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줌인줌아웃

생활속의 명장면, 생활속의 즐거움

길고양이 우유근황입니다.

| 조회수 : 2,799 | 추천수 : 1
작성일 : 2013-11-05 19:28:05


모두의 조언에 따라 중성화는 미루고 아이를 베란다에 혼자 놔두고 깨끗한 화장실이랑 밥과 물을 따로 주었어요.

어제 아침엔 밥을 안먹고 저녁엔 먹었고 오늘 아침엔 또 안먹었지만 살짝 건드린 흔적은 있구요.

아주 야무지게 모래에 맛동산 몇개 만들어서 덮어놨더군요.

응가를 보니 기생충도 없고 깨끗했어요.

어제 제가 만지면서 본건데 이 아이. 길에서 나서 컸지만 엄마와 떨어진 이후론 저희집 마루밑에 살면서

제가 넣어준 담요 사용.

그리고 제가 화단에 만들어놓은 스티로폼 박스 깨끗한것에 주로 살았기 때문에

아주 깨끗하고 건강하게 보였고 귀상태도 아주 좋았어요.

오히려 늘 길에서 살았던 크림이가 아직도 귀가 좋지 않아요. ㅠㅠ

어쨌든 오늘 오후까지도 베란다에 제가 놔둔 커다란 자동차 트렁크용 수납함속에서 자더니만

제가 외출후 돌아와보니 슬슬 저렇게 바깥쪽에 나와서 유리 너머로 우리 아이들과 소통도 하고

제가 마루로 내놓은 언니오빠용 화장실 청소하는것도 보고

제 자전거 냄새도 맡고.. 그리고 밥도 맛있게 먹고 저렇게 잡니다.

이제 좀 안심이 되는듯해요.

그래도 밥과 물만 가져다 주고 화장실만 치워주면서 며칠 거리를 두고 보려구요.

그러면 또 그전처럼 다가오고 하겠지요.

어제 저녁때 밥먹이려고 무리해서 잡다가 아주 손에 이녀석이 난을 쳐놔서  죽죽 손바닥까지 그어놨네요.

ㅠㅠ

어쨌든 성질 급한 저는 성질 죽여야 될거 같고..

우유는 아주 잘 있습니다.

아침까지는 문 열어놓고 나가라고 할까.  할 정도로 아이가 밤새 울고 유리에 몸 부딪히고 그랬는데..

지금은 아주 편하게 다니고 밥도 제 눈을 보면서 냥냥냥 하면서 먹고.. 지금은 베란다 창앞에서 저를 바라보고 있네요.

살살 돌아다니며 안을 구경하고 싶은 모양입니다.

생각보다 아주 부드럽고 상냥한 성격의 아이입니다.

보리랑은 유리 너머로 냄새를 맡았어요.

크림은 한대 쳐주고 싶은 얼굴로 바라보고 있습니다.

항상 서열이 맨 밑이면서 항상 들어오는 애들마다 싸납게 대하는 아줌마 크림..ㅠㅠ

하여간 오늘 저녁엔 좀 편하게 잘 듯합니다.

어젠 영감이 회식으로 열두시에 들어와서 뭔소리인지 모르지만 우웅 하는 소리를 들으면서

또 저것들이 우는갑네.  이러고 모르는 얼굴이었는데..

오늘은 알아차릴지도 몰라요.

그래서 걱정인데 아이들이 저한테 힘을 내라고 하고 있습니다.

알러지 대마왕 큰아이가 가장 기뻐합니다.  엄마덕에 춥지 않은데서 애 키우게 되었다고요.

하여간 걱정 많지만 지금은 괜찮아요.

지금 딱 괜찮고 내일은 다시 근심어린 글을 올릴수도 있지만 지금은 괜찮다고 글 올려봅니다.

모두들 행복한 하루 되세요.
치로 (carid)

운동좋아하고 고양이 좋아하고 사람의 아이들을 너무나 좋아합니다. 그리고 먹는것도 좋아해요.

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리본티망
    '13.11.5 7:42 PM

    고양이라는 동물은 저 스스로 사람에게 다가올때까지 기다려주면 되더군요.
    하루 하루 님한테 점점 가까이 올거예요. 그게 자연법칙이거든요.
    다가와서 손도 그루밍 해주고 코로 뽀뽀도 할 날이 곧 옵니다.
    너무 귀엽고 맘편한 표정으로 자네요. 올겨울 따스하게 날 우유가 행복하길 바래요.

