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역밖으로 나오니 오사카성이 보입니다. 일행 다섯 명이 서로 사진찍기에 바쁘네요.
아주 늦은 시간이 아닌데도 성 맞은 편에서 보는 풍광이 이렇게 나오는 것이 신기하군요.
오사카 길이 초행인 친구들을 위해서 고른 장소가 바로 오사카성입니다 .저는 이미 와 본 곳이지만 보았다고 해서
다 본 것은 아니니 이번에는 무엇을 새롭게 볼 것인가 기대를 하면서 찾아가는 중
지도를 유심히 보고 있는 사람들이 보기 좋아서 한 컷
팻말에서 보이는 정원을 보고 싶지만 시간상 그렇게까지 여유가 있을 것 같지는 않아서 패스하고
오늘은 성에 집중해서 보기로 마음을 먹었습니다.
가타카나로 씌인 스마호가 뭘까, 생각하다보니 아하 스마트폰을 이렇게 쓰는 것일까 추측을 해보기도 합니다.
늘 어렵게 느껴지던 가타카나의 세계가 갑자기 열린 기분이 들어서 신기한 느낌이 든 것이 이번 여행의 수확중의
하나라고 할까요?
오래 전 이 곳에 왔을 때도 마침 겨울, 새로운 해를 이런 식으로 장식해서 축하하더니 방식은 변하지 않은 모양이네요.
성문안으로 들어와서 일행을 기다리면서 그들 중 일부의 모습을 담았습니다. 같은 사진이라도 그 안에 아는 얼굴이
있으면 그 사진이 달리 보인다는 것이 재미있는 현상이네요.
세월의 흔적을 보여주는 모습이 여실한 곳, 지난 역사속에 얽히고 꼬인 감정의 골에 대해서도 생각하지 않을
수 없는 장소에 와 있습니다.
이 공간을 유지하기 위해서 일하고 계시는 분들이 눈에 띄었습니다.
다섯시까지라 오히려 고민이 덜한 기분이더라고요. 여섯시까지 호텔로 돌아가야 하는데 만약 더 볼 시간이
있다면 갈등이 이어질텐데 미리 규정된 시간이 있으면 그 때까지 보고 홀가분한 마음으로 집합장소로 갈 수 있으니까요.
학생이 있는 집에서는 한가지 팁이라고 할 수 있는 것, 중학생이 있다면 학생증을 지참할 경우 외국에서도
생년월일을 확인하고 무료로 들어가거나 할인이 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사람들이 많이 있었습니다. 여러나라 말들이 들리고 그 중에서도 동양인이 압도적으로 많지만 그래도 더러는
서양인들도 보이고요.
오사카 성을 상징하는 것중의 하나가 이런 식으로 전시되어 있네요.
돈을 내면 옷을 입고 사진을 찍을 수 있는 코너가 있었습니다.
의복 대여를 맡고 있는 그녀가 한 숨 돌리는 순간, 표정이 좋아서 한 컷 찍으려고 하니 카메라를 의식해서인지
약간 어색한 표정을 짓지만 그래도 싫다는 표정이 아니어서 다행이었습니다
오사카 성은 위에서부터 아래로 내려오면서 보는 구조로 되어 있었습니다.
전망대에 올라가서 밖을 내다보고 있는 한 여성의 뒷모습을 카메라에 담는데 그 앞에 보이는 문양이 사진에
생기를 불어넣어주는 느낌이더라고요.
난간의 장식을 포함해서 사진을 찍어보았습니다. 둔탁하게 보일 수도 있지만 제겐 이 문양으로 인해서
이 공간이 살아있다는 느낌이 들어서요.
밖에 보이는 역사 박물관, 아주 오래 전 그 박물관에 가서 느꼈던 충격이 지금도 기억납니다. 박물관을 이렇게
재미있게 꾸밀 수 있구나, 한국에도 이런 박물관이 생기면 좋으련만 부러워하던 마음이 나중에 부여에 생긴
박물관에서 어느 정도 해소가 되고 나니, 오늘 다시 갈 수 없는 것에 대한 미련을 떨칠 수가 있었습니다.
같은 공간이라도 그림에서 글씨로, 소음에서 의미로 변한 공간에 있다는 것은 상당히 다른 체험이 되었다는 것
이번 여행의 소득중의 하나라고 할 수 있네요.
오사카성에 관한 글을 쓰다가 전화를 받았습니다 .
행복한 왕자의 내부 공간을 정돈하고 나서 손을 댄 (사실 여행간 사이에 도서관 회원들이 모여서 정리를다 해주었고
다녀와서 보니 이게 도서관 맞아? 그렇게 느낄 만큼 새로운 공간으로 변신을 했더라고요. )기기가 잘 작동하지
않는 것이 있어 신청했더니 오늘 와서 고쳐줄 수 있다고 하네요. 부랴부랴 나가서 고치는 것을 확인하고
커피 한 잔 마시러 들어간 토 프레소, 거기에 단 두 사람 손님이 수정씨와 문희씨였습니다. 그래서 예상치
않게 이야기나누고 점심까지 함께 하고 들어오니 4시가 다 되어가네요. 새해 첫 날의 서프라이즈
오사카 성 이야기를 다 하기엔 지칠 것 같아서 우선 여기까지 마무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