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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속의 명장면, 생활속의 즐거움

3남매냥 이야기... 물론 주로 보리이야기입니다만.

| 조회수 : 2,752 | 추천수 : 2
작성일 : 2013-02-01 23:20:56

블러그에서 가져온거라 82에 올린거랑 겹쳐지는게 있을듯합니다..^^;;;

 

보리는 덩치가 아주 커졌지만 아직도 담요를 보면 쭉쭉 빨면서 잡니다.

특히 자기전이 심하죠.

우리집 큰딸냥 크림은 박스냥이고

작은 딸냥 커피는 무릎냥.

그리고 막내아들냥 보리는 담요냥이죠.

아주 개성이 넘칩니다.

보리가 늘 쓰는 담요에는 이상하게 아기냄새가 나요.

아기가 맞나봐요..^^

보리는 욕조를 아주 좋아해서 종종 저렇게 욕조에서 앉아있어요.

저렇게 보니 무지 성묘같네요.

사실은 아주 아기인데 말이죠.

목걸이해줄까요. 애가 꼭 빨개벗고 있는거 같네요. 그쵸?

보리가 엄마가 늘 앉아있는 테이블의 의자에서 아주 조금 자다 깬 모습입니다.

자고 깬 모습을 보면 사람의 아이같아요.

으응 하고 일어나 응석을 부리면서 하품을 하고

으레 엄마가 만져주고 뽀뽀하는줄로 압니다.

하지만 보리는사나이..

보리는 분홍색 옷을 입혔을때 아기같은 모습을 던지고 분노하고 맙니다.

사실은 저건 눈뜨고 혼절한 모습이에요.

저렇게 굳어서 다리는 떠있고 움직이지 않아서 기절한줄 알고 놀라서 얼른 옷을 벗겼어요.

굴려보니 애가 발은 그대로 구르기만 합니다.

아 엄마가 몹쓸짓을 했어. 이젠 다시는 옷은 안입힐께.

하지만 그렇게 약속했음에도 보리는 분기탱천해서 책상위 책을 다 떨어뜨리고

형들을 물고 다녔어요.

엄마가 보이면 바로 깨물고 놉니다. 아주 야무지게 껴안고 깨물죠..

지가 얼마나 큰줄 모르는거 같아요. 옷위가 아니면 아파서 안되요.

아파 안돼. 이거 소리 몇번하면 스트레스 받는다고 난리도 아니에요. ㅎㅎ

겅중겅중 뛰고 절 때리고 도망가고 그래요..ㅎㅎ

제가 앉아있으면 제 다리를 잡고 저렇게 스윽 올라오죠.

계속 누군가 무릎을 건드리고 또 건드리고 이러는데 보면 보리가 저러고 있는거에요.

보리는 파카? 속을 아주 좋아해요. 저희집은 겨울 겉옷이 죄다 파카잠바인데

형의 잠바 소매통속에 숨어있는 모습이에요.

제가 보리어딨니? 하면 저러고 있다가

앞발이 쓩하고 튀어나오죠..ㅎㅎ

우리 보리 자려고 하는 모습입니다. 저 뒤로 커피 누나가 보이네요. 저 보라색 대쿠션은 커피용이에요.

보리는 저 위에 올라갈생각을 안하는것 같아요.

자려고 하면서 왜 이런 예쁜 표정을 짓는걸까요..

귀여운 울 막내아들냥.

막내동생냥때문에

스트레스 받는

우리집 자칭 1인자 커피는

자주 저에어컨 꼭대기에 올라앉아 고독을 씹습니다.

세상을 내려다보며

역시 내가 최고지. 라고 마음을 다집니다.

아무도 1인자라 생각해주지 않는

혼자만 1인자라 생각하는 그 자리는 외롭기만 한거죠..

엄마는 둘째 딸냥이라고 해도 귀엽기만 한데 말이죠.

어느새 보리가 스크레쳐 통안에 분홍색 방석을 쳐박아놨군요.

꼭꼭 다져놓은것이 보이네요.

