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기 열전을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게 된 첫 날, 아무래도 일요일 하루 시간을 내서 그동안 잠들어 있던 책들을
깨우는 작업을 하게 되네요. 덕분에 작은 긴장감도 생기고 상나라, 주나라 시대의 유물을 다룬 중국 미술사도
그 부분만 추려서 보게 되는 일종의 오리엔테이션을 혼자서 하게 되기도 하고요. 이 모임에 참석할 의사를 밝힌
사람들에게 연락하는 일까지 마치고 나니 한 가지 걱정은 82cook을 통애서 글을 읽은 한 분이 분당에서 오시겠다는
연락을 주셨는데 너무 멀어서 과연 잘 찾아올 수 있을까, 그래서 아침부터 휴대폰도 음을 진동으로 하지 않고
소리가 나게 대기한 상태였습니다.
9시에 분당을 떠난 그녀는 길을 잘 몰라서 결국 호수로까지 왔다가 그냥 돌아가는 사태가 생겨서 그것이
오늘의 가장 마음에 걸리는 일이었습니다.
새롭게 시작하는 오늘의 수업에는 이미 이 모임에 참석한 경험이 있던 두 분과 나머지는 새롭게 시작하는 멤버가
합쳐서 8명이 앞으로 함께 사기열전을 읽을 동료로 모였는데 함께 오랫동안 공부한 사람들이 합류한 결과
아무래도 조금은 말을 하기가 편한 분위기가 조성되었다고 할까요?
첫날이라서 교수님 본인의 인생 역정에 대한 소개,왜 이런 일을 하게 되었는가에 대한 이야기도 있었고
사마천의 사기를 읽기 위한 예비지식에 대한 소개도 있었습니다. 사실 어제 저녁에 읽은 내용이 많아서 귀에
쏙쏙 들어오는 것이 재미가 새록새록 하더라고요.
그동안 의문점으로 갖고 있던 것들을 물어볼 상대가 생긴 것이 얼마나 즐거운 일인지는 목말라 하던 사람들이라면
심정이 바로 이해되겠지요?
서론격의 이야기가 끝나고 오늘 처음 만난 것은 백이열전, 당연히 백이숙제 열전이라고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제목이 백이열전입니다.그러니 눈이라고 제대로 보는 것은 아니로구나 우선 제목을 주시했습니다.
백이열전에서 나오는 여러 명의 인물에 대해서도 주목하게 되었고 마인드 맵으로 내용을 이해하기 쉽도록
정리해 오신 성의에 대해서도 생각을 하게 되었고요.
사기 열전을 읽는 일 이외에도 이 수업의 백미는 중간 중간에 다른 길로 새서 나오는 이야기들이라고 할 수 있지요.
제겐 낯선 문을 열어서 슬며시 들여다보는 즐거움을 주는 것, 그리고 수업이 끝나고 다른 멤버들이 다 가고 나서
우연히 이어서 하게 된 대화에서 새롭게 생각해보게 되는 요소들도 있었고요. 다음 약속이 아니라면 조금 더
이어서 이야기를 해보고 싶다고 느낄 만큼 다양한 이야기가 끝없이 이어지는 것이 제겐 놀랍게 느껴졌거든요.
새로운 해라고 하기엔 시간이 지났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무엇인가 새롭게 시작하는 것에 꼭 새해 첫 달일
필요는 없겠지요?
사기 열전을 사놓고 읽어보려 했지만 이상하게 손대기 어렵다고 느끼고 먼지만 쌓이고 있었다거나
아니면 사기 열전이 뭐지? 궁금하네 호기심이 생긴 사람들 누구라도 문은 열려 있습니다. 제일 중요한 것은
마음이 움직인다는 것, 그렇게 움직인 마음에 필요한 것은 행동이겠지요?
저도 마음이 움직여서 유투브에서 음악을 찾아서 듣는 일을 시작한 이래 처음으로 ancient chinese music을 검색했더니이럴 수가 바로 이런 동영상을 만났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