  • 2. ocean7
    '13.11.5 8:50 PM

    우리 꽃냥이도 일년여 가량 저희 앞마당 덱아래 살았었더라구요
    그러고 어느날 목덜미에 상처를 입고
    큰아들에게 다가왔어요
    냥이들은 참 사랑스럽고 신중한 아이들이에요

  • 3. 얼룩이
    '13.11.5 10:26 PM

    한편의 동화를 보는듯해요.
    우유는 천복을 받아 이 추운겨울을 따뜻하게 지낼수있게됐네요
    정말 감사해요.
    행복하세요

  • 4. 수수꽃다리
    '13.11.6 10:37 AM

    치로님 화이팅!
    우유가 안정을 찾아가는것같다니 참 다행이네요.
    괜찮다... 괜찮다 ........
    다 잘되길 바랍니다. 좋은 하루 되세요~^^

  • 5. 가을아
    '13.11.6 1:22 PM

    좋다 좋다 딱 좋다^^
    녀석 매일 봐서 그런지 금방 적응하네요.
    이렇게 돌봐주시는 분들 대단하세요. 고맙습니다.

    바깥분도 얼른 인정하셔서 치로님 맘 편하시길 소망합니다.

  • 6. 달콤한위로
    '13.11.6 5:32 PM

    우유 코~ 자는 모습이 너무 이쁘네요^^
    집에서만 살던 냥이들도 주인 바뀌고 환경 바뀌고 하면 며칠씩 우는데 우유도 밖의 자기 영역도 그립고 친구냥이도 있을 수 있고 지금 환경도 낯설고 그래도 님이 옆에 있으니 우유가 참 많이 의지가 될 것 같아요. 얼른 적응해서 우유도 좋고 님도 좋고 했으면 좋겠네요.

    예전 우유 이야기 남기신 글 보면서도 느꼈지만 우유 관상(?)도 그렇고 상냥하고 착한 냥이일 줄 알았어요^^
    바깥분이 넓은 마음으로 받아주시기를 열심히 기도하겠습니다. 종교는 없지만 마음의 힘은 믿기에 바라고 또 바라겠습니다.
    이것 저것 마음이 힘든 일이 많으실텐데 힘내시구요.

  • 7. 심심한동네
    '13.11.6 5:45 PM

    이름처럼 부드럽고 폭신폭신한 고양이로 자라나고 있네요^^ 우유가 온 세상 사람을 다 홀려서 모든이의 사랑을 듬뿍 받게 되길 저도 빌어드립니다^^

  • 8.
    '13.11.7 12:19 AM

    너무 훈훈한대요 ...마흔 중반을 넘어 강아지를 키우게되면서 유기견을 알게되고 이제 냥이를 기르게 해달라고 소원하고 살고 있어요 ... 동물과 함께 하는 시간들이 이렇게 행복한건지 미쳐 몰랐다는거죠
    냥이에 대해 조금씩 공부해보고 꼭 ...언젠가는 길냥이 데려 오려고 준비하고 있어요
    마음이 따뜻한 분들이 너무많아서 참 좋아요 ~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추천
22873 가지 이렇게 되면 못먹는거죠? ㅠ 3 ㄴㄴㄴㄴ 2024.12.11 99 0
22872 가정용 노루발 - 이름은 무엇? 어떤 용도? 3 쑥송편 2024.12.11 145 0
22871 내란범죄 인물도 (펌) 엄청 잘 정리 3 가치 2024.12.10 313 0
22870 엉뚱한 것을 기다리는 12월 도도/道導 2024.12.10 219 0
22869 솔수식인 윤석렬 4 도도/道導 2024.12.09 474 0
22868 환율상태 옐로우블루 2024.12.09 247 0
22867 드디어 ㅠ 양산 시작입니다 1 그바다 2024.12.09 454 0
22866 지지율 11% 옐로우블루 2024.12.09 144 0
22865 투표 불참한 105명 의원 영원히 기억하자 4 샤랄 2024.12.08 2,520 1
22864 105 명의 충신 2 도도/道導 2024.12.08 421 0
22863 안철수가 투표한 이유인가? 이뻐 2024.12.08 453 1
22862 여의도 cctv 1 abcd 2024.12.07 589 1
22861 카톡 프사 사진 4 레미엄마 2024.12.07 1,486 2
22860 수술이 필요하다 2 도도/道導 2024.12.07 342 0
22859 조각보 인형저고리 진행중^^ 2 Juliana7 2024.12.06 738 0
22858 8282 깃발 위치 꼭 !!! 보세요 지도있음 9 유지니맘 2024.12.06 3,189 3
22857 기억해주세요 1 유지니맘 2024.12.06 524 1
22856 어머니 김장옷 3 도마와행주 2024.12.05 882 0
22855 형가는 세상에 뵈는 것이 없었다 4 도도/道導 2024.12.05 562 0
22854 지난밤 놀고간 자리 4 도도/道導 2024.12.04 952 0
22853 여기좀 보셔요 6 토토즐 2024.12.03 931 1
22852 예전에는 이것도 6 도도/道導 2024.12.03 460 0
22851 로버트 케네디 쥬니어 1 허연시인 2024.12.02 921 0
22850 그 시절의 흔적 2 도도/道導 2024.12.02 598 0
22849 3천원짜리 백반과 5천원짜리 바지 16 호후 2024.12.01 5,364 2
1 2 3 4 5 6 7 8 9 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