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일 아침 신문을 보다가 삭막한 도시인이여, 나를 매우 쳐라라는 자극적인 헤드 라인을 만났습니다.
무슨 이야기일까 궁금해서 읽어보니 런던의 길거리 피아노 이야기였습니다.
빨래방에 매주 다니던 설치 미술가가 거의 같은 시간에 그 곳을 정기적으로 드나드는 사람들 사이에 전혀 소통의 기색이 보이지
않아서 고민하다가 피아노를 사람들이 많이 지나다니는 거리에 일정 기간 동안 피아노를 놓아 두고 아무나 의자에 앉아서 치도록 하자는
아이디어를 실천에 옮겼다고 하네요. 그것이 몰고온 파장이 느껴지나요?
신문에 소개된 위 주소로 들어가서 따라가보니 유투브에도 동영상이 올라와 있습니다.
사람의 목소리, 악기 소리, 함께 부르는 합창, 그리고 아이의 천진난만한 미소, 이런 것들이 서로 모르는 사람들을 하나로끌어당기는 묘약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하는 아침, 혼자서만 알고 있기엔 아까워서 오늘 하루를 시작하기 전에일단 글로 남기게 되네요.
무엇을 중요하게 생각하면서 살아가는가는 우리들 각자 조금씩 다르겠지요. 그래도 역시 혼자, 그리고 함께 살아있다는 것이
즐겁다고 느낄 그런 것들이 외부에서 저절로 주어지는 것은 아닐 것 같아요. 찾아가는 길에서 서로 곁눈질 하고 끌어주고
소개하고 초대하는 그런 어울림의 즐거움을 누릴 수 있다면 살아있다는 실감에도 무늬가 생기는 것이 아닐까 하는 그런 기분이
드는 아침입니다.