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줌인줌아웃

생활속의 명장면, 생활속의 즐거움

막스는 헷갈렸어요.

| 조회수 : 4,230 | 추천수 : 6
작성일 : 2014-08-03 20:45:34

  

닫힌 문을 아주 싫어라한 나키,

그런데 바람이 많이 부는 이 곳 날씨에 열린 문이 쾅쾅 큰소리를 내며 닫히면 나키니치 두 녀석 모두 깜짝 놀라곤 해서

저희집에는 항상 이렇게 온 힘을 다해서 문을 지키고 있는 꼬마들이 있습니다. 

그런데 이번에 이 꼬마들을 쉬게 해주려고 새로 고용한 문지기 때문에, 놀러 온 막스는 헷갈렸습니다.

아이스크림인 듯, 

아이스크림 아닌,

아이스크림 같은..너

 

막스가 너무나 좋아하는 아이스크림.

그것도 바닥에 떨어진 (명백하게 막스 몫이 되어버리는) 아이스크림.

 

핥고 또 핥아봐도 부드럽고 달콤한 아이스크림 맛은 나질 않는 무늬만 아이스크림.

마당에서 놀다가도 들어와서 한번 핥아보고

돌아서다가도 다시 와서 또 안타깝게 핥아보고.

 

그 날 오후 아이스크림 트럭이 왔을 때 셋이 맨발로 뛰어나가

제일 큰 사이즈로 막스 하나, 작은 걸로 저랑 뽀삐 하나^^

흐뭇하게 먹는 걸로 막스의 안타까움을 달래줬습니다.

막스도 알아요. 모두가 저 때문에 웃고 있다는 것을. ㅎㅎ

8월 말에 저희 부부가 3주 가까이 집을 비울텐데

그 동안 뽀삐는 조네 집에서 지내기로 했다는 청천벽력 같은 소식을 이제 막 접하고 급 심란해진 조네 고양이 키티


저렇게 있다가 뽀삐가 막스 머리 밑으로 주뎅이를 들이밀면 막스는 일어나서 가버려요.
뽀삐 앞발로 땅을 치며 울죠. 나키 오빠처럼 해달란 말이야~~~하고요.

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 

                               https://www.youtube.com/watch?v=fA1xi75qqHg

2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프리스카
    '14.8.3 10:02 PM

    어제서야 나키 소식을 접하고 만감이 교차했어요.
    니치 나키 우리 봄이 별이 먼저 간 줌인줌아웃의 이쁜이들 이젠 평안히 쉬겠구나들...

    막스가 나키 역할을 아주 잘해주면 좋겠군요.

  • 연못댁
    '14.8.3 10:30 PM

    쌍둥이 형제 탱고를 최근에 잃은 막스도 뽀삐랑 잘 붙어다니긴 해요.
    근데 나키처럼 뽀삐를 돌봐주고 배려해주고..는 절대 하지 않아서 뽀삐가
    이러면 안되지 않냐고 막 따지고 그래요.

  • 2. 크리스탄티움
    '14.8.3 10:16 PM

    뽀삐 녀석 오빠 어지간히 귀찮게 했군요..ㅋㅋ 나키의 무한 침질 선사와 부대끼며 노는 재미..뽀삐가 땅을 치며 그리워할만도 하겠네요. 두분이서 여행 다녀오시나요? 좋은 시간 되셨으면 좋겠습니다. 심란한 키티에게 심심한 유감을 표합니다.

  • 연못댁
    '14.8.3 10:36 PM

    항상 뽀삐 뜻 다 받아주고 챙겨주던 오빠라 뽀삐한텐 빈자리가 더 큰 거 같아요.

    키티가 가출하는 것은 아닐까 걱정인데,
    조와 줄리가 뽀삐를 다른 곳에 맡기는 것에 말도 안된다며 펄쩍 뛰어서요.

