그리워요..

  • 연못댁
    '14.10.1 5:26 AM

    그 이후에 제가 빨래 너는데 집배원 할아버지 오시면,
    니치가 또 금빤스 은브라를 할까봐
    저는 빨래 단속하느라 바쁘고 집배원 할아버지는 니치의 관심을 딴 데로 돌리려고 노력하셨어요.ㅎㅎ

    꼭 산타클로스 할아버지처럼 생기셔서 그냥 우편물만 건네주셔도
    괜히 선물 받는 기분이고 그랬던 할아버지도 오랜만에 생각나고 그렇습니다.

  • 23. phua
    '14.10.1 10:10 AM

    읽으면서 살짝 눈물이..
    아름다운 이별이 있을리야 없지만
    그리워 할 수 있는 추억이 있다는 것으로 위안을
    삼아야 겠죠?
    큰 놈(고양이) 중성화 시킬 때 3시간 떨어트려 놓았었는데
    집이 얼마나 썰렁하던지..

    기증하신 향초는 생김새도 못 봤다는.. ㅠㅠㅠ

  • 연못댁
    '14.10.1 10:48 PM

    댓글을 달다보니 어느새 니치 이야기를 현재형으로 쓰고 있는 저를 발견...

    문득문득 옆에 있는 것만 같기도 하고 그렇습니다.

    초를 좀 많이 보낼 걸 그랬나봐요. 죄송하게스리..

  • 24. luckyme
    '14.10.1 7:21 PM

    막..빵터졌다가..나중에 콧등이시큰.;;;;
    엉덩이에 털나겠다는..
    아주 사랑스런 개였군요 다신 그런게 없을거다.이런 견주의 이야기를 많이 들어요.
    저 아는 분 아이 대신 키우던 개가 떠났을때 어제 재방으로 본 강원래씨의 똘똘이 보면서 송이씨가 하던말..
    다 ... 하나같이 그런개 없을거다..이더라구요.
    그렇게 기억되는 개였다면 그 개도 정말 잘 산거같아요 . 이렇게 행복감을 남겨주니..
    연못댁님이 하나하나풀어 놓으시는 니치 나키 뽀삐이야기..넘 넘 기다려져서 우짜지죠..!!!^^

  • 연못댁
    '14.10.1 10:51 PM

    녀석들이 바로 옆에서 늘 속삭여주잖아요.
    당신은 정말 소중해요. 라고...

  • 25. gondre
    '14.10.1 11:41 PM

    마지막에서 눈물이...
    작년 이맘때 하늘나라간 우리 토토 생각나네요.
    눈이 많이 내리던날 꼬맹이 손님들이 눈에 파 묻어도 가만히 있었던 순딩이..

  • 연못댁
    '14.10.2 2:09 AM

    토토는 그런 순딩이였군요.
    니치는 동네 아이들이 눈뭉치를 던지면 다 받아서 맛있게 먹었어요.--;
    나키는 눈사람마다 시비를 걸면서 오줌을 갈겨줬구요. ㅎㅎ

  • 26. 가을
    '14.10.2 7:44 AM

    정말 예쁘네요
    보면서 혼자 막웃으며 눈물이.. 그모습이 저절로 그려져요
    모두 모두 보고싶어요

  • 연못댁
    '14.10.2 4:54 PM

    많은 추억을 남겨주고 간 녀석 덕분에
    그저 떠올려 생각하는 것만으로도 여전히 가슴이 따뜻해지고
    웃음이 터져나오고.. 정말 고마워요.

