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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속의 명장면, 생활속의 즐거움

오랫만에 삐용이 인사드립니다.

| 조회수 : 2,649 | 추천수 : 8
작성일 : 2013-09-25 18:19:12
명절 잘 보내셨지요?
여름휴가 보내고 와서 사진 한번 올리고 오랫만에 올리는 듯 싶어요.
이번 명절에도 3-4일 정도 시골에 다녀왔습니다.




요즘은 송편도 많이 사서 하시던데  흰송편 두개 맛보셔요.ㅎㅎ
삐용이가 즐겨 낮잠자는 책장 위에서  다소곳하게 모은 뒷발입니다.  
예쁜 송편같아요.ㅎㅎ


예전같진 않지만 그래도 가끔 생각이 나는지  올라가서 낮잠자는 나무틀.
근데 등치가 커져서 많이 비좁은데도,
저리 궁둥이만 걸치고도 달게 낮잠을 잡니다.

다른 냥이들도 그렇듯 저희 삐용이도 햇살 좋은 낮에는 창문에 올라가 바깥 구경을 한참해요.
그곳에서 얌전히 구경을 하기도 하고  쩍벌자세로 늘어져 졸기도 하고요.






저희 삐용이는 얼굴이 동글동글 하다기 보다는 v라인 얼굴에 가까워요.
실제로 보면 예쁜 브이라인.ㅎㅎ





한참 열심히 창밖을 구경하다 잠시 멍때리길래 찍어줬어요.
앞발 볼때마다 밀가루 뭍히다 만 모양 같기도 하고  흰 발목 양말은 못 신고  
흰색 덧신 신은 모양새 같기도 하고... 은근 얌전해 보인다는.ㅎㅎ



뭐에 열중하던 찰라인지 모르겠지만  깨끗하게 잘 찍혀서 올립니다.
작고 앙증맞은 아랫니도 보이고.
똥꼬발랄하던 한때 옆구리 털,  꼬리털 서너번씩 태워먹고도 모자라
수염까지 태워먹었던.  그랬던 수염이 지금은 예쁘게도 잘 자라있고요.




전 삐용이가 잠든 뒷모습과 저 동글동글한 머리통과  양 옆의 밸벳같은 감촉의 귀를 보면
막 흔들어 깨우고 싶어요. 
참 못됐죠.ㅎㅎ





이날은요.
제가 시골에서 가져온 마늘을 싹이 나기 전에 김치냉장고에 갈무리해서 넣으려고
빈 김치통에 뽁뽁이도 깔고 신문도 좀 깔아주고 통을 딱 내놨더니
어디선가 쏜살같이 날아온 삐용이가  저길 저리 들어가 꿰차고 앉아서 나오지를 않는 거에요.

삐용아!  거기 마늘 넣을거라고~ 나와~   
아무리 손가락으로 꾹꾹 쑤시고 흔들어대도 꼼짝도 안해요.




아예 자리잡고 잠자려고..
아.  고양이들의 비닐봉지, 종이가방, 택배상자  등등... 이런 공간 사랑의 끝은 어디인가 싶게
자리잡고 앉아서 나올 생각을 안합니다.
몸은 커져서 김치통에 꽉 들어차고요.ㅎㅎ




나와! 나와!  했더니만
몸을 납작하게 엎드리고는 전방주시하네요.




어휴..욘석.




그래...너때문에 마늘이 김치통에 못 들어가고 대기 중이다.
넌 언제 나올거냐~~~~
그러다가 어찌 어찌 해서 겨우 나왔어요.




나무틀에서 자고 있던 삐용이보고 웃겨서 또 한컷.
나무틀이 삐용이 얼굴을 먹었네요.
쟤는 저렇게 자면 답답하지 않을까요?

귀까지 끼어들어가 있었는데 사진 찍을때는 귀가 빠져나왔네요.