요즘 보리는 스크레쳐 통= 자기꺼

분홍색 방석=여자친구

라고 생각하고 있기 때문에

자기집안에 여자친구를 늘 모셔놓아요.

보리가 혹시 큰 방석 말고 작은 베게를 더 좋아하지 않을까 해서 캣닙을 발라놓았는데

보리는 전혀 좋아하지 않고..

크림만 캣닙냄새를 맡고 왔네요.

댕굴..댕굴..크림은 아주 맘에 듭니다.

크림 미용해줘야겠네요.

우리 동네 병원은 크림이를 마취 없이 미용을 시켜줍니다.

그것이 너무 좋아요.

크림은 아주 순해보여도 발톱손톱을 만지지도 못하게 하고

귀도 손도 못대게 하고

털도 빗겨줄수도 없어요.

그래서 미용을 갈수밖에 없습니다.

저희집에 온것이 1년 2개월때였는데

길에서 보낸 세월이 길어서인지 생긴것만 하얗고 곱지 아주 자유로운 냥이에요.

사람의 손을 허하지 않는..ㅎㅎ

오늘도 셋은 각자의 자리에서 잡니다.

어. 크림 오빠방에서 자다 쫒겨났는데 원래 자기 자리인 피아노방엔 오늘은 왠지 내키지 않는가보군요.

목욕탕에 들어가기로 합니다.

보리랑 커피는 엄마방에 있습니다.

행복한 3남매냥의 집의 밤도 깊어만 갑니다.

치로 (carid)

운동좋아하고 고양이 좋아하고 사람의 아이들을 너무나 좋아합니다. 그리고 먹는것도 좋아해요.

1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치로
    '13.2.1 11:22 PM

    동영상은 나오지 않네요...아쉽게도.. 나왔다면 30초짜리 보리가 하염없이 담요만 빠는 장면을 지루하게 감상하실수 있었는데.. 에미한텐 30초도 짧았는데 넘들이 보면 중간에 화낼만한 정말 기똥찬 영상이었는데 말이죠.. ㅠㅠ

  • 2. 버드나무
    '13.2.1 11:33 PM

    어우.. 나 이저녁에 커피 떙겨요..
    정말 커피가 찐한 라떼 같아요.. ~ ..어찌보면 고흐 그림속의.. 밀밭 같구..


    보리,, 그떄.. 벽지 뜯은 아이 맞지요 ?
    아직 안들켰나봐요 ㅋㅋ

  • 치로
    '13.2.2 10:56 AM

    네 들켰어요. 하지만 어쩔수 없다고 봐주자고 결론이 난상태에요..ㅎㅎ 상대는 5개월령 고양이잖아요.
    커피는 잘생긴 아이에요. 여자아이지만.
    그래서 보리도 남자아이라 생각해서 근처에 안가는것 같아요.
    카오스냥이 생긴게 참 뭐랄까..진한듯요.

  • 3. 우화
    '13.2.2 3:41 AM

    나 아무래도 치로님 때문에 고양이 엄마가 될지도 모르겠어요.

    울 중딩이 애견영입을 강하게 외치고 있지만... 마음에 다짐이 안되요.

