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겨울 여행을 떠나면서 이번 여행은 파워 포인트 만드는 법 배워서 꼭 프리젠테이션을 하겠노라
약속을 했지요. 물론 제가 먼저 나서서 이렇게 큰 약속을 할리는 없고 가을 여행후 after로 두 번에 걸쳐 일본 건축사를 우리들에게 보여준 지혜나무님이 이번에는 선생님도 이렇게 등을 미는 바람에 그렇다면 어떻게든 배워서
해보겠노라 약속을 했지만 걱정이 태산입니다.
달래에게 SOS를 청해 어느 날 그 집으로 가서 배우기는 했지만 차일피일 미루다가 (첫 번째는 집의 컴퓨터에
실행가능한 파워포인트가 깔려있지 않다는) 결국 기한내에 만들지 못하고는 마음만 무거운 상태였지요.
지난 주 화요일, 문화사 시간전에 모여서 파워포인트로 자료 만드는 법 강의를 해준다고 지혜나무님이
먼저 제안을 해준 덕분에 저도 옆에서 다시 한 번 배웠습니다. 물론 두 번째라서 첫 번째보다는 낯선 것이 덜했지만
역시 말로만 들어서는 과연 만들 수 있나? 고민을 했지요. 그래도 내일까지 만들어오는 것이 숙제이니
드디어 과제가 눈앞에 닥쳐왔습니다. 더구나 아이들이 선생님은 왜 숙제를 못 했는가 물어볼 일이 걱정이 되네요.
그래서 오늘 아침에 행복한 황자에서 지혜와 여원이랑 만나기로 했습니다. 한 명은 초등학교 1학년 다른 한 명은
2학년인데 이 아이들이 오늘의 제 선생님입니다.
사진자료를 불러와서 슬라이드에 옮기는 것은 가능했지만 줄이고 늘리고 하는 일이 생각보다 쉽지 않았습니다.
몇 번 물어보는가 손가락으로 세면서 아이들은 10번 이상은 알려주지 않겠다고 하네요. 금방 알아듣지 못하는
선생님이 얼마나 이상했을까요? 그렇게 여러 번 하다보니 드디어 터득을 했지요 방법을!!
컨텐츠를 채우는 일은 제겐 그다지 고난도의 과제가 아니지만 문제는 바로 형식을 익히는 것
아직도 넘어야 할 벽이 여러 개 기다리고 있지만 지혜, 여원이, 문희씨, 그리고 나중에 합류한 지혜나무님의
도움에다가 오후에 온 윤교와 달래까지 도움의 손길을 뻗어서 드디어 오늘 2012년 일본여행기가 완성이 되었습니다.
무엇이든 몰라도 열 번만 하면 가능하다는 생각을 하곤 하지요. 그것이 아주 어려운 개념을 이해하는 것이든
아니면 낯선 어휘를 암기하는 일이든 . 그렇게 말을 하면서도 제가 도망다니는 몇 가지 일이 아직도 있습니다.
그렇다고는 해도 자꾸 말을 하다보니 저도 이제는 새로운 것, 낯선 것 자신없는 것에 도전할 때 열번만 하면
이런 말이 일종의 주술처럼 작용하는 모양입니다.
다음 번에는 동영상을 첨부하는 것, 조금 더 다양하게 디자인을 이용하기, 이런 식으로 한 단계씩 기술을
익히는 것이 남아있지만 그래도 첫 번째의 마감이란 역시 기분좋은 일이네요. 그것이 무어 그리 대단한 일이라고
이렇게 광고하는 것일까 의아하게생각하는 사람들도 많을 겁니다. 그러나 어렵게 느끼고 시도도 하지 못하던
일을 마무리하고 나니 얼마나 기분이 좋은지 몰라요.
도움을 준 사람들, 그리고 제 자신에게 상으로 고른 화가는 세잔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