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에 새해의 새날이라는 것에
큰 의미를 두지 않으려고 생각하다가도 그게 그렇치가 않은 것 같아요~
어제 한해가 저물어간다는 한해의 마지막날이라는 생각도 없이
집을 나섰다가 바람에 휘날리는 머리가 하도 귀챦아서
미용실에 들렀습니다. 조금 이른 시간이어서 본의아니게 첫 손님이 되었고
한해 마지막날 머리정리하시고 새해 맞으시려나 봐요...하는 미용사 말에
생각없던 일이 큰 의미를 부여하게 되는 일이 되고 말았네요~ㅋㅋ
머리를 손질하고 서귀포 홈플러스를 쇼핑하는 데
울 강쥐들 사료가 떨어져 가길래 드른 애견용품 코너에서
우연히 강쥐옷이 눈에 띄었습니다.
그러쟎아도 요즘 신경을 온통 황토집 집수리에 두는 바람에
강쥐들 목욕도 못시키고 미안하던 차에 눈에 띄는 옷 하나를
사게 되었지요~ 바로 울집 귀염동이 요키 토토옷입니다.
말티 티나는 옷입는 것을 너무 싫어해서 입히진 않치만
작은넘 요키 토토는 어찌나 옷을 좋아하던지....
도톰하게 이중으로 누빔이 되어 있는 원단이어서
추위를 타는 녀석에게 퍽 좋을 듯 하여 사가지고 와서
바로 꼬질꼬질한 옷 벗기고 갈아 입혔더만 너무 좋아하네요~
그러고 보니 이옷도 토토의 새해 설빔이 되었습니다.ㅎㅎㅎ
엊저녁에는 시장보며 동태 한마리 사다가
무큼직하게 썰어넣고 다시물 부어 매콤하게 동태탕 한냄비 끓이고 있는 데
다른 날보다 늦은 퇴근으로 남편을 기다리기가
점심도 거른 차에 출출하여 별 생각없이 혼자
한대접 떠서 저녁밥을 먼저 먹고 있는 데
남편이 들어 오면서 이런 날에 조금 더 기다리지
혼자 먹냐는 핀잔에 그만 뻘좀 해지기도^^
그러고보니
의미를 부여하지 말자...하던 생각이
아무래도 한살 더 먹는다는 것을 내심 피하고 싶었나 봅니다.
한해 한해가 지나가는 것은
우리에겐 살아온 날보다 살아갈 날이 적은 진실때문이겠죠.....
남편에게 물었습니다.
세월을 되돌리고 싶다면 어느 시절로 가고 싶냐니까
20대 청춘으로 가고 싶답니다.
그러나 저는 되돌아가고 싶지도 않고
그냥 이대로 시간이 멈추었으면 좋겠다고 했습니다.
20대로 가고 싶은 남편이나 이대로 멈추었으면 좋겠다는 나나
쓸데없는 생각인 것만은 사실인데....
지나온 날에 대한 미련과 과거의 시간에 미련이 없다 것과는
많은 생각의 차이가 있는 듯 합니다.
늘 열심히 살았다고 나 스스로 자부를 합니다.
그 생각은 바로 앞으로도 열심히 살겠다는 각오도 되겠지요?
한해가 저물고 새해가 밝아오는.....
어제와 같은 오늘이 오고 갈 뿐인데 하는 생각에
의미를 부여하지 않고 싶었지만, 그래도 한해를 되돌아 보고
또 닥아서는 한해를 열심히 살자는 각오도 해보며
연실 핸펀으로 새해 인사가 문자로 오는 것 바라보며
잊었던 사람들 생각도 하면서.....
그렇게 새해 새날을 열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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