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번 싸이프러스 거주민 열무김치님 글에 대롱대롱 댓글만 달다가 한번 지난 사진첩을 뒤져 올려봅니다.
이때 10월에 여행을 갈 예정이라 어디 가깝고 매번 가는 스페인에서 벗어난 다른여행지를 찾다가 가게 되었지요.
그리고 사실 아는 친구가 수도인 니코시아에 살고 있어서 한번 얼굴도 볼 겸 가게 되었습니다.
도착해서 가장 놀랜건 "달"이었습니다.
아래 사진에 두개의 가로등 사이에 있는 똥그란 것이 달이었어요.
전 촌년이라 그런지 완전 깜놀!
제 똑딱이 카메라로 찍으면서도 놀람을 감추지 못한 그 달.
이 사진찍기 한 1시간전쯤엔 더~ 컸는데 그때는 카메라가 없어서 뒤늦게 찍었네요.
묵었던 숙소 바로 앞에 바닷가
왼쪽으로 가면 동굴도 있고 했는데, 나중에 가봐야지~ 했지만....그게 마지막이었어요-_ㅜ
이유가 이날 근처에 한때~환락가였다는 곳에 걸어서 구경을 가기로 했어요.
둘다 사람 많은 곳을 별로 안좋아하는데, 그래도~ 싶어서 시작을 한거죠.
남편이 그냥 간단하게 먹자는 걸 우겨서 약간 거하게 먹은 이날 점심.
이제 이름이 전혀 기억이 안나는 싸이프러스 전통음식이라는.. 겨자씨와 약간의 토마토 소스와 감자를 돼지고기 와 조린 음식을 먹고 걷기 시작했어요.
10km 라길래, 그냥 쉽게 생각했지요.
해안가의 구불구불한 길을 걷다가, 전망대라는 곳의 작은 언덕을 올라갔다가 다시 내려와 사람들이 복작 다니는 곳을 지나
페넬 꽃처럼 생긴 애들의 이름도 확인하다가
이런 바닷물이 동굴에 휘몰아쳐 들어갔다가 나오는 멋진 곳에서 다리 후들거리면서 구경하고 나니
겨우 4km 걸었더군요.
나머지 4km정도 걸을때까지는 현무암?? 쯤되는 돌로 된 바닷가 길을 걷고 그 한때 환락가라는 곳에서 뻣었네요. ㅠ.ㅠ
싸이프러스 그리스 지역에 가면 씨프리옷 커피, 터키 지역에 가면 터키쉬 커피로 불리는 커피.
시키면 늘 물이랑 나오죠.
수도 니코시아에서 터키쪽을 갔을때 마셨던 커피 가격은 80 센트 - 약 천원.
그리스 쪽은 1유로에서 1유로 70까지 각양각색.
달기 조절에 대한 질문은 딱 한번 받아봤네요.
여행에서 가장 많이 먹은건 쉐프탈리아라는 이 소세지 요리.
이 소세지는 직접 만든다고 하더라구요. 소세지 안에 각종 야채들과 고기가 들어있고 숯불에 구워서 나옵니다.
원래도 소세지 매니아지만, 좀 심하게 자주 먹었네요.
가족 모임이나 여러명이 모여서 여러가지 음식을 시켜서 먹는 Meze 매제 문화에 도전을 몇번 해봤는데,
역시 현지인을 따라가는 게 최고의 선택인 듯 했어요.
박사 과정을 하면서 얼굴에 분칠 대신 열심히 땅에 분칠을 하는 직업을 가진 인류학자인 친구가 데리고 간 곳.
일단 시작부터 싱싱합니다.
근데 이게 마지막이에요.
도저히 사진을 못찍겠더라구요. ㅠ.ㅠ
식당에서 사진을 잘 안찍어봐서 그런지.. 아님 너무 관광객티가 나는지.