  • 3. remy
    '14.8.3 10:48 PM

    뽀삐.. 훌쩍 자랐네요..^^

  • 연못댁
    '14.8.4 1:34 AM

    하는 짓은 영락없는 막동이예요.^^

  • 4. 알토란
    '14.8.3 11:58 PM

    천방지축 뽀삐가 키티에게 솜방망이 매질을 당하진 않을지 걱정이군요 ㅋ
    연못댁님은 어쩜 이웃들도 이렇제 좋은 분들 뿐인가요! 부럽습니다~

  • 연못댁
    '14.8.4 1:35 AM

    제가 안 볼 때 키티가 하악해서 뽀삐는 깨갱했었다고 하더라구요.
    부디 키티가 가출하지 말고 뽀삐를 잘 길들여줬으면 해요.

  • 5. luckyme
    '14.8.4 2:49 AM

    아항.. 저렇게 멋진 분..아니 개님들이 두분이 떡하니 자리잡으시니 너무 멋지네요.^^
    반면에 난감난감 고뇌에 빠지신 키티의 눈매란 ㅋㅋㅋ 감정이입이 되서리 ㅋㅋ
    우리집에도 길에서 구조되어온 이년이나 같이 동거하는 냥이가 있어 길에서 사는 아이들에 굉장히 맘이 쓰입니다. 어디가던 날 감시하는 그렇다고 막 안기고 좋아라 하는것 같지는 않는 우리 시크냥이..ㅋㅋ 왜 항상 감시는 하는건지 원;;
    단식 마무리는 잘하셨는지요. 오랜만의 소식 너무 반갑습니다. 또 3주간의 즐거운 소식도 들려주시고 그전에도 많이 많이 들러 82에 오는 가장큰 즐거움도 또한 주시와요.^^

  • 연못댁
    '14.8.4 5:03 AM

    키티도 아가 길냥이였는데 키티가 조네 집을 딱 찍어서 입주했다고 해요.ㅎㅎ
    제 남편이 키티가 딱 자기 스타일 냥이라고 조한테 키티를 넘기라고 조르는데
    그게 인간들이 어쩌구저쩌구 할 일이 아닌거죠.
    오직 키티 마음대로.^^

    저는 단식 마무리도 엄살 피워가며 잘 했는데
    유가족분들은 응급실에 실려가시고 못볼 꼴들 보시고..ㅜㅜ

  • 6. 부끄럼
    '14.8.4 3:23 AM

    막스는 충분히 헷갈릴 만 하네요.ㅎㅎ
    아무리 핥아도 냉정하기만 한 아이스크림이라니ㅡㅡ

    나키 없는 빈 자리를 그나마 채워주는 막스.
    그러나 아무도 대신할 수 없는 그 무엇.
    그러한 상실감을 극복하면서 뽀삐도 성장해 나가겠지요.

    따스한 이야기 늘 고대합니다.

  • 연못댁
    '14.8.4 5:05 AM

    막스가 그 아이스크림 아닌 아이스크림에 너무나 미련이 컸나봐요.
    몇번을 다시 돌아와서 핥아보는데 처음엔 웃기다가 나중엔 안타까웠어요.ㅎㅎㅎ
    열 세살이나 드신 양반이 어쩜 그렇게 순박한 지 ㅎ

  • 7. sandy
    '14.8.4 12:18 PM

    나키한테 들이대는 뽀삐 모습이 아토피 때문에 매일밤 저에게 여기저기 긁어달라고 들이대는 막내놈 모습이랑 오버랩되면서 나키의 귀찮음이 절절히 동감됩니다. 확실히 나키는 저보다 맘이 넓은 가봐요. 저는 아들이 안쓰럽기도 하지만 잠을 제대로 못 자서 짜증도 많이 내거든요. 니가 긁어 이럼서 .....

  • 연못댁
    '14.8.4 7:14 PM

    아우..막내도 엄마도 얼마나 힘들지...

    나키는 티비 보는 척하면서 외면해보려고도 하고,
    나름 어떻게 수를 써보기는 해요.ㅎㅎ
    결국 항상 뽀삐한테 접수당하고 말았지만요.