여름휴가때 처음 3-4일을 비우고 돌아왔을때
삐용이와 함께 한 순간 통틀어  한번도 들어보지 못했던
뼛속 깊은 울음 소리를 듣고서
이번 명절은 또 어떨지 걱정이 되긴 했어요.

그래도 한번 경험이 있으니까 괜찮겠지 하고  명절 잘 보내고 다녀와서
현관 문을 열었을때의 모습은

거실에 흩뿌려진 엄청난 모래...모래밭이라 해야 되겠더라고요.
원래 뚜껑있는 화장실 하나  그리고 옆에 넓은 수반에 모래를 좀 깔아주고 갔었는데
수반 모래를 사방팔방으로 다 흩뿌려놔서 거실이 완젼 모래밭.

현관 문 열고
삐용아~ 하고 불렀더니

창문에서 앉아있었던지 창문에서부터 울면서 내려오는 삐용이.
처음 3-4일 경험했던 때의 뼛속깊은 울음소리는 아니었지만
원망과 하소연이 섞인 울음소리를 한참을 내더라고요.

짐 정리하는 내내 한시간 동안 울어댔으니까요.
안아주고 뽀뽀해주고 다독여줬는데도 한참을 울고.
저번에는 뼛속깊은 울음소리만 내더니  이번엔 엄마,아빠 왔다고 좋아서 그런지
그릉그릉 하기도 하고.   
또 애교가 없는 녀석인데 아빠한테 가서 몸을 살짝 비비기도 하고  저한테도 살짝 그러기도 하고요.

같이 있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엄마,아빠의 존재가 더 깊어지나 봐요.ㅎㅎ


그리고 욘석 참 똑똑하고 기특한게
원래 화장실에는 맛동산을 주로 해결하고 (물론 감자도 종종 해결했고요)
옆에 놔둔 임시 화장실에는  감자만 해결을 해놨어요.
앞전에도 그랬거든요.
아.. 저희 삐용이 진짜 똑똑한 거 같아요.  (팔불출...ㅎㅎ)


1년이 지나고서 생각해보니 1년전에 정말 똥꼬발랄 했던 시기가 있었나 싶게
참 많이 얌전해졌고
한때는 방문을 닫지 못할 정도로 문을 닫기만 하면 한시간이고 두시간이고 죽어라 울어대던 삐용이가
이제는 방문을 닫아도 울지 않아요.
다만,  방문 앞에서 얌전히 문을 열어줄 때까지 기다릴 뿐이죠.

아는가봐요.
문을 닫아도 그 안에 엄마, 아빠가 있다는 것을.
그전에는 문을 닫으면...삐용이 눈에 엄마, 아빠가 안보이면 그렇게 울어댔는데....







마지막엔 코믹한 사진 한 장 보여드려야 하는데
요새 삐용이가 이미지 관리 하는지  코믹표정이 거의 없어요.
그래서 얌전한 사진으로 올리고 갑니다. ^^
1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작은나무
    '13.9.25 6:33 PM

    ㅎㅎ 삐용이가 이제 말을하네요
    통에 못 다 들어가는 삐용이 애잔합니다 ㅎ
    항상 건강하고 행복하기를

  • 띠띠
    '13.9.25 6:35 PM

    삐용이도 나이들고 있는지 낮엔 열심히 자는 시간이 많아졌어요.ㅎㅎ
    그러다 필 받으면 털뭉치 가지고 신나게 달리면서 놀고요.ㅎㅎ
    작은나무님도 항상 건강하시고 행복하세요.^^

  • 2. 뽀삐
    '13.9.25 7:07 PM

    우리딸도 하루정도씩은 집을 비웠는데 이번에 이틀비우고 갔더니만
    얼마나 시끄럽게 왜~엥거리던지 엄청 미안했었다네요.
    삐용이 이젠 으젓하군요.

