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사랑이가 산책길에 안하던 짓을 하네요.
혼자 뒤에 멈춰서서 아내와 내가 걷는 것을 가만히 지켜보고 있는건데요
우뚝 서서 뭔가 생각을 하고 있는 듯 하다가
거리가 제법 떨어지면 질주하듯 쫒아 오곤하는데
이런 적이 없었거든요,
처음에는 저녀석이 왜 안따라오고 혼자 저러고 있나 했는데
문득 재밌는 생각이 번쩍 떠 올랐습니다.
그래... 피는 못 속이는거야...
이제 저넘도 9개월이 되었으니 충분히 자랐고 잠재본능이 나오는거야...
아내와 내가 앞서가는 것을 주의깊게 지켜보다가
힘차게 뒤쫒아와 주위를 빙빙 돌며 지가 생각하는 곳으로 유도하는
저 넘은 양몰이 개인 셔틀랜드 쉽독.
사랑이는 우리부부와 같이 산책하고 있는 것이 아니라
아내와 나를 몰고 있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