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줌인줌아웃

생활속의 명장면, 생활속의 즐거움

일요일 아침의 동네 한 바퀴

| 조회수 : 1,827 | 추천수 : 34
작성일 : 2010-10-24 14:16:15


  
지난 주 길을 걷다가 어라, 처음 보는 꽃들이네 눈길을 끌었던 곳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마침 그 때는 꾸물거리면서 그 자리에 서서 카메라를 들고 놀 수 있는 상황이 아니어서

다음 날 아침 다시 와 보겠노라 마음먹고 그 곳을 떠났지요. 그런데 다음 날 아침에 꼭

이런 마음속의 다짐은 쉽게 이루어지기 어려운 법이라서 결국 오늘 아침에야 가보게 되었습니다.



9시에 깨워 달라는 아들의 부탁이 있어서 ,그 때까지는 돌아와야 하는지라 8시 조금 못 되어서 집을

나섰는데요, 일요일이라 그런지 거리가 조용합니다.

도심지에 살 때는 꽃 이름을 거의 몰랐지만 시골로 내려가서 6년만에 거의 200가지 종류의 꽃 이름을 알게

되기 까지 꽃과 사귀게 되었노라고, 언젠가 꽃 이야기를 쓰고 싶다는 미당의 윤혜신씨, 덕분에 꽃 사진을

올려 놓으면 무엇이라고 알려줄 사람이 생겨서일까요?  편안한 마음, 기대하는 마음으로 낯선 꽃들에게

다가가게 되네요.



집에 들어와서 아침 식사를 준비하고, 학원가는 아들을 배웅하고 (이제 입시가 한 달이 채 못 남았네요.

엄마가 할 수 있는 일은 그저 아침 밥을 차리고, 늦지 않게 떠날 수 있게 하는 것 ) 아직 자고 있는 보람이를

깨워서 도서관에 책 반납하고 , 이왕이면 함께 읽는 소설가 미유키의 책을 빌려오라고 보냈더니

정말 이번에는 미유키 소설만 다섯권을 빌려 왔더라고요. 무엇을 읽을까 고심하다가 한 권 먼저 고르고

피아노 ,바이올린 연습을 마치고 나니 오전이 훌쩍 다 지나가  버렸네요.



미녀와 야수를 치고 있었더니 갑자기 엄마, 그거 디즈니 음악 아니야? 하고 물어보는 보람이

귀는 발달했어도 악보 보는 것은 영 싫어해서 피아노를 치고 싶긴 하나 접근을 잘 못하고 있는 것이

안타깝네요. 그래도 스스로 하고 싶다, 배우고 싶다는 열망이 생기기 전에는 아무래도 무엇을 시작한다는

것이 어렵겠다는 판단에 그냥 두고 있는 중입니다.









바이올린 연습중 소리를 듣던 보람이가 말을 하네요. 엄마 그저 깽깽 소리만 나던 상태에서 그래도 많이

좋아졌네. 이제 노래가 들려 . 듣던 중 반가운 소리더라고요.



연습을 마치고 , 잠깐 쉬는 사이에   보람이가 이야기를 시작하네요. 친구들이 마지막 학기라서 취업으로 인해 스트레스를

받는 상황이라서 그런지 보람이는 시간 날때마다 취직 이야기를 많이 하더군요. 본인은 일년 남은 일이지만

아무래도 피부로 느끼는 온도가 신문에서 읽는 엄마와는 다를 테니까요.





사진을 정리하다 보니 오전 중 길거리에서 만난 이 은미 콘서트 소식중 글씨가 강렬하고 카피가 좋아서

저런 글을 누가 썼을꼬 부러워하면서 카메라에 담은 글씨가 있습니다.



소리위를 걷다...

어떤 소리라도 소리가 주는 깊은 감동을 경험한 사람들에겐 이 카피가 주는 매력이 가득하지 않을까요?

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열무김치
    '10.10.25 1:29 AM

    바이올린 소리도 나아지셨다고 하고
    꽃 사진도 점점점 멋져지십니다~~

  • 2. intotheself
    '10.10.26 7:18 AM

    점점점이란 표현이 마음에 들어서 웃고 있는 중이랍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추천
14053 히힛~~~드뎌 할머니 되었습니다^^ 32 안나돌리 2010.10.26 2,861 41
14052 노오란 은행나무와 곶감말리기 3 진이네 2010.10.26 2,450 77
14051 한 통의 전화로 바뀐 월요일 하루 3 intotheself 2010.10.26 1,694 43
14050 24일 설악산 8 wrtour 2010.10.26 1,957 41
14049 가지 않은 길 ~ 4 안나돌리 2010.10.25 1,623 37
14048 여러분들은 어떠한 자세로 대처하실 건가요? ㅎㅎ 은계 2010.10.25 1,763 63
14047 오늘 첫 가입 했어요. 1 sujie 2010.10.25 1,204 51
14046 딸을 위해서 허준으로 변신한 우리 엄마 오미짱 2010.10.25 1,707 67
14045 울산바위 & 비룡폭포 5 청미래 2010.10.25 1,604 53
14044 골든키위 수확 3 레드키위 2010.10.25 1,955 60
14043 목요일 성북동 나들이 8 열무김치 2010.10.25 2,624 62
14042 일요일 아침의 동네 한 바퀴 2 intotheself 2010.10.24 1,827 34
14041 영원한 사랑을 줍니다 2 어부현종 2010.10.24 1,673 46
14040 스즈키 교본을 시작하다 2 intotheself 2010.10.23 1,728 47
14039 기독교회는 먼저 역사와 민족앞에 용서부터 구하라 회색인 2010.10.23 1,658 68
14038 야 시장 ~~~~~~~~~~~~~~~~~~~~ 도도/道導 2010.10.23 1,401 88
14037 간송 미술관에 온 가을 1 intotheself 2010.10.23 1,836 39
14036 가을 지리산 1 지리산노섬뜰 2010.10.22 1,610 79
14035 거울 앞에서면 늙어가는... 7 카루소 2010.10.22 2,819 69
14034 트롬세탁기 선전 Ann 2010.10.22 1,519 91
14033 오페라 감상-사랑의 묘약 3 intotheself 2010.10.21 2,077 37
14032 거미는 훌륭한 예술가? 건축가? 포식자!! 3 철리향 2010.10.20 1,639 66
14031 쑥쓰럽지만.. 16 청미래 2010.10.20 2,413 73
14030 숟가락을 놓기 어려운 수요일 6 intotheself 2010.10.20 2,210 47
14029 아름다운 손 4 intotheself 2010.10.19 1,949 4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