  • 치로
    '13.2.2 11:03 AM

    전 태어나서 지금까지 뭔가를 기른 세월이 훨씬 더 많았는데요.
    고양이만큼 사람을 홀리는 동물을 본적이 없어요.
    이 사랑스러움은 어케 표현이 안되구요. 제가 후각이 정말 예민한데 고양이들에겐 해냄새가 나요. 햇볕에 잘 마른 수건 냄새같은거.. 너무 좋은 냄새에 행동도 너무 귀엽고 저랑은 아주 잘 맞아요.
    제가 부엌에 갈때마다 제게 애교부리는것도 사랑스러워죽겠어요. 엄마가 설거지를 하거나 뭔가를 하면 자기 그릇에도 뭔가 주어진다는걸 아는거에요..ㅎㅎ
    그리고 통조림하나에도 호불호가 분명해서 오늘 준 미각캔간식은 크림만 먹었네요.ㅎㅎ
    다들 와서 뭐야. 왜 이런걸.. 이런 얼굴..ㅎㅎ
    그게 표정이 다 보여요. 그게 너무 웃겨요.
    저희집 중딩들도 강쥐를 좋아했지만 지금은 고양이가 최고라고 생각하고 고양이 다섯은 키우고 싶다 말해요.
    어케 설명이 안되네요..
    (저도 강아지를 키우다가 우리 아이 선생님께 드린 전적이 있어요. 그래서 그 다음부터는 내 손에 들어온 동물은 절대 내 손에서 평생을 보내게 하겠다. 생각하고 살아요. 그때 그 강아지는 종종 홈피에 가서 보고 있어요. 지금 벌써 10살이네요. 오늘이 그녀석 생일이었어요. 애들이 그때 너무 어렸어서 너무 괴롭혀서 아직도 어린 남자애만 보면 너무 겁을 먹는다네요. 아이들 치료때문에 그때 하루종일 묶어놓고 치료실을 다니곤 했는데 그거때문에 줄에 묶였을때를 훨씬 편해했는데 지금은 어떤지 모르겠네요. 아이가 중딩이라면 어떤 동물이든지 정말은 괜찮을거 같아요. 제 아이는 고슴도치를 키웠을때도 늘 자기방에 데리고 자면서 외롭지 않아서 좋다고 했거든요. 밤새 쳇바퀴를 돌렸는데도..)

  • 4. 수수꽃다리
    '13.2.2 2:15 PM

    저희 냥이도 손톱 발톱이 손을 못대게해서 저는 못깎여요
    딸아이랑 남편이 합동작전으로 겨우 깎이는데 털까지 무마취로 깎여주는곳이 가까이에 있으시다니 부러워요.
    지역이 어디신지...저도 가까우면 우리 로빈이 데리고 가고 싶네요.
    세녀석 모두 너무너무 이뻐요~~~
    특히 보리는 어리광이 남아있는 얼굴인듯..아가라고 써있어요.^^

  • 치로
    '13.2.4 8:16 PM

    그래도 보리는 손을 댈수 있는 유일한 아가에요. 우리 커피랑 크림은 인간과 살면서 꿋꿋히 야생냥처럼 살아요. ㅎㅎ 인덕원동물병원이라고 꽤 유명한데 가격이 많이 올랐어요. 부위별로 가격을 부르더라구요. 이번엔 꽤 뭉쳐서 10만원은 거뜬하지 않을까 생각 되네요..ㅠㅠ
    보리는 아가죠. 아직 6개월. 중성화를 시점으로 애가 확 커지지 않을까 싶어요. ㅎㅎ

  • 5. 동동입니다
    '13.2.3 2:42 AM

    요즘 제 맘속에 고양이가 살금살금 들어오고 있어요.
    치로님댁 고양이들 영향이 아주 커요.ㅎㅎㅎ
    다음에는 저 매력적인 아이 크림이 이야기를 기대해 보렵니다.^^

  • 치로
    '13.2.4 8:18 PM

    ㅎㅎ 크림이는 아주 무난한 고양이지만 아이가 아주 불쌍하게 컸어요. 1년2개월에 저에게 발견되었을당시 위에 먹을거 하나도 없었구요. 그해에 가장 추운날이었어요. 주인이 누구인지 알아요. 저.. 전 주인이요.
    그들이 그랬대요. 일부러 내놨는데 자꾸 울고 먹이달라고 하고 문열어달래서 참 곤란했다고.
    아이 키우시는 분들인데 학원도 하시는 분들인데. 그래서 제가 나중에 찾아가뵐까 하다가 안갔어요. 다시 길냥이로 내놓으실게 분명해서요. ㅠㅠ

  • 6. 띠띠
    '13.2.3 3:37 PM

    삐용엄마에요. 치로님 말씀대로 정말 보리랑 삐용이는 너무 닮은 거 같아요.
    털 색만 다른 쌍둥이 같은 느낌.ㅎㅎ
    삐용이는 생선을 참 좋아하더라고요. 아그작 아그작 잘 먹어요.
    또 셀프쭉쭉이도 여전한데 아침이랑 밤에 잘때쯤 심하게 지 발바닥을 빨아대요.
    소리도 엄청 크고 침도 너무 흘려서 발과 입주변과 심지어 이불까지 적실 정도에요. ㅠ.ㅠ
    아주 심취해서 발바닥을 빨아대는데 걱정이 될 정도입니다.