  • 띠띠
    '13.9.26 7:12 PM

    정말 한시간이 넘도록 울더라고요.
    미안해서 혼났어요.ㅎㅎ
    많이 의젓해져서 제가 뽀뽀하면 얼굴 돌리고 싫어해요. ㅜ.ㅜ

  • 3. ocean7
    '13.9.25 10:14 PM

    ㅋㅋ 저런 아기가 혼자서 며칠밤을 보냈다는 거네요? ^^
    삐용이는 가면갈수록 인물이 출중해 지는 것 같아요^^

  • 띠띠
    '13.9.26 7:12 PM

    인물이 출중해 지는데 좀 꼬질꼬질 해지기도 해요.
    눈꼽도 안띠고요.ㅎㅎ

  • 4. 가을이오면
    '13.9.25 11:08 PM

    자~알 생겼따~~~ㅎㅎ

  • 띠띠
    '13.9.26 7:13 PM

    아빠는 못생겼다고 매일 놀리는데...ㅎㅎ
    뚱돼지라고 놀리고요.ㅎ

  • 5. 레만
    '13.9.26 9:10 AM

    아고, 넘 이뻐요. 엄마아빠사랑 듬~뿍받는 삐용이가 부럽부럽^^

  • 띠띠
    '13.9.26 7:13 PM

    뽀뽀를 하려고하면 욘석이 얼굴 돌리면서 회피해서 ..
    제 사랑을 받아주지 않네요.ㅋ

  • 6. 털뭉치
    '13.9.26 9:50 AM

    삐용아 이제 나무상자는 그만 들어가야겠다.
    저 두툼한 앞발로 한대 맞고 싶어요.

  • 띠띠
    '13.9.26 7:16 PM

    나무틀에 낑겨서 자는 모습 보면 꼭 저래야 하나 싶고.ㅎㅎ
    예전에 어렸을때는 아침에 밥달라고 엄마 뺨을 때리더니
    이젠 그마저도 없네요. 처음 뺨 맞았을땐 기가 막혔는데 ㅎㅎㅎ

  • 7. 버드나무
    '13.9.26 1:16 PM

    울동네에서 제가 밥주는 고양이중에 한녀석이 삐용이랑 정말 판박이에요
    다른녀석들은 .. 사료 부어주면 조용히 뒤에서 사람들 눈치보면서 기다리는데

    삐용이 닮은 녀석은 얼마나 시끄러운지.

    제가 사료만 부으면 불만에 차서..
    < 아줌마.. 뭐가 빠졌잖아.. 당장 내놔요 .. >

    결국 그녀석에게.. 닭가슴살 삶은게 더 가요.. 그래야 군소리 안해요

    다른녀석들 한개 먹을동안 그녀석은 3,4개 먹음..

    삐용아... 쓰담쓰담..

  • 띠띠
    '13.9.26 7:17 PM

    저희 삐용이도 진짜 식탐은 알아줬는데
    지금은 정말 많이 좋아졌어요.
    아....집에서 고기 반찬을 잘 안먹어서 그런가?? ^^;
    그래도 예전에 비하면 정말 아주 많이 좋아졌답니다.ㅎㅎ

  • 8. 보라장
    '13.9.26 3:34 PM - 삭제된댓글

    눈이 넘 예뻐요^^

  • 띠띠
    '13.9.26 7:17 PM

    전 욘석이 호기심에 가득차서 동공이 커질때 보면 너무 귀엽더라고요. ^^

  • 9. 얼룩이
    '13.9.26 5:47 PM

    아우, 마지막 사진 너무 예뻐요
    여아아니예요??ㅋㅋ
    머리 쓰다듬고 싶네요

  • 띠띠
    '13.9.26 7:18 PM

    무지 장난꾸러기인 숫고양이랍니다.
    방근 제 옆에서 궁둥이 흔들면서 달려갔어요---> 털뭉치 가지고 신나게 놀고 있거든요.ㅋㅋ

  • 10. 추장
    '13.9.27 11:13 AM

    삐용이 반가와요~~^^
    냐옹이 앞니 넘 귀엽죠? 그 쪼그만 걸로 뭘 씹어드시는지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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