  • 27. 백만순이
    '14.10.2 9:28 AM

    울애들 보여주니 깔깔깔~ 난리였네요
    니치는 그리워하는 사람이 많아서 하늘에서도 참 좋아할꺼같아요

  • 연못댁
    '14.10.2 4:57 PM

    집에 오는 아이들이 니치의 다양한 접대를 받으면서 얼었던 마음이 풀려가고
    아이들의 본모습으로 돌아가고 하는 걸 여러번 봤어요.
    아이들에게 니치는 세상 무엇보다 든든한 아군이었죠. ㅎ

  • 28. manon
    '14.10.2 2:17 PM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개비스킷받고 또 먹는시늉까지 해야하다니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물그릇에피소드에선 정말 죽는줄 알았어요 ㅋㅋㅋㅋ
    개밥그릇에 담긴 물을보며 그손님은 무슨생각을 했을까요 ㅋㅋㅋㅋ
    니치 너무너무 이쁘고 착하네요
    니치가 손님에게 대접할수있는거라곤 개비스킷이랑 물밖에 없는데
    물!이랑 비스킷!소리듣고 얼마나 신나서 대령했을까요

  • 연못댁
    '14.10.2 5:01 PM

    그 분들의 표정도 예술이었는데 제가 너무 니치에 몰입해서 그분들 반응을 스킵했군요.ㅎㅎ
    앤은 지금까지도 저희를 만나면 니치 얘기만 한시간동안 하는 사람으로 변했구요.--;;
    물그릇을 받으신 분은 개를 좀 무서워했는데 얼마 지나지 않아서 래브라도 강아지를 입양하셨습니다.^^

  • 29. 내사랑로징냐
    '17.3.11 1:49 PM

    아 이뻐라...다음에 마음이 따뜻해지고 싶을때 또 읽어보려고 댓글로 표시합니다
    저희집 리트리버도 천사견이어요 ^^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추천
22854 다이어트 시작!! 몇 키로로 보이나요? 4 fkgm 2024.12.02 288 0
22853 3천원짜리 백반과 5천원짜리 바지 12 호후 2024.12.01 2,388 0
22852 천천히 그리고 차분하게 2 도도/道導 2024.11.29 628 0
22851 눈이 엄청 내린 아침, 운전하다가 5 ll 2024.11.28 1,190 0
22850 눈이 오면 달리고 싶다 2 도도/道導 2024.11.28 501 0
22849 첫눈이 너무 격정적이네요 5 시월생 2024.11.27 1,121 0
22848 2024년 첫눈입니다 2 308동 2024.11.27 772 0
22847 거북이의 퇴근길 4 도도/道導 2024.11.26 711 0
22846 홍시감 하나. 8 레벨쎄븐 2024.11.25 907 0
22845 차 안에서 보는 시네마 2 도도/道導 2024.11.24 654 0
22844 아기손 만큼이나 예쁜 2 도도/道導 2024.11.23 949 0
22843 3천원으로 찜기뚜껑이요! 7 오마이캐빈 2024.11.23 1,794 0
22842 대상 무말랭이 8 메이그린 2024.11.21 1,345 0
22841 금방석 은방석 흙방석 보시고 가실게요 6 토토즐 2024.11.21 1,393 0
22840 보이는 것은 희망이 아니다 2 도도/道導 2024.11.21 395 0
22839 시장옷 ㅡ마넌 28 호후 2024.11.20 9,108 2
22838 섬이 열리면 3 도도/道導 2024.11.19 636 0
22837 ..... 3 꽃놀이만땅 2024.11.18 1,422 0
22836 민들레 국수와 톡 내용입니다 김장 관련 4 유지니맘 2024.11.17 1,903 4
22835 사람이 참 대단합니다. 4 도도/道導 2024.11.16 818 0
22834 11월 꽃자랑해요 2 마음 2024.11.16 718 0
22833 목걸이좀 봐주세요.. ㅜㅜ 1 olive。 2024.11.15 1,317 0
22832 은행 자산이 이정도는 6 도도/道導 2024.11.14 1,343 0
22831 특검 거부한 자가 범인이다 2 아이루77 2024.11.14 329 2
22830 새로산 바지주머니에 이런게 들어있는데 뭘까요? 4 스폰지밥 2024.11.13 3,485 0
1 2 3 4 5 6 7 8 9 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