    보리랑 털 색만 다를뿐 무늬며 하는 행동도 비슷하니 털 색까지 같았으면
    누가 누구인지 구분이 안됐을 것만 같아요.ㅎㅎ

    삐용이는 지금 5개월이 넘었는데요. 보통은 5-6개월 정도에 중성화를 시킨다고는 하는데
    여기저기 알아보니 웬만하면 늦게 해주는게 좋다고도 해서 고민이에요.
    삐용이도 현관문 앞을 자꾸 어슬렁 거리고 좀 울기도 하는데 못견딜 정도로 심한게
    아니어서 당분간은 지켜보고 있어요.

    봄이나 초여름쯤에 해줄까 생각하는데 그때까지 잘 견뎌주면 좋겠는데.^^;
    고양이 중성화는 땅콩이 아예 제거된다고 하니 여러모로 안쓰럽기도 하고 그러네요.ㅎㅎ

  • 치로
    '13.2.4 8:21 PM

    네 제가 설명엔 굳이 적지 않았는데 솜물고 으르릉 거리는거부터 시작해서 아주 비슷해요.
    그런데 보리는 생고기나 그런건 전혀 좋아하지 않아요. 제가 소고기 좋은부위가 있길래 조금 다져서 줬더니 이 뭥미? 하는 표정을 짓고는 그냥 가버리더라구요..ㅎㅎ
    저희 보리도 이제 6개월이 꽉 채워진듯해요.
    저도 좀 늦게 시키고 싶은데 지금은 자꾸 누나 등을 타서..ㅠㅠ
    여름보다는 추울때가 아마 상처 아물기에도 더 좋고 몸이 견디기 좋을거에요. 전 지금 안하면 여름이 되버려서
    이번 크림이 미용할때가 디데이가 되지 않을까 싶어요.
    크림이 미용하면서 한번 일단 물어보고 하던지 해야죠.
    여름이 되면 애가 핥지도 못하는데 덥고.. 참 힘들거 같아서요. 적어도 선선할때.. 3월안에 해야 할듯해요.
    땅콩이 조금 꺼져서 그렇지 남아있다는 말도 많은데 저는 좀 그거 살려달라고 말해보려구요..ㅎㅎ
    그게 얼마나 귀여운데..ㅠㅠ

  • 추장
    '13.2.7 3:06 PM

    삐용엄마님, 보리엄마님,
    저희 금홍이 중성화했지만 땅콩 있어요.. 안 사라져요.. 초금 작아질 뿐.
    얼마나 귀여운데요.. ^^

  • 7. 보라장
    '13.2.6 6:14 PM - 삭제된댓글

    재미어요~~넘 귀엽구요~~

  • 8. miyuuu
    '13.2.7 1:37 PM

    방석을 박스에 꼭꼭 다져놓은게 너무 귀여워요 ㅋㅋㅋ
    방석 입에 물고 박스로 옮겨왔을거 상상하니 완전 엄마미소 지어짐 ^______^

  • 9. 추장
    '13.2.7 3:11 PM

    치로님 보리 넘 편애하신당~ ^^
    근데 저도 금홍이가 아들냥이고 막내냥이라 그런가 더 이뻐요.
    저한테 완전 애교쟁이에 껌딱지이기도 하고요.
    금분이 지지배는 또 오로지 저희 남편바라기랍니다.. 신기해요. ㅎㅎ
    오묘한 음양의 조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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