여튼 저렇게 깔리고 찬 음식들이 8가지가 나오고 뜨거운 음식 8가지가 나왔네요.
디저트는 옆에 있는 디저트 가게에서 사고
쓰지 않는 도서관을 개조한 카페에 갔습니다.
분위기도 너무 좋고 잘 되있어서 한장 찍었네요.
전 왜 이렇게 실내에 큰 나무가 있는 것을 좋아하는지..
이 카페는 밤에는 클럽으로도 바뀐다는데, 밖에서 보면 여기가 쓰지 않는 곳인가 싶을 정도에요.
열무김치님 게시물에서 보다 보면 수도 니코시아에 남북으로 갈린 곳 주변에 건물들은 내 전 이후로 사람들이 많이 빠져나갔다가, 현재 개조해서 속속 사람들이 이주하고 있다고 하더라구요.
어떤 면에서는 베를린이랑 비슷한 면이 많더라구요.
다음날은 아프로디테가 태어난 곳에 간줄 알았는데.. 아닌듯.
지금 보니 기억이 나지않아요-_ㅜ
막 찾아봐도 오직 기억에 남은건 이 모자이크가 기원전 3세기에 만든것으로 추정된 곳이라는 것뿐.
1938년에 발굴했다는데, 엄청난 바람에도 불구하고 정말 잘 보존했더군요.
이런 모자이크 말고도 남은 유적들이 있는데.. 사진상태가 양호하지않아서 올리지는 않을꼐요.^^;;
이 사진은 정상에서 본 서쪽 풍경.
똑딱이로도 이런 풍광을 만들어 낼수 있는 완전 멋진 곳.
사실 여기가기 전에 길을 잃어서 시장에 주차를 했어요.
물론 대판 싸우고, 장을 돌아다니다 보니 배도 고프고 비도 와서 시장 구석에 점심을.
남편이 시킨 맥주와 저의 샤프테리아.
양이 너무 많아서 반먹고 나중에 차타고 가면서 반 먹었네요.
그리고 돌아오는 길에 길을 잘못 들어서 우연찮게 간 이슬람 사원.
소금호수 바로 옆에 유일하게 보존 된 테케 술탄이라고 하더라구요.
예쁘기도 예쁘고 때마침 해가질때라 고즈넉하기도 하더라구요.
사람이 없을때를 기다려서 찍은 사진.
그리고 산행!
싸이프러스 섬 한 중간에 있는 섬 트로도스.
니코시아 친구가 강추를 해서 갔지요.
어찌나 가을에 접어드는 풍광이 이쁜지.
정상에 차를 가지고 올라가면 산행길이 표시가 되어 있어요.
가을로 접어드는 산의 길이 참 좋더라구요.
단 식사는 산 근방에 있는 레스토랑에서 하지마세요. 완전 바가지. ㅠ.ㅠ
우리 뒤에 온 어떤 독일 중년 커플이 참치 셀러드만 하겠다고 할때 알아봤어야 했네요. 에효.
집에 오기 전날 여기저기 돌아다닐때 갔던 파마구스타
싸이프러스가 남과 북으로 나뉘기전 엄청났었다는 항구도시 파마구스타.
표지판 건물 뒤로 보이는 건물들은 짓다만 리조트들입니다.
사진찍지 말래서.. 쫄아서 겨우 몰래 찍은 사진이 이거-_-;;
이때 싸이프러스를 갔을때 사실 좀 길을 많이 해맸어요.
저녁을 간단히 먹으러 나갔는데. 알고보니.. 8km 떨어진 곳이라..
결국 헤매다 11시에 저녁을 먹은 적도 있고 ㅠ.ㅠ
터키지역을 쉽게 가겠지 싶어 선택한 콘도는 알고보니 너무 외져서 니코시아만 몇번을 다녀왔는지..ㅜ.ㅜ
나중에 기회가 되면 다시 한번 가보고 싶은 곳입니다. 특히 북쪽지역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