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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소나기 - 허수경

| 조회수 : 1,714 | 추천수 : 10
작성일 : 2011-07-02 01:17:35
밤 소나기

- 허수경


재실댁은 아파트 파출부 그 집 아재 김또돌 씨는 하수구 치는 일을 했제 야반도주 고향을 베린 지 어언 십여 년 하루떼기 벌이에 이골은 났지만 날이 갈수록 왜 이리 쪼그라만 드는 살림 단칸 월세방에 내외간이 딴이불 거처를 하는데 김또돌 씨 술이라도 한잔 들이키는 날에는 이불 싸가지고 마루에 누웠제 옌장 마누라쟁이라고 암만 고달퍼도 할 일은 해야제 맨날 돌아누우니 살맛이 나 살맛이
쓴 담배만 뻑뻑 빨다 잠이 들었는데 이쿠 소나기야 마루까지 치받고 후둑거리는 소나기 피해 우당탕탕 챙겨 방으로 들어왔는데 소나기 핑계로 들어와 누웠는데
웬일로 재실댁이 먼저 안겨오지 않나 소나기 한번 장하데이 이녁도 장하게 한번 들어오소 김또돌 씨 소나기처럼 황소처럼 달려들었제 임자요 섭했지예 몸이 천근 같으니 내사 우찌 살붙일 정이 나것소
재실댁 마른 가슴 더듬다 잠이 든 김또돌 씨는 빚에 몰려 쫓겨온 고향 짼한 고향 보리밭에 또 한 번 재실댁을 넘어뜨리는 꿈을 꾸었지러 별 숭숭 말짱한데 도시 산동네 하루벌이 부부


며칠 전에 후배가 문자로 이 시인과 시 제목을 소개해 주면서 한 번 보라고 하더군요
우리에게 익숙한 운율이 있는 시는 아니지만 징한 느낌이 오래 남아
여러분과 나누려고 올려봅니다

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뭉크샤탐
    '11.7.2 11:43 AM

    사진은 잘려 나오고 배꼽만 나오네요. 탱고는 가슴을 뜨겁게 하죠. 음악 전공하셨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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