  • 8. 칠리감자
    '14.8.4 2:50 PM

    가짜 아이스크림 핥고 또 핥는 막스녀석 상상만 해도 행복해요.
    막스는 괴롭겠지만^^
    잔디밭에서 뒤짚어져 있던 나키도 생각나네요.
    연못댁님이 들려주시는 수채화같은 일상의 이야기 늘 감사드려요^^

  • 연못댁
    '14.8.4 7:16 PM

    첨엔 그냥 스윽 지나쳤는데 뭔가 퍼득 놀란듯이 돌아와서
    아이스크림을 확인하고는 탭댄스가 저절로 막 나오고 ㅎㅎ
    근데 핥아도 핥아도 아이스크림이 아니니까 어깨가 축 늘어지는데
    제가 옆에서 막 너무 미안한거예요.ㅎㅎ

  • 9. 열무김치
    '14.8.4 11:17 PM

    나키 졸려서 쿵 쓰러지는데 ㅋㅋㅋㅋ 침질 해달라고 끈질기게도 조르네요 ㅋㅋㅋㅋㅋ

    옆집 냥 키티 자태가 너무 아름답.....흐아 정말 이쁜 냥이네요 ^^ 뽀삐야 키티랑 잘 놀아야해~~

  • 연못댁
    '14.8.5 5:48 PM

    제가 계속 최면을 걸고 있어요.
    키티랑 잘 놀아야 해 잘 놀아야해~~하고요.
    근데 어제도 조네 집에 가서 조가 키티를 쓰다듬자 질투에 불타서 둘 사이에 뛰어들어
    난리를 쳤다고. ㅡ,.ㅡ
    저것이 주제 파악을 좀 해줘야 할텐데 말이죠.

  • 10. 여름이야
    '14.8.5 6:28 PM

    뽀삐에게는 최악의 시절이 도래하겠어요.
    오빠도 안 보며, 아빠-엄마도 사라져, 키티는 무써워;;
    3주일 동안 처절한 고독 속에서 성숙한 뽀삐로 거듭나는, 흠~
    키티 넘 이뻐용^^

  • 연못댁
    '14.8.5 7:41 PM

    근데 뽀삐랑 엉클 조가 이미 서로 죽고 못사는 사이라서..ㅎㅎㅎ

    키티를 무서워하는 게 바람직한 거 같아요.
    만만하게 보고 잡으러 다니면 아직은 어린 키티가 가출이라도 할까봐
    저는 그게 제일 걱정이예요.

  • 11. 진주귀고리
    '14.8.5 7:40 PM

    오~~ 저 아이스크림 저도 속겠는데요. 또한 저렇게 생긴 문지기있으면 당장 사겠어요. (우리나라에서 파는건 이쁜게 없더라고요)
    키티도 너무 도도하니 매력적이고 막스는 굉장히 착하게 생겼네요. 뽀삐에게 전해주세요. 한국에 오면 기꺼이 침질해줄 아줌마있다고 ㅋㅋ(제가 개때랍니다)

  • 연못댁
    '14.8.5 7:44 PM

    막스 오빠는 아직도 속으로는 지가 아가라고 생각하는 오빠같지 않은
    뽀삐를 받아주고 챙겨주는 것은 택도 없고 뽀삐랑 은근히 경쟁을 하는 오빠예요.ㅎㅎ
    저는 그런 막스가 너무너무 이쁜데 뽀삐는 그런 막스 땜에 속이 타요.

  • 12. oneness
    '14.8.6 4:34 AM - 삭제된댓글

    티비보는 척하는 나키.
    탭댄스 추는 막스
    맨 발로(??) 뛰어나가는 원래 맨발인 뽀삐와 막스, 그리고 연못댁님.
    다 그려집니다.

    연못댁님이 애국하시는 지름길=니치나키막스뽀삐 이야기를 자꾸 풀어주시는 것.
    그래야 82국민들이 힘을 얻어 전투력이 상승돼요.

    체리 이야기도 어서 들려주세요.

    그럼 저는 동네산책 글로 건너가요.

  • 연못댁
    '14.8.6 8:30 PM

    ㅎㅎㅎ 나키니치막스뽀삐로 애국할까요? ㅎㅎㅎㅎㅎ
    전투력 상승된다니 갑자기 마음이 급해져요.^^;

  • 13. 흐르는물7
    '14.8.7 9:37 PM

    앗 다시보니 우리 보솜이하고 정말 닮았네요. 예쁜 고양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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